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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마음이 존재하며, 이 마음은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마음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 성장하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한 요소다. 관련해서 지난 4월 23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고 더버터가 주관한 「민트포럼」은 ‘마음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잡고 다양한 강연을 준비했기에 주목할 만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3명의 전문가(장대익 교수, 박재희 원장, 윤대현 교수)의 강연을 취재하며 왜 마음건강이 모두가 바라는 행복과 성취의 비결인지,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마음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크게 좌우한다.
즉, 마음건강은 조직 생산성 향상의 핵심 기제다.
그러니 HRD스탭은 구성원의 마음건강 수준을
진단하고 향상하는 방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행복과 성취의 비결은 마음건강
‘한국의 사회문제와 마음건강’을 다룬 장대익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석좌교수는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는 행복과 성취 측면에서 마음건강에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장 교수는 행복을 결정짓는 4개 요소를 설명했다. 그것은 각각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수 있다는 믿음인 ‘사회적 지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실패가 용인’되는 사회,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신뢰’였다. 그런데 장 교수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집단주의 문화’는 사람들을 집단 속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하며 스스로 뭔가를 선택해서 실행하는 태도(자유)를 앗아간다.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다수가 행복할 수 없는 이유다. 다음으로 장 교수는 성취로 이어지는 동기로 시선을 돌렸다. 여러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동기는 내재적 동기(호기심이나 애정 등)와 외재적 동기(칭찬이나 보상 등)로 나뉘는데 장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소감을 보면 모두 내재적 동기를 통해 몰입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라며 지속가능하고, 창의적이고, 탁월한 성취는 내재적 동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사회는 외재적 동기에 과하게 의존한다.
▲ 장대익 가천대 교수는 한국사회의 성장을 막는 원인이 왜 마음건강에 있는지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설명했다.
이에 관해 장 교수는 어느 기업에 다니는 사원 A의 사례를 들었다. A는 업무수행능력이 뛰어나고 동료들과 의 관계도 원만하다. 보상과 칭찬에서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A는 자신을 좀비로 표현하며 힘들어한다. 회사에선 지시에만 따라야 하기에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해보며 자신만의 성취를 이룰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장 교수는 한국사회는 ‘시험’으로 대표되는 여러 획일화된, 외재적인 기준 아래 지나친 경쟁을 벌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인간은 경쟁자가 많을수록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라며 초경쟁으로 인한 ‘수도권 인구과잉’은 출산을 억제하는 심리적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인간은 성취의 원천인 각종 배움을 사회라는 관계에서 얻는다.”라며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집단지성이 사라지고 있는 작금의 시대상을 우려했고 “행복지수가 높은 북유럽에선 경쟁의 대상이 과거의 자신이며,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중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공유한 장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도가 보장되고, 내재적 동기 중심의 건강한 경쟁이 펼쳐진다면 출산율, 자살률, 행복, 성취 등에서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용과 자득
박재희 석천학당 원장은 동양철학 관점에서 마음의 균형과 회복력을 다뤘다. 그는 “인간의 마음은 외부의 영향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태어난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마음이 균형을 잃으면 ‘방심忘心’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 상태가 바로 오늘날 많은 사람이 겪는 외로움과 불안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중요한 점은 인간에겐 태어날 때부터 내면에 회복할 수 있는 센서(능력)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센서는 ‘중용中庸’이었다. 중용은 균형을 유지하고 조절해주는데 중화中和, 신독愼獨, 자비慈悲로 나뉜다. 첫째로 중화는 감정 회복의 센서인데 감정이 과도하게 흐르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박 원장은 “중화가 없으면 슬픔이 지나쳐서 상처가 되고, 기쁨이 지나쳐서 자기도취가 되며, 분노가 지나쳐서 폭력이 된다.”라고 말했다. 둘째로 신독은 스스로에게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박 원장은 “남의 시선에 의존하면 삶의 의미와 가치를 타인 중심적으로 평가하게 된다.”라며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며 진실함을 지키는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제언했다.
▲ 박재희 석천학당 원장은 동양철학의 중용과 자득이 마음건강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설명했다.
셋째로 자비는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 상황에 적절히 적응하는 능력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기대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 관련해서 박 원장은 “대표적으로 나와 배우자, 자식에 대한 기대는 영원히 현실과 닿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여기에서 자비를 발휘하면 행복한 삶을 맞도록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상의 설명을 마친 뒤 박 원장은 중용을 습득하는 비결이자 나답게 사는 삶의 비결인 ‘자득自得’을 강조했다. 그는 “주머니에 1,000원밖에 없다면 그 돈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김밥 1줄을 사 먹는 것이 ‘나답게 사는 삶’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가난의 고통보다는 부유함과 성공 속에서 자기를 잃기 쉽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득의 자세를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학습’, 연결을 통한 ‘연대’, 남이 아닌 스스로에게 존경받는 ‘자존’으로 구체화했고 “자득을 통해 중용에 도달하며 마음건강을 이루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회복탄력성 함양을 위한 과제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키워드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었다.”라며 조직과 개인의 회복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강화할 것인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복탄력성은 원래도 중요했지만 ‘초VUCA 시대’가 펼쳐지면서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윤 교수는 회복탄력성을 갖추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다독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다음 기술의 진보가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전환기’에서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변화가 극심할수록 뇌의 에너지 소모는 커지기 마련이며, 이럴수록 사람들은 무기력해지고 자신을 탓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윤 교수는 “자기 자신을 탓하는 일명 ‘셀프 가스라이팅’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전환기는 누구 하나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그렇기에 대전환기가 일으키는 무기력증도 자기 자신의 잘못이 아닌 까닭이다.
▲ 윤대현 서울대병원 교수는 회복탄력성을 골자로 마음의 맥박을 다시 뛰게 하는 법에 관해 설명했다.
아울러 윤 교수는 회복탄력성의 핵심은 ‘감정 표현의 통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속상한 일을 그대로 털어놓을 수 있는 한 명의 친구가 있는지가 마음관리를 잘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라고 말했다. 감정을 억누르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나눌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진단에서다. 나아가 윤 교수는 긍정의 힘도 강조했다. 긍정은 맹목적 낙천주의와는 결이 다르다. 불안을 부정하지 않고 다루는 힘을 포함하는 까닭이다. 그렇기에 윤 교수는 “저에게 불안과 행복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불안을 택하겠다.”라며 “불안은 생존과 대응의 에너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회복탄력성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다음, 솔직함과 긍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도모하는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긍정은 ‘행동’에서 비롯된다.”라며 ‘액티빌링(Activiling)’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는데 “너무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봤는데 오히려 치유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무기력함을 느낄수록 ‘행동 먼저’라는 원칙을 상기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