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이천포럼 2025'를 개최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다.
이천포럼은 경영 환경 대응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7년 시작한 핵심 연례행사다. 계열사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 및 석학들이 모여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번 포럼은 8월 18일-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를 주제로 진행된다. 자리에는 최 회장을 포함해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25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적자생존 시대에서 AI는 기존의 틀을 바꾸는 파괴적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인간 능력으로 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을 뜻하는 '수펙스'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첫 번째 세션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재편, 한국 기업의 해법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은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징 첸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소장이 맡았다. 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외교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패널로는 윤치원 SK주식회사 사외이사, 김현욱 세종연구소장,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부서장이 나서 한국의 통상 외교 정책 방향과 그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전략에 대해 토의했다.
이들은 그간 한국 등 동맹국들이 미국에 취해온 '전략적 모호성'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며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치원 사외이사는 그룹 차원 리밸런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큰 만큼 '가격'이 아닌 '시간'을 최적화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은 '한국 AI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과 SK의 전략적 역할'을 주제로 열렸다.
윌리엄 퐁 딕비 컨설팅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이주환 스윗 대표가 한국 기업들의 AI 자립 방안에 관해 제의했다.
퐁 CSO는 "SK그룹이 각 분야에서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모아 연결해 주는 생태계 조율 '오케스트레이터'(지휘자)가 돼라."고 제언했다.
이날 오후에는 'AI/DT를 활용한 산업 제조 현장의 생산성 재도약'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모하마드 알리 IBM 부사장은 자사 사례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각각 제조 현장의 AI 적용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19일에는 각사별 워크숍을 통해 그룹 차원의 경영 체계인 SKMS 실행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20일에는 최태원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SK서린사옥에 모여 이번 포럼의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포럼 일정을 마무리 짓는 클로징 스피치는 최 회장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