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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창출과 직결되는 전략적 HRD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2017년 정부가 발간한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에 따르면 자율 주행차, 지능형 로봇, 인지컴퓨팅, 인공장기 등 총 24개의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모두 2030년 이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개인, 기업, 국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의미이다. 향후 10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처럼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 인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다. 램차란 외 2인의 『인재로 승리하라』를 보면 구글, 애플, 존스앤존스, 하이얼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HR의 전략적 활용’과 ‘인재 중시’ 경영을 통해 미래를 주도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이제 인재육성은 더 나음(Better)이 아닌 생존(Survival) 차원에서 절실하게 다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며, HRD가 성과창출에 크게 기여 하는 전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HRD가 성과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책무를 다하려면 다음의 구체적인 방안이 요구된다.첫째, 인재육성을 CEO의 핵심 아젠다로 끌어올려야 한다. 2008년 설립되어 단 하나의 방도 소유하지 않은 에어비앤비가 하얏트를 비롯한 전통의 강호들보다 시가총액이 앞서는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비즈니스 경쟁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언제 어디서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할지 가늠키 어려운 환경에서 회사의 생존과 도약은 바로 인재에 달려있다. 인재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돈의 조달은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이처럼 돈보다 사람이 더 중요해진 시대에 사람이 CEO의 최대 관심사가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요즘과 같은 격변의 시대에는 통상의 경영전략을 넘어 회사 비전을 크게 짚어보고 그에 맞게 인재육성의 원칙과 실행 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경영전략과 HR 간 긴밀한 협력과 전사 공감대 형성은 필수이다. 그리고 CEO가 강력한 오너십을 갖고 부문별 추진 성과를 정기 점검하고, 이를 임원인사에 반영하며 전사적으로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이사회도 HR과 관련해 CEO 보상이나 승계 중심의 소극적 역할에서 벗어나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인재 육성에 크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인재육성 프로그램들은 철저히 성과에 초점을 맞춰 70(일)+20(관계)+10(교육훈련)의 시너지를 가장 크게 낼 수 있게 운영되어야 하며, HR은 People Analytics를 활용,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며 전사를 선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처럼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의 HR이 HRM과 HRD로 구분되어 운영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크다. 조직 통합이 바람직하며 회사 여건상 어렵다면 둘이 하나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긴밀한 연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둘째, HRD 운영의 주체를 과감히 현장 중심으로 바꾸었으면 한다. 현장의 교육 니즈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지식 반감기가 짧아지며 특히 주 52시간제로 인해 시간적 제약이 큰 요즘, HRD가 시골의 한적한 연수센터 중심의 전통적인 T&D만으로는 회사의 성과창출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마이크로러닝, 소셜러닝, 인포멀러닝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한 3A's OK(Anytime, Anywhere, Anything) 교육이 가능해졌고, MOOC와YouTube 등 외부의 우수한 과정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또한, 자신들의 교육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므로 현장 부서별로 조직에 가장 적합한 HRD를 자체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자원을 과감히 위임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직원들도 자신의 니즈와 여건에 맞는 사내외 과정들을 자유 선택하여 역량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시대 변화에 맞게 의무이수제와 같은 제도는 지양하고 현장 자율의 성숙된 학습 환경을 조성해 나갔으면 한다. 그러면서 HRD부서는 꼭 필요한 과정 중심으로 포멀교육은 최소화해 내실 있게 추진하면서 다양한 사내외 과정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역량진단, 과정설계지원, 맞춤형 학습상담 등 현장 중심 HRD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 셋째, 명품 컨텐츠를 반 박자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교육적 내공을 갖추어야 한다. 아무리 식당 분위기와 서비스가 좋아도 음식 맛이 떨어지면 단골손님이 많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최신식 HRD 플랫폼을 갖추어도 컨텐츠가 빈약하면 임직원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반 박자 빠름을 강조하는 것은 경험상 교육 효과가 가장 높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명품 제작도 어려운데 이를 적기 제공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노하우 축적, 선견력(先見力)과 민첩성, 그리고 간절함이 합쳐져야 가능하다. 이런 내공이 없으면 외부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교육은 계속하는데 효과는 별로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회사는 우수한 HRDer들이 컨텐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전문가로서의 성장 비전도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 물론 회사의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하는 것은 무리이며 그럴 필요도 없다. 교육 성격, 효과를 판단하여 외부기관 과정 구매 또는 위탁 개발이 바람직하면 이를 가능한 활용해 전문성과 적시성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HRD부서는 가치관, 리더십, 고유기술 등 자사형(自社型) 컨텐츠 개발에 집중하여 노하우와 내공을 꾸준히 쌓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HRD의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 조기 구현이 요구된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HRD도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 변혁을 통해 과학적인 니즈 발굴, 시공을 초월한 다양한 과정, 효과성 높은 컨텐츠 및 심도 있는 성과분석 등 교육적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 성과지향의 HRD로 거듭 태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변혁이 멋있고 개념이 간단해 보이지만 산고(産苦)를 거쳐야만 탄생되는 어려운 작업이다. 그냥 또 하나의 혁신 유행(Fad)으로 여기면 큰 오산이다. 디지털 변혁은 데이터 집적의 지난한 작업이 요구되고 HRD 체계,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크게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CEO의 강력한 스폰서십 하에 외부 전문가 활용, 사내 요원들의 헌신, 그리고 전폭적인 예산 등을 결집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제까지 전략적 HRD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이유는 필요성이나 방안을 몰라서가 아니라 실행에 있어 치열함과 꾸준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젠 논의보다는 실행에 집중해 HRD 존재 이유를 분명히 보여줘야 할 때이다. 이는 디지털 변혁이 전략적 HRD 구현의 필수 요건인 최신의 운영 인프라를 견고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자문역'83년 포스코에 입사해 HRM/HRD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으며, 임원 승진 후 인사실장, 인재개발원장 외 혁신, 전략, 재무, 홍보, 대외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하면서 포스코건설 부사장, 포스코 대표이사 부사장,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포스코에너지 자문역이자 월간 인사관리 자문, 코칭경영원 협력코치로도 활동 중이며 피플 사랑을 모토로 사람중심 경영 전파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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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기반 학습과 프로젝트 학습 중심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교수법
평생학습은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인재, 혼자서도 일을 잘하지만 협업에도 뛰어난 인재, 경청과 소통을 잘하는 인재, 문제해결능력이 탁월한 인재를 요구한다.이런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팀 기반 학습과 그 일환인 프로젝트 학습이 필요하다. 팀 기반 학습은 협력과 소통 능력을 키워주며, 다양한 프로젝트는 구성원들에게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할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 개발에도 효과적이다. 그뿐 아니라 구성원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어려운 과제를 설정, 도전, 점검, 해결하며 문제해결능력과 스스로를 성찰하는 역량이 함양돼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팀 기반 학습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각자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집단학습이다. 팀은 함께 무언가를 이룰 조직이라는 점에서 일반 집단과 구별되며 구성원들이 팀의 발전이라는 목표를 갖고 서로 높은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존재 가치가 있다. 팀이 발전적으로 변화하려면 함께하는 시간과 자원의 공유, 공동의 목표를 향한 과업 수행, 개인과 팀의 성과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팀 기반 학습에서 교수자들과 구성원들은 일부 인원들의 무임승차를 가장 우려한다. 교수자들은 무임승차를 방지하기 위해 구성원들 모두가 명확한 역할을 갖고 팀 학습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교수자들이 유념해야 할 팀 기반 학습의 원리는 세 가지다.첫째, 교수자들은 효과적으로 팀을 구성하고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교수자들은 다양한 학습자들이 팀을 구성하도록 인적·지적자원을 배분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책임감 있게 학습에 참여하도록 관리해야 하며, 평가과정에서는 적절한 포상으로 동기부여를 일으켜야 한다.둘째, 효과적인 팀별 학습과제를 개발해야 한다. 교수자들은 ‘학습자들 개인의 책임감 수준을 증진시키는가?’, ‘물리적 접근성을 보장하는가?’, ‘빈번한 토론을 자극하는가?’, ‘명백한 보상을 제공하는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셋째, 팀 기반 학습에선 즉각적인 피드백이 핵심이다. 피드백은 내용 학습과 협력에 필수적이며 팀의 발전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학습자들 간의 원활한 피드백은 개인의 기여도를 산출해서 공평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팀의 균형을 맞춰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팀 기반 학습을 기획했다면 교수자들은 팀 프로젝트를 부여해서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프로젝트 학습은 학습자 스스로 구성한 문제 혹은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참고 자료와 현장 경험을 통해 깊이 있게 공부하는 형태다. 학습자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학습에 대한 이해와 결과에서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고, 학습의 완성도를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젝트 학습은 교수-학습의 새로운 방법으로 이해될 뿐 아니라 성인교육의 수준에서 세미나, 실습, 실험연구 외에 교육의 목적을 더욱 잘 실현할 수 있는 교수-학습의 방법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프로젝트 학습의 과정 및 단계는 다음과 같다.첫째는 과제 또는 문제 선정 및 목적 설정 단계다. 교수자들은 학습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서 충분히 인지하도록 하고, 만약 교수자가 직접 제시할 때에는 자세히 설명해서 학습자가 그 문제를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과제 선정방법은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과제를 제시하는 방법, 학습자가 과제를 자유롭게 선정하는 방법, 교수자가 학습자들에게 여러 종류의 과제 목록을 제공해서 학습자가 그중 하나를 택하게 하거나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인정하는 대체 과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둘째는 과제 계획 단계다. 과제 계획은 학습 성패의 조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수업에서는 계획 수립의 단계가 가장 어렵고 힘든 단계다. 학습자 대부분은 계획을 세우는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즉시 실천 단계로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학습자들에게 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이 과정을 통해서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태도를 습득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울러 학습자들은 계획한 것을 실천에 옮기기 전에 반드시 이를 비판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힘써야 한다.셋째는 과제 수행 단계다. 과제를 수행하며 학습자들은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학습에 흥미를 느끼며 활동을 전개하므로 교수자는 프로젝트가 올바로 진행되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학습자들은 가장 흥미를 느끼고, 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가능한 한 교수자는 학습자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학습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환경을 정비하며 끝까지 끈기 있게 활동을 계속하도록 조력해야 한다.넷째는 평가 단계다. 평가 단계는 완성된 일이나 결과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단계로 학습자 자신, 학습자 상호 간, 교수자의 평가로 구성된다. 그러나 교수자는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를 버리고 적절한 조언을 통해서 학습자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 학습자들은 교수자보다도 다른 학습자들과 상호 간의 평가를 중요시하므로 완성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팀원들 및 조직의 다양한 구성원에게 평가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누구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예측하기가 무척 어렵다. 기업, 학교, 사회에서 창의적인 인재, 협업에 능한 인재, 문제해결능력이 탁월한 인재를 요구하는 것도 해당 역량들을 갖춰야 끊임없는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생학습이 국가적 화제가 된 것도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의 흐름을 인지해서다. 이에 대해 팀 기반 학습과 프로젝트 학습은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김종표 교수백석대학교 사범학부 교수이자 학과장. 대학원의 평생교육·HRD학과를 개설했다.평생교육·HRD연구소 소장 겸 서울평생교육원 원장이기도 하다. 평생교육·HRD 관련 학회 및 협회에서 활동 중이며,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와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제12대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평생교육방법론(2016, 양서원)』, 『NCS기반 교수법(2016, 양서원)』, 『실전명강의 교수법(2010, 양서원)』, 『기업교육론(2006, 양서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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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의 미래역량 배양을 위한 성인교육과 고등교육
성인교육과 평생학습사회에 대한 높은 수요는 고등교육기관의 역할과 기능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 대표적인 고등교육기관이 대학이다. 산업과 기술의 고도화,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 노동시장의 유연화, 고령화 등의 시대적 변화는 대학에 평생교육원 차원의 성인교육프로그램 제공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대학은 학생 중심의 폐쇄성과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에서의 다양성과 융통성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지만 대학은 분명 질적 우수성을 갖고 있으며 시설설비도 잘 갖춰져 있고 우수한 교수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고에서는 성인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살펴봐야 할 고등교육의 현황과 앞으로 개선 및 활용해야 할 점들을 논해보고자 한다.성인교육에 있어서 대학은 중요한 교육프로그램 제공기관이다. 실제 대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성인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작해서 공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식기반사회의 도래, 세계화의 진행,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 등으로 평생학습을 위한 역할과 기능의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996년 유럽연합(EU)은 유럽 평생학습의 해를 선언했고, 이후 유럽대학협의회(EUA)는 2007년 ‘평생학습협약’을 제정함으로써 유럽을 평생학습사회로 발전시키는데 유럽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대한민국 역시 산업·기술의 고도화,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따른 계속교육 및 직업능력개발 수요 증대, 고령화로 인한 사회와 개인의 변화 등으로 대학 수준의 평생학습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고등교육기관이 대학평생교육원 차원의 성인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주기를 요구했다. 고등교육을 통해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구체적 노력은 성인학습자 친화적 고등교육체제 개편을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정책이 지난 2008년 시행된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이다.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은 학령기에 속한 학생 중심의 대학체제를 성인학습자 친화적 체제로 개편하고자 한 것으로 성인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제도와 방안을 마련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후 몇 차례의 변화를 거쳐 2017년부터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 올해에도 정부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개편을 위해 고등교육기관에 240여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고등교육에서의 성인교육활성화 방안은 정부의 재정지원에 힘입어 많은 대학과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심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성인교육이 고등교육 단계에서 활성화되기에는 아직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학령기 학생을 중심으로 한 폐쇄적 대학체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의 운영에 있어서 다양성과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고등교육에서의 성인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개선되어야 하며 필자는 세 가지를 제언한다.첫째, 고등교육체제의 개방성이 필요하다. 고등교육의 개방성은 성인학습자들의 고등교육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상태를 의미하며 지리적 접근성, 입학의 용이성, 비용의 저렴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등교육기관이 많이 운영되고 있어 지리적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할 수 있으나 성인학습자들의 입학이 쉽지 않고 등록금 수준도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부는 재정지원을 통해 대학들이 성인학습자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것을 유도하고 있으나 이러한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학 스스로가 자신들의 사명과 교육목표를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전환하고 학령기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학습자들을 위한 교육을 함께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많은 대학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은 선제적 대응과 장기적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둘째, 고등교육기관들은 고등교육체제 안에서는 기능적 분화를 이루고 대학 내에서는 교육과정의 다양성과 학사운영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기능적 분화라는 것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역할과 교육목표가 다르듯이 성인교육에서도 서로 간의 역할과 기능을 나누는 것이다. 4년제 대학의 경우 학사관리와 교육의 질적 수준 관리 체제가 비교적 잘되어 있어 성인교육의 질적 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경우 학위취득에 대한 요구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자기능력개발, 미래사회대비 교육, 전문가 계속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대학의 경우는 지리적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교육비용도 저렴하므로 진입장벽을 없애고 교육을 원하는 성인 모두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고등직업기술 습득과 재교육에 강조를 두되 성인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각 지역사회에서 성인교육 중심기관로서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말 및 야간 수업, 온라인 수업의 확대, 시간제 등록 및 학점제 수강 등 성인학습자를 위한 학사운영의 유연화는 대학에서의 성인교육을 위한 필수요소들이라 할 것이다. 셋째, 대학들이 우선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질 관리이다. 고등교육기관에서의 성인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고 실제로 다양한 정책과 대학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려되고 있는 것은 성인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질 관리 문제이다. 실제 대학 학위과정에 지원하는 성인학습자의 학업성적이 대체로 낮으며, 재학하고 있는 성인학습자에 대한 교육도 깊이 있게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들은 대학의 성인교육 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성인교육프로그램을 위한 체계적인 질 관리 방안이 수립되고 실질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기에 장기적 전략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 분명한 것은 고등교육기관들은 전체적으로 질적 우수성을 갖고 있으며 시설설비도 잘 갖추어져 있고, 우수한 교수자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등교육기관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직업교육과 재교육, 교양 및 자기계발 교육과 같은 다양한 성인학습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성인학습자의 미래역량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학습사회 구현을 위해 고등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장완 교수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한국성인계속교육학회 회장이기도 하다.교육부 고등교육 정책자문위원, 성균관대 대학교육효과성센터장 및 교육개발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교육론, 교육인포매틱스, 고등교육정책분석 등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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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성장발전의 시동력
교육은 성장발전의 시동력‘교육으로 사람이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그렇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행위 자체만으로는 당장은 변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자가 교육을 통해자신이 원하는 성장욕구에 자극을 받았다면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항시 이루어져야 하는 욕구적 행동의 발로인 동시에변화의 처방전입니다.교육은 사람과 조직의 성장과 발전 욕구에 동기를 부여하는 이니셜 파워(Initial Power)입니다.이니셜(Initial)은 시작을 의미하는 라틴어 ‘initialis’가 어원으로모든 사물이 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반드시 이니셜 파워가 필요합니다.그것이 바로 교육이라는 시동력입니다.발행인 엄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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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4.0 시대 인재 로드맵을 위한 HRD 트랜스포메이션
Industry 4.0 시대로 진입하는 일터에서 HRD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넘어서 HRD 전 영역에서의 트랜스포메이션 단행을 고민해야 한다. 기존과 차별화되는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HRD의 방향, 목적, 그리고 그에 따른 접근 방법을 전환해야 할 때이다.이 거대한 HRD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학계에서는 조직전략과의 긴밀한 연계에 기반한 HRD인 ‘전략적 HRD’가 대두되고 있다. 전략적 HRD는 ‘조직학습’, ‘조직성과’, ‘조직변화’의 영역으로 구성되며, 조직에 걸맞은 인터벤션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한다(월간HRD 4월호 31p 참조). 이 세 영역에 대한 의미가 주지되었다면 조직구성원을Industry 4.0 시대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핵심역량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실상 Industry 4.0은 정형화된 업무를 수동적으로 수행하기보다 인간 고유의 능력, 창의성, 혁신성, 감성 등의 역량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전략적 HRD를 통한 시대적 인재육성전략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의 사례를 통해 심도 깊은 통찰이 가능하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비롯하여 SNS 기반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는 ‘텐센트 대학’을 통해 조직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지식을 공유하고 학습을 촉진하는 러닝 플랫폼을 구축했다. 1년에 7,800회 정도의 강연이 열리는데, 강사들은 텐센트의 임직원들이다. 텐센트는 인터넷 업계가 타 업계보다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것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즉, 조직과 조직구성원 모두의 ‘민첩성’ 강화를 목표로 전략적 HRD를 실행한 것이다. 이에 시장과 업계를 잘 알고, 업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과창출을 위해 직접 노력을 쏟아붓는 조직구성원을 최고의 강사로 섭외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주체로 삼았다. 이 같은 조직학습을 조직구성의 주요한 요소로 삼아 학습이혁신과 성과창출의 촉진제가 되도록 했다. 공유와 개방을 조직문화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조직 내 주요 구성원인 밀레니얼에 맞는 조직변화를 도모했다. 텐센트에는 전 직원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며 상하관계도 직급도 없다. 타 기업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 조직문화를 구축해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조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 같은 조직학습과 조직변화는 조직 전체가 공동의 성장을 위해 힘을 모으도록 했으며,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잡는 성과창출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우수 사례는 국내 기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사 임직원들이 갖추어야 할 5대 핵심직무역량을 모델링하고, 각각을 역량기반교육과정으로 개발하여, 직무 고성과자들을 중심으로 사내강사로 육성하여 인사제도와 연계함으로써 기본역량 교육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삼성카드도 모범 사례이다. 또한, 본사와 지점들의 모든 직무를 정밀분석하여 인공지능과 인적자원이 협업할 수 있도록 AI 시스템을 활용한 업무분장 체계를 구축하여 성과의 혁신을 달성함으로써, 2019년 5월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ATD 2019 ICE」에서 발표되는 기업, 쥬비스의 사례 또한 주목할 만한 경우이다.이제 Industry 4.0은 현실에서 확장되고 있다. 그 가운데 HRD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의 전환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전략적 HRD를 통해 학습, 성과, 변화의 관점에서 HRD 트렌스포메이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이찬 교수서울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소장/농산업교육과 산업인력개발학 전공 교수. ATD Korea Summit 의장이며, 한국산업교육학회의 학술지인 「산업교육연구」 편집위원장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겸임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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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핵심성과를 창출하는 ‘CEO의 최고의 솔루션’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닥치면 가장 먼저 HRD 조직의 규모와 교육예산을 축소하곤 한다. 그렇지만 기업에 있어 교육은 매년 큰 비용을 들여 투자해야 하는 영역이다. 교육이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근원이기 때문이다.물론 HRD는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원료가 투입되어 만들어지는 완제품처럼 성능과 품질을 쉽게 관리하고 측정하기 힘든 분야다. 게다가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개발과 성과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타당성 논란도 잦다. 그 관점에서 HRD는 꾸준하게 기업의 성과와 직결되는 교육방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일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며, 자신이 찾아낸 의미에 공감하면 높은 몰입, 강력한 참여 욕구, 적극성을 발휘한다. 많은 기업이 미션, 비전, 핵심가치 정립에 공을 들이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내재화시키고자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성원들이 조직의 존재의의와 방향에 공감한다면 치열하게 조직의 발전에 공헌할 방법을 찾을 것이며, 직무에 대한 존엄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필자가 속한 코레일 인재개발원은 교육에서 소명의식을 특히 강조한다.둘째, 현장을 위한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밀레니얼세대가 입사하면서 조직 내 다양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성세대들은 산업 및 조직 환경의 변화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 직무가 매우 다양해졌지만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교육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코레일 인재개발원은 OJT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가 참여하는 OJT 교육은 기성세대들의 디지털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성세대의 오랜 경험과 통찰력을 멘토링을 통해 신입사원들에게 전달한다. OJT는 그야말로 건강한 조직문화와 지식의 순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그런가 하면, 교육 방식에서도 과거의 일방적 지식 전달 형태에서 벗어나, 직무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나 장애 및 결함을 분석하고 극복 방안을 도출하는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례 연구와 쌍방향 교육을 활성화해야 하며, 현장 중심 교육은 진정한 기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셋째,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전환점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올수록 인간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는 인공지능과 차별화되는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보다 지식을 운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나 세계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지식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내적, 외적 변화 요인들로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으므로 미래를 준비하고 대응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다른 자원과 달리 사람은 갑작스럽게 준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HRD는 CEO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을 예의주시하며 인재를 미리 만들어야 위기 속에서 CEO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필자는 그동안 교육 결과를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지만 HRDer로서 가장 큰 성과는 구성원들의 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이었다. 코레일 인재개발원은 교육생들의 needs를 충분히 파악해서 직무에 대한 숙련과 자아실현을 지원함으로써 고성과자를 길러냈고, 동시에 인재개발원 자체의 퍼포먼스도 올릴 수 있었다. CEO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조직의 핵심성과와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성과창출을 위한 HRD의 방향이 아닐까 싶다.장영철 원장코레일 인재개발원 원장. 코레일에서 고객만족경영, 6시그마 기법, ERP 관련 업무 등을 익히며 다양한 경영방식을 접해왔다. 인재개발원 원장으로서 HRDer의 근본적 고민인 교육을 통한 성과창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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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터를 위한 가치 지향 직업관
직업은 자기 생활의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자기 능력을 발휘하여 사회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모두 직업인으로서 직업관을 가져야 한다. 직업관을 내재화한 사람은 일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인류와 세상에 공헌할 수 있다.실제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동일한 직장이라도 각기 다른 목적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는 능력 발휘로 보람을 실현하기 위해, 누군가는 삶의 가치와 이상 실현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이 직업관에 따라 일터의 고락(苦樂)은 결정된다. 우리는 직업을 단순한 삶의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윤택하게 하는 과정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일을 통해 지속적인 만족감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높여갈 수 있다. 그러자면 성실함, 책임감, 이해, 협력을 지향하는 올바른 직업관이 요구된다.각자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직업관을 분류해 보면 첫째로 생존 수단으로서의 직업관, 둘째로 물질적 수단으로서의 직업관, 셋째로 성공 수단으로서의 직업관, 넷째로 자기발전 수단으로서의 직업관, 다섯째로 사명으로서의 직업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존 수단으로서의 직업관생존 수단으로서의 직업관은 직업을 오로지 의·식· 주의 수단으로 보는 관점이다. 직업을 호구지책, 즉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 직업에 종사한다면 직업은 고통스럽고 지겨운 노동으로만 인식될 것이다. 따라서 능률을 올리지 못한 채 적당히 일하게 된다. 그래서 업무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에 결함이 발생한다. 아파트나 다리가 무너지는 사태 역시 이러한 직업관에 기인한다.물질적 수단으로서의 직업관물질적 수단으로서의 직업관은 직업을 의·식·주의 해결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보면 생존수단으로서의 직업관과 유사하지만, 가능하면 물질적으로 넉넉하고 여유롭게 살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생존수단으로서의 직업관과 다소 구별된다. 얼핏 생각하면 물질적으로 여유롭고 편리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관점에 따라 오늘날의 산업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필요한 직업관이기도 하다.하지만 직업에 종사하는 이유가 오로지 물질적 가치를 누리는 데 있다면 이러한 직업관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신적 욕구와 달리 물질적 욕구는 재화의 한계 때문에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다. 따라서 저마다 물질적 욕구만을 추구하게 되면 사회는 과잉경쟁으로 돌입하게 된다. 일찍이 로마는 물질만능주의와 향락주의에 빠져 몰락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성공 수단으로서의 직업관성공 수단으로서의 직업관은 직업을 이른바 성공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관점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신분 지향적인 삶이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직업이 출세의 수단이 되어 왔다.그래서 입신양명이 인생의 목적이 되었고, 결국 이런 점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헌신하게 되었다.그렇지만 이런 관점 속에는 출세를 위한 도덕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성공을 우상화하여 삶을 규정할 때, 승진과 성공을 위해 부정한 행위도 서슴없이 자행하기 때문이다.자기발전 수단으로서의 직업관자기발전 수단으로서의 직업관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일종의 장인정신이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 물질적으로 보다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지위가 높아지기 위해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미처 갖지 못하는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자기의 직업과 관련된 기술이나 능력을 최고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일을 하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보람, 긍지, 자부심을 느낀다.사명으로서의 직업관사명으로서의 직업관을 가진 사람은 직업이란 하늘이 부여한 신성한 사명으로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직업이란 신께서 위임한 것이요, 하늘이 내려주신 천명인 것이다.사명으로서의 직업관은 직업이 갖는 의미를 신앙적인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림으로써 직업에 대해 보다 헌신적으로 투신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헌신적 투신은 그 어떤 고통과 고난도 이겨내고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초월할 수 있는 사명감을 갖게 한다.이런 직업관은 군인, 소방관, 의사, 종교지도자, 교사 등의 직업군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직업에서 어떤 목적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직업의 행·불행이 결정되고, 직업에 대한 열정의 정도가 달라진다. 만일 특정한 직책에서 역할을 수행할 때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면 단 한 그릇의 밥이나 국도 타인에게 대접받아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직업관은 무엇일까. 올곧은 직업관이란 직업의 목적을 생계수단이라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 기여라는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적극 협조하며, 능동적인 사고로 매사 근면성실하게 직업의 역할에 매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고무적인 직업관은 자신의 일에 대한 보람, 긍지, 자부심은 물론 투철한 사명의식에서 출발한다.이를 위해 일 자체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직업의 선택은 인생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사람은 대체로 40년 동안 직업을 갖게 되는데, 자기가 하는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면 그처럼 비참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희망하는 일에 종사해야 하고, 자기의 취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일이 보람되고 즐겁기 마련이다.발명가 에디슨은 종종 연구소 안에 머물며 하루 18시간 이상이나 일을 했지만, 이것이 그에게는 중노동이 아니었다. 에디슨은 “나는 일생 동안 하루도 일한 적이 없다. 그것은 그냥 즐거운 놀이였다.”고 얘기했다. 에디슨처럼 일하면 비록 오랜 시간 업무에 매진해도 보람되ㅁ고 즐거울 것이다. 실로 우리가 인생에서 느끼는 행복과 불행 중 많은 요소들이 직업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 따라서 우리는 직업을 선택할 때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직업과 적성이 일치하고 직업과 꿈이 동일한 직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직업이다.아울러 자기의 개성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그 직업에 평생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직업을 잘못 선택하게 되면 평생동안 불행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 좀 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직업을 전전하게 된다. 따라서 해당 직업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그직업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긍지도 생기고, 능력도 생긴다. 그래야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장인정신 역시 생겨날 것이다.철강왕으로 유명한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는 일터에서 한 사람의 철공을 눈여겨보았다. 그 철공은 언제나 진지하고 성실하고 묵묵히 일했다. 또한 그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앤드류 카네기는 그에게 공장을 맡기면 책임지고 잘 운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 철공을 불러 공장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철공은 “사장님, 저는 다른 일은 못합니다. 평생동안 쇳물에서 철관을 뽑는 일만 해왔습니다. 철공 일이야 제가 최고입니다만, 다른 일은 그렇지 않으니 사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앤드류 카네기는 감격하며 “알겠소. 하지만 당신은 세계 제일의 철공인 것은 분명하니 오늘부터 사장에 버금가는 봉급을 주겠소.”라고 대답했다.훌륭한 직업인은 이 철공처럼 자기 직업에 성실해야 한다. 맡은 일이 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해 성심성의껏 완수해야 한다. 전심전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직업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이다. 충성심과 책임감으로 맡은 일에 정성을 쏟는 것, 이것이 우리가 추가해야 하는 직업관이다.일생경영학교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는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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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HRD KOREA 대회」를 마치며……
「2019 HRD KOREA 대회」를 마치며……1993년에 시작된 「HRD KOREA 대회」는 ‘HRD 컨퍼런스’, ‘HRD 엑스포’, ‘인적자원개발대상 시상식’이 한자리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종합대회로 HRD인들의 축제의 장입니다. 「HRD KOREA 대회」에 동참해 주시는 기관 및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올해 「HRD KOREA 대회」의 주제는 ‘기업은 사람, 휴먼웨어를 개발하라’였습니다.최근 자본, 시설, 사람이라는 기업경영 3가지 자원 중에서 사람의 태도가 그 사람의 능력과 노력보다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본질이 변함없이 사람에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사고관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증좌입니다.이것이 바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문명의 이기를 만들고 제어하는 사람다움의 가치역량, 즉 휴먼웨어입니다. 새로운 산업혁명시대는 사람의 태도와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사회로 곧 휴먼웨어가 성과의 본질이자 방향성입니다.지금까지 우리 기업에는 관리자, 팀장, 종업원 등 일하는 대상만 존재했을 뿐 그들을 인격체로 봐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을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이 휴먼웨어 개발의 첫걸음이며, 그 다음 행보는 지식과 기법 중심의 교육훈련에서 태도와 가치를 우선시하는 HRD 활동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발행인 엄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