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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03 18:48:39
  • 수정 2020-07-31 17: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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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HRD』가 창간 30주년을 맞이했다. 엄준하 발행인은 지속적으로 『월간HRD』를 발간하며 한국 HRD의 성장에 앞장섰다.


산업교육 불모지에서

오늘날 한국 HRD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



『월간HRD』 창간 발행인이자 한국HRD협회 회장인 엄준하 발행인은 누구보다 강한 신념의 소유자이다. 군과 기업의 교육경험을 통해 시작된 국가 지도자 육성에 대한 그의 열정은 HRD 전문가 양성에 대한 일념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HRD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켜온 엄준하 발행인은 한국 HRD의 산증인이자 산업교육의 역사로 불린다. 그는 국내 최초로 인적자원개발 전문지인 『월간HRD』 창간, 「HRD포럼」 창립, 「HRD KOREA 대회」 개최,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을 제정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산업교육’과 ‘SPOT기법’의 개념을 처음 제시하고, HRD 용어를 1993년 제1회 「HRD KOREA 대회」에서 공식 사용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월간HRD』 창간 30주년을 맞이해 산업교육 불모지에서 오늘날의 한국 HRD가 있기까지 HRD 이론개발, 전문가 양성, 정보공유, 저변확대와 위상정립에 이바지해온 엄준하 발행인을 마주하며, 인적자원개발을 향한 한결같은 그의 신념과 열정에 대해 귀 기울여 들어봤다.


HRD의 최종목적은 ‘자아실현’과 ‘참 행복’


『월간HRD』를 창간하고 HRD 용어를 공식적으로 소개하셨습니다. HRD의 목적은 어디에 있습니까?

인적자원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 창의력, 가치관 등 체화되어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인적자원개발, 즉 HRD의 목적은 개인과 조직의 성장발전을 통하여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데 있습니다. ‘왜 사는가?’라고 물으면 사람답게 품격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왜 일하는가?’라고 물으면 삶 자체가 일이므로 일을 통하여 자아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HRD를 하는 최종목적은 인적자원개발을 통해서 자아를 실현하고 참 행복해지는 데 있습니다.


HRD의 시대적 의미는 ‘Happiness Resources Design’


인적자원을 개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요?

‘Human Resources Development’를 ‘Happiness Resources Design’ 관점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HRD 패러다임은 성과요소가 지식과 기술에서 인간의 가치 중심으로 이동했습니다. 능력이나 노력보다 개개인이 지닌 가치관이 성과의 방향과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의미죠. 인적자원을 개발한다는 것은 지식과 기술습득 교육에서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능력요소를 스스로 발견해 자기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을 성찰하게 하여 가치 기준을 조정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습니다.





‘사회 시스템’, ‘우리의 의식’, ‘교육적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


HRD의 목적으로 행복을 짚어주셨습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세계 최고의 학력 수준, 국격 상승에 맞게 ‘국민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사회 시스템, 우리들의 의식, 교육적인 문제에서 사람이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는 높지 않은 듯합니다.


첫째, 우리 사회의 모든 조직과 운영 시스템이 사람 중심이 아니라 물질과 성과 중심적인데 원인이 있습니다. 조직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정이나 사회, 기업의 기본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수준이 조직의 수준이다’라고 하며 조직과 사람을 공동운명체로 동일시하는 것은 조직의 본질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두고 있다는 의미죠. 하지만 조직 속에는 사람이 없고 종업원, 관리자, 팀장, 사원 등 대상만 있어요. 사람 중심의 시스템은 인간의 특성을 거스르지 않는 인간존중 시스템입니다. 인간의 보편성은 ‘자유의지’와 현재보다 더 나아지려는 ‘자기성장’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므로 스스로가 자기 일에 가치를 두고 자유의지에 의하여 자기성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인정해 주는 것이 인간존중의 사회 시스템입니다.


둘째, 우리들의 의식이 금전, 권력, 지위, 명예, 향락 등의 외면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성과 강한 성취적 행동으로 인한 욕구불만이 사회에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 중심의 외향적 가치추구만으로는 자기만족과 품격 있는 행복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내면적 가치사회가 도래하고 있어요. 누구나 사회인이 되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성찰하고, 인격, 지식, 예술, 자유, 우정, 정의 등의 내면적 가치를 우선하는 인생가치관을 확립해 나답고 사람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들의 의식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셋째, 그동안 우리 교육은 삶의 과제를 해결하는 문제중심 교육이 아닌 지식습득과 학력개발 중심의 교육으로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교육을 통하여 스스로의 문제와 조직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죠. 에듀테크의 발전은 모든 지식을 누구에게나, 언제나 공개적으로 공유시키고, 문제의 진단과 해결책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제 교육은 문제해결과 프로젝트(PBL) 중심으로 학습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여 조직과 자신의 문제를 동료와 이웃과 협력하며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필요하죠.


민족지도자학교 준비하던 중 국내 최초로 '산업교육' 전문지 창간


『월간HRD』의 전신인 『월간산업교육』을 발행하신 동기와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청년이었던 시절 당시 우리나라 산업교육은 상당히 열악했습니다. 우연히 일본의 국가지도자를 양성한다는 ‘마쓰시타 정경숙松下 政經塾’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경숙은 교육의 모토를 국가관, 역사관, 민족관, 직업관, 가치관에 두고 있었어요, 정경숙 같은 국가지도자 학교를 만들어서 국가 리더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국가관, 역사관, 민족관, 가치관을 바르게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87년 11월에 ‘한국산업교육본부’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기업교육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쓰시타 정경숙 관련 자료들을 조사하던 차에 일본에 『기업과 인재』와 『산업훈련』이라는 산업교육 관련 전문잡지를 발견했고, 나아가 미국에도 『Training』과 『Training & Development』라는 산업교육 관련 전문잡지가 발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산업교육은 불모지나 다름없었을 정도로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개념이 아주 희박한 상태였죠. 그래서 한국에도 이러한 산업교육 전문잡지를 발간하고,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이론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1990년 7월 『월간 산업교육을』 창간하게 되었습니다.


창간 당시에는 국내 HRD를 ‘산업훈련’으로 통칭


『월간산업교육』 창간했을 당시 국내 HRD의 양상은 어떠했습니까?

제가 『월간산업교육』를 발행했던 `′90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의 기업 내외부 양성교육과 향상교육을 산업훈련이라고 표현했었죠. 하지만 『월간산업교육』을 창간한 이후부터 ‘한국산업교육학회’도 생겨나고, 유관 전공학과도 개설되면서 산업훈련에서 산업교육으로 명칭을 변경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산업체에서 직접 직업훈련소를 통해서 자체 인적자원을 양성하기도 했지만,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를 포함한 몇몇 소규모 훈련기관 등에서 공개세미나, 통신교육, 집합교육 등을 위탁받아 인적자원개발을 지원하는 형태였습니다.



▲ 엄준하 발행인은 『월간HRD』 창간과 함께 「HRD포럼」 창립, 「HRD KOREA 대회」 개최,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등 HRD 저변확대와 위상정립에 이바지해 왔다.



HRD가 국가의 전략적 아젠다로 대두하며 『월간HRD』로 제호 변경


『월간산업교육』이 『월간HRD』로 제호를 변경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우리나라는 IMF 금융위기 이후 `′97년에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과 ′99년에 평생교육법이 만들어졌습니다. 국가정책 자체에 평생직업능력개발과 평생학습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이죠.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이 유일한 자원입니다.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그 명칭을 바꾸고, 그 수장을 인적자원부총리로 격상시켰습니다. 실제로 17개 부처의 교육 기능을 하나로 묶어 인적자원개발회의를 만들고 대통령이 그 의장을 맡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평생학습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노동부의 움직임도 달라졌고 체계적인 직업능력개발 정책이 확립되었습니다. 양성교육, 향상교육, 전환교육 세 가지의 아젠다를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 변화에 대응해 `′04년 1월, 창간 14년 만에 제호를 ‘산업교육’에서 ‘HRD’로 바꿨습니다.



우리가 글로벌 스탠다드인 시대, 우리 식의 컨텐츠와 기법 개발이 필요


『월간HRD』 창간 30주년입니다. 지난 3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월간HRD』가 추구해야 하는 아젠다는 무엇입니까?

30년 전 인적자원개발 분야는 황무지나 다름없어 우리의 것을 찾아보기 힘든 HRD 초기단계였습니다. 그래서 『월간HRD』를 통해 인식의 저변을 넓히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향후 30년을 위한 세 가지 아젠다를 짚어봅니다.

첫째는 ‘사람’입니다. HRD의 근본은 인본주의에 있습니다.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활동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멀티미디어’입니다. 학습자와 구독 대상자의 특징이 인포멀러닝과 멀티미디어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셋째는 ‘우리나라 고유의 HRD 전략 발견’입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스탠다드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역사가 유구한 만큼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역사와 컨텐츠, 그리고 기법을 사회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 고유의 HRD 내용을 찾아내서 글로벌 경쟁력으로 삼고 세계시장에 대한민국 HRD가 진출해야 합니다.


모든 교육훈련의 최종적인 목적은 인간의 보람찬 삶이다


현시점에서 HRD가 올바르게 진행되려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모든 교육훈련은 생존을 위한 자기혁신과정입니다. 개인이나 가정, 기업, 사회가 학습해나간다는 것은 성장발전을 위한 이니셜 파워이죠. 그래서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은 바람직한 민주시민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기업교육과 사회교육은 평생직업능력개발에 중점을 둡니다. 이 모든 교육의 최종적인 목적은 인간의 보람찬 삶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HRD는 인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봅니다. HRD는 인간의 보람찬 삶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도구인 까닭입니다.









엄준하 발행인은 지난 30여 년 동안

국가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이론개발,

전문가 양성, 저변확대와 분야

위상정립을 실현하고자 『월간HRD』 창간,

「HRD포럼」 창립, HRD 전문 매뉴얼 개발,

HRD 컨설턴트 양성,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제정, HRD 대토론회 및 컨퍼런스 개최,

전문 연수원 건립, CHO포럼 창립에 이르기까지

계획적, 단계적으로 쉼 없는 행보를 걸어왔다.







HRD는 개인과 조직이 성장발전을 통해 행복해지기 위한 전략


마지막으로 『월간HRD』 발행인으로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은 고구려 이후 최대 국운상승기로서 역사 이래 최부국 대열에 서 있다고 봅니다. 국가나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HRD는 개인과 조직이 성장발전을 통해 행복해지기 위한 전략입니다. 행복조건을 만드는 인적자원을 디자인하십시오. 조직과 사회가 원하는 실체를 만드는 역할을 실천하고 도와주십시오. 독자 여러분은 HRD스탭으로서 HPI(Human Performance Improvement) 컨설턴트입니다.

결국 인적자원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발전은 온전히 HRD 전문가의 역량과 신념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막중한 책임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로 HRD 선진국 건설에 함께하기를 소망하면서 그동안의 관심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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