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장수 원장] 경영환경 변화 속 직업능력개발의 역할과 과제
우리 사회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본격적 도래와 함께 지난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가히 세기적 변화라고 할 만큼의 큰 파도가 우리에게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상황적 환경 변화는 기업에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대응전략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역시 핵심은 사람에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는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디지털 기술을 체화한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람, 즉 인력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수한 기술력과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지금의 위기 국면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직업능력개발(Vocational Competency Development)특정 직업 또는 일반적인 직업에서 일정한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 사업주에게 고용된 사람과 취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직업에 필요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습득하고 향상시키기 위하여 실시하는 일체의 교육훈련 활동을 의미.그러나 우리 기업의 직원들의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종업원 10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 6개 산업에 포함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에 조사하여 2021년에 발표한 「인적자본기업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의하면, 1인당 연평균 공식적 교육훈련시간은 26.9시간으로 나타났다.조사대상 6개 산업 중 제조업의 공식적 교육훈련시간이 27.6시간으로 가장 길었으며, 규모별로는 예상대로 대규모 기업에서 35.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그리고 1인당 연평균 교육훈련 투자비용은 23.8만 원으로 이 중 직접경비가 21.5만 원, 시설 및 장비 구입비가 2.3만 원이었다. 기업마다 교육훈련 투자규모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급변하는 기술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능력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기업들의 인적자본투자는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임금근로자의 연령별 평생학습 참여율을 통한 국제 비교에서도 우리의 수준이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학습기회는 더욱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 즉 임금근로자 25세-44세의 평생학습 참여율을 100%로 했을 때, 45세 이상의 평생학습 참여율 수준이 우리나라는 73.9%, OECD 평균은 84.8%로 연도별로 일정한 차이는 있지만 10% 내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직업능력개발 전략은기업 구성원들로 하여금 새로운 원리의 과학기술을적극 학습하고 업무에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직업능력개발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탁월한 성과가 창출되도록 하는 경영방침의 최종 결정자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이다. 그런 점에서 어떤 기업의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투자의 방향과 규모는 그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내리는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한편 경영환경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고 새롭게 요구되는 인력의 질을 정밀하게 파악해 직업능력개발 전략을 마련하는 HRD 담당자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기술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HRD 담당자의 역할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해진다.이전의 직업능력개발 전략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원리의 과학기술에 직원들이 숙달하도록 하는 전략이라면,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직업능력개발 전략은 직원들로 하여금 새로운 원리의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하게 하는 전략이다. 따라서 HRD 담당자 역시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직업능력개발을 바라보는 시각의 깊이와 폭을 확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기업과 구성원 모두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류장수 원장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 직업능력개발에 관한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인재양성과 고용에 관한 연구 수행과 함께 인력정책 수립에 참여해 왔다.
-
[전영민 대표] 평판시스템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HRD를 다시 생각하다
수백 혹은 수천 명, 혹은 수십만의 사람들이 모여서 유기적인 조직을 만들고 자신의 ‘먹고사니즘(먹고사ism)’을 뛰어넘는 목적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뭔가를 한다? 총칼의 압박도 아니고 상당 수준 자발적으로? 인간이라는 생물이 본능적으로 할 일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인류적 차원에서 이렇게 기묘한 짓을 왜 백 년 넘게 꾹 참고 해내는지 격렬하게 궁금했다. 뭐 퉁쳐서 말하면 기업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아마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떼로 덤벼서 해낼 수 있으니까 그랬을 것이라는 추론을 해본다.---‘거래비용이론’이란 게 있다. 회사 내에서 부서별로 나눠서 하는 일을 외부에 아웃소싱할 때 거래비용이라는 게 생긴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에게 맡길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탐색비용,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관리비용, 믿고 맡겼는데 소위 개판을 치는 바람에 생긴 손해를 말하는 실패비용이 다 거기에 속한다. 사람을 뽑았는데 마음대로 자르지도 못하고 골치 아프게 수시로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외주에 맡길 때 생겨나는 거래비용이 더 싸면 그쪽으로 간다. 예전에는 보일러 관리부터 구내식당의 조리사까지 죄다 직원으로 고용을 했었다. 거래비용이 높아서였다. 그런데 요즘은 누구도 그런 짓 안 한다. 믿을 수 있는 전문업체들이 생겼기 때문이다.거래비용(transaction cost)각종 거래에 수반되는 비용을 말한다. 거래 전에 필요한 협상, 정보의 수집과 처리는 물론 계약이 준수되는가를 감시하는 데에 드는 비용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처음 계약이 불완전해서 재계약할 때 드는 비용도 포함된다. 시장이 발전할수록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데, 이를 줄이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중간 본론! 연결의 세상이 되면서 거래비용이 빠르게 폭락했다. 세상에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며칠간 집을 빌려준다?! 거꾸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며칠간 집을 빌려서 쓴다?! 뭘 믿고 저럴까? 공개 평판시스템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생 한 달만 살고 말 게 아니면 서로 장난질 못치는 세상이다. 이게 심화되면 회사 내에서 하던 일들을 외주화할 수 있는 기회가 빠르게 증가한다. 보안이 생명인 시대에 서버를 통째로 맡기는 시스템이 생길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아파트 앞집 사람도 잘 모르고 사는 세상에 누군지도 모르는 동네사람을 만나서 다정한 척 중고거래를 한다? 이런 기회의 틈을 비집고 엄청난 스타트업이 생겨나 전통적 회사의 구조를 재편할 것이다. 이러다 보면 대기업의 안정된 일자리라는 말은 곰과 호랑이가 마늘 까먹는 수준의 전설이 되고 말 태세다."공개 평판시스템으로 인해 전통적 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낮아진 거래비용으로 인해 이직률 증가가 자연스러운 세상,기존 관행 혁파를 위한 시도는 HRD를 비롯한 모두의 과제다."또 다른 본론!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원들의 보복이다. 이직에도 거래비용이 든다. ‘여기가 싫어서 옮겼는데 거긴 더 개판이더라’,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이직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식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평판시스템이 생겼다. 내부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까발려서 돈 버는 앱이 등장했다. 이제 낮은 거래비용으로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는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경력자를 애타게 꼬시고 있다. 이직률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다.이제 마지막 본론! 장기근속한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던 한국적 관행이 사내교육이었다. 그런데 애써 교육을 시켜놨더니 몸값 올려 다른 데로 튀더라?! 이런 경우 본전 생각이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교육에의 투자가 줄어들 분위기에 HRD 담당자들은 뭐 먹고 살지? 교육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마당에 그런 회사로 옮겨야 하나? 이제야 그 맞춤형 성장큐레이터라는 역할로 전환해야 할 시대가 문밖에 다가왔다. 우리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짓인데 세상은 왜 이렇게 피곤하게 변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니 당신도 바뀌라는 잔소리를 가장 많이 했던 사람들이 바로 HRDer, 당신이라는 사실은 꼭 기억해야 한다.전영민 대표롯데벤처스 대표이사이고 경영학 박사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투자·육성하고 있다. 롯데그룹 본부에서 HRM을 21년간 수행했고, 롯데인재개발원에서 8년간 근무했으며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했다. 남들에게 학습을 통해 성장하라는 잔소리를 하면서 자신도 재직 중에 주경야독을 통해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
[발행인 메시지] 성의정심의 삶
성의誠意,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정심正心,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지금 우리 사회는 정보사회라는 인류 문명사적인 대변혁의 흐름 속에서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의 혼동 상태가 만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판단하지 못하며 심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이러한 가치의 갈등을 우리 스스로 잘 관리하면 그것은 곧 발전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불행한 삶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도덕성이 붕괴되었다든지 인간성이 상실되었다고 하는 식의 탄식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도덕성과 인간성을 다시금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이 시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이 그만큼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입니다.그렇다면 왜 이 시대, 이 사회에서 그렇듯 가치가 흔들리고 도덕성이 무너져 내리고 인간적 가치가 상실되고 있는 것일까요?누구든 저마다 그 원인을 말할 수 있지만 그 해결책을 실행하는 데는 어떤 한 가지 정답도 내놓기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시대적 과도기 현상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의 주체적 사상의 유지라고 봅니다. 지금 아무리 사회가 혼미해도 꿋꿋하게 자기의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가령 2천여년 전, 춘추전국의 혼란한 시대에도 올바른 정신 하나로 자신의 삶을 슬기롭게 영위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공자가 설파한 내용은 오직 올바른 마음을 갖고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교 경전의 하나인 『대학』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큰 학문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을 올바로 이끌어 새롭게 함에 있으며, 이런 것들을 지극히 훌륭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는 데 있다.(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이것을 삼강령三綱領(明明德, 親民, 止於至善)이라 부르고 삼강령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 팔조목八條目인 것입니다.엄준하 발행인한국HRD협회 회장인력개발학 박사일생경영학교 이사장팔조목은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말합니다. 이중 마음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것은 성의와 정심입니다.생각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그런 마음의 문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망설여지거나 외면하고 싶을 때, 갈피를 잡지 못해 헤맬 때도 선명하게 일깨워 줄 삶의 좌우명 같은 것 말입니다.올바르게 사는 삶의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성의정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성의誠意 즉,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정심正心 즉,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이렇게 할 때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서슴없이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한번의 인생길에 등대불 같은 이 교훈의 빛을 잃지 않는다면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FAMILY: 가족 행복하기
“스칼렛, 내게는 당신이 언제나 옛날처럼 보이는 것이오. 기억하고 있습니까? 우리들의 최후의 파티를······ 그날 당신은 떡갈나무 아래서 많은 청년들 틈에 끼어 앉아 있었죠. 나는 그때 당신의 사랑스럽던 초록색 의상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소. 마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말이오,그때 그대로 당신은 아름답소. 그러나 우리들이 걸어온 길은 사나웠고. 그렇지, 나는 당신이 없었던들 어찌 되었는지도 모르오.”미국을 대표하는 국민 소설 중 하나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 나오는 대사다. 결혼은 마치 2인 3각의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부부 각자가 공동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다리 하나를 내놓는 것이다. 그때부터 당연히 다리 하나는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결혼 생활인 것이다.결혼 후에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두 다리를 모두 자기 마음대로 쓰려고 하면 자연히 가정의 성공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두 사람의 공동 레이스는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다. 만일 이것조차도 싫다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게 나을 것이다.부부에게는 ‘그대를 위해 내가 있는 것이지 나를 위해 그대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만일 상대의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만 결혼했다면 결혼 생활은 힘들고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이 서로 깊이 사랑해서 가정을 가질 때의 마음을 어떻게 서로 오래 유지하느냐가 행복한 가정의 비결이다. 두 사람의 애정이 시들한 느낌이 들면 하루빨리 그 뜨거웠던 연애시절로 돌아가라.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배우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가정을 지켜나가는 일이다. 사소한 말다툼이 커지다 보면 감정싸움이 되기 쉽고 그러다 보면 계속해서 쌓인 앙금은 큰 오해와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부부간의 대화법을 설정해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부부 싸움에도 규칙을 정해야 한다. 서로 ‘이것만큼은 꼭 지키자’는 항목들을 만들어 싸움이 나더라도 서로 감정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조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큰소리를 지르거나 무책임하게 자리를 피하는 등의 행동,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 시비를 거는 일, 그리고 각방을 쓰거나 외박을 하는 등의 행동은 절대 금한다는 불문율이다. 이런 걸 부부가 사전에 합의하면 싸움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가정은 막연한 사랑의 전시장이 아니다. 매일매일 부닥치는 현실과 싸워나가야 할 생활의 연장인 것이다. 모든 사물에는 법칙이 있듯이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도 나름의 법칙을 정하고 그에 따라야 한다. 메아리는 자기가 외치는 소리대로 다시 자기에게 되돌아와 들린다. 부부간의 대화나 마음가짐도 이와 마찬가지다. 좋은 감정을 보내면 상대도 좋은 감정을 보내오기 마련이다. 배우자가 어딘지 불편해 보이면 바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즉, 배우자의 얼굴은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거울이다. 그러니 결혼 생활을 하는 내내 부부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
[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SELF: 자기자신 찾기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 의식의 85% 내지 90%는 무의식이 차지한다. 이러한 무의식은 충분히, 꾸준하게,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관찰하면 깨워서 의식의 영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또한, 무의식은 24시간 활동하지만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없으며 현재의 생각과 태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항상 밝고 기대에 찬 희망적인 관점을 갖추며 살아가야만 행복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잠을 자는 동안 현재의식(또는 표층의식)은 잠시 중지된다. 그래서 우리는 잠들어 있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 그 가운데서도 꿈, 혈액순환, 내장활동 등 신체적인 활동은 중지되지 않고 이어진다. 잠재의식이 작용하는 탓이다. 반대로 깨어있을 때 ‘무슨 일을 해야겠다’, ‘누구를 만나야겠다’, ‘점심에는 뭘 먹어야겠다’ 등은 모두 의식의 작용이다. 잠재의식은 현재의식으로는 알 수 없는 의식의 세계로서 마치 비옥한 땅과 같아서 현재의식의 명령을 아무런 비판 없이 수용하는 특성이 있다. 즉, 무의식은 어떤 사물들을 판단해서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며 주관적이고 수동적이며 비자발적이다.이처럼 현재의식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무의식은 무조건 그대로 받아들이고 키우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 의식을 가질 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만일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의식을 자주 갖게 되면 그것이 그대로 잠재의식에 각인되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보는 생각이 부정적, 소극적, 비관적으로 변한다. 그렇기에 항상 밝고 기대에 찬 희망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받아들이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충분히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동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곤 한다.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들은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그러한 행동을 잘 관찰하면 무의식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의 진지함을 터득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가장 근접할 수 있다’고 했는데, 놀이야말로 일상에서 무의식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행위다. 놀이는 단순하며 그 자체로 목적이고 새롭기 때문에 놀이를 잘 관찰하면 무의식의 언어가 쉽게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놀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잘 놀 때 일의 효율도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융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힘은 지적능력이 아니라 내적인 필요성에서 시작된 놀이 본능이다. 창조적인 정신은 사랑하는 대상과 더불어 논다’고 했다.이러한 자기관찰은 충분히, 꾸준하게,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단순한 느낌이나 작은 단서로 섣불리 추측하거나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아야 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관찰로 얻어진 생각들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관찰이 의미가 있는지 점검해야 하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의 견해를 통해 관찰의 타당성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때 대화와 소통은 잠자고 있는 무의식을 깨워 의식의 영역으로 이동시키는 유용한 수단 중 하나다. 자신의 무의식과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선 진솔하고 깊이가 있어야 하며 무의식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심리치료는 무의식과의 소통을 돕는 진솔한 대화이며 도움을 원하는 사람과 치료자가 만나 언어적 소통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길이다.심리치료는 자신의 인격 구조를 이해하고 현실에서 고통을 받는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도와준다.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과 갈등은 어떤 것이며 그 갈등의 원인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지금의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개인적 노력과 협업이 요구되는 이유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
[한수정 교수] 팀의 창의성을 높이는 공유리더십
인류는 머지않은 미래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또 다른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 사회의 복잡성으로 인해 마주하게 될 이러한 문제들은 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한다. 즉,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요소들을 창의적으로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 환경에서도 융합적 창의인재와 팀을 양성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려면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 필요하다. 이번 회차에서는 팀원 모두가 리더가 되어 상호영향력을 발휘하여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 ‘공유리더십(shared leadership)’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한 명의 리더가 팀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일까? 필자가 대기업 종사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들었던 IT 부서 관리자의 말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인터뷰 후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인터뷰에서는 이야기를 못 했는데 저 퇴사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요즘 나온 기술은 새로 온 팀원들이 더 잘 알고 있고 저는 팀원들이 하는 세부적인 일을 모르거든요. 제가 믿고 맡겨야지,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어 지시하는 것이 힘들어요. 나이가 들어서 배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 제가 부하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도 자존심 상해요.”작지만 용기 있는 고백이었다.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있고 한 사람이 모든 지식을 갖출 수는 없다. 따라서, 각 팀원들의 능력과 함께 관리자 본인의 역량을 공유해야 공생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IT 분야에서 팀원들이 서로 돕지 않고 자신의 지식도 공유하지 않는다면, 최첨단 IT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팀에게 공유리더십이 더 필요한 이유이다.---기업들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여러 명으로 구성된 팀원들이 협업을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는 말처럼, 리더가 목표를 정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과 팀원의 아이디어를 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공유리더십은 농구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선수들은 각자의 포지션에 따라 부여된 권한과 임무를 가지고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리더십을 공유한다. 혁신 기업들은 이러한 공유리더십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필자는 연구를 통해 공유리더십이 활동을 조율하고 목표에 전념하며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팀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진정한 융합과 통섭을 위해서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개개인의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대체로 많은 기업에서는 전공 분야, 부서, 업무를 막론하고 다양한 팀 과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때 공유리더십을 적용하면 팀원 개개인의 역할이 중시되고 책임감이 형성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선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공유리더십을 활용하여 창의력을 발휘하고 성공적으로 팀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문제해결에 있어서 어떤 요소들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는지 연구했다. 또한, 필자의 연구팀은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전공자들로 이루어진 융복합 팀을 만든 뒤, 3일간의 시간을 제공하며 국제적으로 긴급한 환경보호 문제 등, 시급하고 복잡한 문제해결을 위한 발명품을 만들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경연대회를 마친 후, 상위권에 입상한 팀들의 팀원들과의 심층 면담과 설문을 통해 공유리더십의 구체적인 요소와 영향력을 측정하는 연구들도 수행하였다. 이 연구들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창의성을 높이는 공유리더십을 위한 전략 세 가지를 도출하였다.첫째, 팀원 개개인의 학습 동기에 집중하며 다양한 학문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라. 우수한 팀들은 과제에 대한 흥미가 높았으며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하였다. 또한, 다양한 전공자들과의 협업을 즐겼다. 일반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때 해당 과제와 연관되는 학문을 전공하는 사람이 많으면 더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오히려 과제와 상관없어 보이는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협업을 할 경우 더 창의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전공자가 모인 팀이 유사한 전공자가 모인 팀보다 성과와 창의성 면에서 우월했다.둘째, 팀원 간의 심리적 지지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팀 분위기를 조성하라. 팀원들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친밀함과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구 결과, 많은 참가자들이 강조했던 부분은 ‘안전한 팀 분위기(psychological safety)’였다. 자유로운 의견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동등한 권한을 부여해 주고, 서로의 강점에 대해 신뢰하며 모두의 의견이 환영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면 창의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팀의 한 팀원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중요한 결정에 있어서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민주적인 절차를 거쳤어요. 그리고 누구 하나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했죠.”또 한 연구를 통해 일 중심적이 아닌 관계 중심적인 공유리더십만이 팀 창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팀원간의 심리적인 지지가 중요한 이유이다.셋째, 제한된 외부 자원이 제공되는 환경을 잘 이용하라. 제한된 외부 자원이 제공되는 환경에 관한 연구 결과는 꽤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이 요소는 팀원들이 협력하며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기도, 도움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제한된 외부 자원은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분명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족이 오히려 팀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응답들도 있었다. 한 팀원은 “설계 부분에서 어려웠던 점 중의 하나는 적합한 자원을 찾아내는 것이었어요.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는 창의적이어야만 했죠.”라고 대답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고, 팀원들끼리 더 믿으면서 일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공유리더십은 단지 권한의 공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평적 의사결정을 통해 업무 수행과정의 전반에 걸쳐 실무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리더십이다. 애자일(agile) 조직에서 성공을 이끄는 팀은 팀원 전체가 리더가 되어 역할, 책임,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배우면서 발전하는 팀일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는 선행 연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따른 온라인 상에서의 공유리더십 모델을 HRD의 과제로 제시하였다. 공유리더십, 이 모델이 HRD의 또 다른 방향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참고 문헌]Han, S. J.*, & Hazard, N. (2022, in press). Shared leadership in virtual teams at work: Practical strategies andresearch suggestions for human resource development. Human Resource Development Review. https://doi.org/10.1177/15344843221093376Han, S. J.*, Abadi, M., Jin, B., & Chen, J. (2020). Cultivating interdisciplinary team creativity through an intensivedesign competition. Higher Education, Skills and Work-based Learning, 11(3), 757-772. https://doi.org/10.1108/HESWBL-06-2020-0141Han, S. J.*, Lee, Y., & Beyerlein, M. (2019). Developing team creativity: The influence of psychological safetyand relation-oriented shared leadership. Performance Improvement Quarterly, 32(2), 159-182. https://doi.org/10.1002/piq.21293Han, S. J., Lee, Y.*, Beyerlein, M., & Kolb, J. (2018). Shared leadership in teams: The role of coordination, goalcommitment, and knowledge sharing on perceived team performance. Team Performance Management:An International Journal, 24(3/4), 150-168. https://doi.org/10.1108/TPM-11-2016-0050
-
[박화춘 부연구위원] 직업윤리 개념과 발달
인류의 기록역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인간은 일에 대한 개념과 태도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히브리인들부터 그리스·로마 시민에 이르기까지 일과 직업에 대한 개념, 태도, 행위에 대한 문화적·시대적 합의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현대에 와서 정립된 직업에 대한 가치, 관념, 의식, 태도, 행위는 마틴 루터와 칼뱅으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에서 시작되었고,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을 거쳐 1900년대 초 미국의 자본주의 발달의 과정을 거치면서 구체화되었다. 이후 인류는 제1차와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고냉전의 시대를 거치며, 4차에 이른 산업혁명까지 불과 한세기 동안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직업 세계와 노동시장을 경험하고 있다.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의 소비를 바탕으로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인의 목적이다. 디지털 전환과 기후 변화를 지나 기후 위기에 직면한 현대인에게 소비의 기반이 되는 생산활동으로 일과 직업 활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할 것인가를 고찰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이에 직업윤리 향상을 위한 전략과 과제라는 주제로 일련의 글을 통하여 직업윤리의 개념과 발달과정, 중요한 직업윤리 구성요소와 우리나라 국민의 직업윤리 수준을 살펴본다. 이어서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직업윤리는 무엇인지 제언하고자 한다."직업윤리란 일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음을 인식하고,자신에게 맡겨진 직무를 책임감 있게 열심히 수행해서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직업에 대한 신념, 태도, 행위이다."직업윤리란 일(직업 활동)은 그 자체로서 소중하고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수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직업에 대한 신념, 태도, 행위이다. 직업윤리는 직업인이 마땅히 지키고 갖추어야 할 내적, 외적인 규범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직업 활동의 전반에 걸친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사항을 포함하여 일에 임하는 준비, 일의 수행,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포괄된다. 그래서 다른 말로 일에 대한 자세를 강조하여 직무수행태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더 나아가 직업윤리는 일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기부·기증을 하거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여 일자리와 고용을 창출하는 물질을 소비하는 태도까지 포함한다.---일(work)은 생업(job, 일자리), 직업(career, 커리어, occupation), 소명(vocation, calling, 천직)으로 구분할 수있다. 일이란 그 종류가 육체적 노동이든 정신적 노동이든 혹은 그 둘의 혼합이든 사람이 의도적으로 에너지를 쏟아 무엇인가 인류와 자연에 좋은 결과물 또는 유익을 가져오는 활동으로 놀이, 여가, 안식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생업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적성이나 재능과 관계없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경우이다.직업은 한 사람이 반복적인 일을 상당 기간에 걸쳐 수행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통 사람들은 일정 기간에 걸쳐 하나의 직업을 갖지만 현 시대의 사람들은 동시에 몇개의 직업을 갖기도 하고 평생 동안 많게는 다섯 개의 직업을 갖기도 한다. 일을 천직으로 보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하늘(신 또는 하나님)이 준 것으로 여기고 맡겨진 일을 충실히 행하는 것신에 대한 소명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일의 수행을 통하여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관점이다.소명은 삶 속에서 주어진 역할(자녀, 부모, 직장인, 친구, 사회 구성원 등)로서의 일도 포함한다. 생업, 직업, 소명의 구분은 일의 종류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보는 관점으로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개인의 일에 대한 가치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일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얻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일을 함으로써 얻은 소득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여가활동을 즐기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듯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모든 직업 활동이 실제로 사회 구성원을 위한 기여라는 사실은 일과 직업활동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본인의 생계를 해결하지만 사회 구성원에 해악이 되는 도둑이나 사기는 직업활동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직업윤리가 있을 수 없다. 직업윤리와 유사한 개념으로 직무 몰입(employee engagement)이 있다. 갤럽의 수석 과학자인 짐 하터(Jim Harter) 박사는 직원의 직무 몰입의 강화는 조직의 생산성, 직원의 고용 유지, 주인 의식, 조직 문제 회복력, 직장 문화 조성 등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조직을 효율적으로 만든다고 보았다. 갤럽은 직무 몰입과 관련하여 직원을 몰입 집단, 비 몰입 집단, 적극적인 비 몰입 집단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이 가운데 몰입 집단은 하는 일과 직장에 매우 열정적인 집단으로 조직 생산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구성원이다.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적으로 약 15%의 직원이 직무 몰입 집단에 포함되었다. 그런데 미국은 약 35%의 직원이 직무 몰입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왜 미국인의 기업이 혁신을 지속할 수 있으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해된다. 참고로 직업윤리 수준을 국가별로 조사하면 국민소득 수준과 유사한 분포를 보이고, 같은 국가 내에서 직업별로 조사하면 모든 국가에서 개인별 소득과 직업윤리 수준도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진로 항해, 직업윤리, 혁신 능력을 갖춘 사람은세상이 어떻게 변화해도, 좋은 직업에서진로를 탐색하고, 책임감을 다하며, 역량을 발휘해서만족스럽고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디지털 전환의 시대, 탄소중립의 시대, 기후 위기의 시대, 신열전시대 등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21세기 직업의 세계를 어떻게 준비하여 대응해 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하였다. 미국의 유명한 직업·진로교육 학자인 로제스키(Jay Rojewski) 교수와 힐(Roger Hill) 교수는 21세기에 요구되는 직업능력으로 ‘진로 항해, 직업윤리, 혁신’을 꼽았다.진로 항해란 유치원 수준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일의 개념,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로를 탐색하고, 진로를 설계하고, 직업을 경험하고, 고용과 퇴직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의미한다. 21세기에는 직업 세계 급변화, 산업구조와 경영방식 변화, 인간 수명의 연장 등으로 평생직장을 대신하여 4-5가지 직업(커리어)을 갖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진로 항해 능력을 발달시키고 유지해야 한다.직업윤리는 전술한 바와 같이 주어진 일에 대한 성실한 자세와 책임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이자 모든 직업인이 지켜야 할 규범이다. 직업윤리는 다양한 구성 영역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신뢰성, 진취성(자기주도성), 의사소통기술을 포함한 대인관계기술 등이 있다. 혁신은 테크놀로지 사용 능력, 냉철하고 고차원적인 사고력, 지식과 기술의 연계, 기업가정신 등이다. 이러한 진로 항해, 직업윤리, 혁신 능력을 갖춘 사람은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도, 좋은 직업에서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박화춘 부연구위원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진로직업교육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에서 직업능력 및 진로교육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직업윤리, 고용능력기술, 진로 및 직업교육이다. 한국성인계속교육학회 이사를 비롯해 다수의 국제 및 국내 학술지 편집위원, 심사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30여편의 논문과 다수의 저서를 출판했다.
-
[장동한 교수] 전사적 리스크 관리 ERM, 이제 필수다
루빅스 큐브(Cube) 맞추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정육각면체 큐브가 흰색,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 노란색으로 한 면이 통일돼야 피니시(finish)다. 큐브 맞추기에는 요령이 있다. 함부로, 억지로, 두서없이 돌려대기만 해선 한 세월이다. 어지럽게 섞여 있는 현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름의 맞추기 계획을 바탕으로, 제대로 정렬해 나가야 큐브 맞추기를 빨리 완성할 수 있다.비즈니스 리스크 관리도 다르지 않다. 조직이 당면한 제반리스크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바로 그래서 기업에는 ERM(전사적 리스크 관리)이 필요하다.계속기업(going concern)이 좋은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보고 미래를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사적 리스크 관리인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은 좋은 경영전략이 될 것이다. 유명한 ERM 모델로는 ‘COSO ERM 큐브(Cube)’가 있다. COSO(Committee of Sponsoring Organizations of the Treadway Commission)는 지난 1985년에 미국에서 효과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AICPA, AAA, FEI, IIA, IMA의 5개 민간단체가 공동 설립한 조직이다.COSO는 지난 2004년에 전사적 리스크 관리 모델을 소개하면서 리스크 관리 절차와 함께 기업의 목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ERM이 추구하는 기업의 목표는 ‘전략’, ‘운영’, ‘보고’, ‘준법’ 등을 포괄한다. 여기에서 전략 목표는 고차원의기업 목표, 운영 목표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자원의 활용, 보고 목표는 신뢰성 높은 리스크 관리 보고, 준법 목표는 형행법 및 규정 준수다."어지럽게 섞인 현상황에 맞춘 계획을 세워서제대로 정렬해야 큐브 맞추기를 빨리 끝낼 수 있다.비즈니스 리스크 관리도 마찬가지다."---다음으로 ERM의 프로세스에는 8가지가 있다. 첫째, ‘내부 리스크 관리 환경(Internal Environment) 파악’이다. ERM의 제반환경을 의미하며 목표, 철학, 문화와 같은 무형의 요소와 이사회, 관리 책임 등의 조직적 요소를 포함한다. 둘째, ‘목표 설정(Objective Setting)’이다. 기업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 목표와 수행 전략을 설정하는 것이다. 셋째, ‘리스크 파악(Event Identification)’이다. 기업의 목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 및 상황, 즉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는 대내외적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이다. 넷째, ‘리스크 평가(Risk Assessment)’다. 잠재적인 위험이 기업의 목표 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예상하며 정량적, 정성적 방식의 평가를 활용해야 한다. 다섯째, ‘리스크 대응(Risk Response)’이다. 리스크 회피, 리스크 감수, 리스크 최소화, 리스크 분담 등의 제반대응 방안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포괄한다. 여섯째, ‘관리 통제 활동(Control Activities)’이다. 리스크 대응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기 위한 정책과 절차를 수립하는 것이다. 일곱째,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Information and Communication)’이다.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여러 정보를 인지, 획득, 공유하는 것이다. 여덟째, ‘모니터링(Monitoring)’이다. ERM의 각 요소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세계적인 리스크 관리 특화 컨설팅 회사인 Broadleaf Capital International은 ‘Showing that Effective RiskManagement adds Value’(2019. 2)라는 타이틀의 보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ERM의 이점을 정리하고 있다. ERM은 비즈니스에의 위협 및 기회 요인에 대한 인식을 통해 기업의 가치 및 위기 상황에서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비즈니스 사고 발생 및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조직적이고 투명한 리스크 관리 절차와 거버넌스 향상을 통해 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감을 제고할 수 있으며, 주요 리스크에 대한 명확한 책임 설정과 리스크 관리 체화를 통한 조직문화 개선이 가능하다. 아울러 비즈니스의 성과 개선도 기대할 수 있으며, 합리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과 합리적인 리스크 테이킹이 가능하다. 이어서 투명한 리스크 관리 기준에 따라 자원 및 자본의 합리적인 배분도 기대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해 보다 합리적인 대응과 적응도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절차를 통해 조직의 운영비와 관리비를 줄일 수 있고, 투자의 사후 검토나 사업 성과를 교훈으로 삼아 조직 차원의 학습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우선순위 기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개선된 통제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며, 리스크의 파악 및 예상 손실 분석을 바탕으로 조직의 손실을 줄이고 사고 관리 능력도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 운용은 보험료도 상당 부분 경감시키며, 준법/감독/내부 통제/보고 요건을 훌륭하게 충족시킨다."뚜렷한 목표와 원칙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할 때비로소 비즈니스의 안정성이 향상되며,기업이 바라는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하다.이것은 ‘ESG 경영’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성공적인 비즈니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지향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또한, 리스크 관리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다. 조직의 제반리스크에 적합해야 하고, 조직의 제반활동에 부합해야 하며, 포괄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리스크 관리는 비즈니스에 내재되어 모든 구성원에게 체화돼야하며,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동적이어야 한다. 이처럼 뚜렷한 목표를 지향하며 원칙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때 비로소 비즈니스의 안정성이 향상되고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할 터인데, 이것이 바로 ‘ESG 경영’이 추구하는 바이다. 이제 전사적 리스크 관리 ERM은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의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핵심 경영전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