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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평준 교수] HRD 리셋 & 고도화의 맥脈을 짚다
올바른 삶의 방향을 실천하는 멘토, 본질 중심의 응용과 융합, 변화에의 빠른 적응을 위한 학습민첩성과 통찰력. 유평준 숙명여대 원격대학원/인적자원개발대학원 교수가 꼽은 키워드다. 그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로 삶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은 일화와 인사이트, 안목 등을 공유하며 HRD·교육 분야 후배들을 위한 메시지를 건넸다. 오랜 세월 교육공학 & HRD와 함께한 만큼 그의 제언은 HRD 리셋과 고도화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었다.시간을 거슬러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초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이곳에서 유평준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공학·HRD의 개척자이자 평생의 멘토 허운나 교수를 만났고, 제자로서 요구분석, 교육체계 수립 및 교육과정 개발, CAI/CBT(Computer Based Training) 개발 등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석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당시 허운나 교수님이 소장으로서 역임한 한양대 교육공학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HRD와 교육공학의 핵심 역량을 빠르게 길러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프로젝트로는 교육용 콘텐츠 저작 도구를 활용한 CAI 설계·개발, 한·미·독·러 청소년 교육·문화 프로젝트, 군 CBT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백화점 교육과정 설계 및 개발 등이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졸업 후에는 불의의 부상을 입었지만, 역경에 굴하지 않고 박사학위과정 진학을 위해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로 유학길에 올랐고, ‘Workforce Education & Development’를 전공으로 결정했다. 교육공학의 경우, 한국의 학과 설립 특성상 이미 학부에서 석사학위과정에 준하는 교육을, 석사학위과정에서 박사학위과정에 준하는 교육을 받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로 유관한 학문분야이면서도 부분과 전체를 보는 혜안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HRD를 택한 것이다. 또한, 그는 “세계 각지에서 온 대학원생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다양성(Global Diversity)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박사학위논문은 Workplace Learning and Performance(WLP)를 다뤘는데, 박사학위과정 지도 교수인 Rothwell 교수님이 전해준 지식,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개발된 HRD분야에 대한 직감대로, 20여년이 지난 최근까지 HRD분야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공학과 HRD분야 학업 초기에 역량개발의 방향을 짚어주고, 힘을 실어주는 멘토와의 만남이 중요한 이유다.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교수로 부임하며 새로운 삶을 써내려갔다. 현재 유평준 교수는 동同 대학원 교육공학과 학과장이자 인적자원개발대학원 커리어개발학과 리더십교육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관심 분야는 교육혁신, HRD 리셋, 교육체계 수립 및 교육과정 개발, 교육목표-교육내용-교육방법-교육환경을 연계한 체제적 교수설계 등이다. 학과장과 전공주임교수로서 대학원을 운영하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HRD 및 교육분야 실무자들인 대학원생들의 요구를 예리하게 감지하는 것과 각 대학원생에 최적화한 맞춤형 핵심 역량 개발, 이를 통해 자기효능감 내재화를 돕는 코칭과 멘토링이다. 참고로 숙명여자대학교 인적자원개발대학원은 인재개발학과(인재개발전공, 조직컨설팅전공)와 커리어개발학과(커리어상담전공, 리더십교육전공)로 2개 학과 4개 전공 체계로 이뤄져 있는데, 대학원생들이 HRD에 대한 전문성을 개발하고 통합적 안목도 갖추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유평준 교수는 “대학원생들이 HRD 실무를 통해 좌충우돌하면서 쌓은 암묵적 지식을 HRD 이론을 통해 체계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상황에 최적화한 HRD Practice를 자신감을 가지고 의사결정하며, 이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도록 돕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아울러 유평준 교수는 HRD는 사람이 중심이기에 HRD를 실행하기에 앞서 인간으로서 언행일치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훈련, 조직개발, 커리어개발, 교육기획, 미디어와 테크놀로지(AI), 퍼포먼스 등의 체제적 연계, 융합 및 응용을 통한 HRD 리셋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와 특강에는 가급적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현재 HRD와 교육공학분야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새로이 등장하는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HRD에 미치는 영향과 이슈는 무엇인지,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을 생각해 보는 일이 즐겁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숙명여자대학교는 교육공학, AI, HRD를 연계한 AI융합교육전공을 교육대학원 내에 설립했으며, 유평준 교수는 교육공학과 AI, AI와 HRD, 교육공학과 HRD를 통합 연계한 교육과정을 설계·개발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HRD 분야가 융합학문분야인 동시에 응용학문분야인 까닭이다. 여기에서 그는 “HRD는 비즈니스 및 학습 성과에 초점을 두므로, 이론과 실무가 긴밀하게 연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 연구를 위한 연구, 실무를 위한 실무는 지양해야 합니다.”라고 제언했다.그런가 하면 유평준 교수는 우리나라 HRD의 위상과 과제에 관해서도 진단했다. 그는 “분명 HRD분야는 도입, 성장과 발전, 그리고 확산이 이뤄졌지만, 세상의 변화에 비해 HRD분야의 변화 속도는 더딘 것 같습니다.”라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공유했다.“AI, 마이크로러닝, 맞춤형 학습, 적응형 학습 등은 예전부터 존재했던 개념들입니다. ‘콘텐츠를 핵심을 중심으로 짧게 구성하여 전달하자’,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자’, ‘AI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등의 연구와 주장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꾸준히 연구되고 제안되어 오고 있었어요. 저는 20년~30년이 지나서야 최근 HRD 현장의 이슈가 되고, 일부가 적용되는 모습을 보고 ‘왜 지금에서야?’라는 의문을 던지며 적잖이 놀랐어요. 여러 가지 국내 HRD 문화와 상황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짐작해 봅니다. 그래도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은 AI 테크놀로지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육과 HRD에 대한 관심과 인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축적해 온 HRD 이론과 연구에 비해,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수준은 기초적인 수준임을 인지하여, HRD 리셋과 고도화에 집중하기 바랍니다.”위의 제언에서 핵심을 꼽으면 학습민첩성이다. ‘얼리 어댑터’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미다. HRD는 본연의 HRD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인간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융합학문분야, 응용학문분야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서든 전략적 HRD 아래 앞서 가면 먼저 멀리, 많은 것들을 깊이 있게 볼 수 있고, 이의 영향력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고유한 전문 영역도 개발할 수 있다. VUCA(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의 시대에 HRD와 교육에 관심을 갖고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길 희망하는 후학들이라면 명심해야 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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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DUTECH TREND]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키워드 에듀테크는 글로벌 이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면 중심 교육생태계의 변화와 혁신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제20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교육,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에듀콘 2023」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교육에 대한 관점을 공유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서 지혜롭게 대응 방안을 세워야 한다.독일_교수자 역량개발 통한 에듀테크 활성화 도모독일은 16개 주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다. 원래는 하나의 정부가 존재했지만, 세계대전 이후 권력의 중앙집중화를 지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별로 교육 시스템이 다르다. 수업시간, 필수과목, 초중고 입학 시기 등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2009년부터 하나의 공통된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고 있지만 녹록하지 않다. 강연자로 나선 니콜라스 콜스만(Nicolas Colsman) 독일 교육 분야 디지털 전환 전문기관 대표는 “다양성과 자율성은 큰 강점이지만 하나의 거대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진 에듀테크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콜스만 대표는 “독일의 디지털 문해율은 유럽 전체로 봤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고, 5년 내에 교사들의 35%가 퇴직할 예정이기에 교수자도 부족하며, 디지털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지역도 많으며 유지와 보수에 대한 생각도 각자 다르기에 지금은 통일 이후 최대의 학습위기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독일 전역을 돌며 교육계 이슈와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에듀테크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찾아서 교수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화상회의나 이메일 중심 소통과 관련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으며, 교수자들의 정신건강도 관리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에듀테크의 선봉장은 교수자.”라며 교수자 육성 방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첫째, 인식의 전환을 통한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이다. 콜스만 대표는 “팬데믹에 익숙해졌기에 디지털 교육을 그만해도 되냐고 묻는 교수자들이 많은데 에듀테크는 반드시 적응해야 하는 흐름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코칭 역량 강화다. 그는 “학습자들이 배우길 원하는 주제는 다양하기 마련이며 학습하는 속도도 다른 만큼 곁에서 공감하고 그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코칭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셋째, 교육의 매력 제고다. 그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가 권하거나 시키지 않도록 찾아보기 마련.”이라며 정책의 변화나 투자를 통해 교수자를 매력적인 직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육은 투자하면 높은 회수율을 보이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콜스만 대표는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의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교육 혁신을 위한 귀중한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핀란드_교육의 본질, 전인적 성장, Back to the Basic 핀란드는 세계대전 후에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혔었다. 그러나 협력과 화합을 통해 손꼽히는 복지국가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교육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먼저 강단에 오른 류선정 한국 핀란드 교육연구센터 대표는 “핀란드는 화려하지 않더라도 삶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본질을 잘 지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공부도 하지만 방과 후에 다양한 활동을 해보도록 하고, 숲이 많은 국가의 특성상 생태계를 자주 접하도록 하고 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모든 자질을 전면적·조화적으로 육성하는 전인교육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류 대표는 “학생들의 심신 건강을 보장하고 있으며 교수자들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특히 핀란드는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평균에 들어가게끔 지원하고 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뛰어난 학생들은 필요한 부분만을 제때 짚어주면 되기 때문이다. 에듀테크와 관련해서도 그는 “몇몇 새롭고 혁신적으로 보이는 기술이나 콘텐츠가 아닌 교육 자체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는 “한국 교수자들의 역량,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교육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핀란드에서도 보고 배울 것이 많다고 평가한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도 건넸다.다음으로 미카 카네르바(Mika Kanerva) 핀란드의 투루크시 미래교육선도 프로젝트 수석교사가 미디어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모든 학생이 미디어 문해력을 갖추고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네르바가 강조한 것은 콘텐츠, 플랫폼, 프로그램 등이 아닌 Back to the Basic에 집중하는 횡단형 교육이었다. 그에 따르면 핀란드는 긴 호흡으로 모든 교과과정에 미디어교육을 넣었다. 인터넷과 SNS의 올바른 활용법을 생각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민학에서는 시민권, 민간과 공공의 차이, 저작권 등에 관해 배운다. 경제학과 기업가정신 과목에서는 광고나 마케팅, 수요와 공급, 윤리적인 소비운동 등을 배우며 정치학에서는 공직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여기에서 카네르바는 “강의 외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해서 여러 정보를 수집한 이후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하며, 동료들과 토론하고, 필요한 것들을 더욱 많이 찾아보며 자신의 관점을 형성하고 그것을 표현하며,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지양하는 방법을 습득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네르바는 “중학교 3학년이 되면 개인의 블로그에 저작권을 지켜가며 누가 읽어도 문제가 없는 괜찮은 방식으로 글을 써보도록 하고, 지역의 여러 프로젝트나 캠페인에도 참여해보도록 하며, 신문에 의견을 제시하거나 기고하는 활동도 권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에는 힘이 있으며 그 힘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며 매주 퀴즈를 보면서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읽고 이해했는지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호주_산학협력 프로젝트 활성화호주는 교육과 산업의 연계를 통해 에듀테크를 발전시키고 있다. 애덤 커닌(Adam Cunneen)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북아시아 참사관은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주정부 차원의 전문기술교육기관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가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 TAFE는 호주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현장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교수로 참여해서 현실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졸업 후 취업률이 높고 저렴하며, 영주권 취득의 기회도 주어진다.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호주는 ICT 중심 양질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제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커닌 참사관에 따르면 호주에는 225개의 에듀테크 기업이 존재하며 에듀테크를 돕는 기관들도 많다. 아울러 그는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내용도 교육해야 하고, 학습자들이 그것을 충실히 학습하게 하도록 해야 하는 만큼 교수자들의 리더십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미국_Trial & Error 통한 Practice 고도화미국은 에듀테크 영역에서 특정 재단들이 나서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여기에 참여해서 연구할 의사를 밝힌 기업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연방국가인 만큼 하나의 조직이 모든 것을 통제하기보다는 자율권을 주고 있는 것이다. 발표를 맡은 송동길 텍사스A&M대학교 부교수는 “뭐든 길게 보고 도전을 중시하며 차근차근 수행하는 것은 미국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가 나서서 법, 윤리, 인프라를 만들고 에듀테크 교원을 양성해서 전 국민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이는 한국의 방식도 효율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이 있다.”라고 비교했다. 자율적인 프로젝트라고 해서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빠른 인터넷 속도는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큰 경쟁력.”이라고 짚어줬다. 이어서 송동길 교수는 미국 에듀테크의 흐름으로 AI와의 직접적인 인터렉션, 러닝 애널리틱스, 메타버스, AI 교육, 맞춤형 학습, 비용 절감, 새로운 결과물, 실생활에서의 상호작용을 꼽았다. 먼저 인터렉션은 AI와 사람의 상호작용을 위한 하나의 툴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힘으로만 분석하기에 너무나도 방대한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에 러닝 애널리틱스가 필요하다. 러닝 애널리틱스는 학습패턴을 분석해서 학습자들의 역량을 측정하고 그들의 등급을 매기며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메타버스의 경우 미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단 가상공간에 대학교나 회사를 비롯해 여러 시설을 만들어 놓고 이용해보게 하며 효용성이 어떤지 분석하고 있는 수준이다. 송 교수는 “왜 메타버스를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을 내놓지는 못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음으로 AI 교육은 미국도 아직 ‘왜 교수자와 학습자에게 AI 역량을 가르쳐야 하는가?’를 질문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다. 따라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결과물과 관련해서 송 교수는 “약 50개 코딩 과제를 주고 성과가 좋은 학생들은 끝까지 문제에 집중해서 답을 찾아냈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서 논리적으로 해결할 줄 아는 학생들은 문제해결에 적은 시간을 투입했다는 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실생활에서의 상호작용은 고객을 응대하는 챗봇,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영상 강의나 비디오 강의가 쌓여가며 지친 학습자에게 스크립트를 주는 AI,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AI가 주요 사례다. 송 교수는 “취지는 좋지만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영국_학습경험 혁신 & 시간과 신뢰 중심 제도 운영영국 교육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며 400개가 넘은 기관과 협업하고 있는 기자재협회의 캐롤라인 라이트(Caroline Wright) 총괄 디렉터는 “영국은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인프라가 부족한 가정과 학교에 기자재를 무료로 빠르게 공급했고 교수자의 에듀테크 역량을 높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영국은 각국 학교나 정부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글로벌 에듀테크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연결점이 바로 기자재협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영국의 교수자들은 커뮤니티를 구축해서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 교육에 전념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런가 하면 라이트 디렉터는 에듀테크의 방향성은 학습경험 혁신이며 교수자와 학습자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은 시간과 신뢰라고 짚어줬다. 학습경험 측면에서는 온라인 콘텐츠는 휘발성이 높은 만큼 반복적으로 학습하도록 해야 하며, 학습자의 니즈와 성향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라이트 디렉터는 “교수자와 학습자의 정신건강을 잘 관리해주는 것도 학습경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간과 신뢰는 행정 측면이다. 그는 “하나의 제도도 제대로, 꾸준히 작동해야 의미가 있다.”라며 멀리 보고 대규모 이니셔티브를 만들어서 좋은 제도를 만들고 한번 만들었으면 지속해서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국가가 에듀테크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눠야 한다.”라며 대규모 교류와 학습의 장이 자주 열리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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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 경제 동향 파악과 인적자원의 창의성 제고
경제는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이며, 이를 통해 이뤄지는 사회적 관계도 포괄한다. 즉 경제는 삶의 기반이며 그 경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사람들의 역량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1월 18일 열린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은 유익했다. 두 명의 연사는 각각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며 대응책을 제시했고, 사람의 어떤 역량이 한국 경제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지 짚어줬다.HRD 전략 수립의 첫 단계는 소속된 조직을 둘러싼 경제 상황 파악이다. 그래야 인재육성의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의 프로세스도 유사했다. 먼저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강단에 올라 ‘한국의 산업경제, 전망과 대응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러시아, 미국, 중국 등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대폭 감소함으로써 경기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 기업들은 경제성장률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중동 지역의 국가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잠재적인 경제·경영 파트너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HRD 전략 수립을 위한 첫 단계는소속된 조직을 둘러싼 경제 상황 파악이다.그래야 어떤 역량이 중요한지 인지하며인재육성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또한, 정 부회장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변동 문제에 대응하는 것보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도산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대책 수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산업계를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는 뜻이며 관련해서 정 부회장은 중장기적 글로벌 과제이자 키워드인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언급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탄소중립이 이슈로 자리하면서 대체재로 수소와 재생에너지가 꼽히고 있다. 수소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려면 R&D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GDP 대비 R&D 투자 규모는 크지만 정작 R&D는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각종 규제로 인해 R&D 과제 제출에만 1년을 보내야 하기에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을 받는 동안 이미 다른 국가의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서 활용하고 있다.” 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줬다. 더불어 그는 R&D 발전의 기반은 디지털 전환이라고 말했다. 이는 ESG로 대변되는 시대적 아젠다는 결국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의 불필요한 규제 철폐와 함께 디지털 분야 인재육성이 필수적이다. HRD·교육이 해내야 하는 역할이 크다.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사람의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김세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위기의 한국경제, 창조적 아이디어로 Saving Korea’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교수는 한국 경제의 변천을 돌아보며 경제 구조 패러다임 전환을 맞아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제언했다. 그는 “1990년 이후 한국 경제 성장률은 5년마다 약 1%씩 낮아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태세가 유지된다면 성장률이 0%에 머무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그는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방향성을 수립하고 그것을 견지하며 경제 구조 패러다임을 전환할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한 원동력은 바로 한국이 단시간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해준 ‘인적자원’이다. 지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약 30년 동안 한국의 성장률은 8% 이상을 기록했는데, 선진국을 모방하며 빠르게 뛰어난 인재를 많이 육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1990년을 기점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김 교수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1990년 이후 인적자원 축적의 정체가 일어났다. 한국의 GDP 대비 교육비는 세계 1위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선진국의 지식과 기술을 모방해서 교육훈련에 반영하며 많은 인재를 양성하는 방식은 효용성은 사라졌다. 선진국과의 격차가 좁아지면서 그들의 지식과 기술을 모방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대변하듯 인재들이 갖춰야 하는 역량도 육체노동에서 기계 자본으로, 지금은 창의력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창조성을 중심에 두고 교육과 경제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김 교수는 언급한 내용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정부, 학교, 기업의 측면에서 풀어냈다. 첫째, 정부 차원에서의 아이디어 모집 플랫폼 개설이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특허로써 가치를 보호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플랫폼을 통해 아이디어 등록에 따른 소유권과 재산권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원작자에게 환원하면 효과적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정부가 R&D 예산으로 정식 구매하고, 경매를 통해 사업화에 도전하는 이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로써 아이디어를 적극 발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IT 계열 창업만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나아가 인문사회 분야의 여러 아이디어도 발굴해낼 수 있다. 둘째, 창조형 수업 시행이다. 창의력 강화를 목적으로 ‘열린 질문’에 대한 해답을 도출하는 것이다. 학습자에게 정답이 없는 질문 10가지를 제시하고 발표와 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여러 사람이 상호 주관적인 평가를 하도록 한다.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치열한 토론과 고민을 통한 새로운 발견과 발명에 큰 유용성을 보인다. 또한, 비현실적인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보는 태도를 길러준다. 셋째, 창의성을 고려한 인재채용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면접에서 ‘세상이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본인이 발의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이렇게 창의성을 자극하는 질문 중심 채용이 활성화된다면 사회 전반에서 창의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경제가 변하면 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중심축이 창의성이라면 당연히 인재육성과 연동돼야 한다. 이것은 HRD·교육 관계자들이 본연의 업무를 넘어 경제라는 큰 영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그러니 이번 포럼이 ‘왜 전문 분야를 넘어 멀리, 넓게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HRD·교육 관계자들이 수시로 자신들에게 던져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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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치와 초석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좌절한다. 이때 주저앉지 않고 모험과 성장 관점에서 자신을 피드백하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교육에서도 학습자들이 실패와 실수를 재구성해서 의미를 찾는 학습을 하도록 하면 그들의 경쟁력, 적응력, 회복력을 높여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국민 정신과의사인 이시형 박사가 「인생수업」에서 인생의 선배이자 멘토로서 풀어낸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발견한 의미’에는 더 나은 삶을 디자인하기 위한 지혜가 담겨 있었다."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식량 부족과 기상악화로155km를 남긴 채 남극 횡단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그 결과 비록 인류 최초의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탐험대 전원이 생존하는 위대한 실패를 남길 수 있었다."「인생수업」은 나이 들수록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조명하는 참여형 강연이다. 지난 1월 19일에 열렸던 강연을 시작으로 매월 운영되며 첫 번째 강연은 ‘인생의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발견한 의미’를 주제로 마련됐다. 강연자는 국민 정신과의사인 이시형 박사였다. 이시형 박사는 화병을 세계적 정신의학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 권위자이며 ‘건강한 개인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를 모토로 여러 힐링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세로토닌문화의 원장이기도 하다. 이시형 박사는 청중 앞에 서서 ‘위대한 실패’를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이시형 박사는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Ernest Shackleton)이 남극 탐험에서 겪은 ‘위대한 실패’를 들려줬다. 어니스트 섀클턴이 이끄는 영국 탐험대는 영하 60도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당시만 해도 미지의 영역이었던 남극 대륙을 횡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섀클턴의 탐험대는 식량 부족과 기상악화 등 으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목표로 설정한 지점까지는 155km가 남은 상황이었다.열정으로 탐험대에 지원한 구성원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섀클턴은 탐험대의 목표를 남극 정복이 아닌 구성원의 생존으로 바꾸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갔다. 결국 탐험대는 인류 최초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극한의 지역에서 조난을 당하는 위험 속에서도 전원이 생존해서 귀환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에게 한 말이 그 유명한 "죽은 사자보다는 산 당나귀가 낫다(Better a live donkey than a dead lion)."였다. 남극점 도달을 위해 전력을 다했던 일부 탐험대가 전원 사망한 사례가 있었기에 섀클턴의 행보는 ‘위대한 실패’라는 제목으로 여러 매스컴을 통해 보도됐다. 또한, 극지 탐험에서 대원들이 한 명도 사망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기에 섀클턴은 영국에서 기사 작위와 훈장을 받았다.이야기를 마친 뒤 이시형 박사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간혹 ‘This is half point’라며 반환점에 도달했다는 연설을 할 때가 있는데 이는 미래가 가진 ‘불확실과 위험’이라는 속성과 맞닥뜨리며 되돌아가겠다는 큰 결심을 하는 순간이다.”라고 짚어줬다. 그러면서 이시형 박사는 실패라고 다 똑같은 것이 아니며 ‘위대한 실패’가 있기 마련이니 실패를 부정적으로 인지하는 관념에서 벗어나길 당부했고, 누구에게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꿀 반환점이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그런가 하면 이시형 박사는 인생의 중반에 불과한 40세에 앞날을 걱정하는 이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빠르게 성공을 거머쥐었기 때문에 불안감이나 허무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시형 박사는 “정점에 오르는 것만큼 그 위치에서 아름답게, 잘 내려오는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불운을 겪거나 더 훌륭한 커리어를 쓸 기회를 발견하기도 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그는 “실패와 성공은 결코 구별되는 것이 아니며 모두 인생이라는 하나의 과정에 녹아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시형 박사가 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청중들이 각자의 사연을 공유했다."인생이라는 하나의 긴 여정에서는실패와 실수가 구별되지 않는다.따라서 성장과 경험 관점에서 피드백한다면행복과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다."어떤 청중은 그간 자신의 인생이 전부 실패의 연속이라고 느꼈었지만 원인은 결국 자신의 욕심에 있었으며 노력 끝에 떨쳐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중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하반신 마비가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얼굴이 크게 손상된 상황 속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재활 동안 인생의 쉼이라는 귀중한 순간을 보냈다.”라며 그동안의 삶을 돌아봤고 반려자도 만났으며 지금은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삶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부모님과 갈등했었지만 은혜와 사랑으로 큰 감사를 느꼈던 이야기,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을 이어간 이야기 등이 공유됐다. 청중들이 이야기를 마친 후에는 이시형 박사가 전체 내용을 다시 한번 살폈다.이시형 박사는 관계, 학업, 건강에 청중들의 고민이 집중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들과 함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야기하면 건강을 우선으로 꼽는다.”라고 말하며 “현역으로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중 다수가 60세에 가장 행복했다고 말하는데 사회적 책임에서 벗어나 건강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만의 업을 찾아내고, 회사와 직책이라는 명함에 연연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려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며 모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초석은 결국 건강이라는 메시지도 전해줬다.이렇게 이시형 박사의 강연과 제언, 청중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꾸려진 「인생수업」은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사건을 바라보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찰했다. 무엇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 시대에 수많은 갈등과 실패를 겪는 사람들의 고민을 관통했다. 관점의 전환과 이것을 이끄는 성찰, 경험, 용기, 그리고 건강이었다. 성찰이 없으면 업무수행에서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고, 경험이 부족하면 색다른 접근법을 떠올리기 어렵다. 용기가 없으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없다. 그리고 건강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이는 일터에서 깊이 새겨야 하는 기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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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연 교수] HRD Essence를 바로 세우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조대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의 삶이 그렇다. 교사연수에 관심이 컸던 그는 故 권대봉 교수와 만난 이후 지금까지 HRD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이제 많은 제자와 후배가 생겼고, HRD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위치에 선 조대연 교수.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과 교육철학은 물론 HRD의 현재와 미래를 두루 설명하며 고유명사 인적자원개발(HRD)의 Essence를 짚어줬다.초등학교에서 조대연 교수는 교사연수에 관해 배우고자 고려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갔다. 그때 故 권대봉 교수가 ‘교사연수는 HRD’ 라며 함께 공부하길 권했다. 우리나라 HRD를 이끌고 있던 스승과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 조대연 교수는 학기마다 대기업의 HRD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고, 스승에게 자신의 역량을 수시로 피드백 받으며 성장했다. 이때도 조대연 교수에게 HRD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다. 경찰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승의 권유는 계속되어 석사를 마친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조대연 교수는 “스승께서 졸업하신 미시간주립대로 갔지만 성인교육에서 고등교육 중심으로 바뀌었기에 1년 후 오하이오주립대로 편입했고 박사과정 지도교수께 서 HRM 분야를 권하셨지만, HRD 전공에 더해 성인교육을 부전공으로 택했습니다.”라고 말했다.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조대연 교수는 초등학교로 복직해서 1학기 더 머무른 이후 숙명여자대학교의 첫 HRD·평생교육전공 교수로서 4년 동안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담당했다. 첫 수업은 사회교육론이었지만 조금씩 자신만의 수업을 개설하며 HRD 교수로서의 커리어를 다져갔다. 지금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서 HRD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조대연 교수는 학사과정에서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교육대학원 평생교육과 기업교육 전공에서는 HRD 실무자들의 전문성을 높여주고 있다. 실무자들이 회사에서 쌓은 경험은 하나의 벽이 될 수 있는 만큼 그들이 다양한 HRD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여러 경험과 사례를 이론이라는 실로 잘 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반대학원에서는 미래의 HRD 학자를 양성하고 있다. 세부 과목들은 이론과 실무의 균형을 맞춰 편성한다. 이외에도 HRD정책연구소를 통해 교육부 인재육성 정책을 연구하고 있고, HRD 연구자와 실무자 워크숍을 운영하며 성인역량 관련 양질의 이슈 페이퍼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굵직한 부분을 중심으로 자신의 여정과 근황을 소개한 조대연 교수는 이어서 HRD의 경쟁력을 짚어줬다."HRD는 학문적 체계가 부족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심리학 같기도, 경영학 같기도, 교육학 같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HRD의 강점입니다. 저는 스승과 함께 쓴 책 『HRD Essence』에서 ‘콘텐츠 프리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적자원개발’이라는 고유명사는 개인, 팀, 조직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액션러닝, 코칭, 리더십 등의 솔루션이나 세부 콘텐츠, 교육과 학습을 포괄하는 상위의 개념이죠. 제가 일반적(general)인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이유입니다."조대연 교수는 오랜 기간 HRD 교수로 활동한 만큼 한국 HRD의 위상을 진단했다. 그는 "atd나 AHRD에 꾸준히 참석하고 발표도 하면서 느꼈고, 지금은 확신하는 부분이지만 우리나라 HRD는 글로벌 HRD를 선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의 많은 HRD 관계자가 우리나라의 HRD Practice를 배우길 희망하며, 이러한 동향을 우리가 잘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줬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조대연 교수는 향후 HRD의 방향을 두 가지 키워드로 전망했다. 첫째, ‘Talent’다. 그는 “조직 구성원의 Talent를 파악해서 적절하게 강화해주고, 세밀하게 관리해줘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평생직장이 사라진 일터에서 Talent는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무기가 됐다. 둘째, ‘새로운, 확장된 학습’이다. 조대연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기존에 학습이 아니었던 것들이 하나의 학습 툴로 변화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라며 학습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상에 적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조대연 교수는 HRD 업계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제언과 당부의 말을 전해줬다."지금은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이 필수인 세상입니다. 기존의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는 뜻이죠. 그러니 상황에 따라 때로는 깊이, 때로는 새롭게 자신의 HRD Talent를 가다듬길 바랍니다. 관련해서 개인 차원의 교육과 학습뿐만 아니라 HRD와 자신의 Talent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외부의 커뮤니티 활동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정보는 공유할수록 좋아요. 대학원 입학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무엇이든 완벽을 추구하는 프로의식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분이 지식, 기술, 태도 측면에서 HRD Professional로 거듭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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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아이덴티티] 인생일생 디자인의 열쇠
"정체성은 환경, 행동, 역량, 가치와 영향을 주고받으며후회 없고, 가치 있는 삶의 이정표로 기능한다."사람은 특정 조직에서 환경을 시작으로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정체성(identity)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정립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정체성은 종점인 동시에 출발점이며, 삶의 방향성을 잡아줌으로써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고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일수록 HRD 그리고 교육전문가들이 살펴봐야 하는 개념, 그것은 바로 휴먼 아이덴티티다.인생일생을 위한 정체성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상대적으로 달라지고,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체감되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시간이다. 그런데 시간은 결코 인위적으로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 누구나 한번 태어나고 오직 한 번 살아가며 생애를 마무리한다. 즉 사람의 인생人生은 일생一生이다. 그래서 가치 있고, 후회 없고,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 이를 위해 주목해야 하는 개념이 정체성(identity)이다.---사람은 성장하면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이 남들과 다른 한 명의 개인으로 존재한다는 본질을 자각하게 된다. 고유의 취미, 재능, 생각하는 방식, 외모, 성장하고 변화하는 속도, 가슴속에 품고 있는 꿈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은 HRD나 교육을 넘어 철학, 심리학, 사회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성인으로서 생각과 행동의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고, 인격도야도 이뤄낼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서로의 다름과 강점을 존중하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인생일생의 기반이다.정체성은 환경, 행동, 역량, 가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환경은 말 그대로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을 말한다. 태어난곳, 자란 곳, 교육을 받은 곳, 일하게 된곳 등을 떠올리면 된다. 행동은 동기나 목적을 갖고 이뤄지는 사람의 언행을 뜻한다. 업무수행, 다른 사람과의 대담, 회의,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구입·소비·판매 등이 그렇다. 역량은 사람이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식, 기술, 태도를 가리킨다. 가치는 바람직하게 지적, 감정적, 의지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상이나 그 대상의 성질을 의미한다. 그런데 정체성은 조직과 개인 측면으로 나누어 봤을 때 언급한 네 가지 요소와 영향을 주고받는 방향에서 차이점이 있다. 위치가 거꾸로인 것이다. 이는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으로서의 삶과 한 명의 개인으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정체성을 만드는 곳, 조직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이 학교를 졸업할 즈음이면 취업을 준비하며 ‘기업’ 혹은 ‘회사’라고 불리는 조직의 구성원이 되어 노동시장에서의 커리어를 꾸려간다. 직장인이 되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모든 조직은 고유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갖고 있으며 그에 맞춰 비즈니스 활동을 수행하고, 지켜야 하는 준칙과 적응해야 하는 문화/시스템이 있다. 비즈니스가 같거나 유사한 조직이라도 세부적으로 보면 차이가 있다. 회사가 다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은 채용 단계에서 지원자의 역량과 성향을 두루 검증한다. 조직은 채용이 끝나면 신입사원들의 빠른 적응을 돕는 온보딩을 제공하거나, 자체 연수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곳에서 입문교육을 시행한다. 이때 중심을 차지하는 개념이 정체성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보여줘야 하는 생각과 행동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며 기초를 잡아준 이후에 직무를 수행하며 발휘하거나 길러야 하는 역량에 관한 교육을 제공하고, 다음으로 가치를 교육해서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어준다. A라는 조직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실제 A라는 조직에 다니거나 다녔던 사람들을 만났을 때 왜인지 모르게 비슷한 점이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랜 기간 교육을 받고 일하며 조직이 구성원에게 바라는 정체성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정체성 형성을 위한 교육은 신입사원 온보딩이나 입문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 직급이나 위치를 막론하고 조직을 구성하는 모두가 대상자다. 조직은 지속가능성장을 추구하기에 교육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일례로 학교교육에서 학년이 바뀐다고 교육이 멈추지 않는다. 더 나은 사람을 기른다는 본질은 변치 않으며 세부 과목이 바뀔 뿐이다. 다시 조직으로 돌아와서 승진하거나 역할이 바뀌어도 대체로 환경, 행동, 역량, 가치, 정체성 순으로 ‘왜 이곳에 있는지’, ‘무엇이 변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1명의 사람이자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게 하며 교육을 받는 이들과 교육을 제공하는 조직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해답이 나오도록 한다.조직에서 똑같거나 비슷한 일을 하더라도 ‘업무가 주어졌으니까’, ‘직장인이니까’라고 생각하며 수동적으로 하는 사람과 정체성을 갖고 일하는 사람은 성과에서 분명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후자는 조직에서 나는 어떤 위치에 있고, 역할은 무엇이며, 조직은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생각하며 일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성과를 내는 법이며, 설령 당장 성과를 내진 못하더라도 배우고 느끼며 얻어가는 것이 있고, 훌륭한 관리자는 성과만큼이나 과정도 본다. 조직에서 정체성을 갖춘 구성원 육성이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이유다.정체성을 발휘하는 존재, 개인성인으로서 개인의 정체성은 지향점이 아닌 시작점으로 봐야 한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특정한 집단이나 회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떠올리면 쉽다. 물론 상황에 따라 여러 조직과 계약을 맺고 일하기도 한다. 전문직 종사자, 프리랜서, 개인사업자 등이 그렇다. 이러한 개인은 성장과 역량 중심 사회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삶의 형태로 설명되기도 한다. 집단생활을 하며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성공과 실패는 온전히 본인의 역량과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조직과 마찬가지로 개인도 성장과 성취를 중시한다. 그래야 원하는 일을 계속해서, 즐기면서,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을 입증하려면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던지기도 했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등 삶의 본질을 관통하는 여러 질문을 통해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같은 질문이지만 조직과 차이가 있다. 개인이 주도적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필요할 때마다 주변의 도움을 얻거나, 교육을 받을 수는 있다.정체성을 확립했다면 다음에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바람직한 방향성을 설정해주는 가치를 부여해야 하며, 필요한 역량을 찾아 계발해야 한다. 이때 직업능력개발을 위한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노력 끝에 역량을 갖췄다면 이후에는 자신이 목표했던 바를 이뤄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노동시장에서의 평가가 좋다면 자신을 홍보하는 데 큰 힘과 돈을 쏟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협업요청이 들어온다. ‘걸어다니는 기업’이라고 불리는, 각 분야에서 대체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전문가들을 떠올리면 된다. 이러한 전문가들은 강연을 통해 자신의 인생 여정을 소개할 때가 많은데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나만의 길을 찾아 꾸준히 걸어가며 실력을 갖추는 것’, 즉 정체성이다.정체성 발견과 형성의 근본이자 핵심, ‘Why?’지향점이든 시작점이든 정체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크다면 어떻게 발견해야 할까. 이에 관해서는 베스트셀러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와 TED 강의로 유명한 사상가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이 강조한 골든서클을 보면 효과적이다.골든서클은 세 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바깥에 있는 원의 이름은 ‘무엇을(What?)’이다. 조직의 구성원으로든 한 명의 개인으로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무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말한다. 익숙하고 알기 쉬운 영역이다. 가운데 있는 원의 이름은 ‘어떻게(How?)’다. 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아우른다. 일과 관련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영역이기도 하다.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며 바쁘게 돌아가는 일터를 떠올리면 된다. 이어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원의 이름이 바로 ‘왜(Why?)’다. 근본적이자 핵심적인 이유, 목적, 신념 등을 가리킨다. 조직이나 개인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살아가는지 묻는 질문이다. 애플을 상징하는 슬로건인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사이먼 사이넥의 ‘왜’는 ‘꿈꾸고 사랑하고 열렬히 행하고 성공하기 위하여’다.사이먼 사이넥은 ‘무엇을’에서 시작해서 ‘어떻게’를 거쳐 ‘왜’로 들어가는 조직과 사람이 많지만 탁월한 조직이나 사람이 되고 싶다면 생각을 거꾸로 바꿔서 ‘왜’로부터 시작해야 하며 세상을 선도한 조직과 사람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왜’가 흐릿하면 성장도, 애사심도, 창의성도 지속해서 유지되지 않으며 ‘왜’는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나서고, 열망하도록 하는 생명의 작동원리와 같다고 설명한다. 고유의 정체성을 형성한 사람이 생각에만 그치는 사람보다 행동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사이먼 사이넥은 “뚜렷한 ‘왜’를 가진 조직과 사람은 기꺼이 헌신하며 다니고 싶은 회사, 자발적으로 충성하며 모시고 싶은 리더로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라고 설명한다.또한, 사이먼 사이넥은 ‘왜’는 성공과 성취를 위해 거쳐야 하는 길이나 그 길을 걸으며 도달해야 하는 지점을 찾기 위한 전략 수립에서 나오지 않으며, 시장을 면밀하게 조사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짚어준다. 조직이나 개인의 밟아온 여정에서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회고와 성찰이 중요하며 무엇을 하든 주체적으로 임하며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남긴 명제다. 세상에 똑같은 조직과 사람이 없다면 모두에게는 남과 다른 고유의 ‘왜’, 즉 정체성이 존재할 것이다. 이것을 찾아내야 한다."정체성 확립과 발현을 위한 교육은학습자 중심 커리큘럼, 공동체 의식, 인성과 결합하면그 자체로 혼란스러운 현시대에 꼭 필요한더 나은 삶을 생각하고 개척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 인사이트조직이든 개인이든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교수자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수의 HRD와 교육 관계자가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일방향으로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학습플랫폼에 모아놓고 교육생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듣도록 하고 있으며, 협동학습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협동학습에서는 정체성, 공동체 의식, 인성을 결합할 필요가 있다. 공동체 의식은 소속된 조직이나 새롭게 들어가는 집단에서 소속감, 정서적 친밀감, 심리적 안전감, 유대감 등을 느끼며 다른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형성된다. 인성은 성찰과 실천을 통해 사람다움을 갖춰가는 과정이다.커리큘럼의 경우 교육생이 서로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한다. 이후 주도적인 삶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동안 말하지 못했지만 마음에 품고 있었던 꿈은 무엇인지, 성격은 어떻게 되는지, 자신만의 욕구와 강점은 무엇인지,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 인간관계에서 어떤 갈등에 처하는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의식을 높여야 하는지 등을 교강사의 적절한 교육이나 도움을 받아 토론하고 답을 도출하게끔 하면 효과적이다. 개인이라면 네트워킹을 통해 다수의 개인과 함께 협동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 협동학습을 통해서는 뛰어난 개인이라도 사람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에 필요한 소통과 협업, 수많은 데이터를 수시로 접하는 세상이기에 필요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함양할 수 있다. 즉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은 그 자체로 현시대에 필요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현대사회의 부정적 특징들을 꼽아보면 물질만능주의, 과열되는 경쟁, 결과나 성과에의 지나친 집착, 개인주의 심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인간성의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경쟁이 치열한 시대일수록 철학과 기본이 중요하다. 올바른 사람으로서 살아가도록 해주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교육에서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체성이다. 개인으로든, 조직 구성원으로든 사람다움을 중시하며 정체성을 정립하고 발현해야 한 번뿐인 인생에서 후회 없고 가치 있는 결과물을 거머쥘 수 있으며 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참고 자료]공동체 의식, 자아정체성을 위한 인성교육 실천의 장(場), 최혜란, 한국문화융합학회(2022)일의 철학, 피터 드러커, 청림출판(2018)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사이넥, 타임비즈(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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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섭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원장] 국가 직업능력훈련 활성화의 주춧돌
직업능력훈련은 성인을 대상으로 일터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기에 이질성이 크다. 학교교육과 비교해서 학습자들의 나이대가 다양하고, 학습역량 편차도 심하며, 교육훈련 범위가 넓고 종류도 많을뿐더러, 학습자들의 상황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직업능력개발훈련의 일관된 품질 관리 체계를 적용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2015년 설립 이후 국내 직업능력개발훈련 기관들의 준법성, 안정성, 전문성 검증을 통해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최영섭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원장은 “품질 높은 직업능력훈련이 이뤄지도록 매진하고 있습니다.”라며 조직의 정체성과 방향성, 직업능력개발 동향, HRD·교육 관계자들에게 필요한 관점, 미래를 위한 역량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기술은 기본기다. 사회로 나와 성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려면 다양한 방식으로 기본기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직업능력훈련이다. 그러나 대상이 성인이라 이질성이 크다. 초중고에서는 대체로 같은 나이대 학생들이 같은 학교의 같은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고 대학교라고 해도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직업능력훈련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성인들은 세대가 다르고 많게는 수십년의 나이 차이가 있으며, 직업도 다르고, 살아가는 환경도 가지각색이다. 당연히 학습역량 편차가 심할 수밖에 없고, 교육생들이 교육과정을 잘 밟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존재하는 곳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다.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역량을 집중한다. 첫째, 훈련기관이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점검하는 ‘진입관리’다. 최 원장은 “기관인증과 과정심사를 하는데 기관인증은 준법성, 재정적 안정성, 훈련운영 역량을 갖췄는지, 과정심사는 집체훈련, 원격훈련, K-디지털 훈련 등의 종류에 적합한 과정인지 점검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둘째, 어떤 성과를 만들고 있는지 점검하는 ‘성과관리’다. 최 원장은 “기관을 방문해 특정 훈련과정 이수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제대로 배웠는지 점검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셋째, 직업능력훈련 과정에서 혹시 모를 어려움과 고충은 없는지 관리하는 ‘운영(부정)관리’다. 최 원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훈련기관이나 교육생이 어떤 부분에서 힘겨움을 겪는지 모니터링하고 그 내용을 전국의 고용노동부 관서로 보내서 양질의 직업능력훈련이 운영되도록 점검합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 원장은 “불필요한 검증은 지양하지만, 기관이 믿을 수 있는 곳인지, 정부 지원이 가능한 직종인지, 집체훈련이라면 강의장이 있는지, 온라인 훈련이라고 하면 전산시스템은 갖춰져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증합니다.”라고 덧붙였다.이어서 그는 “직업능력개발훈련을 통해 구직자라면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하고, 재직자라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하며, 기업은 경영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라며 다음의 의견을 전했다.“직업능력훈련의 중심축은 일입니다. 그러니 노동시장 변화를 주시해야 하며, 사회적 이슈와 국제적 이슈도 봐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전환,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 고령화, MZ세대 등이 대표적이죠. 말씀드린 것들은 우리 사회의 일자리와 다양한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영향을 미칩니다. K-디지털 트레이닝, 고령층 대상의 재교육, 젊은층의 니즈를 반영한 교육을 생각하면 됩니다. 직업능력훈련을 둘러싸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종종 프로그램과 콘텐츠에만 집중하는 기관과 교육생이 있는데 지엽적 이슈를 포괄하는 거시적인 환경들을 넓고 멀리 봐야 합니다.”다음으로 최 원장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의 최근 활동을 중심으로 국내 직업능력훈련 동향을 짚어줬다. 먼저 Best HRD Academy(이하 BHA)가 있는데, BHA는 우수훈련기관 중에서도 혁신적인 성과를 보인 훈련기관으로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다. 최 원장은 “2021년에는 9개소, 작년에는 3개소를 선정했고 현재 다른 기관들을 자극하고 도움도 주고자 사례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BHA로 선정된 기관들은 교육생 밀착 관리, 산업체 현장 전문가의 참여, 마이크로러닝과 숏폼 콘텐츠 운영 등 다방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혼합훈련이 있다. 혼합훈련 활용 방법 중 하나는 교육생들이 실습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그들 각자에게 보내주며 잘한 부분과 못한 부분을 찾아 발전 및 보완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직접 교육생을 훈련한 기관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직업능력훈련은 교육생의 일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꼭 개선해야 하는 만큼 수준 높은 검증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 원장은 미래 노동시장에서 여전히 강조되고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전했다.“먼저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전환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저탄소 전환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기초로 원자재 조달, 생산, 소비, 물류 등에 이르는 프로세스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쌍둥이 전환이 필요한 것이죠. 이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디지털이나 저탄소 분야 전문가가 될 필요는 절대로 없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버튼 하나만 눌러도 인터넷에서 학습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그러니 디지털 기술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합니다. 일례로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내가 하는 일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어떤 디지털 기술이 구체적으로 내 일을 더 편안하게 해줄 것인지 이해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전문성 자체보다는 감수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설명해준 최영섭 원장은 “궁극적인 목적은 직업능력훈련 품질 향상입니다.”라며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업무의 효율화, 구성원의 역량개발, 훈련방식이나 평가도구 개발·활용에 대한 종합적, 체계적, 실질적 지원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업능력심사평가원 홀로 전국의 수많은 기관과 프로그램을 관리하기에는 벅찬 부분이 많습니다.”라며 기관들을 비롯해 HRD·교육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 소통, 협업을 희망했다. 직업능력훈련은 더 나은 일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주춧돌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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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문화예술기관 온고지신 진두지휘
2023년은 예술의전당에 특별한 해다.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는 시기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을 키워드로 직원들과 합심해서 다채롭고 품격 높은 문화예술행사들을 준비했다. 그런가 하면 장형준 사장은 오랜 기간 피아니스트이자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 활동해온 연주자이자 교육자다. 그래서 그와의 대담은 경영과 리더십은 물론 교육과 예술에 관해 두루 통찰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예술의전당은 ‘문화예술 창달’, ‘국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설립 목적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수많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그뿐 아니라 예술의전당은 예술교육을 병행하여 예술 체험을 통한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도 노력을 다해왔다. 시간 순서대로 보면 1988년 음악당과 서예관 개관을 시작으로 1990년에 한가람미술관과 디자인미술관이 개관했다. 2년 후인 1993년에는 오페라하우스가 만들어지며 전관 개관이 완료됐다. 30년이 지난 2023년 올해,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은 ‘순수 예술 전용 극장’으로서 다채롭고 품격 높은 문화예술행사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당연히 작년 6월 취임한 장형준 사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장형준 사장은 피아니스트이자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인 만큼 예술의전당을 자주 찾았었다. 지금은 CEO로 출근하는 일터가 되었기에 다름과 새로움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살려 예술의전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실행에 일조할 수 있는 현실은 무척 고무적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장형준 사장은 유년 시절 음악을 배우던 누나들을 따라 피아노에 입문했다. 피아노의 매력에 흠뻑 빠진 장형준 사장은 후에 미술계로 눈을 돌린 누나들과 달리 계속해서 피아니스트를 향한 길을 걸어갔다. 그는 “지금이야 남성 피아니스트들이 많습니다만 당시에는 흔하지 않아서 저는 꽤 고집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아울러 그는 오랜 기간 음악계에서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교육관도 공유했다.“어린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음악을 제대로 접하고 즐겁게 연주하는 기초를 잘 쌓도록 돕습니다. 기본기가 튼튼해야 지난한 연습 시간을 견디고 음악적 성취를 거둘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어릴 때는 경쟁에 너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현악기의 경우 연주에 사용되는 악기가 연령대별로 사이즈가 다른 것처럼 연주에 필요한 테크닉도 육체와 함께 성장합니다. 즉 조바심을 내지 않고, 즐겁게 연주하면서, 멀리 보고 자신의 재능을 찬찬히 다듬어가는 인내가 필요합니다.”장형준 사장의 말에서는 재미, 흥미, 의미를 아우르는 기본기와 꾸준한 연습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어느 분야든 기초가 탄탄해야 어떤 변수가 발생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재미, 흥미, 의미를 느껴야 한 분야에 몰입해서 실력을 키워갈 수 있고, 멀리 보며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각계의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그리고 장형준 사장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을 키워드로 자신의 현재 경영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예술의전당과 같은 역사를 가진 기관은 그간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면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장형준 사장은 지금껏 예술의전당에서 헌신해온 직원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자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그는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 조직 구성원이 서로의 성향과 역량을 존중하면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행복한 문화가 형성되고, 그 속에서 양질의 결과물을 만들어서 고객이나 관객에게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예술의전당은 2월, 음악당에서부터 전관 개관 기념 음악회를 시작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김봄소리,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연주회와 새로운 음악을 경험하게 할 ‘현대음악시리즈’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인춘아트홀에서는 젊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30주년 주인공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프리미엄 오페라 공연 제작이 확대된다. 8월에 오페라 가 CJ 토월극장에서 재공연되고, 10월에는 예술의전당 제작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장형준 사장은 “자주 공연되지 않은 오페라인 를 선택했습니다. 올해 마리아 칼라스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데 그가 사랑한 오페라여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CJ 토월극장에서는 박정희 연출의 신작 연극 를 제작해서 선보이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5월-9월에는 다양한 미술사조를 섭렵해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라울 뒤피의 작품 120점이 소개되며, 6월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세계 최고 아동문학작가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그림책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나의 전시가 개최된다. 이렇게 풍성한 공연과 전시는 교육용 콘텐츠 개발과 학습자 몰입 측면에서 남다른 자극을 얻을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문화예술 탐방은 창의성 개발과 교양 습득 차원에서 여러 교육과정에 포함되기도 한다.문화예술계는 팬데믹 이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작년에 공연예술계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하는 매표실적을 거뒀다.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 번잡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떨쳐내도록 하는 매력적인 스토리, 무대 위의 연주자 혹은 배우로부터 직접 전해지는 에너지, 일상을 새롭게 채우는 전시장의 색의 향연 등이 예술의 경쟁력과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사람은 기계와 다른 존재다.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 외국의 명문대학들이 교육에서 예술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더욱이 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는 현대사회에서 문화예술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니 장형준 사장이 임기 동안 직원들과 합심해서 완성도 높은 공연과 전시를 제공하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고 미래를 살아갈 힘과 인사이트도 심어주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