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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탄생부터 신대륙의 발견까지,
지명의 어원으로 읽는 더 신선한 세계사!
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
김동섭 지음
미래의창 펴냄
수도는 한 나라의 역사, 문화, 권력 중심지다. 도서는 오늘날과 과거의 수도 30개를 조명하며 독자들이 세계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그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도록 돕는다.
▶저자소개
김동섭
국내에서 손꼽히는 어원 전문 언어학자이자, 탁월한 역사 스토리텔러. 언어라는 렌즈로 세계사를 다각도에서 조명하며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고, 프랑스로 건너가 리모주대학교에서 불어학으로 석사 학위를, 파리 제5대학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불어학을 가르쳤고, 지금은 수원대학교 프랑스어문학 전공 교수를 지내며 프랑스 언어학, 문화인류학, 신화학, 라틴어 등을 강의하고 있다.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에서 언어학과 신화학, 인류학을 넘나들며 미국사 여행을 안내해주었던 저자가, 이번에는 수도로 떠난다. 한 나라의 중심지인 수도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담겨 있다. 저자는 언어학자로서 지명의 어원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는 물론, 도시에 숨은 매혹적인 역사를 세계사의 흐름에 따라 촘촘히 엮어냈다.
▶책속으로
1782년 5월 18일 빈 주재 러시아 대사인 로만초프(1754-1826) 백작은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요제프 2세와 만나 이런 대화를 나눈다. 요제프 2세가 그에게 “왜 대사께서는 빈이 아닌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고 있습니까?” 라고 묻자, 로만초프는 이렇게 답한다. “그렇다면 황제께서는 제국의 수도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러시아 대사가 황제에게 한 것인데, 황제는 즉답을 피하고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다. 황제는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여제와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시 예카테리나 여제는 신성 로마 제국의 진정한 수도인 로마를 요제프 2세가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황제는 여제의 제안에 대해,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로서 그런 일은 황제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에둘러서 말한다.
166-16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