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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06 13: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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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교에서 부터 전해 내려오는 선비문화는 조선시대 꽃을 피웠다.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사상에서 진정한 선비정신을 엿 볼 수 있다. 선비정신의 핵심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그래서 복잡다양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휴식처이자 한국적 HRD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지난 2001년 11월 도산서원 운영위원회에서 도산서원 부설 선비문화수련원으로 개설하고10여 년 동안 약 3만 여명의 수련생들이 다녀갔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하여금 선비문화체험을 통해 선비문화를 계승, 창달하여 올바른 사회윤리 실천 주체를 양성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도덕입국을 강조하고 있는 이곳은 경상북도 교육청 특수 분야 연구기관으로 승인받아 비영리 수련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8년 동안 이곳의 원장으로 수고해 온 정 관 원장은 "한국 전통문화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선비문화는 영국의 신사도 정신,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 그리고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 등을 뛰어넘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선도하고 유지해 온 대표적 정신문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리의 전통적인 선비문화가 합리성과 상업성을 추구하는 서구문명에 밀려서 선비문화의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러한 흐름은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내면적으로는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우리 민족의 전통과 미풍양속마저 변질 시켰다"고 밝히며, "우리 수련원은 올바른 선비정신의 함양과 인간의 도덕성을 개인의 내면뿐만 아니라 국가사회로 확산시키는데 미력하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개원초기 주로 교원, 학생, 행정직 공무원, 군 장병 등을 중심으로 실시되었던 선비문화수련은 각계의 요청에 의해 수련 대상을 기업, 사회단체 등으로 확대 실시하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금년에는 외국인 과정도 개설, 일본 대만 등지에서 내한하여 수련과정을 이수하는 등 범인류적 도덕운동을 전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섯 가지 선비문화 체험수련

선비문화수련원의 교육과정은 크게 여섯 가지다

첫 번째 현장탐장에서는 안동지역에 형성된 선비문화 유적 탐방을 통한 선비정신, 선비문화의 다양한 모습과 정신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산서원 탐방, 선비문화유적지, 지역문화 유적지, 유교문화 박물관 탐방으로 이루어진다.

두 번 째 의례체험에서는 수련생 상호 인사법부터 서원 향교 가묘 등에 봉안된 성현이나, 불천위, 훌륭한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의식과 도산사원에서 정식으로 실시하는 서원의례 체험을 통해 선비의 존현양사 정신을 이해하고제사의 의미와 현대에 맞는 제례문화의 습득을 통해 부모, 조상에 대한 보은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세 번 째 선비와의 대화에서는 국가사회의 원로 인사와의 대화를 통해 철학과 경험담을 듣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종택 종손으로부터 정신적 자산과 선비의 일상,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네 번 째 체험수련은 망기쓰기, 활인심방, 도산서원학습체험, 종가기거 문화체험, 생활예절, 옛날 자녀들의 놀이와 공부, 가족 공동생활 체험, 서원입원재계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강의와 토론 시간에는 선비정신과문화, 특색, 선비정신의근저인 유학의 정신을 탐색하고 이해를 넓히며 현대 사회에서 그 가치를 구현하기위한 실천 과제 등을 토론, 발표하게 된다.

이 모든 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1박 2일 또는 2박3일의 과정으로 주어진 시간에 짜임새 있게 진행된다.

 

선비문화 체험수련의 목적

선비문화 체험수련의 목적은 선비의 정신과 그 삶의 모습을 살펴 그들의 정신세계에서 가치있는 유산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희망은 수련원 운영의 방향과도 합치되는 사항으로 보다 나은 연수와 관련해서 전제되어야 할 과제를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선비정신 또는 선비문화란 무엇인가라는 개념 이해가 필요하다.

선비정신 또는 선비문화(이하 선비정신)의 의미를 모르면서 선비문화에 내포된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과제를 찾는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둘째, 선비문화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토론학습을 적용하고 있다.

선비정신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용어 정의는 구체적으로 진술된 내용을 암기하거나 이해해도 무난할 것이다. 그러나 선비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삶의 방식이나 내용이 다양하여 사전적인 용어 풀이 식으로는 어려울 뿐 아니라 그렇게 이해한다고 해도 그 다양한 특성의 내면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삶의 문제를 간단한 문장 진술로 이해 할 수 없듯이 ‘선비의 삶’ 전체에서 폭넓게 살피고 분석해 보는 과정 속에서 유추하고 논의되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비록 만족한 조건은 아니나 여러 자료를 접한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진술 하는 과정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판단으로 토론 학습을 하는 것이다. 특히 제한된 시간 범위 안에서 추진해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선비의 삶의 모습이나 흔적을 찾아보고 그 특성을 이해하려는 연역적(演繹的) 사고과정이 필요하다.

지난 8년간 이 수련원을 지키며, 올해로 퇴임을 하게 되는 정 관 원장은 “단지 잊혀져 가는 우리의 옛 문화를 몇일 간 경험하는 것이 아닌, 인간갑게 살아가는 정신을 배우고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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