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RD협회는 지난 5월 29일(목), 잠실 롯데호텔 월드 3F 에메랄드홀에서 ‘2025 HRD 컨퍼런스 연사 만찬 및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프로젝트 관리 전문기관인 PMI(Project Management Institute)가 후원했고, 오는 6월 16일(월)-17일(화)에 열릴 ‘HRD KOREA 2025’의 핵심 행사인 HRD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펼칠 연사들과 VIP들이 참석했다.
먼저 환영사를 전하고자 강단에 선 엄준하 한국HRD협회 이사장은 “올해로 32주년을 맞기까지 HRD KOREA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라고 말했다. 과거의 한국 HRD는 저변과 위상이 낮았던 까닭이다. 이어서 그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전문용역회사인 네이산협회는 한국인들은 근면 성실하고, 한국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UN 차원에서 지원하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진단하며 한국재건계획 보고서를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각 부처 차관들이 모인 인력개발위원회에서 5년마다 인력개발계획을 수립했던 역사의 기초 자료다. 계속해서 엄 이사장은 “인간은 누구나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데 이것이 인간만의 보편성, 즉 HRD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까지 한국 HRD는 미국과 일본의 것을 많이 참조했는데 미국은 범위가 워낙 넓고 일본은 자국에 특화되어 있어 이제는 우리만의 HRD를 찾아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우리만의 HRD를 찾으면 전문성, 자신감, 자부심도 커질 것이며 HRD 관계자 모두의 역할과 가치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메시지는 HRD KOREA 2025의 슬로건이 "지금, 여기, 우리 HRD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인 이유였다. 따라서 그는 강연을 펼칠 연사들에게 “오늘 이 자리에서 네트워킹을 통해 더 나은 한국 HRD를 위한 혜안을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오늘 행사를 후원한 PMI의 강소현 APAC 총괄이사가 프로젝트 관리 전문기관인 PMI를 소개했다. 그는 다양한 보도자료와 데이터를 토대로 “2027년까지 한국 한 해 예산의 약 250배에 달하는 투자가 계속 일어날 것이며 주요 형태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는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역량을 갖춘 사람과 조직이 모여서 하는 일/작업’이다. 그런 만큼 HRD와의 연관성이 높다. 계속해서 강 이사는 “PMI의 비전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We maximize project success to elevate our world)’이며 이를 위해 ‘국제 표준 & 자격증(Standards & Certification)’, ‘교육 프로그램(Learning Programs)’, ‘커뮤니티 & 네트워킹(Community & Network)’, ‘리서치 & 사고리더십(Research & Thought Leadership)’, ‘이벤트(Events)’를 골자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프로젝트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각종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48%에 불과한 만큼 유관해서 전문가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마짐가으로 그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서로의 역량을 공유했을 때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데 이런 성장을 위한 최적의 무대가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PMI의 활동을 많이 주목해주길 희망했다.
다음으로 제2회 HRD 컨퍼런스에서 삼성인력개발원 과장으로서 사례 발표를 했었고 지금은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이자 지식생태학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영만 교수가 특별 게스트로 강단에 섰다. 그는 100권에 달하는 저서 중 HRD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AI를 다룬 책인 『모두 인공지능 백신 맞았는데 아무도 똑똑해지지 않았다』의 핵심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챗GPT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동시에 인간은 물음표(?)가 생기면 느낌표(!)를 찾기 위해 궁리하고 사유하는 행위를 점점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2024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그해의 단어는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는데, 무분별한 콘텐츠 소비로 인한 지적 능력 손상을 뜻하는 단어다. 유 교수는 “깊은 전문성과 넓은 교양을 갖추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야 하며, AI가 주는 답과 수많은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어야 AI의 지배를 받지 않고 주체적으로, 지성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뇌 썩음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AI는 몸이 없는 논리기계라 땀을 흘리지 않고, 그렇기에 자신만의 경험이나 상식 밖의 유머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으며, 머리의 언어를 쓰기에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없어 진정한 의미의 커뮤니케이션을 해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부분은 앞으로 인간이 더욱 강화해야 하는 인간만의 역량이다. 이어서 그는 다양한 관점에서 창의적인 질문을 챗GPT에 던져본 사례를 공유했고, 마지막으로 “생성형 AI의 생성(generation)이 생성(Becoming)의 밀도를 압도할 때 효율은 높아지지만 효과는 없어진다.”라며 효과를 내기 위한 네 가지 인간지성(실천적 지혜, 창의력, 질문력, 공감력)을 발전시키길 당부했다.
세 명의 특별한 메시지가 전해진 뒤에 참석자들은 만찬과 네트워킹을 즐겼다. 동시에 이 시간에는 허리선 PMI 한국지사장의 ‘PMI의 보고서 기반 글로벌 트렌드와 인사이트 발표’가 있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기획되고 있고 자기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들은 많지만 정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전문가들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각기 다른 전문가들을 프로젝트라는 공통 분모로 묶을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는 한국 기업의 HRD스탭들이 PMI의 강점을 활용해서 프로젝트 전문가들을 육성하면 새로운 기회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는 ‘사람과 지구와 혁신이 테마’였던 PMI 보고서의 내용도 소개했는데 HRD와의 관련성이 높았다. 골자는 시장과 기술이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려면 새로운 기술교육을 많이 제공해야 하고, 평생학습을 일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여러 데이터를 봐도 직원을 믿고 유연하게 업무를 조정할수록 생산성이 높아지며, 직원이 행복할수록 프로젝트의 성과가 좋아진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어디에서 일하느냐보다 어떻게 일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또한, 그는 프로젝트 전문가 육성 측면에서 AI에 질문을 잘해야 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모여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학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고, 친환경 부분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다수 만들어지고 있으며 프로젝트 전문가 육성은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라는 세계적 트렌드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