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HRD

HRD 제안

작성일 : 20-02-05 14:45
김창엽 차장_신입 HRDer들을 위한 제언
글쓴이 : 관리자

 

 

 

경자년 새해를 불꽃같이 맞이한 지 벌써 30여일. 2020년 숫자조합이 흡사 20대 젊은 연인이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며 한 방향을 바라보는 모양새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20’ 에서 2020년을 비전연도라고 했다. 새로운 천년을 맞은 후 두 번째 10년이 되는 해면서 20이 반복되는 운율처럼 보인다고 한다. 무엇이 되었건 이전과는 다른 리드미컬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쨌든 새해가 되었다. 지금쯤 개인은 의욕에 찬 새해목표 설정에 분주하고 조직은 조직대로 인사이동이 있는 시기이니 개인이나 조직 모두 조금은 어수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HRD 분야도 연 초 수많은 교육기관들과 다양한 매체들이 연일 올 해 Hot HRD트랜드와 다양한 전략을 쏟아내기 바쁘다. 기업교육은 이런 점에서 참 스릴 있고 역동적이지만 새로이 HRD 업무를 맡게 된 HRDer들은 어떨까. 문득 새롭게 발령받은 후배를 돌아본다. 불꽃같은 의욕이 느껴진다. 그러나 너무 막연해 한다. HRD 트렌드와 전략방향 제시는 분명 중요하지만 새롭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HRDer를 위해서는 다소 균형감이 부족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시작되는 HRDer들을 환영하는 동시에 이들에 대한 관심환기차원에서 12년차 현장실무자의 경험을 조금 나누어 보고 싶다.

 

신입 HRDer는 당장의 호기심과 조급함에 해야 할 것들부터 묻는 경향이 있다. 다른 보직과 달리 HRD 부서는 해야 할 것의 경계가 모호하여 선배들도 정답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HRDer는 조직전략과 연계된 성과창출을 위한 구성원의 실체적 역량개발 역할임은 이견이 없을 듯하다. 구성원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로 인해 업무분장과 상담당 역할 외에 상당한 조직 시민행동의 발휘를 요구받게 된다. 그래서 수행역할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어디서부터 준비를 해야 할 지도 막막해 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먼저 교육자로서 정체성을 가질 것을 조언해 본다. 자의든 타의든 기획에서 운영, 평가 등 교육 프로세스 전반은 담당자의 디테일한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한다. 스스로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면 교육생들 뒤치다꺼리로 격한 신체정신적 피로감만 느끼게 된다. HRD 부서에서의 성장도 정체성을 무엇으로 가지고 갈 지에 대한 선행적 성찰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방향이 보이게 된다. 새로운 트렌드와 방법론을 쫓는 노마드식도 도움은 되기는 하지만 자신의 기준과 색깔이 없는 노마드식 접근은 곧 노답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덧붙여 기획역량을 강조하고 싶다. 정확히는 기획구상과 계획의 문서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교육담당자는 실행과 평가를 전제한 온전히 현실적인 기획을 주로 하게 된다. 초기에 가급적 빠르게 기획역량을 갖출 것을 권고한다. 기획이 존재하지 않는 해결방안을 구상하는 단계라면 계획은 구상된 기획의 실행을 위해 단계별로 실행내용과 이에 수반되는 제반 행정사항들을 명시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창의적으로 구상된 기획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서에 담아낸 것이라면 HRDer에게 기획역량은 HRD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HRD는 답이 없는 영역이라고들 한다. 목표점에 가는 길이 어디 한 길 뿐이겠는가. 8색조의 교육생들을 고려하면 거의 무한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창의가 허용되기도 하지만 교육생을 상대로 실험할 순 없기에 교육담당자에겐 매 순간이 천일야화다. 이것이 최선일까를 항상 고민하는 게 HRDer가 지향해야 할 자세지만. 그렇다고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교육생이 주인이라는 진정성만 전달되면 그들과 마음이 어우러지는 교육을 수 없이 경험해 왔다. 겉멋 든 Performer가 아닌 자신만의 아크원자로로 스스로를 완성하는 HRDer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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