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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 북클럽]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라 시인이 전해주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 2025-08-29
KHRD info@khrd.co.kr

▲ 「책 읽는 대한민국 북클럽」 행사에서 북멘토로 초청된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 고통’을 주제로 다양한 문구를 활용하며 강연을 펼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책 한 장 할래요?’를 슬로건으로 잡고, 책을 읽으며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독서 습관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책 읽는 대한민국 북클럽」이 그것인데 이 활동에서 지난 7월 26일에는 정호승 시인이 강연자이자 북멘토로 초청되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 고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고통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라며 시를 비롯한 다양한 문구를 통해 강연을 듣는 멘티들에게 왜 삶에서 고통이 필요하며, 왜 그 고통의 의미를 발견해야 하는지 짚어줬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에서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말고,

고통을 이해하고 나아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정호승 시인의 강연은 이러한 고통의 본질을 다뤘다."



정호승 시인은 “사랑을 원하지만 고통은 원하지 않는다는 말은, 배가 고플 때 빈 밥상을 차려놓고 배가 부르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사랑과 고통은 동의어라 삶에서 고통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강연 주제의 필요성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 뒤 정호승 시인은 자신이 지은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낭독했는데 “자기의 그늘과 눈물, 다시 말해 고통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에서 이 시를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화장했을 때의 고통을 공유하며 “고통에서의 해방은 죽음이기에 고통 없는 사람은 곧 죽은 사람이며, 살아있으니까 고통스러운 것이기에 고통은 생명과 같고,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에서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말고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김원중 가수의 노래로 멘토들과 다시금 음미했다.


이후 정호승 시인은 인생을 먼저 살아간 사람들이 남긴 말을 중심으로 강연을 이어갔는데 먼저 소개된 말은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사랑 없는 고통은 있어도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였다. 고통은 우리를 더욱 깊이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주기에 고통은 짊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 말과 관련해서 정호승 시인은 다양한 사례를 들었는데 먼저 “달팽이가 사람의 발에 밟혀 죽는 모습을 보면 고통스럽고, 바퀴벌레를 잡았을 때는 다행스럽고, 노숙자를 보면 마음이 아픈 이유는 달팽이는 사랑하고, 바퀴벌레는 싫어하고, 노숙자에겐 사회적 연민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하루살이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2세를 생산하고, 포도는 으깨지고 짓밟혀야 포도주가 되고, 가시 없는 장미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고통을 거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짚어줬다.



▲ 정호승 시인이 빅터 프랭클이 남긴 “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고통이 아니다.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라는 말을 매개로 멘티들에게 왜 자신만의 관점에서 고통의 의미를 찾아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소개된 말은 괴테의 “모든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였는데 정호승 시인은 “빛이 없으면 이 세상은 무채색의 세계가 되기에 저는 괴테처럼 고통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정신과 의사이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가 고통을 당했던 빅터 프랭클이 남긴 “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고통이 아니다.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라는 말을 소개했다. 빅터 프랭클은 끝까지 살아남아 나치의 만행을 인류에게 증언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고통을 받아들였고, 결국 생존해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남길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말에 더해 정호승 시인은 “시인이 되기 전에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정말 싫었지만 일(고통)의 의미를 ‘나와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게 해주는 것’으로 해석하며 열심히 일했다.”라며 “자신만의 관점에서 고통의 의미를 찾아야 그 고통을 견딜 힘을 부여받는다.”라고 제언했다.


이어서 정호승 시인은 『참회록』으로 유명한 로마의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가 남긴 두 개의 말을 소개했다. 하나는 “고통은 수를 놓은 천과 같다.”였는데 이 말과 관련해서 정호승 시인은 “수를 놓은 천의 앞면은 화려하고, 뒷면은 색색의 실들이 엉켜있기에 고통이 없으면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고통은 동일하나 고통을 당하지 않은 동일하지 않다.”라는 말이었는데 정호승 시인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똑같이 자녀를 잃었어도 고통을 이겨내는 부모의 모습은 제각각이라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고통이 다르다는 것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를 놓은 천을 보면 앞면은 매우 화려하지만,

뒷면은 색색의 실들이 엉켜있어 무척 어지럽다.

이를 통해서는 삶에서 고통이 있어야 비로소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다."



계속해서 정호승 시인은 박완서 작가의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라는 말을 소개했다. 이 말에서 정호승 시인은 “극복은 원인을 부정하는 것과 같기에 고통은 시간을 보내며 가라앉히면서 견디는 것임을 나중에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견딤이 쓰임을 낳는 것.”이라며 함안에 피어오른 700년 전의 아라홍련(연꽃)을 예로 들었는데 “아라홍련의 씨앗이 ‘언젠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날이 있을 거야’라고 믿으며 오랜 세월 기다린 결과 마침내 존재를 드러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꽃이 진흙을 필요로 하듯 행복은 고통을 필요로 한다.”라는 틱낫한 스님의 말을 전해줬다. 연꽃은 늪이나 연못의 진흙(고통) 속에 뿌리를 내려서 맑고 순결한 꽃을 피우는 까닭이다. 나아가 그는 “행복에 있어 돈은 필요조건에 불과하고, 돈 때문에 불행해지는 사람도 많기에 삶에서 필요와 결정을 구분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다시 고통으로 돌아가 정호승 시인은 “서남사 해우소에 갔을 때 인간의 똥오줌 속에서도 사는 초석과 나무기둥을 보며 ‘감사함을 갖고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야겠다’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암사>라는 시를 썼다.”라며 고통은 견딜 수 있는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승 시인은 “忍(참을 인)은 칼날(刃)과 마음(心)의 결합으로, 우리의 삶은 심장에 칼끝이 다가와 있는 상황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칼날과 싸우면 심장을 찔려 죽을 수 있기에 참고 견뎌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사람은 누구나 삶에서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게 된다. 그렇기에 고통을 견뎌야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정리하면 고통은 역량개발에 있어 소중하고도 필요한 가치다. 정호승 시인의 강연은 이런 본질을 일깨워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