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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7 20: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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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국제학술대회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센터는 지난 11월 17일-18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에서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의 교육적 가치와 현대적 활용방안’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제학술대회는 이배용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센터장/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의 환영사,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송인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의 축사로 개회를 알렸다. 이어서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이 기조강연을 펼쳤다. 김 이사장은 먼저 한국 서원의 교육 유산 가치를 다뤘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퇴계의 서원 창설의 참뜻, 이 시대 서원의 바람직한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도선서원선비문화수련원 설립 배경과 경과, 수련하는 내용과 수련생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사람다움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과 학교, 직장과 조직에서 평생 인성교육이 강화돼야 하며, 여기에 서원이 도움을 줄 수 있길 희망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기조강연 이후에는 발표와 토론으로 꾸려진 3개 세션이 진행됐다. 각 세션의 주제는 ‘현대 교육의 동향과 한국의 교육 정책’, ‘동아시아 교육유산의 현대적 가치와 활용’, ‘한국의 서원을 현재 인간중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전략’이었다. 이중 마지막 세션에서 발표자로 참여했던 엄준하 한국HRD협회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을 현대 인간중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전략’을 주제로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엄준하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은 자신을 수양하고 사람을 다스리는 일을 학문의 궁극적 목표로 삼았으며, 사회 지도자 양성에도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혼란스러움이 가중되는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지도자, 즉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한국 서원의 전통과 가치를 ‘인간중심 교육의 장’으로 재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의 대상자는 다름 아닌 사회 지도자를 희망하는 이들이다.



▲ 엄준하 한국HRD협회 이사장이 한국 서원의 법고창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엄준히 이사장이 제안한 인간중심 교육은 인간이 인간답게 사고하고 행동하면서 보람찬 일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습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지식과 기법보다는 가치와 태도 중심 교육을 말한다. 그는 사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모습이 자주 노출되는 원인으로 “인본주의적이고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관을 바탕으로 사회현상의 옳고 그름을 말해주는 진정한 어른과 지도자가 부재.”를 짚었다. 그가 사회 지도자 양성을 강조한 배경이다.


이어서 엄준하 이사장은 서원을 인간중심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과 전략을 설명했다. 먼저 그는 서원의 공간적 이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적 환경이 우수해서 토론과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위한 상호학습 장소로 제격이며, 그에 따라 디지털과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성 회복을 위한 언러닝(Unlearning)과 자기 자신을 찾는 마인드풀리스(Mindfulness)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그는 전략을 설명했는데 핵심은 다섯 가지였다. 첫째, 각 분야의 리더, 즉 국가사회에 정신적 영향을 미치는 정규·비정규 교육기관 지도자급 교육자 중에서 입학자를 추천 및 선발하는 것이다. 둘째, 교육목표를 사회인이 갖춰야 할 인생 가치관(세계관, 역사관, 국가관, 직업관, 인생관) 정립을 지도하는 교수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셋째, 교육 내용은 아들러(Alfred Adler)가 주창한 Life 5 Task의 자기(마음 관리하기, 자기 자신 찾기), 가족(가족과 행복하기), 사회(일 잘하기, 관계 잘 맺기)의 영역으로 나눠서 유교에서 주장한 인간의 도리(五常)인, 의, 예, 지, 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연결하여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넷째, 교육 방법은 강의식 교육을 지양하며 안드라고지(Andragogy)의 자기주도적이고 참여적인 토론식, 사례연구식, 롤플레잉, 시물레이션 방법을 함께 학습하고 과거의 방식 중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내는 것이다. 다섯째, 교육운영은 전국의 서원을 하나의 학교로 통합하고 지역별 캠퍼스의 교육과정과 강사진을 상호 연결하는 것이다.


이어서 엄준하 이사장은 한국 서원을 지도자사관학교로 성격을 바꿨을 때 운영에서 필요한 전략도 설명했다. 먼저 유·무료 회원제로 운영하되 회원은 교학상장 정신으로 모든 캠퍼스에서 유·무료 강좌에 참여하고 강좌를 개설할 수도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입학대상자는 철저하게 공개 모집과 추천으로 선발하고, 유로 과정 운영을 원칙으로 하며, 평가를 통한 수료와 수료자의 자격을 인증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자격자는 교육현장에서의 인생 가치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안을 지원하며, 특별 강사 양성을 통해 전국 캠퍼스에서 교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엄준하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이 법고창신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 정신을 바로 세우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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