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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는 사람들이 삶의 목적과 방향, 일의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해서 일과 삶에 몰입하게 해야 합니다.
이때 ‘의미’라는 창으로 HRD를 보는 경력개발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력을 연구하는 HRD학자’. 박용호 인천대학교 창의인재개발학과 교수의 현재이자 변치 않을 미래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고, 학교 밖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에게 HRD는 ‘걸어가야 할 길’이 됐다. 진로를 확정한 박용호 교수는 산업계와 학계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은 뒤 인천대학교에 부임했고, ‘경력과 역량’을 평생의 주제로 삼아 연구, 강의, 후학육성, 그리고 저술에 집중하며 HRD LEADER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인천대학교 창의인재개발학과 교수이자 취업경력개발원장이며, 기업 HR을 컨설팅하고 있는 박용호 교수는 올해 3월 첫 저서 『역량,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출간했다. ‘경력과 역량’을 다루는 HRD학자인 만큼 해내야 하는 목표 중 하나였다. 그는 “역량을 둘러싼 혼란에 답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설명했다.
“역량은 학교교육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 직업교육에서는 ‘노동을 위해 필요한 능력’, 기업교육에서는 ‘고성과를 위해 필요한 능력’을 말합니다. 다르게 쓰이는 만큼 명확한 구분이 필요해요. 하나 더 말씀드리면 역량분석과 직무분석을 구분하지 못하는 HRD 담당자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역량분석은 개인의 역량을 분석하는 것이고, 직무분석은 사람이 수행하고 있는 일을 잘게 쪼개는 것입니다. 그런데 직무분석을 하고 있으면서 역량분석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다수입니다. 물론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학원에 입학해서 그간 일터에서 쌓은 HRD 경험과 소속된 조직에 특화된 HRD 이슈들을 짜임새 있게 정리하는 HRD 담당자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상황이나 여건이 좋지 않아 대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분들도 많을 것이기에 도서를 통해 바로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원래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던 박용호 교수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사/석사과정을 밟던 시절 ‘사회교육론’, 지금으로 치면 ‘평생교육론’ 수업을 듣게 됐다. 그때 그는 교육은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다양하게, 많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아가 그는 HRD도 배웠고 기업들이 체계를 수립해서 구성원을 교육하는 사례들도 접하게 됐다. 이렇게 귀중한 경험을 한 그는 HRD를 진로로 잡았고 현장 경험을 위해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일터에서 박용호 교수는 인재개발팀, 본사, 휴먼센터(연수원), 리더십개발파트 등에 소속되어 직원들 교육이력 관리,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 학습제도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했고 좋은 선배들과 교류했다. 직장생활을 마친 뒤에는 집중적으로 HRD 공부를 하고자 유학길에 올랐고, 2010년에 귀국한 다음에는 잠시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활동했으며, 이후 인천대학교 창의인재개발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학사과정 커리큘럼의 60% 이상이 HRD인 창의인재개발학과는 HRD학자 입장에서 최적의 장소였다. 이곳에서 그는 연구, 강의, 후학육성 등에 집중했고 어느덧 12년이 흘러가며 지금에 이르렀다.
박용호 교수에게 있어 평생의 주제는 ‘경력과 역량’이다. 먼저 그는 “익히 알려진 내용과 같이 HRD는 개인개발(ID), 조직개발(OD), 경력개발(CD)로 나뉘는데 각각 ‘학습’, ‘성과’, ‘의미’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본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그는 “과거에는 CD보다 ID와 OD가 많은 조명을 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라고 진단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면서 누구든 역량을 바탕으로 경력을 여러 차례 전환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인 까닭이다. CD가 무척 중요해진 배경이다. 따라서 그는 “HRD는 사람들이 삶의 목적과 방향, 일의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해서 일과 삶에 몰입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정리했다.
▲ 박용호 교수는 “HRD 관계자들은 많은 사람이 ‘Knowing Why Competency’를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와 연계해서 박용호 교수는 HRD 업계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후배들에 대한 제언과 당부의 말도 전했다. 핵심은 프로세스와 콘텐츠의 ‘균형’이었다. 기업 HRD 담당자들을 예로 들면 사내에서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개발해서 운영하는 일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이 업무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프로그램과 시스템 안에서, 조직의 논리를 반영한 가운데 어떤 자기만의 컨텐츠를 만들어서 전달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경력개발의 동력인 전문성이다. 관련해서 그는 “취업경력개발원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의 경우 프로세스와 콘텐츠를 아우르며 HRD 전문성을 쌓았기에 이곳에서 제2, 제3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Resource가 없어서 학습하지 못하는 시대가 아닙니다.”라며 HRD 후배들이 인터넷에 넘쳐나는 다양한 자료들을 진로에 맞게 확보하고, 학습하고, 편집해서 자신들만의 전문성을 발휘하길 희망했다.
그런가 하면 6월에는 3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종합대회 「HRD KOREA 2023」이 열린다. 이때 박용호 교수는 부대행사인 ‘HRD Conference’에서 ‘의미지향의 HRD와 역량’을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HRD를 ‘의미’라는 눈으로 보는 경력개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비롯해 최근 경력개발 트렌드를 설명하고자 하며, HRD 관계자들이라면 어디에서 일하든 간에 많은 사람이 ‘Knowing Why Competency’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짚어주고자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 작년 개최된 `HRD KOREA 2022` 행사에서 박용호 교수가 강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들에 답하고 근황도 공유한 박용호 교수는 ‘경력을 연구하는 HRD학자’라는 정체성을 견지하며 HRD LEADER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자 한다. 또한, 그는 “연구한 내용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재미, 의미, 흥미가 있는 콘텐츠로 압축하고 응축해서 전달하는 학자들이 많죠.”라며 “이제 저도 학술서와 대중서의 균형을 잡으면서 HRD를 매개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습니다.”라는 향후 목표를 밝혔다. HRD는 ‘사람’을 다루는 만큼 일반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박용호 교수는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을 떠올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위상 제고와 저변 확대는 HRD의 여전한 과제다. 이때 역량과 경력이 행복한 인생의 기반으로 자리한 현실은 귀중한 기회다. 그런 만큼 박용호 교수가 앞으로 전문성 향상과 대중과의 소통을 두루 해내며 HRD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주길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