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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시대의 HRD는 학습의 방향이 조직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월간HRD』 리뷰 요청을 받았을 때는 몇 줄의 서평 정도를 작성하면 되는 줄 알고 수락했다. 그러나 이전에 실린 「HRD REVIEW」들을 찾아 읽어보면서 짧은 서평으로 끝날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수락했던 나의 대답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처음 유통조직에서 교육팀으로 발령을 받으며 교육 업무를 접하게 되었고,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직접 강의를 진행하는 경험을 통해 HRD라는 직무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지루하지 않은 교육이 좋은 교육’ 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양한 교육을 기획하는 경험을 통해서는 교육이 어느 구성원에게는 또는 어느 조직에는 성장과 변화를 지원하는 역할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그 마음을 다시 되돌아보며, 형광펜을 들고 『월간HRD』 3월호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서 HRD담당자로서 가지고 있던 고민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었다. 그 고민은 ‘빠르게 변화하는 AI시대 속에서 HRD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설계하고 있는 학습의 방향이 조직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월간HRD』 3월호에서 임재환 유비온 대표와의 대담을 정리한 「SPECIAL INTERVIEW」는 이런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배움과 성장은 조직 전체에 내재화되어야 할 기본 태도이며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키는 중요한 원천’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AI 시대의 휴머니티는 곧 창작이다’라는 문장은 기술 중심의 변화 속에서도 인간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며 잠시 글을 멈추게 만들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HRD의 역할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HRD가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조직 구성원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역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즉, HRD는 조직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것 같다.
이와 함께 리더십의 역할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SPECIAL REPORT PART」 Part 1에선 시대를 막론하고 조직에서 리더가 중요한 이유를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조직에선 리더의 역할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와 함께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고 있다. Part 2에서처럼 리더의 자질을 갖춘 사람의 의도적 언보싱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리더의 역할을 조직 차원에서 명확히 정의하고 관리하는 일은 더욱 복잡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느낀다.
이 지점에서 독일 미술사학자 핀더(Pinder)가 제시한 ‘동시대의 비동시대성’이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경험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다. 오늘날의 기업조직 역시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일하는 방식과 성장하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 속에서 HRD는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이해하며 그들이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구성원들이 새로운 역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직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역시 HRD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월간HRD』 3월호를 읽으면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HRD가 어떤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월간HRD』를 통해 다양한 현장의 사례와 흐름을 꾸준히 살펴보며 지금 내가, 우리 조직이 설계하고 있는 교육과 학습의 방향이 조직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점검해 나가고자 한다. 그런가 하면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HRD담당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HRD담당자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능을 넘어 조직의 학습 전략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맞는 학습 경험을 설계하며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학습 문화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HRD담당자로서 구성원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 목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학습 환경을 설계하고 조직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는 데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고민과 실천이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월간HRD』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HRD 현장의 다양한 사례와 변화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HRD담당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실천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김소율 현대그린푸드 능력개발팀 선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