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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섭 교수] 장인의 배움: 넓히고 베풀기
‘현대 장인 육성을 위한 HRD’는 제4차 산업혁명 및 저성장‧고령화 시대를 맞아 인적자원개발이 새롭게 전환해야 된다는 문제인식을 갖고서 기획됐다. 바야흐로 ‘효율과 성과’보다는 ‘의미와 가치’의 시대에 현대적 개념의 장인(匠人) 육성과 장인성(匠人性) 형성을 새로운 화두로 던지고자 한다. 본 칼럼은 총 6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며 네 번째 순서로 ‘장인의 배움: 넓히고 베풀기’에 대해 게재하려 한다.
배움을 넓히기
많은 사람들이 장인이라고 하면 고집불통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외골수로 자기 것만 고집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배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짜 그런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장인에게 배움의 끝은 없다. 지난 호에 살펴보았듯이, 장인은 창조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끊임없이 배운다. 장인은 이미 최고의 숙련인 또는 전문가의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 한다. 장인이 배움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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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장인은 일을 통해 배운다.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알아간다. 자신의 일에 몰입하여 그 일과 경쟁하면서 일 그 자체로부터 배우고 있다. 더 이상 그들을 가르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일 자체가 장인의 스승이 되어 가르친 셈이라 할 수 있다.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는 여러 도구나 재료가 필요하다. 장인들은 이런 사물들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서 일할 뿐만 아니라 배우기도 한다. 사물들과의 교감은 이들의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그런 사물들에 대한 학습은 자연스러운 일의 과정이다.
그동안 교육학 이론에서 배움의 주체는 항상 사람이었다. 교육은 사람의 우선성을 전제로 하였다. 경험학습 이론도 사람이 경험을 통해 배운다고 본다. 반면,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ctor network theory)은 사람과 사물의 동등성을 주장한다. 일과 관련한 비인간의 모든 요소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Fenwick, 2010; Fenwick, Edwards, & Sawchunk, 2011; Latour et al., 2010). 한마디로, 책, 이야기, 사물, 사람 모든 것이 언제나 가르침의 본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
둘째, 장인은 느슨한, 그러나 열린 관계망을 통해 학습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장인이 인간관계를 잘 못 맺는다는 편견을 갖기도 한다. 게다가 최고의 숙련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거나 배우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장인은 자신의 일을 평생토록 심화하고 확장하면서 살아왔다. 자기 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다. 따라서 그 일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배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비록 자신보다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거나 덜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장인들은 그에게서 기꺼이 배운다.
장인은 느슨하고 열린 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실행공동체 이론에서는 주변에서 중심으로 나아가면서 그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한다고 본다(Lave & Wenger, 1991). 그러나 정체성이 반드시 그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주변에서만 머무는 정체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체성의 형성은 주변에서 중심으로의 과정 속에서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주변으로, 경계에서 경계로의 과정 속에서도 나타난다. 주변과 중심을 가르고 주변에서 중심으로 나아가면서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주장은 필연적으로 기득권자의 폭력적 관점으로 이어지기 쉽다. 주변과 중심의 차별, 공동체라는 이름의 압박, 멤버십의 경계 설정과 이를 통한 배제 등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Barton & Tusting, 2005). 장인은 공동체 내에서 자신을 공동체와 동화하여 갔다기보다는, 느슨하고 열린 관계망을 통한 참여와 차별화를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획득한다.
셋째, 장인은 틀 바꾸기 학습을 한다. 자신이 얻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게 스스로를 갱신한다. 장인의 지속적인 배움은 어느 순간에 틀 바꾸기를 통한 학습으로 나타난다. 배움을 통한 틀 바꾸기는 선형적인 배움의 확대가 아니다. 그것은 배움의 새로운 전환이다. 일터에서의 학습이 늘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어려움을 스스로 자초하면서 배운다.
그런 전환은 때론 여유를 통해 일어난다. 장인의 수준에 오른 이후에는 이전과 같이 무조건 숙련 자체에 몰입하기보다는 일과 함께 삶의 여유와 에너지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그것이 배움을 확장하는 또 다른 동기를 불러일으켜 준다. 일에 쫓기기보다는 시간을 자유롭게 통제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탐색한다. 일 이외의 다른 상황에서도 배움의 폭을 넓혀 간다.
장원섭 교수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교육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그는 University of Illinois(Urbana-Champaign)에서 방문교수로,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한 대통령자문 새 교육 공동체위원회 전문위원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책임연구원의 역할도 탁월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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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한 교수] DACUM 모형과 IMPACT 훈련 모형, 그리고 Molenda의 ISD 일반 모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추진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따라야 할 지침이나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과 절차를 구조화한 것이 교육 프로그램 개발 모형이다. 현재 교육프로그램 개발 모형은 프로그램 개발 이론이나 학자들에 따라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 개발 모형의 구조는 프로그램 개발의 근간을 이루며, 주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모형 중 ‘Developing A Curriculum: DACUM’, ‘Chang의 High-IMPACT 훈련모형’, ‘ADDIE: Molenda의 ISD 일반모형’을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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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UM(Developing A Curriculum) 모형
DACUM은 직무분석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한 직무(Job)를 업무(duty)와 과제(task)로써 정의하여 분석하는 과정으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작된다. 직무분석을 통해 교육에 필요한 과제가 선정되고 그 과제를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지식·기능·태도(KSA)를 도출해 낸다. 이때 기존 교육과정의 목표나 내용을 확인한다. 각 과정을 목록화하여 구성된 과제와 지식·기능·태도를 비교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특정 직무의 동료 수행자들의 검증 작업을 거친다. 그 다음 요구되는 스킬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선정한다. 이상과 같은 과정을 거쳐 선정된 일련의 교육과정들이 모여 특정직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의 체계도(roadmap)를 완성하게 된다.
역량중심교육프로그램 개발방법과 DACUM을 통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방법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량중심의 경우 특정 업무를 수행할 때 그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달성해야 되는 성과나 산출물, 혹은 그 기대되는 비즈니스 결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반면 DACUM의 경우 현재의 직무분석을 통하여 현재의 업무수행상 문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IMPACT 훈련 모형
IMPACT 모형은 교육요구를 충실히 파악하고(Identify), 바람직한 접근방식을 선택하고(Map), 적합한 학습도구를 제작하며(Produce), 적절한 교육기법을 적용하고(Apply), 교육 결과를 측정하고(Calculate), 교육효과를 지속시켜야(Track)하는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윤옥한 교수
국민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국무총리실 실내대학 전담교수와 전문대학협의회 전국전문대학평가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대림산업 인력개발팀에서 HRDer로서 활동해 현장의 노하우를 쌓았다. 주요 저서로는 『삶은 교육사회학』, 『평생교육프로그램 개발론』, 『괜찮은 나 우리 만들기』 등이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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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COLUMN] 리더의 조건, ‘what to do’와 ‘not to do’
하루는 임금이 민정시찰을 나섰다. 저잣거리에는 한 영감이 앵무새 세 마리를 좌판에 올려놓고 판매하는 중이었다. 임금은 제일 왼편 앵무새의 가격이 궁금했다. 어깨가 딱 벌어진 것이 씩씩하게 생겼다.
“영감, 이 앵무새는 얼마인고?”
“그놈은 두 냥입니다, 2개 국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임금은 이번에 가운데 앵무새의 가격을 물었다. 깃털이 아주 곱고 예쁘게 생겼다.
“그놈은 네 냥입니다, 4개 국어에 능통합니다.”
임금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편의 앵무새도 지목했다. 늙수그레하고 깃털도 듬성듬성 빠져 있다.
“영감, 이 앵무새는 얼마인고?”
“그 앵무새는 조금 비쌉니다. 8냥입니다.”
여기서 가장 오른편 앵무새가 8냥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오른편 앵무새는 나머지 앵무새를 낳고 기른 어미였다. 나머지 앵무새에게 외국어를 가르친 것도 그 앵무새였다.
“왼편 앵무새와 가운데 앵무새는 제 얘기는 듣지 않아도 어미인 오른편 앵무새 얘기는 무조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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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교수
현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교수이자 세계철학자대회 상임위원.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교육원장 및 리더십센터 소장을 역임했는가 하면, 사회윤리학회 회장과 한국철학회 사무총장으로도 활동했다. 국가청렴위와 전경련에서도 윤리경영자문교수로 자리하며 세간에 고무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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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HRD] 2017 AHRD를 통해 글로벌 HRD의 흐름을 파악하다
1979년 미국의 ASTD(현 ATD)내에 HRD 전공 교수 및 연구자들의 모임이 시작되었고 1993년 ASTD에서 독립하여 ‘Academy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이하 AHRD)’를 결성 후 그 다음 해인 1994년 Texas의 San Antonio에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23년이 지난 올해 2017년 3월 2일부터 4일까지 다시 Texas의 San Antonio에서 AHRD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현재 AHRD는 비전을 ‘연구를 통해 HRD를 리딩’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주로 학자와 연구자, 성찰적 실천가, 그리고 대학원생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학술단체이다.
2016년에 이어 2017년 『HRD KOREA』 대회에서 AHRD 학술대회 때 발표된 논문들의 연구 동향을 분석한 섹션을 마련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HRD연구와 HRD현장과의 GAP을 줄이고 연구자는 현장의 목소리와 현상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처럼 현장 전문가 역시 연구자의 연구 성과 및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에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국내 HRD 담당자의 역량이 매우 향상되었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인사이트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ATD 만큼이나 AHRD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AHRD 학술대회의 경우 2010년 350명, 2011년 400명, 2014년 440명, 2015년 400명, 2016년 334명, 올해 2017년 300여명이 참가하는 등 꾸준히 전 세계에서 3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본고는 2017년 3월 열린 AHRD 학술대회에서 총 228편의 발표된 논문들 가운데 브라인드 심사를 거쳐 발표가 이루어진 145편의 논문에서 주요 이슈들을 분석하였다.
우선 올해 AHRD 트랙은 2016년과 같이 총 9개였다. ①일터학습, ②조직개발 및 변화, ③사정 및 평가, ④국제·글로벌·문화다양성, ⑤리더십 및 경력개발, ⑥연구방법, ⑦HRD에서 비판적‧사회적‧다양성 관점, ⑧HRD 성과와 전략, ⑨테크놀로지, e-Learning 및 virtual learning.
ATD와는 달리 AHRD는 발표논문의 모집과 심사는 트랙별로 하지만 학술대회에서 발표는 트랙별 심포지엄들을 만들어 발표하기 때문에 트랙별 어떤 논문이 발표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AHRD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연설, 다양한 관심이슈, 지역과 특별주제에 따른 Break session들과 심포지엄으로 구성된다.
총 분석 대상 145개에서 저자가 307개의 핵심어(keyword)를 바탕으로 기술통계 및 개념연결망 분석을 실시하였다. 1개 발표당 핵심어는 평균 3.08개였다. 여기서 핵심어는 각 발표의 저자가 제시한 것이었다. 307개 핵심어 중에서 출현누적빈도가 2회 이상인 핵심어를 선별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출현누적빈도가 2회 이상인 핵심어는 총 60개였다.
그리고 핵심어간의 연결 관계 및 집단구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핵심어의 동시출현자료를 활용하여 사회연결망분석(social network analysis)을 실시하였다. 핵심어의 사회연결망 분석을 위해서는 중심성 분석과 커뮤니티 분석을 실시하였고 커뮤니티 분석은 연결망을 하위집단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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