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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봉 실장]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 사이
2023 계묘년癸卯年, 우리 HRD는 디지털 혁신 가속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습적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것 같다. 특히 3년여 동안 이런 외부 환경은 우리 HRDer에게는 다양한 학습방법, 더 효과적인 교육방법 등을 찾아 업무현장의 문제해결과 조직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각자의 업業에서 살아남기 위한 긴박하고 치열한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이런 노력은 HRD에 기술적 혁신으로 통합되어 다양한 학습경험 제공, 학습의 효율성과 효과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한, 새로운 학습 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은 학습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기술중심의 진일보된 학습환경을 구현했다. 최근 HRD 분야에서의 ChatGPT, 인공지능(AI) 도입은 학습자들의 학습경험의 효과적 측정과 학습 성과측정이 가능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할 수 있는 HRD전략의 핵심 도구가 됐고, 직원 개개인의 성장 니즈와 역량을 고려한 유연하고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경로 설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2024년을 전망해 볼 때 HRD 분야에서 AI 관련 기술이 학습관리 및 학습의 피드백 프로세스에 통합되어 더욱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학습경험과 학습자들의 니즈는 더 다양화될 것이고 이에 실시간 학습의 필요성과 대응이 더욱 중요하게 강조될 것이다. 학습참여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적 정보 습득도 모바일 학습 앱과 실시간 교육을 통해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대면의 기회가 줄어드는 초개인화 시대, DX 전환 시대, 초하이테크 시대가 될수록 조직 차원의 조직문화(corporate culture) 관리 역량이 매우 중요하고, 리더십, 팀워크, 문제해결, 협업 등의 workplace skills인 소프트 스킬들(soft skills)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조직 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가 중요할 것인바, 리더의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 코칭 및 멘토링 스킬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감성의 소통 스킬 등의 중요성이 커지게 될 것이다.우리 HRDer의 역할 측면에서 이 분야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습득하려는 지속적 학습 능력과 태도는 공통적 필수역량이다. 아울러 우리는 다양한 학습수단과 방법으로 학습을 가속하고 효과성도 강화할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역할을 해야 한다. AI 기술을 교육 환경에 효과적으로 통합하여 교육 및 HRD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전략가로서의 전문적 역량과 능력도 키워야 한다. 또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해지면서 업무를 개선, 활용하기 위한 HR 데이터 분석 능력과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조직 내부의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조직문화 과정개발 전문가로서,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학습경험 혁신자 역할이 강조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역량(competency) 기반 인재육성전략이 강조됐다면 급변하는 기술환경과 경영환경에서는 역량의 하위 스킬 기반(skill-based)의 커리큘럼 개발과 스킬 기반 개인, 팀, 조직 차원에서의 발 빠른 전략적 인재육성 대응이 필요하다."기업의 신기술 개발,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의 원천은도전적이고 창의적이며 초융합적 사고를 하는 인재들이다."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조직의 지속성장과 성공에서 HRDer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자 소속된 기업의 신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와 함께 초융합적인 사고형 인재를 반드시 육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4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도 올해의 飛上하는 청룡의 기운을 이어받아 HRD 분야에서 진취적인 노력과 혁신으로 발전된 학습경험과 모델을 만들어 직원들의 적극적인 변화와 더 큰 성장을 이끌어내고, 우리 조직의 더 힘찬 도약과 발전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최익봉 실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인재교육실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자문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출연(연) 기관평가 점검위원, 한국산업인력공단 Best HRD 인증 심사위원,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상임이사, 한국평생교육학회 이사 등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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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대표] 상용표준의 기초
‘Learning Happens Everywhere and Always’로 변화하는 학습환경 속에서 개별 맞춤형 평생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Hybrid, Flexible(HyFlex)’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학습경험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은 학습환경의 다양성, 데이터 상호운용, 접근성과 이용성, 개인정보에 대한 표준이다.Learning Happens Everywhere And Always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삶의 경험과 실질적인 능력을 강화하기보다는 공식적인 학위의 수료와 인정 여부를 중시하는 사회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식정보기술(ICT, Information Computer Technology)의 기하급수적 발전이 가져온 산업의 파괴적 혁신으로 인해 비형식 학습(Informal Learning), 업무 중 학습(Workflow Learning)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도가 증가했으며 학습에 대한 개념이 재정의되고 있다. 학습 활동은 점차 삶과 더욱 통합되고 있고, 경험과 역량개발은 서로 의존적인 평생학습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습의 개념은 지식의 양, 학위의 증명에서 종합적 역량의 집합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렇게 ‘Learning Happens Everywhere and Always’로 변화하는 학습 환경 속에서 개별 맞춤형 평생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Hybrid, Flexible(HyFlex)’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학습경험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학습환경의 다양성, 데이터 상호운용, 접근성과 이용성, 개인정보에 대한 표준이다."학습 활동은 점차 삶과 더욱 통합되고 있고, 경험과 역량개발은 서로 의존적인 평생학습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습의 개념은 지식의 양, 학위의 증명에서 종합적 역량의 집합으로 진화하고 있다."---표준화의 중요성표준화(Standardization)란 일상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예상되는 문제를 최상의 상태로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이다(ISO/IEC). 표준은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가전용품에서부터 인터넷, 도로표지판, 교통신호등, 책과 복사지의 사이즈 등 표준이 적용되지 않는 곳은 없다. 관련해서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표준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다섯 가지로 제시한다.첫째, 표준은 사회·경제적 효율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도구다. 원료나 자원으로부터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모든 단계에서 생산효율을 증가시키고 품질의 향상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둘째, 표준은 산업발전 기반을 형성한다. 완성도 높은 기술의 표준화는 기술적용 제품의 시장적합성과 경쟁력을 향상시켜준다. 특히 정보기술, 멀티미디어, HDTV, DVD 등에 적용되는 신기술에 대한 선행적 표준화는 첨단산업기술 발전의 기반이 되며 기술투자의 중복성을 방지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데서도 필수적인 산업발전 기반이 된다. 셋째, 표준은 교역증대와 무역자유화를 위한 기반이 된다. 국제표준과 국가표준의 부합화는 국가 간 상호인정을 촉진하고 무역증대 및 경제를 통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WTO/TBT 협정은 각 국가의 기술규정과 표준이 국제무역에 있어서 장벽이 되지 않도록 국가표준을 제-개정 시 국제표준이 있는 경우 이를 채택·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넷째, 표준의 가장 큰 효과는 호환성(Compatibility)이 가져오는 네트워크 외부효과라고 할 수 있다. 표준은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생산과정에 대한 정보를 통일된 방법으로 제공하여 거래비용을 감소시키고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기 쉬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 이런 표준의 정보제공 기능은 시장의 상거래 행위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탐색비용과 측정비용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섯째, 기업에게 표준은 기술혁신을 가속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경쟁하기 전 단계에서 단체/컨소시엄에 의해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 관련 제품이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제품 생산을 통해서뿐 아니라 보유기술을 무형의 상품으로 거래하여 큰 이익을 얻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많은 글로벌 기업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기술개발뿐 아니라 국제표준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표준을 중시하는 현상들은 정보통신, 전기전자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심지어는 글로벌 표준 전쟁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국가기술표준원, 2023).에듀테크 표준의 역사에듀테크 표준화는 기술의 발전과 교육의 변화라는 급진적 진화와 보수적 속성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류 진화의 역사다.1970년대 학교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됐고 기술표준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당시 기술표준을 다루기 위해 국제기술교육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Technology in Education, ISTE)와 같은 조직들이 활동을 시작했다.이후 1990년대 후반 미국 백악관의 과학기술정책담당과 국방성에 의해 설립된 ADL Initiative가 다양한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콘텐츠 제공업체 간 상호 운용성 보장을 위한 SCORM(Sharable Content Object Reference Model)을 공개하면서 에듀테크 표준이 본격화됐다.2005년 전후로는 IMS Global Consortium(현, 1Edtech), ADL Initiative와 같은 사실상 표준화 기구와 공적 표준화 기구 ISO/IEC JTC1 SC36 모두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IMS Global Consortium은 학습 플랫폼과 콘텐츠 제공자 간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학습도구 상호운용성(Learning Tools Interoperability, LTI)과 Common Cartridge 표준을 소개했다.2010년대에는 온라인 학습과 혼합학습이 보편화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활발하게 도입되면서 다양한 학습 환경에서의 학습자 프로파일과 학습경험 설계를 위한 표준화가 진행됐다.Consortium of School Network(CoSN)와 ISTE는 초중등의 에듀테크를 통합하기 위한 표준과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 IMS Global Learning Consortium에서 학습데이터 수집체계 표준인 Caliper Analytics 표준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학습용 소프트웨어들을 물리적으로 설치하지 않고 서로 연동할 수 있는 생태계 지향적인 통신 표준, 즉 학습도구 상호운용성(Learning Tool Interoperability) 표준을 성공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학습도구 상호운용성 표준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격인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에 이질적이면서 다양한 교육용 앱을 간단한 통신표준과 인증정보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연동하는 기술인데, 에듀테크가 성숙한 국가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ADL Initiative도 기존 SCORM 표준을 간소화한 Tin Can API 혹은 xAPI 표준과 학습데이터저장소(Learning Record Store, LRS), CMI5를 공개했다. ADL Initiative가 개발한 표준은 통합학습체계(Total Learning Architecture, TLA)를 기반으로 미군에 적용하고 있으며 기업교육 영역에서 주로 채택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학습분석은 학습자의 학습활동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학습분석은 데이터 해석과 적용에 초점을 맞추어 데이터에서 도출된 지식을 토대로 교수학습 효과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룬다. 또한, 적절한 처방을 통한 학습 효과 증진, 학습도구 개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책결정 등 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문제해결과 의사결정을 돕는다.이렇게 이질적인 학습환경에서 발생하는 학습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학습분석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의미론적, 기술적, 법적, 조직적 수준을 고려하는 상호운용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European Commission, 2017). 2020년을 전후해서는 상용화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의 상호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휴먼팩트 가이드라인 표준화와 올바른 인공지능 제품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공개되고 있다."에듀테크 표준은 교육 분야의 진보와 혁신을 촉진하고,학습자와 교육기관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한다. 따라서 미래 학습환경을 지원하고 개선하는 핵심 도구 중 하나다."에듀테크 표준의 중요성초중등 교육은 AI디지털교과서를 중심으로 교육의 총체적 디지털 전환에 진심이다. 기업교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주도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마이크로러닝, 워크플로우러닝, 스킬 기반 러닝 등 HR Tech 중심의 HRD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방은 데이터 기반의 국방전략 구축을 위해 국방교육 기술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에듀테크 표준은 교육 분야에서의 혁신과 발전을 지원한다. 표준을 준수하는 기술 및 콘텐츠 제공 업체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더욱 쉽게 통합하고 적용할 수 있다. 이로써 교육 생태계는 계속해서 발전하며 학습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에듀테크 표준은 교육 분야의 진보와 혁신을 촉진하고, 학습자와 교육기관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한다. 이런 이유로 에듀테크 표준은 교육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래의 학습환경을 지원하고 개선하는 핵심 도구 중 하나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참고 자료]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과 온라인 교육을 위한 표준의 역할 및 추진방향, 2020, 조용상, TTA 저널표준화개요, 국가기술표준원Standards are coming. Are education technology companies prepared?, 2022, Velislava HillmanAI Digital Tool Product Lifecycle Governance Framework through Ethics and Compliance by Design†, IEEE정훈 대표에듀테크 리서치 컨설팅 기업, 러닝스파크 대표. 메타에듀테크-마켓인텔리전스 플랫폼인 애스크에듀테크닷컴(AskEdTech.com)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국내외 교육 관계자들에게 에듀테크와 관련해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공저로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3』, 『디지털 교육 트렌드 리포트 2030』, 『교육혁명 203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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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연구위원] 디지털 전환 시대에 요구되는 미래 직업역량
디지털 전환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바꾼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여 비즈니스 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는 미래 인재 확보다. 미래 인재의 육성은 기업과 국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열쇠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역량(skills)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며, 두 번째 열쇠는 개인 각자는 디지털(또는 인공지능) 리터러시 등의 기초역량을 업무와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비와 자세를 갖추고, 기업과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기술혁신이 가속화하고, 산업현장과 비즈니스에서 신기술·첨단기술 적용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음식점에서 서빙로봇이 돌아다니고, 무인지게차가 스마트물류센터 안을 자율주행하며, 인공지능(AI)이 작성한 뉴스를 받아보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됐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 디지털 융합으로 생산공정과 서비스가 혁신되고, 근로자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우선은 데이터 기반 표준화되고 규칙적이며 반복적인 직무(tasks)와 ‘약한 인지적 역량’(Weak cognitive skills)이 로봇과 자동화로 대체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비정형적인 직무와 ‘강한 인지적 역량’(Strong cognitive skills)까지도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세계경제포럼에서 발행한 「Future of Jobs Report 2023」의 ‘Future of Jobs Survey’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작년 조사시점 기준 비즈니스 관련 작업(tasks)의 34%가 기계에 의해, 나머지 66%는 인간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고 답했고, 5년 후인 2027년까지 기계에 의한 작업 수행 비율이 42%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예측치는 2020년 보고서에서 예측한 2025년까지 기계에 의한 작업 수행 비율인 47%보다 5%p 낮다. 2020년 보고서의 높은 예측치(2025년까지)는 조사 당시에 COVID-19 봉쇄 조치로 원격근무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자동화 확산에 대한 높은 기대가 반영되어 과대 추정된 것일 수 있고, 2023년 보고서의 낮은 예측치(2027년까지)는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능률(human performance)을 강화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최근의 관점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초거대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s)을 쓰면 미국 근로자의 업무 중 약 15%가 동일한 품질 수준에서 현저히 빠르게 완료될 수 있고,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소프트웨어와 도구를 통합하면 그 비율은 47%-56%로 증가한다고 한다. 1차-3차 산업혁명에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와 같이, 4차 산업혁명에서도 기계 특히, AI는 인간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개인 각자가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과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에 따라 기계는 대체재와 보완재 사이 어느 지점에 달리 위치하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직무가 기계로 대체되고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근로자에게 필요한 역량(skill sets)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디지털 전환 시대에 요구되는 직업역량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근로자 측면에서 보면, 미래 고용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래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skills)을 습득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기업 측면에서는, 기업이 산업구조 전환에 대응하여 비즈니스 혁신(Business transformation)을 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adoption)이 필요한데, 이를 수행할 인재의 확보(외부 유치 또는 기존 인력의 재숙련화(reskilling)·숙련강화(upskilling))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내연기관차 부품생산업체가 미래차(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중심의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생산·품질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수행할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향후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초역량(core skills), 2023-3027출처: 「Future of Jobs Report 2023」(WEF, 2023), Figure 4.3「Future of Jobs Report 2023」에서도 비즈니스 혁신의 주요 장벽으로 응답 기업의 60%가 ‘기술 격차 해소의 어려움’을, 53%는 ‘인재 확보의 곤란’을 꼽았다. 기업들이 사업전환이나 비즈니스 혁신 과정에서 필요한 인재를 유치하기 어려운 이유는 신기술 및 첨단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재가 있어도 이들을 채용할 여건(임금 수준 등)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 이전에 필요한 미래 역량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Future of Jobs Report 2023」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2023년-2027년 사이에 근로자의 기초역량(core skills) 중 44%가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의 예측치 35%보다 9%p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기술 발전이 근로자의 기초역량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고, 동시에 근로자 재교육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상기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내에 26개 기초역량(core skills) 중 중요성이 가장 빨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창의적 사고력(Creative thinking)이며, 다음으로 분석적 사고력(Analytical thinking), 테크놀로지 리터러시(Technological literacy), 호기심 및 평생학습(Curiosity and lifelong learning), 탄력성·유연성 및 민첩성(Resilience, flexibility and agility), 시스템적 사고력(Systems thinking),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AI and big data) 역량, 동기부여 및 자기인식(Motivation and selfawareness) 등이 순차적으로 상위에 포함됐다. 반면 향후 5년 내에 중요성 증가가 가장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기초역량은 손재주·지구력 및 정밀성(Manual dexterity, endurance and precision)이며, 다음으로 감각처리 능력(Sensoryprocessing abilities), 세계 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 읽기·쓰기·수학(Reading, writing and mathematics), 다중 언어 능력(Multi-lingualism) 등의 순이었다.특징적인 것은 중요성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초역량은 ‘강한 인지적 역량’(Strong cognitive skills, 창의적 사고력과 분석적 사고력, 시스템적 사고력), 기술적 능력(Technology skills, 테크놀로지 리터러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자기효능감(Self-efficacy, 호기심 및 평생학습, 탄력성·유연성 및 민첩성, 동기부여 및 자기인식 등) 범주에 포함된다. 반면 중요성이 더디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초역량은 신체적 능력(Physical abilities, 손재주·지구력 및 정밀성, 감각 처리 능력 등)과 ‘약한 인지적 역량’(Weak cognitive skills, 읽기·쓰기·수학, 다중 언어 능력) 범주에 포함된다.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은 기업들로 하여금 비즈니스 혁신 또는 사업전환을 하도록 압박한다. 기업 비즈니스 혁신의 성공 열쇠로서 R&D, 금융 지원, 파트너십 및 생태계 구축 등이 있지만, 핵심은 혁신 인재 확보다.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외부에서 필요한 인재를 유치하거나 내부 종업원을 육성할 수 있다. 교육기관과 직업훈련기관은 교육훈련 과정에 미래 역량을 반영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한다. 정책 당국과 지자체들도 신규 인재 양성과 근로자 재훈련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선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미래 역량(skills)을 재정립하여 국가 차원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근로자 및 미래 근로자들이 미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적 육성 체계를 좀 더 정교화하고,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도 있다. 산업현장의 기술혁신 속도만큼 필요한 역량과 인재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참고 자료]김동규 외(2017),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 한국고용정보원·매일경제WEF(2023), 「The Future of Jobs Report 2023」https://arxiv.org/abs/2303.10130김동규 연구위원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한국직업자격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며 직업훈련, 직업자격,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 국가인적자원개발 정책과 관련한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 직무 및 역량 변화, 직업분류 등에 관한 연구 및 강의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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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정 교수] AI 시대 HRD와 함께하는 기업의 도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됐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달한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생성형 AI는 개인의 직업세계 외 기업의 HRD업무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새로운 기술들은 단기적으로 일자리 감소라는 두려움을 야기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 확장과 고용 증가로 이어져 왔다. 생성형 AI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지만, 보다 창의적이고 인간다운 역할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래서 인간과 AI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따라서 HRD 분야에서도 AI 기술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고, 적절한 거버넌스가 수립돼야 하는 시점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시대를 맞이하여 내부 인재들의 AI를 활용능력을 기르고, 인간 고유의 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줬지만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시장의 개편으로 이어졌고,이를 통해 수요와 고용을 창출하며 삶의 질을 높였다."---기술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생성형 AI가 등장하며 위협을 받는 일자리와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로는 무엇이 있을까?기술이 점점 자동화될 때마다, 사람들은 자동화된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에 시달렸다. 하지만 실질적인 결과들을 보면,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고용을 창출했고,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해서 일자리가 축소되지는 않았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학교 교수는 같은 해에 뉴욕타임스에 미국 노동자의 생산성과 실업률의 관계를 소개했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노동자의 생산성은 꾸준히 높아졌지만, 실업률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기술의 발전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경제를 확장시켜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한다. 19세기 초반, 산업혁명 태동기에 기계의 출현은 노동자들에게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공포를 일으켰다. 그리고 이 공포는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파괴적인 기술이 도입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혁신적인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이후부터 일자리도 늘어난다. 자동차가 도입됐을 때 단기적으로는 말과 마차에 대한 일자리들은 고용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동차는 산업과 경제 전반에 수없이 많은 수요와 고용을 창출했다.AI로 대체되는 일생성형 AI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인공지능이라는 훌륭한 비서와 공존하며 일자리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단순한 노동들에는 이미 상당한 기계들이 들어와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챗GPT 시대에 지식노동의 세계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챗GPT는 맥락을 파악하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복잡한 요구사항들까지도 처리할 수 있다. 챗GPT-3.5는 지능지수 147을 보유하고 있고, 470GB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했다. 그래서 챗GPT는 전문적인 지식의 수준을 판단하는 시험에서도 속속들이 합격하는 등, 생성형 AI는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직무 영역에서도 인간의 수준에 어느 정도 도달했다. 과거에는 반복적이고 귀찮은 일들이 기계를 통해 자동화됐지만, 생성형 AI는 좀 더 지능적으로 업무를 도와준다. 이제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노동자의 영역에서까지 생성형 AI가 사람에 준하는 업무보조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학습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거나, 업무와 관련된 초안 자료를 작성하는 일들을 거의 모든 영역에서 보조할 수 있다.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연구진은 챗GPT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분석한 리포트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약 80%가 거대 언어모델의 도입으로 인해 그들의 직무에 적어도 10% 수준의 영향을 받으며, 약 19%의 노동자는 적어도 50% 수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이제는 전과 다르게 밀도가 높고 세부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업무들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생성형 AI 시대에는 정신적인 분야에서 자동화가 가능한 직종들은 위협을 받는다. 생성형 AI는 작가, 프로그래머, 마케터, 고객 상담원, 물류 관리자 등의 화이트칼라 직종에서도 사람보다 빠르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 인해 단순 사무직들은 AI로 더 빠르게 대체될 것이다.인간이 더 잘 하는 일모든 지식노동의 영역이 챗GPT로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생성형 AI는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장 지루한 일들’을 대체할 것이다. 생성형 AI는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이다. 따라서 모든 업무를 100% 인공지능에 맡길 수는 없다. 결국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초안은 사람 손을 거쳐야 최종적인 결과물들로 만들어질 것이다. 생성형 AI는 정확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고, 우리의 업무 환경은 신뢰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그리고 챗GPT는 아직까지도 사람이 쉽게 해내는 직감적인 반응, 그리고 비언어적인 맥락의 이해에서는 아직 부족함을 보인다.챗GPT는 기업의 인적자원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경쟁자는 챗GPT가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챗GPT를 잘 활용하는 인간 동료’가 될 수 있다. 즉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기본적인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사람의 신뢰와 감성이 묻어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결국에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앞으로는 모든 직무 영역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그 작업들을 문제없이 감독하고 검수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업무에 반영하고,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과 가치들을 찾는 데 더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HRD를 위한 AI 모델의 방향성많은 HRD 관계자가 챗GPT를 인사와 직무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 고민한다. 그런데 문제는 챗GPT가 일반적인 목적을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HRD를 위한 AI 모델의 방향성을 수립해야 하며, 기업의 HRD 분야에 적합한 AI 모델이 개발될 수 있도록 생성형 AI 시대의 거버넌스가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HRD 분야에서도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근거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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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곤 원장] HRD 패러다임 전환과 창조형 HRD
교육은 본질적으로 미래지향적인 활동이다. 교육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교육받는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미래를 설계하고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HRD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21세기의 패러다임적 시대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HRD도 지식 중심의 모방형 HRD를 넘어서 창조형 HRD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미래를 결정짓는 제1원동력, HRD개인, 조직,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미래 전략은 강점을 기반으로 설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강점을 기반으로 미래 전략을 만들 때 미래전략의 성공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의 가장 큰 강점이자 자산은 무엇일까? 사람이다. 아마도 여기에 다른 의견을 제시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대한민국이 가진 제1자산은 사람이고, 이는 미래에도 변치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사람을 키우는 HRD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제1원동력이라는 사실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국토도 작고 부존자원도 부족한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최단 시간에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의 하나는 바로 사람이고 사람에 대한 교육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가운데서도 자식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시키고자 했던 열정과 투자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밑거름이다. 우리 국민 대부분에게 있어 교육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엔진이자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세계가 놀라는 국가발전 신화를 이룩한 핵심동인의 하나도 바로 온 국민의 뜨거운 교육열이었다.교육은 본질적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활동이다. 교육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지식과 역량을 기르는 활동이기도 하고, 동시에 각자가 소망하는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방법과 역량을 키우는 활동이기도 하다. 또한, 교육은 각 개인이 미래에 자신의 삶을 잘 영위함과 동시에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태도, 역량,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배우는 활동이다."미래에도 변치 않을 대한민국의 제1자산은 사람이다.그러니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제1원동력은 HRD다."교육의 본질과 교육의 미래성교육은 특정 개인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역량, 태도, 가치관 등을 가르치는 활동이다. 그러므로 교육을 받는 개인은 자신이 앞으로 일생동안 살아갈 사회, 종사할 직업, 당면한 문제, 수행할 역할에 맞추어 교육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교육은 그 본질의 하나로 미래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미래지향적인 활동이다. 교육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교육받는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미래를 설계하고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있다. HRD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변화가 정체된 사회에서의 교육은 과거의 지식과 문화를 그대로 전수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젊은 세대는 기존의 세대가 습득했던 지식과 가치관을 그대로 물려받아도 다가올 인생을 충분히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변화의 속도가 급속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21세기에는 이러한 교육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미래의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준비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사회 패러다임 변화, 그리고 HRD 패러다임 전환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사회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일과 노동, 비즈니스와 서비스, 생활과 삶의 변화가 급속한 속도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인구 고령화와 장수혁명의 진전으로 이제는 100세 이상의 삶이 당연시되어가고 있다. 기후위기도 점점 더 피부로 느껴지고 있고 탄소중립사회, 순환경제사회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질서도 기존과는 전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의 속도와 미래의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과 민첩성,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이 점점 더 크게 요구되고 있다.21세기의 이러한 패러다임적 시대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HRD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관성적으로 지속해온 기존의 교육훈련 패러다임을 더 이상 계속할 수는 없다. 근본적인 반성 아래 전혀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에서, 각자의 역량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교육에서, 풀어야 할 현안과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에 이미 정해져 있는 전통적인 답과 해결책을 배우는 교육에서 벗어나, 질문하고 협력하면서 더 나은 답과 솔루션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모방형 교육에서 창조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그런데 실제로는 HRD 패러다임 전환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기존에 오랫동안 해오던 HRD 관성과 관행, 저항을 극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의 더 나은 변화를 원한다면 반드시 극복해내어야 한다. HRD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창조형 HRD의 전면적 확산패러다임 변화에 부합하는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정립하는 작업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과 정해진 답을 찾는 정답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시대는 상상력,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력과 유연성 및 회복탄력성, 좋은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답을 찾는 능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기존의 지식중심 모방형 HRD를 탈피해서 창조형 HRD를 전면적으로 확산할 때다. 김세직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 60여년 동안 대한민국 성장의 엔진은 인적자본이었고, 성장률 하락의 핵심원인은 바로 잘못된 인적자본에의 투자에 있다고 진단한다. 대한민국은 지난 60여년 동안 일관되게 지식전달과 정답 중심 교육을 통해 모방형 인적자원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모방형 HRD 전략은 성장의 초기 30년 동안은 큰 효과가 있었으나, 창조성과 혁신이 요구되는 후기 30년 동안에는 부적절했다. 시대변화에 부합해서 창조형 인적자본을 육성해야 하는데, 지난 30년 동안에도, 그리고 현재도 여전히 모방형 인적자본 육성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변해야 한다. 학교교육이든 평생교육이든 기존의 입시 중심, 지식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변화에 대응한 역량중심 창조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미래 패러다임 변화와 불확실성의 증가는 창조형 HRD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HRD가 모방형 HRD에서 창조형 HRD로 전환됨에 따라서 우리나라 인적자원개발도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며, 그 결과 사회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미래가 요구하는 역량을 습득해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힘차게 만들어 나가게 될 것으로 믿는다.김현곤 원장국회미래연구원 원장. 미래 환경변화를 예측·분석하고 중장기 국가미래전략을 연구하는 국회의 씽크탱크를 이끌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부원장, 한양대 정책과학대학 특임교수,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연구원장을 역임했다. 『미래 만들기』,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그림으로 생각하는 인생 디자인』, 『100년간의 자기탐험』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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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하 발행인 메시지] 직무 중심의 기업교육 전략
직무 중심의 기업교육 전략은 인재개발이라는 복잡한 과제를 조직의 목표와 연계하여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직무 중심의 기업교육 전략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각 직원 개개인이 최적화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돕는 ‘전략’입니다."직무 중심의 기업교육 전략은 단순히교육을 개발해서 ‘진행’하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그 교육이 조직과 직원에게 어떤 ‘가치’를 더해주는지를목표로 잡고 체계적으로 돕는 ‘전략’이어야 합니다."직무 중심의 기업교육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첫째, 명확한 교육목표 설정입니다. ‘어떤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을 계획할 수 있어야 합니다.둘째, 직무 분석이 중요합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전에 해당 직무에서 핵심적인 역량과 꼭 필요한 스킬을 명확히 설정해야 합니다. 이런 분석은 효과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기초가 됩니다.셋째, 교육 커리큘럼을 직무와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팀은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하거나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할 수 있으며, 연구 및 개발팀은 최신 기술 동향과 연구 방법론을 업무의 중심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슈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각 부서나 팀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면, 직원들은 자기 일에서 더 큰 통찰력과 전문성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넷째, 직무 중심 교육은 실무와 이론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돼야 합니다. 단순히 이론만을 교육하면 실무에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실제 업무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케이스 스터디, 역할극,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을 활용해서 이론과 실무를 짜임새 있고 생생하게 연결하면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다섯째, 평가와 피드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교육이 끝난 후에는 그 효과를 측정하고, 교육생들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줘야 합니다. 나아가 실제로 교육생들의 업무수행 성과가 어떻게 개선됐는지를 면밀하게 측정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교육 커리큘럼을 수정하거나 추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효과를 최대화하고, 더 나아가 직원의 역량개발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직무 중심의 교육은 기업의 문화와도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 학습과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는 결국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장기적인 헌신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태도를 갖춘 직원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그 조직의 문화도 건강해집니다."조직과 직원에게 어떤 가치를 더해줄지를 목표로 잡을 때,기업에서 교육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므로, 직무 중심의 기업교육 전략은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교육생을 모집한 다음 ‘진행’하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 교육이 조직과 직원에게 어떤 ‘가치’를 더해주는지를 목표로 잡아야 합니다.이렇게 되면, 기업에서 교육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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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진 교수]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어느 날에 햄버거 가게에 가서 햄버거를 키오스크에서 주문해 보았다. 처음 키오스크를 이용했을 때는 참 낯설었지만,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사용하는 나를 발견했다.그동안 왜 그렇게 불편했을까. 만약 키오스크가 사람 모습을 한 로봇으로 대체된다면 빠르게 익숙해질 듯한데, 그리되면 계산대에서 손님의 주문을 받는 점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질 것 같다. 이렇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식당 등에서 주문하는 행동들은 컴퓨터로 표현되어 서비스로 이어지는데 이는 자동화의 한 사례다. 자동화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고, 특히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사용되면서 더욱 강력한 자동화로 이어지고 있다."디지털·컴퓨터 중심 세상에선 기업과 사람의 일상에서수많은 활동이 데이터로 나타나고, 그것이 축적된다.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이때 필요한 문제해결의 수단/역량이 컴퓨팅 사고력이다."---자동화는 현실의 문제를 컴퓨터의 세계로 옮겨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현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한다면, 복잡하고 방대한 문제라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간혹 현실 문제의 모든 상황을 옮길 수 없어서 조건을 부여하거나 특정 상황을 가정하기도 하며, 일부 복잡한 내용은 생략하기도 한다. 물론 이때도 컴퓨팅 사고력을 사용하게 된다.자동화에서 중요하지만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반복을 찾아내는 것이다. 반복구간을 찾아내어 자동화시키면 컴퓨터를 이용하는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컴퓨터는 반복 연산을 하는 데 아주 큰 강점이 있다. 어떤 문제나 상황에서 반복되는 구간을 잘 찾아내어 구조화하면 문제를 간략화할 수 있고, 컴퓨터에서 처리 가능한 형태로 표현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자동화를 위해 패턴 인식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패턴 인식이란 주어진 데이터나 정보에서 규칙성을 식별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자동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구간을 찾아야 하는데, 패턴 인식은 복잡한 구조, 숫자, 행동 등이 다양하게 반복되는 형태를 파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는 의미를 파악하고 추론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게 도와주기도 한다. 개별적인 사실이나 현상에서 공통점을 찾아내어, 그것을 전제로 일반적인 원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귀납법과 반복을 찾는 문제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상단의 예시처럼 관찰을 통해서 반복된 패턴을 찾아내는 것은 기획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방문객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 다양한 고민이 있어야 할 테고, 좀 더 복잡하고 세밀한 분석을 위해서 방문하는 시간과 휴일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손 글씨를 인식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생각해보면, 어떤 문자의 모양, 크기, 선의 방향 등과 같은 다양한 사례들로부터 일관된 규칙성을 찾을 수 있다. 특정 패턴의 반복은 그 글씨를 인식하는 특징으로 추출되어 판단의 기준이 된다. 동시에 접속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로부터 서버 용량 계획을 수립할 때나 네트워크 설계를 위한 트래픽 데이터 등에서도 규칙성을 찾을 수 있다. 시계열에 따른 분석을 할 수도 있고, 위치에 따른 분포를 보고 패턴을 찾아서 통찰력 있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이렇듯 패턴 인식은 데이터 분석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반복은 다양한 영역에서 관찰되기도 하는데, 날씨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을 갖고 있는 경우, 1년 동안 일어나는 날씨 패턴은 거시적으로 보면 반복의 연속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반복은 예측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주가지수도 패턴의 반복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변동 폭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반복을 갖게 되며, 회귀분석 등으로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음악, 뇌파, 교통, 네트워크 트래픽, 서버의 성능 그래프 등 많은 영역에서 반복이 존재하며 우리는 전체적으로 혹은 미시적으로 반복을 찾아내어 예측과 분석에 활용하곤 한다.데이터 분석은 데이터의 수집, 정리, 변환을 통해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통찰력 있는 결과를 추출하는 과정이다. 데이터의 특성을 이해하는 과정이 데이터 분석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데, 이때 패턴을 찾아내거나 반복되는 구간을 찾아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단순화는 분석에 있어서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여 데이터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데이터 분석과 패턴 인식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컴퓨팅 사고력의 많은 요소가 데이터 분석과 관련이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에서 반복적이거나 특징적인 부분들을 찾아내어, 개방형 문제나 목표가 주어진 폐쇄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문제의 인식과 목표의 명확성을 위해 추상화 및 문제 분해가 가능하며, 처리의 효율과 효과를 위해 알고리즘 및 병렬화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패턴을 찾고 반복을 확인하여 규칙을 정립해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도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기업과 사람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활동이 데이터로 나타나게 되면서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컴퓨터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컴퓨팅 사고력은 문제해결의 수단이자 역량이다.초반엔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면서 고민이 많이 있었다. 짧은 글 속에서 독자들에게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기본 지식을 부족한 글 솜씨로 어떻게 공유할지 한계를 많이 느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읽어주신 독자분들과 이러한 지면에 부족한 글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월간HRD』 편집부와 관계자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전하며 연재를 마친다.▶ 안성진 교수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컴퓨터교육과 교수/공학박사.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장, 사범대학 학장, 교육대학원 원장, 교육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정보통신기술사를 보유하고 있는 연구자이면서 SW·AI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인공지능 컴퓨터처럼 생각하기』, 『정보통신배움터』, 『지능정보사회와 AI윤리』, 『연구보안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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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규 원장] 에듀테크가 HRD의 미래가 되려면...
일전에 어느 지역행사에서 회사대표가 AI영상으로 축전을 대신하고 있었다. 대표이사의 불참이 아쉬운데 영상축전마저 AI로 시청해야 했던 현장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당시 영상기술이 참신한지라 행사기획자가 무리하게 도입한 모양인데 행사만족도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가 ‘사람들과의 정서적 공유를 놓치는 부분’이다. 꼭 필요했다면 대표의 얼굴이 회사의 마스코트인 동물 모양으로 변한다든지 하는 공감과 명분이 있어야 했다.---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인 에듀테크(Edutech)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2025년까지 10조 원의 국내시장성장을 예상할 만큼 전망치가 높지만 정서적 공감과 기술사용의 명분이 성장의 핵심요건일 것이다."학습자나 교수자들은익숙한 환경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인간의 관여도가 있는 감성적인 기술을 선호한다.따라서 HRD담당자들의 디지털역량 또한 상호공감 능력에서 출발해야 한다."필자는 직원들에게 가장 도입하고 싶은 에듀테크 기술이 무엇인지 설문한 적이 있다. AI, VR, AR 등 최첨단 기술을 예상했으나, 의외로 영상 및 PPT 자동생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는 학습자나 교수자 입장에서 인간의 관여도가 여전히 필요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감성적인 기술을 선호한다는 것을 반증한다.현재 많은 기업에서 생성·대화형 AI, 음성·영상생성기술,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농협 역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데 내용이 수시로 바뀌는 온라인과정에서 그때마다 강사가 재촬영하기보다는 Text to Image 구현의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여 시간과 비용에서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이때도 생생한 감성을 전달하고자 위트 있는 멘트, 현장감 있는 사례를 반드시 삽입하도록 하고 있다.HRD담당자들의 디지털역량 또한 상호공감 능력에서 출발한다. 일선 및 IT 현장의 상황을 잘 알아야 DT 트렌드에 민첩한 인재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법인별 흩어져 있던 교육담당자들과 IT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일하는 인재개발원은 범농협 직원을 이해하고 현장업무를 디지털화하는데 최적의 조건일 것이다.참고로 농협의 디지털 교육은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반복교육과 심화교육의 체계인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의 Two-Track 전략을 운영 중이다. 리스킬링은 비담당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와 기본역량 배양을 위해 6개 분야 총 250개 과정으로 구성된다. 업스킬링은 담당자의 전문역량 강화와 성과 창출을 목표로 유수 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 과정, 디지털 석사과정으로 운영된다. 이 교육체계는 각 사업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 기반 인재개발원이 직접 설계 및 운영하고 있으며, 강사와 교육기관에 정확한 요구사항을 제안하는 것이 교육의 성과를 좌우한다. 특히 산학협력이나 석사과정은 농협의 현업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도출하고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핵심인재도 양성하는 최상위 교육인 만큼 교육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필수다."너무 두려워하거나, 너무 의존하는 태도를 지양하고,디지털 리터러시와 인간만의 역량 함양에 집중하며테크놀로지와 경쟁·협업해야 HRD의 미래를 열 수 있다."따라서 디지털 교육 담당자는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춰야 하며, 지속해서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협인재개발원은 교육자격증 외에 디지털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수시로 전문가초청 세미나를 개최하며 블록체인과 같은 난해한 분야 및 ChatGPT와 같은 최신 트렌드를 교육과정에 녹일 수 있었다.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경쟁(Competition)과 협력(Cooperation)의 합성어인 ‘경협(Coopetition)’을 이야기하면서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라고 표현했다. 손을 잡은 자들이 미처 손잡지 못한 자들을 물리치고 사는 게 바로 우리가 사는 경쟁사회라고 한다. 이런 사회에서 협동조합 교육부서인 농협인재개발원에는 사람과의 공감, 디지털과의 협업이 최종 경쟁에서 이기는 비결이 될 것이다.교육·HRD담당자들은 기술도입을 너무 두려워해서도 또는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된다. 앞으로는 이들이 감성과 창의성을 지니고 AI와의 경쟁하고 협업하며 미래의 에듀테크를 열어나가길 기대해본다.김응규 원장1993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홍보실을 거쳐 일본사무소 주재원, 도농협동연수원 부원장, 농가소득지원부 국장, 경제연구소 센터장을 역임하며 농협의 글로벌 발전, 농협과 농민을 잇는 가교, 농협의 정책결정 등에서 역할을 발휘했다. 현재는 농협인재개발원 원장으로서 역량개발 측면에서 농협이 나아가야 하는 길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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