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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06 15:40:32
  • 수정 2018-08-17 10: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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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K-POP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한류 열풍의 조명이라는 내용을 담은 방송을 보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HRD는 왜 한류역할을 다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유구한 인재육성의 역사는 차치하고서라도 지난 50여 년간 정부를 중심으로 한 경제개발의 드라이브 결과, 한국의 인적자원개발 노하우는 감히 세계적이다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우리 정부부처 산하기관에 수많은 해외 연구시찰단이 견학을 오는 이유이기도 할 것 입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2PM의 ‘하이터치회’가 열렸는데 3초도 안 되는 짧은 악수를 나누기 위해 몰린 팬은 무려 4만여 명이었다고 합니다. 또 지난 달 프랑스에서 열린 SM TOWN 콘서트는 애초에 1회로 기획되었지만 프랑스 팬들의 시위로 1회 공연이 추가 될 만큼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었고, 프랑스 공연을 본 세계 각국의 팬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도 콘서트를 열어 달라고 요구 중이랍니다. 지금 세계인들은 K-POP에 열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돌 그룹은 이제 유럽을 넘어 남미에서까지 신 한류 붐을 일으키겠다며 기세가 대단합니다.
 
이렇듯 빠른 속도로 세계를 정복해나가고 있는 K-POP의 매력은 무엇이겠습니까? KBS WORLD 유튜브 페이지에서 총 78개국, 12,000명의 팬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1위는 노래, 2위 춤, 3위 비주얼 순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돌 그룹의 이러한 열풍들 뒤에는 지난 10여 년간 좋은 노래를 위해 해외 작곡가들과 교류하며, 최근 프랑스 공연에서는 작곡가들을 초대한 컨퍼런스까지 개최하기도 하고, 또 해외 유명 안무가를 초빙해 노래와 최고로 어울리는 안무를 만들고, 최상의 비주얼을 위해서는 각 그룹 별로 색다른 콘셉트를 정하는데 전력을 다해온 숨은 전략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동방신기가 올린 일본에서의 음반 매출은 1300억 원입니다. 일본 내 모든 아티스트들을 통틀어 2위이며, 일본 내에서 K-POP 열풍 선두에 서있는 걸그룹 카라와 소녀시대의 작년 음반 매출만 따져도 30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음반 외의 수익까지 계산하면 K-POP 가수들이 하나의 대기업 수익과 맞먹는다는 해외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관세청은 최근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중동과 중남미, 중앙아시아 국가에 대한 한국산 소비재 수출이 2005년 이후 실제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터드러커는 그의 저서 에서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 자본이나 노동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이며, “자본주의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토지, 자본 등 전통적 생산수단이 이제는 인적자원의 머리와 손끝으로 이전되어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고 역설합니다. 그리고 생산요소의 이동이 자유롭게 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국가나 기업의 비교우위의 원천은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인적자원으로 귀결된다고 하였습니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는 인적자원이 중심이 된 문화경제 시대입니다. 한류열풍은 한국인의 기질이 녹아난 한국문화의 세계화 과정입니다. K-POP이 세계에서 사랑받고, 아이돌그룹이 성공적으로 육성되고 그들이 신 한류 열풍으로 국력신장을 이끌어내는 비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의 핵심적 요소는 우리 민족의 내재화된 신명과 열정 그리고 창조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우리의 문화입니다. 민족 고유의 기마 민족적 기질과 무교(巫敎)적 성향에서 오는 서정적이며 열정적인 노래와 춤이며, 그들을 육성하는 한국적 인재육성 문화가 진정 그 이유입니다.
 
앞으로 펼쳐지는 미래는 문화사회이며 감성의 시대입니다. 문화사회는 성과와 효율 중심의 서구 매니지먼트에 기인한 HRD 패러다임에서 인본주의에 기반을 둔 창조적 HRD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 HRD의 전략과 기법과 콘텐츠는 가장 한국적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전통적 HRD 역사는 우리 한민족의 인본주의적 HRD 역사와 함께 고구려 조의선인, 신라의 화랑제도, 고려의 향교와 조선의 성균관과 서원들을 통해서 유구하게 이어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일제 강점기를 지나오면서 우리 고유의 HRD 문화들이 제도적으로 사라지고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정신과 생활 속에 고스란히 배어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것을 생각하고 찾을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서구의 매니지먼트와 함께 HRD를 배우고 여과 없는 모방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산업이 우리 것을 찾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문화 창조시대를 맞이하여, 더 이상 남이 만들어낸 이론과 콘텐츠로 남의 사례를 얘기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이제는, 우리 고유의 HRD 콘텐츠와 기법을 찾아서,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외래문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지혜를 바탕으로 지난 100여 년간 단절된 우리의 유구한 HRD문화를 되살려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대한민국 경제신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던 한국의 HRD를 세계가 인정합니다. 또 그렇게 했을 때 우리 인적자원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HRDer의 미래가 있고 미래 대한민국이 바로 설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도 한국적 HRD를 가지고 세계로 나아가고, 세계 속에서 HRD의 한류를 만들어 갑시다.   
월간『HRD』 창간 21주년을 맞이하여, 그 동안 본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인적자원개발 스탭 및 교육전문가,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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