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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제안

작성일 : 20-01-09 13:34
윤혜림 차장_내재적 동기부여를 위한 세 가지 심리 욕구
글쓴이 : 관리자



‘10월의 하늘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October Sky’라는 같은 제목의 영화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10월 마지막 토요일에 전국 도서관에서 과학강연을 하는 모임입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정재승 KAIST 교수는 지방의 한 도서관 초청으로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과학자를 볼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은 너무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정 교수는 강연자로서 몹시 감동스러웠던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과 지방 소도시 학생들에게 과학자를 만날 기회를 줌으로써 과학자에 대한 꿈을 품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트위터에 다음의 질문을 올렸습니다. “작은 도시에서 강연기부를 해 줄 과학자가 없을까요?” 그 후 재능기부를 하는 과학자가 있을까 없을까를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기꺼이 하겠다는 여러 강연자가 줄을 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속된 ‘10월의 하늘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10월의 하늘은 강연 일정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강연회를 열고 싶은 도서관을 모집한 후 도서관 목록을 공지하면, 강연을 하고 싶은 과학자들은 원하는 지역의 도서관에 강연 주제와 연락처 등을 스스로 입력하는 것으로 신청은 끝이 납니다. 자율적으로 모집하는 강연이니 참여하는 인원이 몇 명이나 될 지, 청중의 연령대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어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강연을 준비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아 10명 내외의 작은 규모로만 열리기도 하고, 꽤 어려운 주제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만 참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아이들이 이 주제에 관심이 있을까?”라고 걱정하는 강연자를 향해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해 놀라게 하기도 하고, 소감을 쓰라고 나누어 주는 작은 엽서를 통해 잊지 못할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짜릿한 경험들을 당일 저녁에 열리는 뒤풀이 파티에서 함께 나누고 참여자들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갑니다.

 

다양한 변화가 일상인 지금, 기업에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내재적 동기를 갖고 자발적으로 업무에 몰입하여 성과를 내게 하는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데시와 리차드 라이언의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에게는 자율성(autonomy), 유능성(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이라는 심리적 욕구가 있습니다. 언급한 세 가지 욕구의 충족은 내재적 동기를 촉진한다고 합니다. 구성원이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향상할 수 있으며, 타인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룰 수 있는 환경에서 내재적 동기는 커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10월의 하늘은 이 심리적 욕구를 잘 충족시킨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원하는 곳에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내용을 강의하고, 아이들에게는 감동적인 피드백을 받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 것에 매료된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투자해, 이 모임은 1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동기부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세 가지 심리 욕구를 생각하며 그것을 충족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는지 한번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기회가 된다면 ‘10월의 하늘과 같은 자발적 모임에 직접 참여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소련의 첫 인공위성 발사 성공 소식을 듣고 과학자의 꿈을 키워 결국 NASA의 과학자가 된 탄광촌 소년 이야기를 그린 영화 ‘October Sky’처럼, 우연히 만난 어떤 모임이 여러분 조직의 힘을 키워 줄 힌트를 주는 소중한 별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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