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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AHRD 컨퍼런스] 한국에서 5일간 열린, 글로벌 HRD 축제
2024 Asian AHRD 컨퍼런스Asian AHRD(Academy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 컨퍼런스는 인적자원개발(HRD) 분야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행사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2024 Asian AHRD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의 HRD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업 관계자, 공공기관, 전공 분야 학생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Forging the future: HRD at the vanguard of the great industrial transformation.’라는 주제로, 이번 Asian HRD 컨퍼런스에서는 HRD의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에서 5일간 개최되었으며, 학술 대회 외에도 서울대학교, 삼성금융캠퍼스, DMZ 투어 등 한국 HRD의 이론과 실제 및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2024 Asian AHRD 환영사 2024 Asian AHRD 컨퍼런스는 이무근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과 명예교수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이무근 교수는 ‘한국 HRD 정책 변화 과정과 리더의 요구 역량’을 주제로, 대한민국 근대사와 HRD의 태동을 연결하며 설명하고, 현재 HRD 정책에 대한 비판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천연자원이 부족했음에도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근간은 인적 자원의 활용에 있었음을 강조하며, 현재의 대한민국의 내·외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HRD와 직업교육훈련 개념의 변화 과정을 체계도를 활용하여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서 산업 발달에 따른 HRD의 수요 변화와 그에 맞춘 직업교육훈련 정책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며, 현재 HRD 정책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교양인’, ‘전문직업인’, ‘국제인’, ‘평생학습인’의 4가지로 제시하고, 25년간 HRD 리더가 갖춰야 할 미래 핵심 역량을 설명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2024 Asian AHRD 기조 강연2024 Asian AHRD의 기조 강연은 첫째날, 둘째날 오전에 각각 진행되었다. 첫 번째 기조 강연은 멀티캠퍼스 신원준 HRD R&D 센터장이 맡았다. 신원준 센터장은 멀티캠퍼스에서 개발한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하며, AI를 활용해 다국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변환하고 해당 언어를 아바타를 통해 음성으로 출력하는 기술과, 기존 성능을 뛰어넘는 기업 교육용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였다. 그는 멀티캠퍼스 내 AI 교육 체계를 통해 생성형 AI가 이미 교육 과정 개발에 활용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AI를 통해 교육 콘텐츠 제작과 생산성 향상, 플랫폼 기반 학습 경험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두 번째 기조 강연은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의 이우영 이사장이 맡았다. 이우영 이사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일자리 4.0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개인, 기업, 국가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측면에서는 전국민 평생 능력 개발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평생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국가 측면에서는 국민의 역량 총량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정책과 시스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차세대 Q-Net(국가 기술·전문자격시험)과 CQ-Net(과정평가형·일학습병행자격)으로의 개편 내용을 소개했다. 또한, HRDK가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기술자격 디지털 배지 시스템’을 통해 국가 자격증 관리를 효율화한 사례도 언급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 노력을 통해 자격 시험과 교육 훈련의 서비스 품질을 혁신하고, 전국민 평생 능력 개발이 상식이 되는 시대를 기대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Hall of Fame 강연Hall of Fame 강연은 첫째 날 마지막 세션으로 진행되었으며, Gary N. McLean 명예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McLean은 25년동안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장기간동안 HRD 분야에 매우 큰 기여를 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는 강연에서 2024년 HRDI(Human Resource Development International) Speical Issue에서 다룬 사설과 논문 8편을 소개했다. 주된 내용은 HRD의 구조적, 문화적 전환, DX와 다양성 관련 이슈, 연구 내용과 실제 현장 간의 격차 해소, 그리고 복잡성(Complexity)에 대한 대비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경력이 매우 오래 되었음에도 그의 열정 있는 강연은 청중들에게 학문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었으며, 연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Workshops with Special Topics둘째 날에 진행된 Workshops with Special Topics는 총 세 명의 연사가 발표를 맡았다. Tilburg University 교수 Dr. Rob Poell은 일터학습의 네트워크적 접근(network approach)을 실행하기 위한 질적연구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또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김우철 교수는 조직 내 조직원들의 몰입 및 성과를 연구-실무 간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분석했고, 그에 따른 전략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마지막으로, Louisiana State University 조교수 Dr. Oliver S. Crocco는 문헌 고찰, 계량서지학(bibliometrics)을 주제로 HRD Review에 투고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Manuscript & Poster 세션이번 Asian AHRD 컨퍼런스에서는 총 35개의 Poster 세션, 25개의 manuscript 세션이 진행되었다. 각 세션들에선 HRD 연구자들의 연구에 대한 높은 열정과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Poster 발표 세션 중 일부 연구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조영윤, 이찬(2024)은 공기업 기관장의 출신 배경과 성과 간 관계에서 경력개발지원의 매개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내부 승진한 기관장은 성과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경력개발지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일관적인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공기업 경영평가 지표에서 인적자원개발 성과의 비중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기관장이 정부 정책 과제 추진을 우선시함에 따라 인적자원개발에 투자할 유인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또한, 한양대학교 송지훈 외(2024)는 CSCL(Computer Supported Collaborative Knowledge Building) 환경에서 학습 과제의 순서와 거래적 기억 체계가 학습자들의 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했다. 송지은, 이찬(2024)은 피평가자의 평가 경험이 성과 기반 평가 및 보상 시스템에 대한 인식과 이직 의도 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피평가자의 긍정적인 평가 경험이 매개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기업이 근로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HRM & HRD 간의 연계를 강화해야 함을 시사했다. 전혜린, 이찬(2024)은 직업의 자동화 위험도와 직무만족의 관계에서 임금의 매개효과 및 직장 내 학습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연구한 내용을 발표했다.이어서, manuscript 세션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민태홍, 이찬(2024)은 기업 규모가 HR 부서 인식도와 조직 몰입의 관계에서 갖는 조절효과를 분석했으며, 300인 이상의 규모인 기업에서 양적 조절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한수정 외(2024)는 평생 교육기관 종사자들의 변화지향적 조직시민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리더의 겸손(humility) 및 학습 민첩성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해당 관계에서 긍정적 심리 자본의 매개 효과 또한 밝혀냈다. 해당 연구는 Outstanding Student Paper Award를 수상했다. 이재은 외(2024)는 기업 근로자 920명의 데이터를 탐색적/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한국 버전의 직장 내 우정(workplace friendship) 척도를 개발했다. 신상훈 외(2024)는 생성형 AI가 ADDIE 모델의 각 단계에서 교육 및 훈련 환경에서 활용되는 현황 조사를 목적으로, 핵심 AI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헌 고찰을 실시하였다. 해당 연구는 Asian AHRD Best Paper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Outstanding Student Paper Award을 수상한 이화여자대학교 김지영, 박윤희(2024)의 연구는 자기회귀 교차지연모형(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을 적용하여 여성 관리자의 리더십 역량과 조직 효과성의 상호 작용을 확인했다.Gala Dinner Gala Dinner는 참석자 소개, 2025년 AHRD 공지, 우수 논문자 수상 순으로 진행되었다.이어서 윤성원 Texas A&M University 교수의 마무리 강연이 진행되었다. 윤성원 교수는 이번 Asian AHRD 의장을 맡았으며, 간단한 AHRD의 역사와 함께 AHRD의 설립목적, 의의를 제시했다. 또한 새로운 공식을 사용하여 현재 대한민국 HRD의 목표와 방향성을 재치있게 설명했는데, 현재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와, 사람들간의 Link를 잘 활용하면 최적의 조직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강연 종료 이후, Gala Dinner는 중앙대학교 국악동아리 ‘한(恨)’의 국악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K-HRD Field Trip & DMZ Tour3일차인 10.2(수)에는 ’K-HRD Field Trip’을 실시하여, 삼성 금융캠퍼스, 그리고 서울대학교 탐방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4일차 10.3(목)에는 DMZ 탐방으로 Asian AHRD 컨퍼런스 일정은 모두 마무리되었다.2024 Asian AHRD를 통해 국내 HRD에 접목할 시사점2024 Asian AHRD 컨퍼런스는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AI의 중요성을 HRD 분야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HRD의 핵심적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평생 학습과 역량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한, 연구와 산업 현장 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HRD 연구와 정책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AI와 HRD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교육 모델 개발과 인적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국가적, 정책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2024년도 Asian AHRD 컨퍼런스를 계기로 Asia-Pacific AHRD Chapter가 새로이 구성되었으며, 회원국은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인도, 태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며, 초대 의장은 서울대 이찬 교수로 선정되었다. 이번 Asian AHRD는 이러한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중요하고 유의미한 현장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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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력개발학회 추계학술대회] HRD 연구와 이론의 실무 적용 현황 조명
초개인화 시대를 맞아 사람들은 개인의 독특한 필요와 선호를 충족할 ‘맞춤형’ 경험을 갈구하고 있 다 . 일터도 마찬가지인데 직원들의 요구가 과거보다 더욱 다각화되고 있고, 그에 맞춰서 HRD담당자들은 일터 효율화, 조직문화 전환, 리더십 교육 개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 11월 15일 한국인력개발학회는 ‘초개인화 시대의 조직과 성장’을 주제로 「2024 한국인력개발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기조강연’과 ‘실무자 세션’을 중심으로 이론을 가미한 HRD 현장의 움직임을 취재해봤다.기조강연에 나선 전종민 SK mySUNI 행복컬리지 부사장은 초개인화 시대에 HRD담당자들은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먼저 그는 “세밀하게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춘 상품들이 즐비해지는 가운데, HRD담당자들은 내부 고객인 조직 구성원들의 다각화된 니즈를 다시금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일터에서 첫째로 ‘일’, 둘째로 ‘관계’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 전환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강연을 이어갔다.먼저 일을 보면 ‘의미’가 변화했다. 그동안의 일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일은 미래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하며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이다. 전 부사장은 “일터에서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를 연구한 결과를 보면 ‘성장’, ‘1인분’, ‘공정’이 도출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조직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시장가치를 높이길 원하고, 1인분만큼의 일을 부여받고, 최소 1인분은 해내는 동료들과 일하길 원하며, 일한 만큼 공정하게 보상받길 기대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관계를 보면 ‘맺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상사는 일을 지시하고 평가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다면 현재는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협력자가 됐다. 동료의 경우 함께 성장하기 위한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과 관계의 변화에서 공통분모는 ‘성장’인데 전 부사장은 성장의 의미 변화도 다음과 같이 짚어줬다.“통상적으로 일터에서 성장은 승진, 연봉상승, 사회적 인정을 뜻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 역량 향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를 찾으며 꾸준히 작은 성취를 이어가고, 그 과정을 기록하며 네트워크에 공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계속해서 전 부사장은 일과 관계를 보는 시선 변화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조직문화와 리더십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조직문화에선 개인들의 다양성을 포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선행적 포용을 키워드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사람의 신념과 가치는 습관에서 나타나기에 조직 구성원이 의사결정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습관이 무엇인지 파악한 가운데 그것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리더십에서 그는 “리더가 자신을 ‘상황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마인드셋과 동료를 돕는 것을 즐기는 Compassion을 내재화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리더가 성장을 중심으로 구성원을 1 on 1 피드백해주는 행동을 계속 실천하도록 독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강연 말미에서 그는 “성공한 사람들에겐 ‘호기심, 끈기, 유연성, 낙관주의, 위험 감수’라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HRD담당자들이 여러 Practice에서 성장의 비중을 높여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기조강연 이후 진행된 실무자 세션에선 삼성서울병원, LG CNS,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례가 공유됐다. 먼저 삼성서울병원 인재개발팀 소속인 전성환 발표자가 학습조직과 코칭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서두에서 그는 “전문가인 동시에 학습욕구가 큰 조직의 특성을 기반으로 교육의 중심을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바꿨고, 자기주도학습 문화 내재화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방향성에 맞춰 삼성서울병원의 교육에는 자율 선택 과정이 많아졌는데 일의 의미를 위한 ‘가치’, 마음관리와 성과관리를 포괄하는 ‘리더십’, 경력개발을 위한 ‘공통역량’, 팀워크 제고를 위한 ‘소통·협업’으로 트랙이 세분됐다. 트랙 안에는 레벨을 세분한 코스가 구축됐고, 코스에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어서 구성원들은 분명한 목표를 갖고 학습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그는 “학습조직을 통해 구성원들은 업무 장비 매뉴얼 개발, 업무 개선점 발굴, 전문성 향상, 마음관리 등을 주제로 스스로 모여서 학습하고 있는데, 우리 HRD담당자들은 관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리더십 코칭, 커리어 코칭, 감정코칭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중 커리어 코칭에선 신청자들에게 1:1 코칭을 제공하고 있었고 KPC, KAC 자격증 취득도 지원하며 사내 코치를 양성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각화된 구성원의 역량개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성장을 업무 성과로 연결 짓는 것이 향후 HRD담당자들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음 발표자인 석희진 LG CNS 경영지원팀 선임은 ‘베트남 해외개발센터의 인재육성 체계 수립’ 사례를 소개했다. LG CNS의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IT 인재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이슈에 맞춰 경영지원팀은 해외개발센터(GDC)를 통한 해외 구성원 역량개발을 시작했다. 먼저는 구성원들의 소속감 제고를 위한 온보딩이 시행했는데, LG CNS의 밸류체인을 통한 일하는 방식과 LG CNS의 비전을 설명했고, 구성원들끼리의 팀빌딩 활동을 실시했다. 그리고 해외 구성원들은 기본 역량이 뛰어난 이들인 만큼 성장 욕구가 높았기에 직무 및 역량별 맞춤형 기술교육과 사내강사 제도를 통해 LG CNS에서의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실무와 유사한 업무를 협업 도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해내는 경험을 축적하도록 하며 원격으로도 본사와 해외지사의 원활한 협업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상의 발표를 펼친 뒤 석 선임은 “HRD담당자의 역할은 기업의 경영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돕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세 번째 발표자인 정보영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HRD전략팀 책임매니저의 주제는 ‘HRD 실무에서의 Graph Analytics’였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할 때 데이터들끼리 서로 관련성이 있다는 ‘대대’의 개념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네트워크적 방법을 쓰면 조직도로 인적자원을 보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사람간의 관계를 토대로 폐쇄성, 연결성, 밀도 등을 넘나드는 네트워크 역학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조직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어떤 소프트웨어와 스킬로 연결되어 있는지 연구했고, 이로써 사람과 사람간의 사건은 물론 회사가 가진 스킬과 강점 및 약점, 일의 구조와 얽힌 이해관계자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학습자의 개인정보와 교육 데이터를 네트워크적 방법으로 연구하면 구성원이 가장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도출해 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는 특정 교육과정 내 교육생들이 각각 어떻게 연결되고 관계는 어떻게 발전하는지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데이터를 수집해 지식 그래프를 구축하고 발전시킨다면 각 단계에 따라 자동적으로 리더십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지식을 어디에서 얻고 어떻게 처리해서 어떤 결과물을 내겠다는 생각을 골자로 데이터 분석에 임하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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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cker Day Conference] 피터 드러커가 남긴 지혜와 통찰 탐구
기업이 효과적 운영을 이어가고,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려면 경영이론과 원칙이 필수적이다. 그중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의 사상과 혜안은 여전히 많은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관해서 지난 11월 20일, 피터 드러커의 지혜와 통찰을 탐구하는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는 「2024 Drucker Day Conference」를 개최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평생학습’과 ‘기능하는 사회’를 중심으로 Great Workplace의 진수는 무엇이며, 조직과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살펴봤다.컨퍼런스 개회사와 환영사를 전하고자 강단에 선 장영철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피터 드러커의 사상과 철학은 현대 경영환경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의 경영이론과 원칙을 학습하는 동시에 드러커의 것을 어떻게 각색하고 적용해서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갖출지 많이 고민하고 또 연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드러커는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라고 강조했고, 모든 사람이 품위 있고 대접받는 ‘기능하는 사회’를 꿈꿨다.”라며 오늘의 컨퍼런스가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초석이 되길 희망했다.『월간HRD』는 두 명의 강연자가 ‘사회생태학자 피터드러커가 추구했던 비전’을 다룬 컨퍼런스 1부를 취재했는데 먼저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이사장이 ‘드러커가 강조하는 평생학습-지속성장하는 기업의 진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20년 전 피터 드러커와 만나 한국 사회와 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는데, 대담의 핵심은 ‘인적자본(Human capital)’이었다.”라며 사람이 결국 기업의 성패를 좌우함을 일깨워줬다. 또한, 그는 “드러커는 기업이 평생학습에 집중하면 구성원들은 생산성 향상을 넘어 사회적 혁신에도 전념해줄 것이라고 제언했다.”라고 밝혔다. ESG를 키워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강조되는 오늘날의 흐름을 내다본 것이다. 또한, 학습은 지식과 정보 축적을 넘어 태도를 개선해주기 때문이었는데 관련해서 문국현 이사장은 “기업 내 평생학습을 실현하려면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먼저 리더십 측면에서 “리더는 구성원이 많은 것을 학습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고, 목적 지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를 설정하는 이유다. 계속해서 그는 “목적을 세웠다면 그것을 반드시 전사 차원에서 공유해야 하며, 자발적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으로 연결해야 한다.”라고 짚어줬다. 아울러 그는 “성공한 기업은 리더십을 골자로 역할 분담이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꿈을 꾸며 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다음으로 조직문화 측면에서 문 이사장은 과거 유한킴벌리의 사례를 공유했는데 카페테리아 방식의 평생학습 시스템이었다. 해당 시스템은 개인의 입장, 상황, 수요에 맞춰 학습을 지원했는데 사회적 스킬과 전문적 스킬의 결합, 제도와 문화 반영, 리더십 측면에서의 공정성과 일관성, 학습과 여가의 균형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자발적 학습문화를 구축했던 것이 평생학습 구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평생학습은 문 이사장이 유한킴벌리 사장을 역임하던 시절 다수의 재정적, 가치적 혁신을 통한 성과가 만들어진 배경이었다. 당시 유한킴벌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평가를 받았고, 많은 아시아 지역 학생이 입사를 희망하는 곳이었다. 이렇게 과거를 돌아본 문 이사장은 “전사에 개인, 사회, 국가, 세계의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일을 강조했고,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했기에 가능했던 성과인데 이 모든 것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평생학습’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문 이사장은 ISO-30414로 익숙한 ‘인적자본 정보공개’에 집중하는 최근 행보에서 “상장하지 않은 기업, 유니콘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며, 특히 스타트업 비중이 간과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하나의 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대학과 기업 모두가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통찰에서다. 동시에 그는 “혁신을 위한 노력이 결국 창조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도 학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직의 성공을 넘어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 수단으로써 평생학습과 기업가정신을 발휘한다면 드러커가 바란 기능하는 사회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음으로 유평준 연세대학교 글로벌행정학과 명예교수가 ‘A Functioning Society의 형상과 그로 향한 드러커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드러커의 지적 여정을 좇으며 기능사회론, 다원주의 사회, 지식사회 등을 설명했다. 피터 드러커는 10대 때부터 공동체, 사회, 정치체제를 연구하다가 런던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기능과 정당성을 갖추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통찰하며 기능사회론을 정립했고, 관련한 산업사회의 기능과 정당성을 저서 『산업인의 미래』에 담았다. 유 교수는 “드러커는 기능하는 사회를 사회적 가치, 규율, 권력, 조직을 갖춘 것으로 정의했고 새로운 가치, 신념, 권력, 사회통합을 이룬 미국을 사례로,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사회 완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기능하는 사회 구현의 원리로 제시했다.”라고 정리했다. 시간이 흐르며 드러커는 여러 정부가 사회 구현 과정에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모습을 비판했고, 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나선 기업, 정부, 대학, 병원, 노동조합 등 다양한 조직이 고유의 사명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기능사회가 될 수 있다는 ‘기능적 다원주의’를 주창했다. 여기서 드러커는 다양성을 아우르기 위해 조직에는 개인의 능력과 조직의 목적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메울 수 있는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과업, 책임, 정통성을 조직의 요소로 짚었다. 그의 사상에서 과업은 조직의 목적, 책임은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정통성은 성과 달성을 통한 조직의 자기책임 이행이다.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평생학습과 기능하는 사회는,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서재무적 성과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해냄으로써더 나은 사람, 조직, 사회, 국가가 되자는 메시지다."이후 1950년대 후반부터 드러커는 저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통해 지식사회의 개념 및 지식경제와 지식근로자 개념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에 따르면 지식사회의 핵심 자원은 지식이며, 지식을 적용하는 효과적인 경영이 구현될 때 다른 자원을 쉽게 획득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사회구조와 정치를 바꿀 원동력을 창조한다. 특히, 그는 지식근로자는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자기 혁신과 학습에 전념해야 하며, 기업은 지식근로자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굵직하게 드러커의 행적을 소개한 유 교수는 현대사회의 도전 과제로 ‘사회 양극화’,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기술진보’ 등을 짚으며 “다가올 미래에 기업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느 조직이든, 사람이든 드러커가 강조한 ‘Do the Right Thing’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며 기능하는 사회의 이정표는 올바른 목표와 가치 설정 및 그에 따른 행동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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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PLACE WELLNESS] 건강과 행복, 성장과 성과의 원천
일터는 사람이 한 번뿐인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렇기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의 비중은 일터에서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웰니스는 구성원이 원하는 ‘성장’, 조직이 바라는 ‘성과’의 근본적인 시작점인 까닭에 HRD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다. 따라서 HRD스탭들의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범위가 방대한 웰니스를 구성원과 조직 관점에서 해석한 다음 전략적 접근과 실행으로 일터의 웰니스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산업 구조와 일자리의 급진적 변화를 맞아 기업들은경쟁의 강도를 높였다. 그로 인해 지쳐간 구성원들은‘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건강과 행복,나아가 성장과 성장의 원천인 ‘웰니스’와 마주하게 됐다."왜 웰니스를 주목하게 됐나평생직장 개념은 이제 사라졌다. 배경으로는 첫째로 ‘산업 구조 변화’가 있다. AI로 익숙한 테크놀로지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그간 사람이 수행하던 많은 업무를 기계가 대체하고 있고, 노동 집약적인 산업들은 저임금 국가들이 맡게 됐고 선진국들은 지식 집약적인 산업들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온라인 비즈니스와 SNS의 발달은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바꿔놓았다. 둘째로 ‘일자리 변화’가 있다. 정규직이 일반적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비정규직 비중이 커졌고, 자유도가 높은 프리랜서와 스타트업이 많아졌으며, 변화가 일상이라 능동적 평생학습이 필수 덕목으로 자리했다. 두 요인은 여느 기업이나 끊임없는 변화, 성과, 성장, 혁신을 수시로 외치며 내외부 경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구성원들에게 계속해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주문하고 있으며, 직무 나아가 비즈니스조차도 바꾸도록 만들고 있다. 평생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자연스럽게 직장인들에게 ‘왜 사는가?’를 묻게 했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일터는 한 번뿐인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 일은 곧 삶과 같고 그렇기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했다.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가는 일터에서 잊고 있던, 건강한 몸과 마음이야말로 구성원이 원하는 ‘성장’과 조직이 바라는 ‘성과’의 시작점이라는 당연한 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웰니스를 구체화하고 측정하기 위한 다채로운 움직임웰니스는 웰빙, 행복, 건강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다양한 차원이 존재하며 무척 방대하고 포괄적이라 체계화하려는 움직임은 과거부터 꾸준히 존재했다. 그중 2010년대 초에, 웰빙을 5개 요소로 구분한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직업적 웰빙(career well-being)’으로 ‘매일 매일 어떻게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직업을 즐기고 있는가’를 다룬다. 둘째는 ‘사회적 웰빙(social well-being)’으로 ‘견고하고 애정 어린 대인 관계’를 일컫는다. 셋째는 ‘경제적 웰빙(financial wellbeing)’으로 ‘경제적인 여건과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가’를 다룬다. 넷째는 ‘신체적 웰빙(physical well-being)’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며 일상을 활기차게 보내고 있는가’를 묻는다. 다섯째는 ‘커뮤니티 웰빙(community wellbeing)’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고 있는가’에 초점을 둔다. OECD는 2011년부터 매년 웰빙, 행복, 건강을 총체적으로 측정하고자 ‘더 나은 삶(Better Life Index)’을 발표하는데 기준은 물질적 생활 조건과 삶의 질이며 주거, 수입, 직업, 건강, 삶의 만족, 안전, 교육, 환경, 일과 삶의 균형, 지역사회, 시민참여 등의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는 물론 산, 학, 연, 관을 막론하고 웰니스와 관련해선 정말 많은 연구와 적용이 이뤄지는 중이다. 웰니스를 원하지 않는 조직과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일터에서의 웰니스일은 삶으로 볼 수 있어도 결국 삶에 포함된다. 따라서 HRD스탭들은 ‘일터 맥락’에서 웰니스를 더욱 구체화해야 한다. 이는 기업들이 OECD나 WHO를 비롯해 글로벌 컨설팅기관들의 자료를 참조하되 자체적으로 조직 내 웰니스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와 도구를 만들어서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반영하는 이유다. 유관해서 연구를 보면 일터에서의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개인 특성인데 감사성향(고마운 감정을 느끼는 빈도, 밀도, 강도, 범위), 고용가능성, 성격, 소통, 스트레스, 신뢰, 에너지, 심리적 계약 위반 여부, 조직과 구성원의 우호적 관계와 감성지능, 창의성이 있다. 둘째는 일의 특성인데 감정노동, 개인과 직무의 적합성, 임금과 직무에 대한 만족, 잡 크래프팅, 직무 전문성과 정체성, 직무만족이 있다. 셋째는 조직 특성인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일과 삶의 균형, 가족친화, 공정성, 근무환경, 사회자본, 정규직으로의 전환 가능성, 조직몰입, 조직문화, 조직지원, 집합주의, 교육훈련이 있다. 넷째는 긍정심리인데 자신에게 닥친 갖은 어려움을 위기가 아닌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인 ‘회복탄력성’을 일컫는다. 다섯째는 리더십이다. 해당 요인들 중 스트레스, 감정노동, 임금만족, 직무만족, 일과 삶의 균형, 조직몰입은 웰빙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웰빙은 몰입도 향상, 직무성과 창출, 조직시민행동, 혁신, 이직률 감소 등 긍정적인 결과를 조직과 개인에 가져옴이 드러났다. 다섯 가지 요인은 웰빙을 넘어 구성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기업이 원하는 성과 창출, 혁신 실현과 가까워짐을 시사한다. 웰니스가 중요한 증거다.멘탈 기반 리더십교육의 품질 제고 & 24H Viewpoint웰니스와 관련해서 HRD스탭들은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먼저 교육 측면에선 멘탈 기반 품질 높은 리더십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리더, 소위 ‘팀장’이라는 자리와 역할은 최근 많은 직장인의 외면을 받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초개인화 시대가 펼쳐지며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 많아졌고 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젊은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회사 보고 와서 사람 보고 떠난다’라는 말이 여전히 통용되는 것처럼 리더십은 조직의 핵심이다. 관련해서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도서를 참조하면 서로 연결되는 7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 자기인식이다. 리더들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누군가를 변화시키기란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내적 수용이다. 마음의 공간을 키워 구성원의 부정적 피드백을 비롯한 좌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관점전환이다. 심리적 통제권을 갖고, 긍정적 프레임을 구축하며,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한계극복이다. Trial & Error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성과의 기반임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섯째, 회복탄력성이다. 실패와 거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 가장 앞에 설 줄 알아야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음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여섯째, 지속가능성이다. 눈앞의 성과만을 좇는 태도를 벗어던져야 성공 이후의 정체감에 빠지지 않고, 목표를 확실하면서도 크게 잡아야 계속해서 자신과 구성원 및 팀이 성장할 수 있으며, 공감과 포용이 리더의 본질적 경쟁력임을 학습시켜야 한다. 일곱째, 자기경계다. 조직을 출세를 위한 도구로만 여기지 않고, 추상적인 마음에도 적확한 보상이 필요하며, 젊은 구성원들에겐 자신들만의 확고한 일과 삶에 대한 철학이 있음을 깨닫고, 마음의 여유에서 비로소 리더의 품격이 나온다는 점을 확신하도록 해야 한다.다음으로 관점 측면에선 구성원의 24시간, 곧 생애를 봐야 한다. ‘9 to 6’로 익숙한 근무시간은 그것만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다. 퇴근 후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출근 전 어떻게 하루를 시작해서 일할 준비를 하는지, 휴가 중 어떤 식으로 자기관리 및 자기계발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지, 일터에서 함께 호흡하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일터 밖에선 어떤지, 개인적 고민이나 문제는 없는지 등은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는 각종 HR 제도가 존재하고, 구성원의 일을 넘어 삶을 다루는 교육프로그램들이 제공되는 이유다. 지식, 기술, 태도를 포괄하는 역량이 일터를 넘어 삶을 통해 계속해서 개발되고 발휘되는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실제 몸과 마음이 아프면 업무에 집중하거나 학습할 수 없어서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고, 조금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게 된다. 또한, 여유가 없기에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행동을 실행하기 어렵고, 통찰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창의성도 발휘할 수 없다. HRD스탭들은 구성원이라는 사람의 역량을 다루는 만큼 수직적 관리 목적이 아닌, 조직의 성과와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관점에서 그들의 삶을 살뜰하게 살필 줄 알아야 한다.시스템과 사람다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라일터는 시스템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시스템의 영향을 받으며 일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좋은 시스템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효력과 가치가 다른 이유다. 그래서 HRD 업계에선 꾸준히 사람다움이 강조되어 왔다. ESG를 실천하며 실적도 좋은 착한 기업에 돈이 몰리는 것도 사람다움이 경영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입증한다. HR 시스템을 다룬 연구를 보면 구성원 사이의 치열한 경쟁 및 성과에 따른 보상에 기반한 경제적 HR 시스템은 공정과 평등을 중시하되 자발적 참여와 협업을 통한 가치 창출을 중시하는 사회적 HR 시스템보다 조직의 혁신과 재무적 성과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한다. 또한, 경제적 HR 시스템의 수준보다 사회적 HR 시스템의 수준이 높았을 때 구성원의 웰니스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시스템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시스템이 절대적인 답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월간HRD』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인물들을 보면 비주류 출신들이 많은데 이는 단기적 성과를 기치로 구성원을 조이기만 하지 말고 적절히 풀어줄 줄도 알면 세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다수 배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직은 구성원이라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라 객관성과 주관성, 추상성과 구체성이 공존한다. 그런 만큼 HRD스탭들은 각자의 조직에서, 시스템과 사람다움이 조화를 이룰 때 조직과 사람의 역량이 개발되고 그로써 혁신적 성과가 창출됨을 일깨워줘야 한다.[참고 자료]일터 맥락의 웰빙 : 속성, 선행요인, 결과, 경험적 준거, 개념의 사용 탐색, 백평구, 한국성인교육학회(2020)종업원 웰빙과 조직 성과에 대한 HRM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과 정합성 -경제적 HRM과 사회적 HRM 시스템을중심으로-, 김건식,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2024)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윤대현, 장은지, 인플루엔셜(2021)평생직장이 사라진 이유: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새로운 일자리 시대, 원블로거, 여러가지 이야기들(2024)직장인 기본심리욕구만족좌절 척도의 심리측정학적 평가, 홍아정, 조윤성, 한국교육학회(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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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봉 교수] 기관과 학계의 리더로서 한국 HRD의 미래 설계
어수봉 한국기술교육대학교 HRD대학원 명예교수서울대학교와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각각 경제학 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고용정보원, 최저임금위원회,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기대 HRD대학원 등에서 전문위원과 리더로 활동하며 노동시장, HRD, 노사관계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어수봉 한국기술교육대학교 HRD대학원 명예교수는 노동시장, HRD,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직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았고, 흐름과 본질을 정확하게 읽은 가운데 ‘큰 그림’을 그리는 데서 탁월성을 발휘해왔다. 고용보험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설계와 도입 및 확산, 한기대 HRD대학원 시스템 고도화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가 능력중심 사회로의 가속과 한국 HRD 생태계 건강성 향상에 귀중한 이정표로 작동한 만큼 어 교수와의 대담은 인사이트가 가득한 시간이었다.엄준하 발행인: 노동시장 전문가가 HRD와 인연을 맺은 배경이 궁금하다.어수봉 교수: 원래 전공이 노동시장이었고, 유학을 다녀온 뒤에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노동부에서 인력개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기초연구 의뢰를 받았다. 처음 접한 분야인 만큼 현장에 자주 나가 많은 직업훈련시설의 현황을 봤고, 시장성과 연구 측면에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을 진단해봤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HRD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커졌고 인생의 페이지도 다채로워졌다.엄준하 발행인: 한국 HRD의 역사를 자전적으로 회고하셨다고 들었다.어수봉 교수: 굵직하게는 산업화 이전 시기, 노동집약적 산업 시기(1961-1975), 중화학공업 시기(1976-1997), 기술주도 시기(1998-2017)로 구분할 수 있다. 산업화 이전에는 농지개혁과 의무교육을 통해 전 국민이 빠르게 문맹에서 벗어나 직업기초능력을 보유할 수 있었다. 이는 경공업과 수출 중심 노동집약적 산업 시기에서 양질의 노동력 대량 공급 및 우수한 기술인력 양성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교육은 정부 주도로 공업계 고등학교가 담당했고, 성과는 수많은 기능올림픽 메달 수상이 대표적이다. 중화학공업 시기는 ‘한강의 기적’으로 익숙하실 텐데 철강,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건설에서 정부 주도의 투자 아래 기술 개발과 산업 수요에 부응한 HRD가 성공적으로 구현됐다. 고용보험과 국가기술자격 도입,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설립, 직업훈련기관 발전 등이 맞물린 시기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기술주도 시기에는 외환위기, 개발도상국들의 성장, 최첨단 테크놀로지 발전 등으로 인해 직업능력개발의 대전환이 요구됐다. 이 시기에 우리는 전방위적 기술교육 혁신을 해내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HRD 측면에선 직업훈련 콘소시움 사업, 일학습병행 사업,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을 주목해야 한다. 각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력 격차 해소, 직업교육훈련의 현장성과 효과성 제고, 역량개발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핵심이다.엄준하 발행인: 한국 HRD의 현재와 미래도 진단해달라.어수봉 교수: 우선 글로벌 차원에선 신기술에 힘입은 산업변화, 기후위기로 인한 저탄소 산업전략, 국내적으로는 인구절벽과 각계에서 발생하는 격차로 인한 이중구조를 봐야 한다. 이는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훈련, 산업 현장의 직무 전환, 개인을 넘은 국가 차원에서의 인적자원개발 전략 수립이 왜 필요한지 일깨워준다. 각각의 아젠다에선 대중소기업 콘소시움 형태의 직업훈련과 개인별 프로젝트 학습 및 이를 지원하는 AI Teacher 개발, 산업별 직업훈련 콘소시움 및 산업별 인적자원위원회 강화, 중소기업 근로자 및 실업이나 잠재적 실업 상태에 있는 청년층을 위한 숙련기술 습득기회와 유인 확대가 과제다.엄준하 발행인: 큰 과제에 맞춰선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가.어수봉 교수: 다섯 가지를 꼽겠다. 각각 Data and AI Literacy, Learning Skills, Adaptive Skills, Fusion of Skills, Network Skills다.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데이터와 AI에 대한 소양을 갖춰야 하며, 필요한 것들을 주도적으로 학습할 줄 알아야 하고, 변화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하며, 다양한 역량을 융합할 줄 알아야 하고, 일과 삶 전반에서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줄 알아야 한다.엄준하 발행인: 삶의 여정에서 의미가 남달랐을 지점도 궁금하다.어수봉 교수: 4개의 지점을 말씀드리겠다. 첫째,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입증받은 우리나라만의 고용보험제도 설계와 도입이다. 둘째, NCS 도입, 개발, 확산에의 공헌이다. 셋째,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해관계자 모두를 챙긴 리더십이다. 넷째,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시절 자격검정 디지털화, 내부 운영 디지털화, 데이터 디지털화, 석박사과정 신설, 강릉 HRDK 미래교육원 착공 등을 통한 공단 내부 역량개발 품질 고도화다. 모두가 능력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엄준하 발행인: 한기대 HRD대학원장 시절의 성과도 무척 감사한 부분이다.어수봉 교수: HRD담당자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길 원치 않았다. 그렇기에 통섭을 중시하며 4개 전공(고용전공, 인력개발전공, 인력경영전공, 진로 및 직업상담전공)을 만들었다. 또한, 학생들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기에 수업과 과제가 너무 힘들지 않도록 타협점을 찾아냈다. 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되 분명히 배워가는 것이 있도록 대학원의 시스템을 다졌다고 보면 된다. 또한, 박사과정과 석사과정 모두 입학정원을 늘렸다. 내년 기준 입학경쟁률이 약 3.5 대 1인데 한국 HRD의 저변 확대와 위상 제고에 공헌했다는 증명과도 같아 뿌듯하다. 참고로 저는 올해 봄부터 한기대 HRD대학원에서 ‘노동시장특론’을 강의하고 있다. 그러니 강의실에서 저와 만날 미래의 HRD전문가들에게 미리 인사를 드리겠다(웃음).엄준하 발행인: 우리나라 직업훈련기관들을 위한 역할도 부탁드리고 싶다.어수봉 교수: 직업훈련기관들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가 인재들의 역량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뤄내는 데 공헌한 곳들이다. 한기대 교수로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미래 직업훈련기관 리더들을 모아 교류하고 학습하게 하면 좋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솔루션을 생각해보며 한국 HRD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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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민 직업능력 향상과 인적자원개발 연구기능 강화
고혜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10대 원장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학사와 석사, 동대학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직업능력연구원에선 원년 멤버로서 고용능력·자격연구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세계은행, 한국정책학회, 중앙노동위원회, 여러 정부부처에서 자문 및 위원을 맡았다.“설립 목적인 ‘직업교육훈련 활성화’와 ‘국민 직업능력 향상에 기여’에 더욱 매진하고, 근로자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인적자원개발(HRD) 정책연구를 강화하고자 합니다.”AI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 저출생과 고령화, 일과 삶의 균형, 개성과 다양성 중시 등이 맞물리며 직업능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을 주시한 고혜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 이하 직능연) 원장은 지난 3월 말 취임 이후 ‘역동적 경제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직업능력개발 연구기관’을 비전으로 잡고 다양한 연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직능연은 기업훈련연구센터 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기업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고용보험 기반 기업의 직업훈련과 일학습병행 사업 관련 연구들이 대표적이다. 이는 한국 HRD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 희소식인 만큼 고혜원 원장과 만나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눠봤다.---직능연의 미션과 비전, 현재 진행되는 연구들 소개 부탁드린다.우리는 국무총리 산하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서 1997년에 설립됐다. 이와 연계되는 미션은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와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등 직업능력개발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여 직업교육훈련의 활성화와 국민의 직업능력 향상에 기여함’이다. 비전의 경우 지난 3월 말 원장에 취임한 이후 설정한 ‘역동적 경제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직업능력개발 연구기관’이다. 직능연은 설립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고, ‘직업능력’은 개인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만큼 정말 많은 연구를 수행해왔다. 현재는 104명의 박사를 포함한 총 200여 명의 정규직 인력을 중심으로 연간 약 100여 개의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인구감소 시대의 직업교육 정책 연구: 저출생에 대응하는 직업교육 체제’, ‘인구감소 시대의 직업능력정책 연구: 고령화·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직업훈련재정’, ‘AI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교육전환: 인재양성 아젠다’, ‘인공지능 시대의 직무 변화 및 인적자원개발 전략’,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지역인재정책 전략 연구’ 등의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직능연의 활동 중 기업 HRD에 큰 시사점을 주는 사례가 궁금하다.직능연 내 고용능력연구본부의 ‘기업훈련연구센터’를 소개할 수 있다. 이곳에선 정부의 고용보험 기반 기업직업훈련과 관련한 연구 및 일학습병행 사업에 대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고, 기업 HRD를 성과, 현장, 전략, 융합 차원에서 바라봐야 함을 명심하고 있다. 잠시 설립 목적으로 돌아가면 우리의 주요 정책연구 대상은 중학교, 직업계 고등학교, 고등교육, 구직자, 재직자, 중장년층 및 고령자다. 개인의 전 생애주기를 아울러야 하기 때문인데 그로 인해 그간 기업 HRD/HRM 연구에 집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해 재직 근로자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졌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업훈련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근로자의 직무능력개발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HR 정책연구를 강화하고자 한다. 관련해서 사례를 소개하면 원장 취임 전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직업훈련 정책연구’를 수행했었다. 해당 연구에선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훈련 지원제도인 사업주훈련과 기업의 생산성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는데, 집체훈련 혹은 혼합훈련의 훈련시간이 중소기업의 생산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기업에 단순한 원격교육이 아닌, 집체훈련과 원격훈련이 결합된 ‘혼합훈련’을 향한 구성원의 관심, 참여, 몰입을 유도하는 것이 데이터적으로 효과적임을 시사한다.원장님은 직능연에서 오랜 기간 연구를 지속하신 것으로 안다.원년 멤버다(웃음). 그렇기에 직능역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다. 또한, 우리는 고용노동부와도, 교육부와도 접점이 큰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그렇기에 전 국민 생애단계별 평생직업능력개발과 일터학습을 지원하는 연구,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과 유지를 지원하는 연구를 충실히 수행하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인사관리를 통해 성과 높은 연구기관으로 발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말씀드린 지향점을 하나의 키워드로 압축하면 ‘균형’이다. 사회 변화와 관련된 정책 현안에 대응하는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도모는 물론 중장년층과 고령자의 은퇴 지원까지 체계적이고 살뜰하게 챙기는 평생직업능력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직업능력이 삶에서 갖는 가치와 의미에 대한 관점도 듣고 싶다.원래도 그래야 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직업능력의 유지 및 개발을 위해 평생에 걸쳐 학습해야 하는 시대다. 특히, 현재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일으키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그 폭과 깊이를 가늠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실정이다. 직업, 나아가 노동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전통적 인재상과 인재양성 방식에 관한 관점 전환을 수반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AI는 유례없는 저출생 상황으로 인해 미래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고민해야 하는 우리나라에 생산연령인구를 확대하는 돌파구로써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인재상을 주시해보면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을 AI가 대체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 비판적 사고,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 기술적 능력만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와 윤리를 견지하며 사회적 책임을 지닌 인재를 양성해야 함이 각계에서 명확해지고 있다. 이제 학생, 재직자, 중장년층, 고령층 너나 할 것 없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상을 함양해야 한다. 말씀드린 일들을 해내는 것이 곧 생산연령인구 확대다. 직능연은 이렇게 직무능력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와 인사이트를 국민과 기업에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연말을 맞아 어떻게 올해를 정리하고, 또 내년을 준비하고 계신가.AI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 저출생과 고령화, 일과 삶의 균형, 개성과 다양성 중시 등은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 매우 거대한 이슈들이다. 따라서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직능연도 올해 전 국민 생애단계별 평생직업능력개발과 일터학습을 지원하는 연구사업을 균형 있고 충실하게 추진해왔다. 내년에도 골격은 유지할 계획인데 세부적으로는 시대상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 수행 예정인 연구들을 일부 소개하면 ‘미래사회 대비 국가인적자원개발 전략’ 연구 및 ‘신기술 발전에 따른 직무역량 변화 분석’ 연구가 중심이다. 그리고 ‘생성형 AI 시대의 직무혁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자원관리 방안’, ‘한국 기업은 재직자들에게 동등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는가?’, ‘교육훈련-자격-고용 연계 현황 진단 및 강화 방안’, ‘빈 일자리 중소기업 신규인력의 맞춤형 직무역량 요구 및 지원’, ‘중장년층의 은퇴 유형에 따른 지역산업 맞춤형 경력경로 설계 연구’ 등이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시대적 과제 해결에 열성적으로 도전할 것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인재를 위한 정책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는 기업 HRD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HRD스탭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웃음).직업개발기관과 종사자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디지털과 AI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미래 세대 삶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니 창의성과 유연성을 골자로 문제해결능력과 소통능력 및 협업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외치는 것이다. 따라서 직업능력개발기관들은 앞으로의 세상에서 필요한 직무역량에 관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관심을 두며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종사자들의 경우 전문성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에 필요한 교육훈련이 이뤄지는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는 데 있어 더욱 많은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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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현업의 문제와 이슈 해결, 그리고 정체성과 철학 정립
“HRD스탭들이 여러 학문적 이론과 개념을 연계하며 현업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체성과 철학도 확립하도록 돕고 싶습니다.”지난 9월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과에 합류한 김동호 교수의 목소리다. 산업인력개발학과는 산업교육, 진로교육, 국제협력, 테크놀로지 등을 포괄하는 만큼 HRD를 넓게 보며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김 교수는 HRD에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에듀테크 기반 경력개발, AI활용 교육, 피플 애널리틱스를 연구한다. 그렇기에 개인 역량개발 여정, 기업들의 HRD Practice 수준, HRD대학원의 역할과 가치, 학계의 HRD 연구 동향, Post HRD 등을 주제로 나눈 김 교수와의 대담은 HRD스탭들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전공, 행적, 근황을 중심으로 교수님 개인 소개 부탁드린다.중점 연구 주제는 에듀테크 기반 경력개발, AI활용 교육, 피플 애널리틱스다. 서울대 교육학과 학부생 시절부터 저는 다양한 교육 현장을 바라보며 교육프로그램 기획과 설계, 다양한 삶의 형태 및 전 연령대에 적용되는 역량개발에 관심을 뒀었다. 이후로 학자가 되기 위해 서울대에서 교육공학 석사학위를, 미국의 조지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의 노던일리노이대학교와 플로리다대학교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귀국 후엔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다가 지난 9월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과에 합류했다. 모교이자 계속 연구하던 주제들과 관련성이 높은 학과로 오게 되어 무척 기쁘다. 참고로 학부생들 대상으로는 직업 및 진로 지도 과목을, 대학원생들 대상으로는 산학협동교육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과목의 특성도 소개하면 직업 및 진로 지도에선 평생에 걸친 경력개발과 관련한 이론, 심리, 모형, 프레임워크, 사례 등을, 산학협동교육에선 인턴십, 산업체와 대학의 R&D협업, 재직자들의 일학습병행 등을 다룬다.국내 기업들의 HRD Practice 수준은 어떻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다.‘구조화’되어 있는 직무교육, 집체교육, 정기교육 등에서 강점이 있는 것 같고, 실무자들의 지식, 스킬, 경험 수준도 높으신 것 같다. 그런데 첨언을 하자면 유연성 기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산업구조 변화가 정말 심하고, 그로 인해 리스킬링과 업스킬링 간격도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시학습, 일터학습, 일학습병행 등이 수시로 언급되는 배경이다. 따라서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상시학습이 잘 이뤄지도록 해야겠다’에서 벗어나 학습자들의 특성, 경력, 직무, 조직 내 고유한 문제와 이슈 등을 잘 엮어서 정기적인 교육과정이 존재하되 구성원들의 다채로운 역량개발 니즈가 반영된 상시학습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경영환경 변화를 읽는 동시에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중심으로 양질의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만들고, 자기주도학습 생태계를 구축하는 부분에서 다양한 시도와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그런 만큼 앞으로 국내 기업 HRD에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산업인력개발학과 HRD의 개념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다.산업인력개발은 진로, 경력개발, HRD,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디자인 역량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균형 잡힌 전문인, 전문연구자 양성이 목적이다. 수업 역시 개념학습도 하지만 학습한 개념을 실제로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범위가 넓은 만큼 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다양한 학생들이 와서 자신들의 일터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부한다. HRD의 경우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체제, 즉 ‘환경’을 만들어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에는 교육의 내용, 교육이 잘 수행되기 위한 기반인 자원, 교육을 촉진하는 네트워크 등이 존재하는데 이것들을 한데 묶어 전략적으로 기획·디자인하는 것이 제가 보는 HRD다. 따라서 HRD스탭은 조직 구성원 역량개발 및 성장과 관련한 기획자, 지휘자 역할을 해내야 한다. 콘텐츠를 개발하고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을 ‘delivery’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다. HRD스탭이라면 조직 내 구성원의 성과 지향형 역량을 다루는 만큼 HRD전문성 외적으로 실시간으로 귀가 열려 있어야 하고, 현장과 경영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긍정적 시행착오를 통해 조직의 HRD 체제와 환경을 수시로 업데이트해야 한다.HRD스탭들에게 대학원 진학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짚어달라.HRD스탭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다양한 이슈와 문제를 접해왔고, 여러 시도를 하며 성공과 실패 경험을 축적한 분들이라 목표가 뚜렷하다. 그런 만큼 그간의 고민거리를 어떻게 학문적으로 풀어갈지, 학계에서 다루는 이론과 개념 및 진행되는 연구를 업무에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를 중심에 두고 대학원에 오시면 도움이 된다. 또한, 자기만의 방향을 찾아가고자 공부에 전념하면 HRD스탭으로의 정체성도 확립하실 수 있다. 유관해서 서울대는 다양한 분야의 HRD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고, 논문이나 진로 관련 선배들의 멘토링 수준이 높고, 산업체 전문가들의 특강/실습을 접할 기회가 많고, 총회나 모임과 같은 social 활동도 풍성하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일학습병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아는 HRD스탭들이 계시다고 들었는데 평일 저녁에 열리는 수업도 있으니 참고해달라.학계의 HRD 연구 동향, 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듣고 싶다.단연 AI다. 과거의 AI가 연산이나 업무자동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의 AI는 창조적 활동을 전담할 수 있게 됐다. 직장인들의 업무수행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AI를 활용해서 조직 구성원의 직무수행능력을 높이자’라는 아젠다를 넘어 AI를 ‘coworker’로서 HRD 프레임워크, 전략, 케이스 등에 활용하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는 것 같다. 기업과의 협업의 경우 어떻게 HRD 전략을 수립해야 지금 운영하는 교육과정의 유연성을 높이고, 구성원의 니즈에 맞출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곳들이 자주 연락을 주신다. 이를테면 온라인 교육과정과 사내대학에서 어떻게 하면 풍성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어떤 테크놀로지가 상시학습에 효과적인지를 다루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Post HRD에 관한 관점, 개인적 목표 및 계획에 관해 말씀해달라.글로벌 HRD 트렌드를 보면 ‘전 생애에 걸친 경력개발’과 ‘초개인화시대’가 자주 언급된다. 2개 키워드가 동시에, 잘 진행되도록 돕는 테크놀로지가 AI, 그 과정을 조율하는 존재가 HRD스탭이다. 따라서 조직 내 개인의 성장과 경력개발을 서포트하는 교육과 조직문화 조성 활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철학’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평균수명이 길어졌고, 평생직장도 존재하지 않기에 끊임없는 리스킬링과 업스킬링, 크게 보면 평생학습이 필수다. 이런 상황에선 조직개발이 정말 중요한데, 조직의 풍토를 바꾸려면 철학적 관점을 가지고 교육체제를 설계해야 한다. 누군가는 학습자의 자기주도학습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누군가는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관점을 견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인력양성과 관련한 본인의 철학을 가지고 교육체제를 기획·구현하는 과정을 HRD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산업인력개발 관련 다양한 데이터나 AI 기술을 활용해서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자인하는 데 관심이 크다. 그리고 AI를 통해 HRD스탭이나 산업인력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높여주는 모형 및 프로세스와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나 지침을 직접 개발해보고 싶다. 아울러 가상현실, AI, 애널리틱스를 활용해서 차세대 교육훈련 환경의 가능성을 면밀하게 탐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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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이트 코리아] 성공적인 2025년을 보낼 전략과 해법을 찾아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진 세상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예측’이다. 이 부분을 간파한 휴넷은 지난 10월 16일 ‘미래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를 모토로 잡고 「포사이트 코리아」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업들의 2025년 사업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31개에 달하는 풍성한 세션을 준비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피플 애널리틱스, 핵심인재 관리, 노동의 미래를 중심으로 HR 그리고 HRD 측면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취재해봤다.피플 애널리틱스의 필요성‘한국 직장인들은 언제 만족하고, 또 언제 불만족할까?’ 이중학 가천대학교 교수가 강연을 시작하면 던진 질문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춘 직장인들 사례는 많아졌지만 그들의 직장 생활 만족도에 큰 변화는 없었다. ‘왜 일하는가?’를 통찰해야 하는 이유다. 유관해서 이 교수는 직관적으로 빠르게 의사결정하는 시스템 1 사고와 근거(데이터)에 기반해 상황을 보는 시스템 2 사고를 언급하며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변화가 일어나는 현대사회에선 시스템 2 사고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스템 2 사고를 활용해 직장인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교수는 “세대와 무관하게 높은 임금을 추구하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직무 만족과 몰입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봉과 복지의 중요성이 감소하는 반면 자유로운 연차/휴가/출퇴근 비율은 증가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토픽이 눈에 띄게 증가한 까닭이다. 자율과 성장을 키워드로 조직문화를 개편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교수는 “구글과 MS 직원들을 봐도 배울 수 있는 동료와 문화를 회사의 장점으로 뽑는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정해진 미래인 ‘일할 사람이 사라지고 달라지고 있다’를 다뤘는데 한국의 산업구조는 노동력 숫자와 시간을 중시하던 제조업에서 고부가 가치 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에 인적자원의 규모가 아닌 수준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직장인들은 상사를 역량 있고 소통해주며 실행을 도와주는 존재로 인식/기대하고 있고, 동료의 의미를 배울 수 있고 정보/감정을 나눌 수 있는 파트너로 확장한 만큼 조직 내 소통과 협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생성형 AI의 경우 “정확하게 지시하며 썼을 때 저숙련 근로자들에겐 효율을, 고숙련 근로자들에겐 혁신을 가져다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의 강연을 통해서는 직장인의 가치는 성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고, 인적자원의 수준을 높여야 하며, 배울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하고, AI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가운데 그것과 협업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줘야 하며,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그 자체로도 효과적이지만 사람만의 역량을 더했을 때 그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스킬 중심 체계를 구축하라급격한 테크놀로지 발전은 경영환경을 크게 바꿨다. 그 모습은 박형철 김앤장 매니지먼트&피플센터 대표에 따르면 ‘제품, 서비스, 기술 수명주기 단축’, ‘대체재로 인한 빠른 시장 소멸’, ‘주요 소비시장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산업 대전환’이다. 이에 맞춰 박 대표는 8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핵심인재 정의 명확화’다. 그가 말하는 핵심인재는 시장 가치가 높고 다른 스킬과의 연동성이 높은 스킬을 갖추고 있고, 스킬을 통합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프로젝트도 이끌어본 인재다. 둘째, ‘스킬 중심 인재관리체계로의 전환’이다. 여기에서 그는 “직무가 아닌 스킬/전문성 중심으로 승진하는 직급체계를 설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셋째, ‘Re-Up-Skilling 강화’다. 변화가 일상인 세상은 기업과 개인 모두에 스킬의 적확한 업데이트를 요구한다. 자기주도적으로 성장에 전념하는 인재를 확보해야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넷째, ‘핵심인재에 대한 관점 확대’다. 유관해서 그는 “모든 기업의 과제인 Digital & Green Transformation은 인재를 두고 경쟁하는 조직 및 확보하고자 하는 인재의 전공 확대, 확보한 인재들의 협업 촉진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요구한다.”라고 진단했다. 다섯째, ‘Real time HR’이다. 문제와 이슈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HR 애널리틱스가 강조되는 배경이다. 여섯째, ‘학습 애질리티 검증과 관찰 강화’다. 해당 과제에서 박 대표는 “질문, 관찰, 연관 짓기, 실험, 교류/공유에 적극적인 인재를 찾고 또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곱째, ‘커리어 마켓 도입 및 활용 확대’다. 조직 내부에 하나의 인력시장을 만들어서 뛰어난 인재와 그렇지 못한 인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덟째, ‘핵심인재 In-Flow와 한계인력 Out Flow 동시 강화’다. 박 대표는 “핵심인재의 활발한 유입과 빠른 상승 이동을 통해 역량/나이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한 인력의 Out-Flow를 촉진하는 동시에 한계인력의 적확한 리스킬링/업스킬링을 지원해주며 ‘역량이 뛰어나다면 오래 다닐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박 대표는 “떠나는 이유를 예방하고, 효과가 입증된 리텐션 플랜을 가동해서 핵심인재를 붙잡아야 하며, 붙잡을 수 없다면 퇴직경험을 관리해주며 앞으로 합류할 핵심인재를 잘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보다 경기장 전체를 보며 움직이는 축구선수의 가치가 높은 것처럼, 사람을 넘어 역량을 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조직 내 인간다움과 HRD지난 10년 동안 HR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했을까. 이에 관해 정현석 딜로이트 컨설팅 부사장은 경기 불황으로부터의 탈출(2011-2016), 미래의 일 도래(2014-2017), 사회적 기업 개념의 등장(2018-2019), 조직 내 인간다움 유지 노력(2020) 순으로 정리했다. 이렇게 ‘인간다움’이 강조되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MZ세대 중심 대퇴사 시대가 펼쳐졌고, 이런 현상은 기업들에게 더 나은 임금보다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을 통찰하며 인재를 확보해야 함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연장선에서 정 부사장은 “자율성, 소속감, 다양한 업무수행 및 역량/경력기회 부여, 맞춤형 보상과 복지 및 정신건강 케어를 골자로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저성장이 여전하고, 창의성과 유연성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성과, 수평성, 혁신을 중심으로 기존 직급체계를 파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의 진단은 일에 대한 근본적 시각이 바뀌어야 함을 의미하는데, 이유에 관해 그는 “인재들은 회사에 ‘직관적 학습 기술 플랫폼’, ‘맞춤화되고 개별화된 개발 경험’, ‘전인적 관점에서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조직문화’, ‘기술 및 역량의 개발을 위한 기회’, ‘채용부터 성과평가와 승진에 이르기까지 개발을 중시하고 통합적으로 연결된 직원 경험’을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구성원 웰빙을 중심에 둔 업무 재설계, 리스킬링 이상의 인재육성, 사람과 기술이 통합된 슈퍼팀 구성, 데이터 기반 HR 전략 수립에 있어 경영진에 인사이트를 선사하는 전문가들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는 HR/HRD 전문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관련해서 그는 HR/HRD 전문가들의 과제로 ‘일과 인사의 연계’, ‘내부 탤런트 마켓 강화 및 리스킬링’, ‘학습 패러다임 진화에 맞춘 L&D 플랫폼 강화’, ‘스킬셋 기반 직무운영체계 구축’, ‘Action-focuesd 리더십 육성 전개’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사장은 “현장을 중시하고, 탄력적 전략과 실험적 접근 방법을 적용하고, 경영 이외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며 HR/HRD 기능의 가치를 높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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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코칭컨페스티벌] 질문, 명상, 몰입의 힘 통찰
코칭은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테크놀로지가 수행할 수 없는, ‘사람만의 능력’을 길러주며 일터에서 성과를 얻게 해준다. 또한, 성과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향한 도약대가 되어준다. 코칭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유관해서 한국코치협회가 지난 10월 10일 ‘행복으로 가는 여정, 코칭에 길을 묻다’를 슬로건으로 잡고 개최한 제21회 「대한민국 코칭컨페스티벌」은 살펴볼 것들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질문’, ‘명상’, ‘몰입’을 중심으로 기업에서 코칭의 효과성을 높이려면 무엇을 통찰해야 하는지 정리해봤다.차별화의 시작, 네 가지 질문2011년 CBS TV국에서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이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연출한 인물이 기조강연자로서 강단에 선 구범준 세바시 대표PD/대표이사다. 그런데 CBS는 대중적이지 않은 기독교방송을 송출하며, 강연 프로그램은 흔하다. 세바시의 시작이 미미했던 이유다. 그러나 세바시는 콘서트와 같이 재미있으면서도 각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강연을 15분 이내에 맛볼 수 있고, 유명인만이 아니라 누구든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많은 사람 앞에서 강연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여갔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통해 생각과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확산되는 것에서부터 세상은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신념을 견지하며 팬덤을 확보했다. 지금 세바시는 방송 프로그램이 같은 이름으로 주식회사가 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이처럼 ‘흔함’을 ‘차별화’로 바꾼 구 PD는 네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지속해서 던지고, 많은 고민과 시도 끝에 답을 찾아내며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첫 번째 질문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다. 그는 “이유를 알아야 무슨 일에서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배움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경영환경에서도 지금의 신입사원들은 ‘이 일을 제가 왜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며 성장에 도움이 되면서도 합리적인 지시를 요구하고,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명확한 이유는 확실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질문은 ‘당신은 새롭게 보는가?’다. 지금의 세상은 그동안 배운 것들 혹은 유용했던 것들이 빠르게 쓸모를 잃고 있다. 그러니 그는 “처음 겪는 일, 대상, 장소 등이 왠지 익숙한 데쟈뷰(dejavu)를 뒤집으면 늘 접하는 것들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뷰자데(vujade)가 되는 것처럼 기존의 개념을 다른 각도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질문은 ‘나는 낯선 것과 친한가?’다. 구 PD는 “익숙하고 안정된 환경 속에선 변화와 성장이 싹을 틔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PD뿐만 아니라 기자, 마케터, 강연자, 교육자 역할을 하며 주식회사 세바시의 매출을 높이고 있고, 많은 사람의 스피치 역량을 높여주고 있다. 네 번째 질문은 ‘나는 나를 믿는가?’다. 구 PD는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믿지 않는 사람은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에 ‘자기 자신’이라고 답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포기, 좌절, 무기력, 무관심 등은 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갈수록 살아내기 어려운 세상에서 나의 가장 믿음직한 스폰서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인재의 3요소는 지능, 창의 그리고 업무집착력이다.”라며 자기가 맡은 일에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경쟁자들보다 앞서가는 태도의 힘도 강조했다.생산성의 근간, 명상강연 키워드를 ‘명상과학’으로 잡은 김병전 무진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명상은 ‘현재의 경험을 자각하는 것, 수용적인 태도로’인 만큼 코칭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발전된 내일을 맞으려면 먼저 습관적으로, 익숙하게 수행하는 과업들을 알아차려야 한다. ‘자각’이 필요한 것이다. 다음으로 부정적인 부분은 해결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발전시켜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수용’이다. 두 개념을 아우르는 명상은 역량개발의 핵심이자 ‘남이 지시하기 전 스스로 자기 생각에 관해 생각하는 능력’인 메타인지와도 일맥상통한다. 나아가 김 대표는 “명상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는데 기업경영 측면에선 웰빙, 회복탄력성, 성과(리더십, 의사결정력, 창의력과 혁신, 조직혁신)로 정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현재 수준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고, 어떤 위기에서든 좌절하지 않고 맞설 힘을 얻을 수 있으며, 동료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많은 것을 학습하는 가운데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렇기에 김 대표는 “챗GPT로 체감할 수 있듯 누구든 양질의 지식과 기술을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코칭을 비롯한 여러 역량개발 Practice는 탁월한 생산성 발현의 근간인 명상을 접목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비즈니스 코칭의 지향점, 몰입‘몰입도의 과학, 코칭의 예술’을 주제로 강단에 선 고현숙 코칭경영원 대표코치는 “코칭을 왜 해야 하고, 코칭을 왜 받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사람을 성장시키고 변화시켜서 큰 일을 하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업들이 코치들에게 ‘우리가 왜 코칭을 도입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전해줄 수 있는 답은 ‘몰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몰입은 모든 기업이 바라는 지속가능한 고성과의 선행변수인 까닭이다. 실제 직원 몰입은 고객 몰입으로 이어지며 기업에 큰 수익을 안겨준다. 글로벌 기업들이 구성원의 몰입도 수준을 꾸준히 조사하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몰입 기반 비즈니스 코칭을 수행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기에 관해 고 코치는 코칭 프로세스와 스킬, 그리고 예술적 감각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첫 번째 이유는 평생직장이 사라진 사회가 만든 ‘좋은 직장’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현시대 직장인들은 ‘좋은 일’을 하도록 해주고, 나를 ‘성장’시켜 주는 회사에 다니길 원한다.”라고 진단했는데 이는 회사가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과 자신들이 역량을 높여서 성과를 내는 과정을 모두 중시한다는 뜻이다. 2개 과정에서 기업들이 구성원을 만족시키려면 그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삶과 일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는 어떤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전문적으로 살펴서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몰입시켜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몰입은 art와 science가 공존하는 개념이기 때문이었다. 몰입도는 데이터로 측정 가능한 동시에 참여도와 열정에 따른 편차가 심한데, 이는 역량이 비슷한 인재들이라도 몰입도 수준에 따라 창출하는 성과가 제각각인 이유다. 이토록 중요한 몰입을 기업에서 실현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리더다. 따라서 고 코치는 “기업의 리더들은 구성원을 몰입시키는 사람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코치들은 리더들이 강점과 몰입도를 중심으로 구성원이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코치가 되도록 코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몰입을 촉진하는 리더십과정에서 기업들의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라며 기업들의 변화된 움직임도 공유했다. 이상과 같은 고 코치의 강연은 코치들과의 접점이 많은 기업의 HRD담당자들에게 몰입 중심 코치형 리더 육성과 조직개발이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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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D HRD LEADERS 조찬포럼]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돌파할 미래지향적 리더십 조망
리더는 조직의 성공,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존재다. 따라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역량 함양이 요구된다. 이런 리더가 일터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리더십 방향, 방법, 개발 측면에서 힘겨움을 겪고 있다. 온갖 변수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이런 현실을 주시한 KHRD는 지난 10월 17일 ‘변화와 혁신의 시대,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을 주제로 「HRD LEADERS 조찬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HRD담당자들은 준비된 강연을 듣고, 교류하며 조직 내 리더십 개발 방안에 관해 깊이 있게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른 아침부터 시간을 내어 「HRD LEADERS 조찬포럼」에 참여한 이들에게 의미 있는 개회사를 전하고자 강단에 선 엄준하 한국HRD협회 이사장은 “HRD담당자들은 조직 내 리더십 개발에 앞서 HR 기획, 관리, 개발 기능을 매끄럽게 연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리더를 포함한 ‘인재’의 성과는 확실한 시스템 아래 지속해서 만들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HR이 ‘전략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그는 “HRD담당자들이 개인개발(ID), 경력개발(CD), 조직개발(OD) 영역을 넘나들며 교육훈련, 제도, 시스템, 문화를 두루 발전시키는 ‘HRD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그래야 리더들의 리더십 개발 작업이 용이해진다.”라고 제언했다.개회사 이후 주제특강은 리더십과 조직심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그는 먼저 기업을 둘러싼 현실을 정리했는데 외적 요인으론 불확실한 경제상황, AI와 DX 급속화와 일자리 감소, 물가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증, 신냉전주의가 있었고, 내적 요인으론 대퇴사와 조용한 사직, 리더 포비아, 조직 고령화와 고연차 직원관리, 세대 갈등이 있었다. 미래의 먹거리, 고객, 경쟁자, 결속력, 인재 측면에서 리더들이 힘겨움을 느끼는 배경이다. 그뿐 아니라 이처럼 ‘절박한’ 현실에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은 크게 성공하기도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이는 리더들에게 큰 부담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렇지만 신 교수는 “혁신 없는 리스크는 있어도 리스크 없는 혁신은 없다.”라며 리더들의 분발을 촉구했고, 여기에서 HRD담당자들은 리더들의 ‘기업가 정신’을 길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계속해서 그는 기업가 정신을 ‘원칙 중심 경영’, ‘목적 중심 경영’, ‘기본에 충실’, ‘AI 개인화’, ‘퓨처마킹’으로 구분하며 각 영역에서 인상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기업을 소개했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코스트코는 마진율 14%-15%와 연회비 100% 환불 원칙을 고수하고, 저급한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베스트 바이는 당장의 수익을 넘어 고객의 가치라는 목적에 집중하며 아마존 천하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성심당은 숙련된 구성원, 수준 높은 직원 복지,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로레알은 시대적 키워드인 초개인화를 읽고 AI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하며 다양한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고, 존디어는 농기계 산업분야에서 AI를 이용한 미래형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를 만들어내며 농부들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크게 공헌했다. 이상의 5개 기업은 자사의 강점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분석해서 발전시킨 가운데 미래도 보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만큼 신 교수는 “미래를 예측해서 현재를 디자인하고, 그 과정에서 자사의 강점이 희석되지 않고 강화되도록 하는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은 리더 역할을 맡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심한 세상.”이라며 리더십 개발을 담당하는 HRD담당자들이 누구보다도 더 리더들의 마음을 전문적으로, 따뜻하게 살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주제발표가 끝난 뒤엔 줌(zoom)의 이덕주 이사와 김태훈 부장이 새로운 솔루션 ‘Workvivo’를 발표와 시연을 통해 소개했다. 두 발표자는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근무 비율이 높아졌는데 동시에 누구의 케어와 관리도 받지 않는 만큼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 주어진 일만 수행하고 회사의 정체성과 지향점에 전혀 관심이 없는 ‘조용한 사직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용한 사직자들은 얼핏 보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애사심이 없기에 이직률과 결근 상승 및 생산성 하락을 초래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치열한 업무수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부분을 통찰하며 만들어진 Workvivo는 인트라넷을 비롯해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및 참여 도구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했고 어떤 직원도 원격 근무 상황에서 소외되지 않고 동료들의 관심, 주목, 배려를 받으며 일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많은 글로벌 기업이 협업과 단합 기반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Workvivo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이런 유의미한 행보에 관해 두 발표자는 “일터에서 인간적 측면을 중시하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솔루션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솔루션 소개 뒤엔 박바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경험혁신아카데미 프로가 ‘삼성물산 리더십 캠프’에 관해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디지털 변혁 가속, 급속한 환경변화, 산업간 경계 파괴라는 이슈에 맞춰 리더들에게 ‘새로운 경험’, ‘시야의 확대’, ‘개방과 협력’ 기회를 제공해서 자신만의 리더십을 완성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기에 박 프로는 “리더들이 자기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습자 중심 On-site 체험과 질문 중심 학습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박 프로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했는데 참여자들은 1주차엔 ‘나를 찾아나서는 길(자기발견)’, 2주차엔 ‘나를 둘러싼 환경을 알아가는 길(환경이해)’, 3주차엔 ‘새로운 해답을 구하는 길(해법모색)’, 4주차엔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길(미래구상)’을 걷는다. 모든 길은 주 1회 강의(2H)와 체험(2H)으로 진행되며 체험 장소는 순서대로 절제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분재원, 역동적 몰입을 느끼게 하는 스피드웨이, 예술과 통찰을 경험하게 하는 호암미술관, 숲속의 사색을 지원하는 포레스트캠프다. 박 프로는 “리더들에게 프로그램 순서대로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고 그 변화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멀리 오래 가기 위해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묻고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내며 회사와 자신 모두에 도움이 되는 리더십을 찾도록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이상과 같이 「HRD LEADERS 조찬포럼」은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모습, 리더십 발현을 지원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국내 기업의 리더십 개발 Practice를 다뤘다. 리더 육성을 위한 방안을 짜임새 있게 다룬 만큼 HRD담당자들은 많은 인사이트를 얻으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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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교수] HRD는 무엇이며, 왜 질적 연구가 필요한가
임세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교수독일 카셀대학교에서 직업교육학을 전공하여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기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로서 기술인력양성, 성인학습, 재직자 능력향상 및 전문화에 중점을 두며 연구하고 강의했다. 이외에 대한공업교육학회 회장, 한국고용·HRD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어느 생태계든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본질, 방향, 방법에서 흔들리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만난 인물이 30년을 HRD를 가르치고 연구한 임세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교수다. 그는 한국 HRD 변천과 삶의 여정을 함께 했는데 그 과정에서 HRD는 무엇이며, 교수자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이고, HRD 연구자들에게 질적 연구가 왜 필요하며, 한국 HRD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깊이 통찰해왔다. 임 교수와의 대담이 배움 그 자체였던 이유다.엄준하 발행인: HRD학자로서 어떤 삶의 페이지를 넘겨오셨는지 듣고 싶다.임세영 교수: 30년을 쪼개보면 처음 10년은 기술인력 양성에 중점을 뒀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의 행적이다. 나머지 20년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HRD 전문대학원 출범과 맞춰 성인학습, 재직자 능력향상 및 전문화에 역점을 뒀다.엄준하 발행인: 가르치고 연구하는 삶에서 얻으신 통찰도 엿보고 싶다.임세영 교수: 먼저 ‘HRD는 무엇인가’인데 HRD는 사람의 ‘일하는 능력’을 발굴, 양성, 향상, 전문화하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다. HRD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능력을 지닌 ‘개인’, 개인에게 능력과 관련된 일을 부여하는 ‘조직’, 조직보다 큰 규모에서 환경과 제도를 조성해주는 ‘국가’의 역할이 적절히 어우러져야 하는 이유다. 다음은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다. 처음엔 거시적인 제도와 정책에 관심이 있었는데 90년대 중반을 지나며 인간 개인의 학습과 학습 촉진이라는 미시적 주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계기는 칼 로저스의 저서 『학습의 자유』였는데 그는 인간 행동의 계획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은 불가능하며 존재하지 않고, 교수자는 인간의 학습을 도울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로 이어졌다. 수업 방식을 티칭에서 퍼실리테이션으로 바꿨고, 질적 연구에 집중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을 구현하려고 다사다난한 날들을 보냈다(웃음).엄준하 발행인: 한기대, 나아가 한국 HRD 발전 여정도 짚어달라.임세영 교수: 2000년 3월 한기대 대학원에 HRD학과가 설치됐고 첫 석사과정 학생들을 모집했다. 2003년에는 우리나라에 전문대학원 제도가 처음 도입됐는데 그때 일반대학원에 있던 인력개발학과를 HRD전문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마침 작년 전문대학원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는데 한국 HRD 판이 커졌고, 전문성도 깊어졌고, 사회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했다. 한국 HRD 흐름도 짚어보면 1950년대-1960년대에는 집체훈련기관, 1970년대는 사업 내 훈련기관 중심이었고, 1980년대-1990년대는 국가가 고도성장하며 기업들이 너도나도 연수원을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 IMF, 2000년대 후반 미국發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는 연수 프로그램과 전문가 아웃소싱이 많아졌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큰 위기다.엄준하 발행인: 거대한 위기에 한국 HRD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임세영 교수: 한기대의 경우 HRD 분야 교육 연수 및 컨설팅 수요에 대처할 전문가가 되려는 이들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대응했다. 나아가 거시적 관점에서 제언하면 먼저 한국 HRD의 역사를 ‘행위 주체(행위자)’ 중심으로 읽어봐야 한다. 1960년대-1980년대 국가 중심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인력개발 5개년 계획, 1990년대-2010년대 기업 중심 재직자 역량향상 몰두, 2010년대 이후 기업의 HRD 투자 위축과 함께 팽배해진 개인의 자기주도적 가치 실현과 능력개발이 대표적이다. 이런 궤적으로 인해 국가 차원의 성인 재직자 및 구직자 지원 강화와 서비스 전달체계 확립, 기업의 학습휴가제 확대와 노동시간 단축 및 질 높은 온·오프라인 학습 기회 부여 등이 과제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교훈은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미래를 포기하게 된다는 점이다. 모든 위기는 사람에서 비롯되며, 모든 기회도 사람이 만든다. 그러니 사람, 조직, 국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때 좋은 여건 조성과 좋은 흐름 촉진은 HRD의 존재 이유다.엄준하 발행인: HRD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씀을 주셨다. 관련해서 HRD 연구자들에게 질적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임세영 교수: 질적 연구는 실생활 경험으로부터 본질을 찾아가며 ‘나의 지식’을 만드는 작업이다. 반면 양적 연구는 이미 확립된 이론을 확장·심화하기 위한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검증할 수 있는 조사분석을 통해 지식을 확장해 간다. 제가 HRD 연구자들에게 질적 연구를 강조하고 가르친 이유는 외국의 HRD 이론과 체계에 의존하면 한국의 HRD 현실을 설명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한국의 HRD 연구자들이라면 우리 고유의 문화, 인간관계, 언어생활을 기반으로 HRD 현상을 탐구하고 기술해야 의미와 보람이 있지 않겠는가. 유관해서 저는 작년 9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가서 직업 기술교사들의 교육과정 역량 향상을 위한 연수를 2주간 시행했다. 이때 경험으로 자문화기술지 연구 논문을 저술해서 성인계속교육학회지에 발표도 했다. 특히 처음 밟는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무엇을 함께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성찰하고, 기록한 경험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는 질적 연구가 학자들에게, 나아가 HRD 생태계 발전에 꼭 필요한 ‘철학'을 심어주는 이유기도 하다.엄준하 발행인: 마지막으로 HRD 후배들을 위한 말씀을 전해달라.임세영 교수: AI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HRD 人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함께 배우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성숙한 조직을 만들고, 성찰을 통해 지식을 창조하며 HRD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헤르만 헤세의 ‘인생이란 자기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는 말, 매슬로우가 남긴 ‘최고 수준의 행복은 자기실현’이라는 말을 기억해달라. 연장선에서 다음의 질문으로 제언을 마치겠다. HRD의 역할과 비전은 실용적이고 환금성 있는 역량을 넘어 인간이 지닌 내면적 힘을 길러 전문성을 갈고 닦는 동시에 행복하게 자신이 되어가는 길을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을 돕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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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트렌드 보고서] 미래를 위한 스타팅 포인트
사람이 바뀌는 조건은 ‘사는 환경의 변화’, ‘함께하는 사람의 변화’, ‘사용하는 시간의 변화’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세 가지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변화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면 무엇을 위해, 어디에 도달하고자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지 못해 살아갈 힘을 잃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HRD담당자들에게 ‘트렌드’는 큰 도움이 된다. 세상이,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려주며 효과적 역량개발 전략 수립에 힘을 실어주는 까닭이다.---"변화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지금의 세상에서HRD부서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려면경제, 고용노동, 소비 등에서 사회를 변화시키는트렌드를 보며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 통찰해야 한다."2025년 한국 경제 및 고용노동시장의 흐름과 과제 진단매년 기업들은 시장의 흐름을 진단하는 경제 지표를 통해 경제 주체들의 행동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살핀다. 시장의 변화는 기업이 ‘무엇을 생산해야 하는가’와 ‘어떻게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는가’를 결정짓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트렌드가 기업이 지속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 발견의 원천인 이유다.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이래로 경제성장률이 많이 감소하면서 한국엔 저성장 위기감이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 그로 인해 긴축 경영이 시작됐고 그에 따른 후유증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한국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의 실질적인 경제성장률은 2.2%(상반기 1.9%, 하반기 2.3%)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2.6%(상반기 2.8%, 하반기 2.4%)로 전망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와 비슷하거나 둔화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계속해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먼저 민간소비는 연간 2.0% 상승하며 회복세 및 물가 안정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런 기조에 반해 가계심리지수(CSI)와 기업심리지수(BSI) 개선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 모두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인하로 인한 실질 구매력 회복에도 불구하고 투자·소비 중심 내수 소비에서의 지출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은 연간 5.0%(상반기 6.5%, 하반기 3.5%), 수입은 연간 4.4%(상반기 5.9%, 하반기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수출 증가율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었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소폭 증대의 경우 기저효과, 자본조달 환경 개선, ICT 경기 개선세 지속 등 설비투자에 대한 수요 증대가 배경이다. 글로벌 측면에선 세계 경제가 글로벌 피봇(pivot)과 금융 및 투자 환경을 비롯한 제조업 경기 개선 등으로 3% 내외의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경기 둔화와 중국 경제 디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훼손 및 인플레이션 재현 등의 변동성이 큰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수출 환경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다음으로 고용노동시장에선 수출 증가세로 인해 제조업, 건설업의 고용 여건 개선이 예상되며 전반적인 실업률 개선과 구직 단념자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공공일자리 축소와 청년층 고용창출력 저하와 맞물려 산업과 연령층 간 고용시장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현대경제연구원은 외부 환경 변화와 정책 방향에 따라 성장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적절한 정책 대응을 통한 경기 회복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중 하나가 경기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선제적 정책 대응을 통한 내수 회복력 복원이다. 외교적 과제로는 산업, 기술, 무역 등 여러 분야에 미칠 부정적 영향 최소화가 꼽혔고, 미래를 위한 투자 환경 개선도 주요 시사점으로 언급됐다. 기업 관련 규제 완화, 신기술 및 신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수출 안전망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제기됐는데 주요국 경기 변동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한 경제외교 성과 현실화, 민관 수출 협력 강화, K-콘텐츠 발굴 등이 세부 과제다. 마지막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 강화가 강조됐는데 청년층, 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 등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와 함께 건설경기 부진 극복과 고용 기회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타났다.2025년 한국 소비 트렌드를 알려주는 주요 키워드누군가의 진심을 알려면 그가 돈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소비는 사람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소비 트렌드를 살피면 대중이 어떤 가치에 반응하는지, 그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관이 소비 트렌드를 발표하고, 많은 기업이 그 발표의 내용을 상세히 살펴본다.매년 다음 해의 주요 트렌드와 사회적 흐름을 예측하는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해 역시 『트렌드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트렌드를 발표했다. 도서의 대표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2025년을 ‘SNAKE SENSE’로 압축하며 ‘사회와 경제의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줬다.‘SNAKE SENSE’는 2025년에 부상할 트렌드를 10개 키워드로 압축한 것인데 단어 순으로 풀어보면 ‘옴니보어(S)’, ‘#아보하(N)’, ‘토핑경제(A)’, ‘페이스테크(K)’, ‘무해력(E)’, ‘그라데이션K(S)’, ‘물성매력(E)’, ‘기후감수성(N)’, ‘공진화 전략(S)’, ‘원포인트업(E)’이다.첫 번째 키워드는 ‘옴니보어(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였다. 옴니보어는 잡식성을 일컫는데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을 담아 소비의 고정관념이 사라진 현상을 짚었다. 취향, 연령, 세대를 막론하고 한 사람이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소비하는 동시에 중고 제품 소비도 선택하는 복잡한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다.두 번째 키워드는 ‘#아보하(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다. ‘아주 보통의 하루’의 축약어인데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과는 다르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소확행을 과시하려는 행태가 이어지며 대중들에게 행복에 대한 피로감이 생겼고, 그로 인해 타인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오늘을 무사히 보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세 번째 키워드는 ‘토핑경제(All About the Toppings)’다. 소비자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하는 소비문화를 나타낸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신만의 ‘토핑’을 더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사례로 국내 디저트 프랜차이즈 ‘요아정’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50가지가 넘는 토핑을 옵션으로 주는데 소비자들은 서로 다른 나만의 조합으로 아이스크림을 꾸미며 그것을 SNS로 공유하는 소비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네 번째 키워드인 ‘페이스테크(Keeping It Human: Face Tech)’는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핵심은 얼굴 인식 기능을 넘어 감정 인식 및 사용자 경험 확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지금 AI와의 인간적 소통이 더욱 매끄러워지며 소비자들의 경험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을 예고한다.다섯 번째 키워드인 ‘무해력(Embracing Harmlessness)’은 사람들의 심리적으로 무해한 즉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불확실하고 공격적인 세상에서 자신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찾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브랜드가 따뜻하고, 순수하고, 환경에 해가 가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의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할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음을 뜻한다.여섯 번째 키워드인 ‘그라데이션K(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비롯해 세계화와 로컬화가 섞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 키워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문화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각국의 문화적 맥락에 맞춰 확산되고 있으며, 세대 간의 문화적 유사성이 세계적으로 비슷해지고 있음을 알려준다.일곱 번째 키워드인 ‘물성매력(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은 디지털 기술 고도화와 대조적으로 물질적인 형태를 경험하고자 하는 갈망이 커지는 흐름을 알려준다. 디지털 환경에서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진 것이다. 대표 사례가 단기간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팝업스토어’에서 브랜드와 제품을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여덟 번째 키워드인 ‘기후감수성(Need for Climate Sensitivity)’은 기후 변화, 나아가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증대를 보여준다. 실제 ‘장마’라는 말보다 ‘우기’라는 말이 더 쓰이고 찜통폭염, 가을 더위와 같은 언어를 통해서도 기후 이상이 단순한 이변이 아닌 매일의 위기 경험이 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환경을 아르는 ESG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이 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배경이다.아홉 번째 키워드 ‘공진화 전략(Strategy of Coevolution)’은 적과 나를 구분하지 않고 공생과 진화를 모색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야 함을 뜻한다. 실제 산업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경쟁하기보다는 파트너십을 맺을 때 더 크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환경은 과감하게 협력하는 ‘열린 마인드’는 물론 기업의 성과를 넘어 전체 생태계 발전을 중시하는 ‘동반성장’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열 번째 키워드 ‘원포인트업(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 Up)’은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금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점진적으로 실천하며 나답게 성장하는 것이다. 이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며 경력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과 맞닿아 있다. 핵심은 개인화된 학습 경험과 작은 성취다.내년을 수놓을 트렌드에서 도출해보는 HRD 시사점경제, 고용노동시장, 소비 트렌드에서 대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특징은 ‘양극화’다. 경제에선 수출과 내수 부문의 불균형으로 인해 수출 호조세인 특정 산업과 내수 서비스 산업 간의 성장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유관해서 하나금융연구소의 ‘2025년 일반산업전망’을 보면 투자에선 고위기술(IT, 의약, 정밀기기, 전지, 항공 등)과 중고위기술(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기타 전자부품 등) 산업의 기회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R&D의 후행 지표인 특허출원을 보면 대기업은 9.3%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3.2% 감소했다. 기업 간 기술 양극화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과 연계해서 산업에 따른 신규채용자 증감 등 고용시장 변화도 뒤따를 것이다. 다음으로 소비에선 개인이 지향하는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 소비’가 많아지는 동시에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최소한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소비 형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욜로(YOLO: You Only Life Once)’라는 현재의 만족을 우선했던 맥락에서, ‘요노(YONO: You Only Need One)’라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를 모토로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맥락으로의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소비 패턴 양극화’는 중간 가격대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짐을 뜻한다. 또한, 초고령 사회 진입과 동시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고령층의 필수적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선택적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상기 흐름은 내외부 시장의 불균형, 첨단 산업과 전통 산업의 양극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고령화 등으로 인해 성장 기회가 있는 곳에만 자본과 인력이 집중되면서 생산과 소비의 주체 사이의 격차가 확대될 것임을 보여준다.이런 상황에서 기업에는 변화에의 적절한 대응을 위한 전략 재조정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회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찰하며 가격과 품질의 차별성을 넘는 우리 회사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런 ‘목적’에 의거해서 사업 정체성, 제품 개발 및 유통, 판매 등 가치사슬에서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이때 HRD부서는 구성원의 인식 전환 및 역량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에서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행하려면 그것을 향한 구성원의 동참과 공감이 중요한 만큼 회사의 목적과 구성원 개인의 목적을 연계시키는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나아가선 구성원에게 다양한 경로의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해서 성장을 맛보게끔 해야 하며, 근무 환경의 유연성을 높여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AI와 같은 디지털 기술이 경쟁력과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솔루션으로 대두되는 만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사에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하는 교육훈련 활동을 기획해서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직무와 AI와의 연관성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하며, 기존 구성원 역량 체계도 재점검해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동기를 가진 인재를 육성할 로드맵을 짜야 한다.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그에 맞춰 지속가능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직이 미래를 준비하는 방안이다.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성이 높은 인재육성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 기업과 인재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상대적 중요성의 크고 낮음을 막론하고 HRD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다. 그러니 HRD담당자들은 트렌드를 통해 세상의 변화는 어떤 인재육성을 요구하는지를 통찰하며 소속된 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참고 자료]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외 9명, 미래의창(2024) 2025 한국 경제 전망 – 내외수 균형성장이 필요한 한국경제, 주원, 이부형, 이택근, 신지영, 노시연, 현대경제연구원(2024) 2025 일반산업 전망,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2024) ‘선택과 집중’의 소비 트렌드 요노, 방석훈, KB경영연구소(2024)기업의 목적이 진화한다, 류대현, 강승훈, LG경영연구원(2023) AI와 인간의 공존 시대, HR의 역할, 박태준, 강진구, LG경영연구원(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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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경영자 역량개발 여정의 모든 순간을 최고로 SUPPORT
문휘창 aSSIST 제10대 총장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총장이자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전 원장이다. 한국 투자홍보대사, UNCTAD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미국 워싱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의, 연구, 자문 등에서 풍성한 경력을 일궜고 작년 6월 제10대 aSSIST 총장에 취임한 뒤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세상의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고, 교육의 기본을 인지하고, 누구보다 앞서서 발전하며 경영자 역량개발 여정의 A to Z를 성공적으로 서포트하고 있습니다.”‘The First Mover’를 기치로 경영교육을 선도하는 석·박사 경영전문대학원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이하 aSSIST)에서 문휘창 총장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그는 작년 6월 취임한 이후 aSSIST만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고, 3가지 목표(국제화 강화, 연구 중심 대학, 졸업생을 위한 A/S(after service) 제공) 달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그간의 성공방정식이 통하지 않는 지금의 세상은 기업에 경영자, 리더십, 구성원 육성의 전략적 업데이트를 요구한다. 이렇게 역량 패러다임이 달라지는 시대에서 문휘창 총장은 aSSIST의 철학과 교육 시스템을 비롯해 리더이자 교육자로서 함양한 리더십과 배움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며 귀중한 시간을 선사했다---aSSIST의 철학과 미션이 궁금하다.aSSIST는 ‘a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의 약자다. 풀어내어 학교를 소개하면 ‘지속경영-4T’로 압축되는 윤리(eThics),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팀워크(Teamwork), 기술(Technology)을 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양성하는 석·박사 경영전문대학원이다. 이런 정체성과 방향성에 맞춰 우리는 경영학 및 AI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CEO/임원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원인 만큼 일터에서 공부와 학위의 필요성, 시간의 중요성을 느낀 직장인들이 입학한다. 이들은 생존경쟁이 일상인 경영환경과 노동시장의 최전선에 있고, 쉬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는 만큼 역량과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갈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학생들이 원하고, 시장이 요구하고, 세상의 흐름을 담아낸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며 교육 커리큘럼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 있다. 참고로 재학생 숫자를 말씀드리면 974명(2024-2학기, 10월 인터뷰 기준)이다.교육 시스템에서 aSSIST는 어떤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는가.첫째는 교육 대상자다. 우리 학생들은 직장인들이라 주로 주말에 교육을 받는다. full-time 공부가 가능한 대학원생들만 받는 학교들은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둘째는 교육 기간이다. 우리는 복수학위 석사는 빠르면 1.5년, 박사학위는 빠르면 2년-3년 정도 주말에 집중적으로 수업을 듣고 공부하면 취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디자인했다. 셋째로 교육의 내용에선 경영전문대학원이기에 이론과 케이스를 모두 강조한다. 넷째는 교육의 품질인데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확실하게 말씀드리겠다. 우리는 오픈 플랫폼을 바탕으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aSSIST 소속 교수들의 경쟁력 자체가 높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은 교수들을 국내외에서 모셔와서 철저히 실력 중심 강의를 하게 하며, 강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교수들은 다음에 모시지 않는다. 실제 aSSIST에 초빙된 교수가 2년-3년 정도 꾸준히 강의를 하고 있다면 그 교수는 ‘잘 가르치는 교수’로 인정받는다. 엄격하게 역량을 평가하는 만큼 강사료의 경우 여타 대학들보다 상당히 높고, 1학점이 15시간 강의를 요구하는 학점의 특성을 유연하게 활용하며 국내외 교수진이 원소속 학교에서 소화해야 하는 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지원한다.취임 이후 어떤 목표를 설정해서 일하고 계시는가.첫째, ‘국제화 강화’다. 우리는 교환학생을 위주로 하는 여타 대학들과 달리 대부분의 입학생이 해외학위를 취득한다. 복수학위 협정을 맺은 덕인데 학생들은 국내에서 수료한 학점 일부를 해외 대학에서도 인정받고, 일정 기간 해당 대학 현지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보통 1년 반 만에 복수학위 취득이 가능해서 학생들은 해외 체류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학비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aSSIST의 국제화 비율은 90% 이상인데 이중 60%는 복수학위 학생이고 30%는 우리 학교 학위를 받는 외국인 학생이다. 앞으로는 모든 학생이 복수학위 또는 해외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둘째, ‘연구 중심 대학’이다. 미국 학계 격언 중 ‘Publish or Perish’가 있다. 연구업적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더 나아가 자기의 논문 없이 뭘 가르치냐는 뜻이다. 대학이 발전하려면 연구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교수들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Top 학술지에 논문을 출간하고, 연구하는 주제별로 팀을 이루어 융합분야에서 수준 높은 연구를 하고, 논문과 책을 발간하도록 지원한다. 셋째, 졸업생을 위한 A/S(after service) 제공이다. 세계 최초일 듯한데 우리 교수들과 졸업생들은 매달 첫째 수요일 저녁 8시-10시에 Zoom으로 모여서 50:50 비율로 발표하며 서로의 역량을 융합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경영전문대학원의 총장이신 만큼 리더십에 대한 관점도 들려달라.중국의 고전 『손자병법』에선 군주나 사령관은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을 적군과 비교한 다음 전쟁을 하라고 한다. 천지天地는 시공간적 요소이고, 법法은 규율과 법제이며, 장將은 리더들의 역량을 뜻한다. 위 4가지는 익숙하실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도道를 강조하고 싶다. 군주, 사령관, 병사, 백성을 하나로 묶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기업으로 비유하면 조직과 구성원의 목적을 동일시하라는 뜻이다. 그러니 리더는 구성원에게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고, 그들의 내면을 읽어서 뭘 원하는지 포착한 다음 조직의 성과 창출 방향과 연계해야 하며, 공은 그들에게 돌리고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하고, 근면성과 역량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하면 구성원은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하며 조직을 발전시켜 준다.HRD부서에 시사점을 주는 aSSIST의 Practice도 소개해달라.몇 개 기업을 소개하면 현대중공업은 비학위과정, LG는 학위과정인데 임직원들이 aSSIST에 와서 강의를 듣거나, 우리 교수들이 그들 회사에 찾아가 강의한다. 신한은행은 간부급인 미래 CEO 3명이 올해 초 회사의 지원을 받아 약 6개월 동안 경영 관련 3시간 강의를 듣고 2시간은 실습하고 토론하고 서로를 피드백해줬다. KB국민은행도 직원들을 aSSIST에 보내서 경영교육을 받도록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1년 반 동안 임직원들이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과 aSSIST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을 밟았다. 교육 기간과 방법은 융통성 있게, 그들 기업의 HR/HRD담당자들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A to Z를 맞춰준다.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기업이 교육을 받든 우리는 담당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교육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다. 구체적으로는 교수가 몇 분 전에 교육장에 들어왔는지, 처음에 어떻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했는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는지, 교재와 간식 수준은 어땠는지, 교육장 분위기와 학생들의 반응 및 만족도는 어땠는지 등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더욱 미시적인 관점에서 세부 단위별로 기업들이 정말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니 aSSIST와 HRD담당자들과의 교류와 접점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길 기대한다(웃음).역량과 문화 측면에서 HRD담당자들에게 전해줄 말이 있는가.먼저 역량은 explicit skill, implicit skill을 구분해서 살피길 바란다. 전자는 그 시대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 후자는 한계를 넘나드는 역량을 말한다. 어떤 교육을 제공하든 학습자들의 역량을 빠르게 높이고 싶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와 함께 정말 많은 고민을 해야 풀 수 있고 심지어 풀 수 없는 문제를 동시에 내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지식도 늘고 내공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영어 강의를 하는 경우, 어느 50대 학생이 말하기를 영어로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논문도 써야 해서 정말 고생했는데 결국 학위취득 과정을 마쳤고 이제는 영어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 전보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주도적으로 헤쳐가며 역량개발을 이뤄낸 것이다. 다음으로 문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생각하시면 된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몇백 년마다 한 번 꼭 흑사병, 런던 대역병, 스페인 독감 등의 팬데믹이 있었다. 모두 심각한 위기였는데 인류는 어떻게든 극복해냈고 그러면서 의학, 과학, 경제, 교육, 사회 등이 발전했다. 특히 당시 가장 건강한 문화를 보유한 나라가 리더가 됐다. 흑사병 뒤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르네상스가 일어났고, 런던 대역병 뒤엔 영국發 산업혁명이 있었으며, 스페인 독감 뒤엔 미국이 약진했다. 난국을 극복하려면 건강한 조직문화가 정말 중요하다.평생학습시대를 살아갈 방향성에 관한 메시지도 부탁드린다.2개의 키워드로 말씀드리면 하나는 ‘긍정적 사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 실행’이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공부를 정말 잘했던 학생이 정작 사회에 나가서는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했던 성공방정식이 사회에선 통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는 새로운 성공방정식을 찾아야 한다. 과거에는 대학이 ‘University’라는 말에 걸맞게 학생들에게 평생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르쳐줬지만 지금의 세상을 살아내기엔 대학교육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의 석학들도 현대사회를 살아간다면 평생 공부해야 한다. 이제 누구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계속해서 통찰하며 자기만의 전문 분야를 심화시켜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긍정성과 적극성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aSSIST는 AI 인재 양성에 특히 앞장서고 있는데 지금은 AI를 알면 살고 모르면 죽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과목에 AI를 접목해서 AI 전문가들과 대화할 수 있고,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고, 경영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경영자를 키우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불확실한 세상을 확실하게 살아가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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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재 유밥 대표] 기업교육·HRD 생태계의 Reverse & Rebirth 선도
“양질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의 진정한 의미를 계속해서 확산시키겠습니다.”스마트폰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며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누구든 손쉽게 온갖 정보, 지식, 기술을 습득하며 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AI를 비롯한 각종 테크놀로지는 학습의 무대를 나날이 새롭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학습 방식 변화는 여전히 더디다. 이런 상황에서 유밥(ubob)은 민승재 대표를 중심으로 ‘Reverse & Rebirth’를 외치며 스마트사회를 살아내야 하는 기업, 그 기업의 직원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유밥(ubob)은 로고를 보면 알 수 있듯 직장인에게 교육을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인 식食, 쌀로 해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교육 패러다임을 발전적 방향으로 바꾸고자 뛰고 또 뛰고 있다. 이런 유밥의 행보를 한 단어로 압축하면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이다.이제 누구든 스마트폰만 갖고 있으면 인터넷에 존재하는 온갖 정보, 지식, 기술을 손쉽게 습득하며 역량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AI를 비롯한 각종 최첨단 테크놀로지는 나만의 맞춤형 생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렇게 삶의 형태가 달라지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여정인 교육도 테크놀로지의 지원을 받으며 ‘스마트하게’ 진화해야 한다. 유밥이 14개의 특허를 등록하고, 13개 특허를 출원하며 꾸준히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배경이다. 이런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유밥 스마트러닝 앱’인데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직무와 직급, 산업 정보, 학습, 역량 등에 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며 수많은 직장인의 성과 지향형 역량개발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한편 CEO로서 유밥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민승재 대표는 커리어의 대부분을 IBM에서 보냈다. 그는 마케팅과 세일즈를 담당했기 때문에 여러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중 교육 비즈니스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여타 비즈니스와 비교했을 때, 교육 비즈니스는 개인의 성장과 잠재력 발현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기여를 이어가는 선순환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당시 일화에 덧붙여 그는 “IBM 직원은 사내 지식 저장소에서 어마어마한 학습자료를 받을 수 있고, 승진하려면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기업교육 시장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많은 직장인이 세일즈를 잘 하려면 타고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세일즈는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물론 업계의 역사에서 축적되고 발전된 여러 전략, 전술, 노하우를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성공합니다. 이 사실은 기업에서 공부하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훌륭한 CEO는 아무리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도 교육비를 줄이지 않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또한, 저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목격했던 만큼 변화를 선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담당자의 역량을 높여주는 교육’이 필수적이며,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기업교육의 힘을 일터에서 생생하게 체감했던 민승재 대표는 2020년에 유밥에 합류했다. 당시는 일, 삶, 학습에서 인류를 괴롭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지만 유밥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중심으로 기업들에 교육을 제공하는 만큼 성장을 거듭했다. 동력은 역시 '스마트러닝'이었다. 민 대표는 “스마트러닝은 일터에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강의를 틀어놓고 배움을 얻으며 보고서를 만드는 것처럼 직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기기의 도움을 받으며 양질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교육에 대한 열의는 높지만 그것을 성과로 바꾸기 위한 과정에서 각종 스마트기기를 그저 편리한 도구로 보는 국내 기업교육 시장의 시선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특히 그는 “오프라인 교육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은 지양해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다음의 설명을 건넸다.“저명한 교수님을 강사로 초청한 다음 큰 강당에 직원들을 모아 강의를 듣게 하는 회사들이 여전히 많아요. 그런데 기업에서 어떤 교육을 기획해서 시행하든 그것을 꼭 들어야 하는 인원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겐 교육이 더 나은 업무수행을 위한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괴롭힘으로 작용해서, 나중에는 교육을 듣는 것 자체를 기피하게 됩니다. 또한, 공장에 있는 인원들은 오프라인 교육을 듣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PC가 없거나 사용이 어려운 공장도 많아요. 이때 온라인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제공해주면 어떤 직원이든 자신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때 들으며 성과를 낼 수 있고,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도 좋아집니다. 오프라인 교육이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시대의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이렇게 효과성 높은 기업교육을 제공하는 유밥에선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것을 딜리버리하고, 필요한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열과 성을 다해 일한다. 공통분모는 역시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며 교육과 학습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자기주도성’을 높여주는 스마트러닝이다. 이들의 노력 덕에 일터는 물론 주말이나, 출퇴근이나 각종 미팅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유밥 스마트러닝 앱’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상당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민승재 대표는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동시에 “기업교육 시장에서 글로벌 선진국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개발도상국들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기업교육 생태계 차원에서 관계자들의 각성, 관심, 분발을 촉구했다.그런가 하면 유밥은 지난 9월 ‘Reverse & Rebirth’를 키워드로 잡고 ‘스마트러닝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민승재 대표는 AI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발전할수록 사람을 중심에 두며 정말 필요한 교육을 콘텐츠화해서 제공해야 하며,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기존의 ‘집체식’, ‘강제형’, ‘주입형’에서 벗어나 시대에 부합하는 HRD 전략과 계획을 세워 구성원의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상과 같이 기업교육의 본질, 방향, 방법에 관해 많은 인사이트를 선사해준 민승재 대표는 마지막으로 기업교육·HRD담당자들에게 바라는 점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관리자가 아닌 ‘조력자’ 혹은 ‘Helper’가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직장인들은 챗GPT와 같은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자연스럽게, 나아가 전문적으로 쓰며 일하고 학습합니다. 그러니 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최대한 정확하게 읽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한 번 교육받은 내용을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해요. 반복 학습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어떤 교육이든 성실히 듣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직원들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그들이야말로 동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향후 회사를 끌고 나갈 핵심인재들입니다. 여러모로 HRD담당자들이 공부에 전념하며 분석력과 통찰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죠. 이들을 위해, 나아가 기업교육 생태계 발전을 위해 유밥은 계속해서 역량을 길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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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포럼] 2025 HR 전략 수립 방안
2024년도 어느덧 10월을 맞이했다. 그런 만큼 각계에선 다가올 2025년을 준비하며 어떤 전략과 과제를 수립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중이다. HR업계도 마찬가지인데 한국HR협회는 ‘2025 HR전략,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를 주제로 잡고 HR의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HR 실태조사 결과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지, 생성형 AI가 영향력을 갈수록 키워가고 있는 지금 내년도 HR 전략 수립의 핵심 이슈는 무엇이 될 것인지를 다루는 강연을 취재해봤다.개회사를 위해 강단에 선 김영헌 한국HR협회/한국코치협회 회장은 많은 기업의 임원들과 교류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조직의 역량은 인재들이 재능을 키우고, 그 인재들이 협업하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HR담당자들이 조직 내에서 리더십을 비롯한 여러 역량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또 교육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누구보다 역량에 익숙한 HR담당자들이 교육을 넘어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포럼이 HR담당자들의 미래에 인사이트를 주는 자리가 되길 희망했다.개회사 후엔 김대성 KHR GPT 연구소 소장이 ‘2025 HR 이슈와 FTP 실태조사 Insight’를 주제로 발표를 전개했는데 실태조사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1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김 소장은 먼저 HR 현장의 동향을 살폈는데, HRD부서와 HRM부서의 통합, 집합교육과 이러닝에 대한 높은 비율의 투자, 교육평가단계 세밀화, 리더십 교육 필요성 증가, 신입사원 온보딩/리텐션/해외 연수 등에 관한 교육 증가 등이 주요했다. 그리고 ‘성과 창출을 위해 주력하는 HR 이슈’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디지털 전환’, ‘신인사제도 정착 및 실행’, ‘HR BP 역할 수행’을 꼽았다. 관련해서 김 소장은 “조직문화를 ‘일하는 방식’으로 정의할 것인지 혹은 ‘제도와 정책’으로 해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HR 담당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생성형 AI 활용’의 주목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하며, 조직문화와 리더십은 여전한 관심사라고 설명했다.다음으로 김 소장은 채용과 AI 활용 현황을 설명했다. 기업들은 수시채용을 늘렸고, 작년 실태조사에서 ‘인재 발굴 도구 활용’에 관한 질문에 채용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65%였는데 올해는 92%로 증가했다. 결과물을 보며 김 소장은 “채용 플랫폼 서비스가 대폭 확장된 현실을 HR 담당자들이 받아들이고 있고, 헤드헌팅 활용이 늘어난 것이 특이점이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이 보여줘야 하는 역량 중 성실, 책임감, 조직 적응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과거에는 문제해결력을 선호했으나 지금은 추진력을 주시한다는 점이 유의미했다. 반면 경력 채용에선 실행력과 추진력을 상수로 보고, 문제해결력을 ‘성과’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었다. 더불어 신입과 경력 채용 비율을 합계 100으로로 봤을 때, 경력 채용을 높이는 추세였고 채용 브랜딩을 통해 인재 확보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이어서 AI 활용에선 AI를 도입한 기업은 15%에 불과하며 조직 차원에서의 활용은 미흡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데이터 관리와 분석에 활용하고 있었고 해당 기업들의 93.3%는 업무 효율성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나 여전히 보안을 우려하고 있었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AI 이해 부족과 예산 부담을 이유로 꼽았고, 그중에서 27%는 도입 계획이 있지만 스킬 교육과 인식 전환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다음 연사인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생성형 AI 시대, 2025 HR 전략 수립’에 관해 발표했다. 먼저 그는 올해 열린 ATD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통한 HR 성과 향상’은 전 세계적 이슈임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방안도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포용적 리더십 및 직원들의 몰입을 높이는 코칭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짚어줬다. 또한, 그는 직원들의 마음과 새로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감성지능이 중요한 역량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일터에서 마치 식물 각각에 적당한 물을 매일 주듯 워터링하는 방식의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는 ‘학습 모던 러닝’이 화두인데 이는 생성형 AI를 통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학습경험 및 교수설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글로벌 HRD 트렌드를 정리한 이 교수는 다음의 요소들을 내년도 HR 전략 수립에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첫째, ‘직원 멘탈/헬스 케어’다. 조직 내에서 직원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한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HR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 교수는 “HR은 채용부터 퇴직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긍정 경험을 제공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채용 과정에서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존중, 일터에서 직원들의 목소리 청취, 지속적인 정신 건강 이벤트 제공이 있다. 둘째, ‘리더의 몰입 유도’다. 리더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커졌지만, 보상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에 따라 리더들이 일과 조직에 몰입하기 어려운데 이런 경우 팀원들도 몰입할 수 없다. 또한, 이 교수는 직원들 중 23%는 주도적으로(proactive) 몰입하고, 18%는 반응적(reactive)으로 몰입하며, 나머지 59%는 비활동적이라는 데이터를 보여주며 “리더의 행동과 말에 따라 직원들의 몰입도가 변화될 여지가 크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리더가 자신의 가치와 철학(에센스)을 외부로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조직 내에서 리더십 강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셋째, ‘역량(competency) 기반 HR 전환’이다. 역량은 정의하기 어렵고, HRD부서와 HRM부서의 관점 차이가 있어서 때때로 HR 전략 실행에 혼선이 생긴다. 그에 따라 최근에는 Capability와 Skill로 역량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은 직무 수행자가 잘했던 것, 조직의 전략에 맞춰 직원들이 공통으로 갖춰야 하는 능력을 명확히 하자는 뜻이다. 넷째, ‘AI 리터러시 향상’이다. 이미 기업들은 AI에 열린 마음을 갖는 태도와 스킬을 교육하고 있으며, AI를 교수설계는 물론 시뮬레이션 기반 리더 코칭 역량을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관련해서 이 교수는 “AI는 교육 체계에 따른 학습 대신 구성원이 자신만의 페르소나에 따라 다양한 학습 방법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업들은 AI 리터러시를 지금보다 더욱 높은 수준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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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공 HR 컨퍼런스] 리더를 위한 AI 리터러시 조명
어느 시대든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리더가 길을 잃고 흔들리는 조직은 치열한 경쟁의 파도를 헤쳐나갈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각계에서 AI 도입 활성화로 인해 교육과 학습, 일터와 정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선 리더가 역량개발, 업무 효율성, 정보의 구분과 평가 측면에서 올바른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유관해서 지난 9월 6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AI시대의 리더십: 공공부문 리더가 갖추어야 할 소양’을 주제로 개최한 「2024 글로벌 공공 HR 컨퍼런스」는 살펴볼 것들이 많았다.컨퍼런스의 기조강연은 미네르바대학교 설립자인 벤 넬슨 미네르바 프로젝트 회장 겸 CEO가 맡았다. 그는 “옷, 음식, 여행방식, 언어 등 사람의 인생을 둘러싼 모든 것은 시간이 갈수록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바뀌지만 교육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었다.”라며 지난 2010년 ‘세계를 위한 비판적 지혜 양성’을 기치로 미네르바대학교를 설립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당시 2년만 지나면 AI가 각계에 대대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봤지만, 시기상조였다. 그러나 그는 분명 AI 활용이 일상이 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 확신하며 교육 커리큘럼을 발전시켰다. 그 결과 미네르바대학교는 2022년과 2023년에 세계 혁신대학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네르바대학교가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미래 학교 모듈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미네르바 대학교 학생들은 1학년은 학교 본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이후 한국, 독일, 아르헨티나, 대만, 인도, 일본의 기숙사에 거주한다. 그러면서 각 나라의 기업 및 기관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그 나라만의 문제점을 탐구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작성한다. 수업의 경우 온라인이고 분 단위로 체계적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교수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토론식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만큼 장기기억 저장 능력, 소통 및 협업 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런 여정을 벤 넬슨 회장은 “적극적인 배움과 지식의 반복적 적용을 통해 사고방식 자체를 혁신하고, 나아가 삶을 바꾸는 뇌 수술의 일종.”으로 표현했는데 깊이 사고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반복적으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무엇을 배워도 금방 휘발되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네르바의 교육 방식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개발되어 각계에 적용되는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지식과 기술을 올바로 활용하는 지혜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생성형 AI가 열 사람 몫을 해내는 지금 리더는 살아있는 학습을 통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고 제언했다.기조강연을 마친 벤 넬슨 회장은 오종훈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먼저 오 교수는 ‘미네르바 대학교의 교육 방식이 학교교육을 마친 성인들에게도 유효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관해 벤 넬슨 회장은 “우리는 기업의 임원들과 신입사원들도 교육하고 있는데 자신만의 컨텍스트, 즉 성공과 실패 경험을 활용해서 생각과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오 교수는 ‘임원들을 위한 장기 프로그램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벤 넬슨 회장은 “다양한 환경에서 지식을 활용하며 세대관리, 의사결정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오 교수는 ‘AI는 살아있는 학습에의 적용에서 어떤 도움을 주는가?’를 질문했고 벤 넬슨 회장은 “아직 자신만의 컨텍스트가 없는 학생들의 경우 수천 개의 피드백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AI는 완성형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교수는 ‘AI와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물었는데 벤 넬슨 회장은 “정말 중요한, 지혜가 필요한 일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보다 더 좋은 미래 학교 모듈이 나와 세계 교육에서 더 나은 혁신이 일어나길 바란다.”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도 건넸다.기조강연 후 『월간HRD』는 2개 강연을 추가로 취재했다. 먼저 최유진 클라썸 대표의 강연에선 AI가 리더를 일을 어떻게 돕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AI는 인재개발, 워크플레이스 러닝, 직원경험 측면에서 리더들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키워드와 관련해서 최 대표는 자신의 회사명과 같은 AI 기반 교육 및 지식 공유 플랫폼인 클라썸을 비롯해 여러 에듀테크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먼저 인재개발에서 AI는 직원들의 관심사와 동기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스킬셋을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알려준다. 다음으로 워크플레이스 러닝에서 AI는 직원들이 오프라인 업무공간 외적으로 온라인에 학습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각기 다른 생각, 경험, 업무상황을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줄이도록 돕는다. 이어서 직원경험에서 AI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주는 만큼 직원들의 참여율을 높여준다. 나아가 최 대표는 AI시대 리더십 스타일도 짚어줬다. 그것은 각각 컨설팅, 카리스마, 코칭, 임파워먼트였다. 구체적으로 그는 “점점 많은 사람이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리더들은 직원들이 의견을 공유하며 협업하는 일터를 컨설팅하고, 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주는 코치로서 직원들의 잠재력 발현을 돕고, 그들에게 적절히 권한도 위임하는 리더십 역량을 잘 조합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고,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다음으로 질 레슬리 타오(Jil Leslie Tao) 인천대학교 교수는 “AI는 분명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disinformation’과 ‘misinformation’에서 큰 문제점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전자는 고의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것, 후자는 실수로 부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두 가지 정보는 SNS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매우 위험하다. 그렇기에 그는 “학생들을 물론이고 리더들에게 참과 거짓을 구분하고, 비판적으로 각종 정보를 평가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참과 거짓 구분 측면에서 타오 교수는 “특정 정보를 수집하거나 지식을 습득하고자 할 때 교수자들이나 전문가들을 신뢰하는 가운데 최대한 많이 검색해봐야 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대조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비판적 평가와 관련해서 그는 “지금 수집한 정보를 어디에 사용하는지, 계속 사용되고 있는 정보인지, 앞으로도 활용될 정보인지, 누군가가 나로 인해 피해를 보진 않을지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확실하게 검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을 각계에서 많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AI는 잘못된 정보의 원천이 되는 까닭에 만약 AI가 개를 보고 고양이라고 답하면 반드시 고쳐줘야 하는 것처럼 ‘사람이 AI를 어떻게 가르쳐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리더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꼭 던져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AI는 장점과 단점 모두 분명한 도구인 만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더욱 그러하다. 리더가 AI를 지혜롭게 활용하지 못하면 구성원 역량개발의 질적 수준은 물론 업무 효율성이 낮아지고, 그릇된 정보가 판치며 조직이 위태로워진다. 유관해서 이번 컨퍼런스는 AI 시대에서 왜 리더에게 지혜가 필요한지, 지혜를 바탕으로 리더는 어떤 부분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통찰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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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균 교수] 인간지성을 극대화해서 도구의 역습에 반격하라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현대사회의 도구는 과거와 달리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도구의 역습이 일어난 것이다. 또한, 극심한 변화와 길어진 인생은 평생역량개발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람은 무엇을 보고, 어떤 역량을 습득하며 일하고 살아가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에서 만나본 신태균 교수는 인간지성을 중심으로 미래 인재의 조건, 기업의 인재육성 방향, 인생경영 설계에 관한 통찰을 공유하며 반격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해줬다.엄준하 발행인: 업계 선배들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HRD담당자들이 많다.신태균 교수: 고문으로서는 화장품 ODM 글로벌 1위인 코스맥스와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인재육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수로서는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에서 초일류 리더십을, 멀티캠퍼스의 지식서비스 SERI CEO에서 주임교수로서 고위임원과정과 신임임원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익홀딩스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교육 니즈가 있는 여러 기관을 자문해주고 있으며, 책과 칼럼을 쓰고 있다.엄준하 발행인: 지난 6월엔 『AI 메타버스의 반격』을 출간하셨다.신태균 교수: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함께 작업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보며 가상과 현실을 공존시켜, 인류의 삶을 더 행복하고 이롭게 재창조하길 꿈꾼다. 이곳에서 저는 최용호 대표를 비롯해 젊은 파운더들과 교류하고, 그간 축적한 지혜도 공유한다.엄준하 발행인: AI와 메타버스를 탐구하셨던 만큼 지금의 세상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시는지 듣고 싶다.신태균 교수: 인류의 문명은 신, 인간, 자연의 관계에 따라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왔다. 여기에 AI가 제4의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지식혁명에 이어 AI혁명이 발발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저는 4차 인간시대로 표현하는데 앞으로 AI 대비 인간지성의 우월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위험해질 수 있다.엄준하 발행인: 말씀하신 세상을 살아갈 인재의 조건은 무엇인가.신태균 교수: ‘개미에서 거미로’다. 개미는 근면성, 성실성, 책임감을 상징하는데 그간의 시대가 노동 중심이었음을 뜻한다. 반면 거미는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데 그물을 펼쳐놓고 먹잇감이 걸리길 기다린다. 선이 아닌 면으로, 평면이 아닌 공간에서 승부하는 것이다. 거미는 심지어 개미보다 다리도 한 쌍이 더 많다. 말씀드린 사례를 바탕으로 4차 인간시대를 헤쳐갈 4.0인재의 조건을 정리하면 인성, 전문성, 창의성, 야성을 골자로 플랫폼능력, 질문능력, 개념설계능력, 아키텍처능력, 디테일능력 등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엄준하 발행인: 과거 삼성그룹의 HRD를 총괄하셨던 만큼 한국 HRD의 현주소와 기업교육 발전 방안에 관한 시선과 관점이 궁금하다.신태균 교수: 성장기 시절 한국 HRD는 남다른 열정과 투지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점차 쇠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위험할 정도로 부진하고 있다. HRD 발전 순서인 Training, Learning, Inspiring, Pioneering에서 Learning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지구상 유일의 생산집단인 기업이 ‘사람(임직원)에 의해서, 사람(고객)을 위해서’라는 명제를 되새겨야 한다. 임직원 육성도 기업의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과 교육에 소홀한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엄준하 발행인: 인재육성 전략과 계획에 관해서도 제언 부탁드린다.신태균 교수: 인간지성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인간지성이란 사람 본연의 성향을 뜻하는데 심성(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 품격(언, 행, 심, 사, 모), 올바른 가치관(인간관, 인생관, 가족관, 직업관, 기업관, 사회관, 국가관, 세계관, 자연관, 역사관)으로 구성된다. 이것을 플랫폼 삼아서 인재들이 상상력, 영감, 통찰력, 직관력을 길러서 창의력을 발휘하게끔 하는 교육을 설계해서 시행해야 한다.엄준하 발행인: 후배들을 위해 HRD의 역할과 비전을 일깨워달라.신태균 교수: 첫째, 교육의 본질은 변화임을 알아야 한다. 생각과 관점을 바꿔주는 것이 우선이고 능력은 그다음이다. 따라서 변화의 중심에 서서 Change Agent 역할을 해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기업에서 HRD는 중요성엔 모두가 공감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따라서 HRD의 중요성을 굳게 믿는 회사에 다니거나, 어렵더라도 HRD담당자 스스로가 회사의 철학을 바꿔가야 한다. 둘째, 교육만능주의 에서 벗어나야 한다. HRD는 경영을 도와 기업의 성과 극대화에 기여하는 것이 임무다. 따라서 HRD담당자는 기업의 본질, 경영의 핵심, HRD보다 범위가 넓은 HR의 기능을 이해한 가운데 교육활동에 나서야 한다. 셋째,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경영, 세상, 인생을 꾸준히 공부하면 뛰어난 HRD담당자를 넘어 회사의 핵심인재, 글로벌 무대에서도 활약할 극강의 인재가 될 수 있다.엄준하 발행인: 평생역량개발이 현실이 된 지금, 인생경영의 방향을 짚어달라.신태균 교수: 자기만의 구체적인 인생 로드맵과 성장 플랜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우선 30년 계획을 세우고, 그에 기반해서 10년 단위 중기계획, 5년 단위 단기계획, 상세한 연간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역량 측면에선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세상의 흐름과 비교해서 3개-5개로 규정하고 이를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비전문가라도 부단히 노력하면 5년 내에 전문가, 10년 이내에 초전문가, 10년 뒤엔 탈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컨텐츠(content)에서 컨텍스트(context) 중심으로 지식 습득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방정식으로 비유하면 과거에는 답을 외우면 됐지만 이젠 방정식을 찾아내야 한다. 답은 AI가 빠르게 찾아주기 때문이다. 모쪼록 HRD담당자를 비롯한 많은 분께서 좋든 싫든 이제는 세상이 변했음을 받아들이고 평생공부에 전념하며 세상이 원하는 초일류 인재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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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스킬 부상과 미래형 HRD] 기술과 인구 변화의 산물
현대사회의 테크놀로지는 혁신적, 범용적, 융복합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고, 국내 생산가능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에 따라 일터에선 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일컫는 하드스킬 만큼이나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등을 바탕으로 테크놀로지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소프트스킬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효율적 인재육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재직자들의 소프트스킬을 향한 시선 및 미래 지향적 인재육성 프레임워크에 대한 통찰을 요구한다."현대사회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테크놀로지는하나의 일을 폭넓게 이해하며 다양하게 활용해보고,보유하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적절하게 업데이트하고,동료들과 협업하는 ‘소프트스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빠르게 발달하는 테크놀로지, 그리고 빠르게 늙어가는 사회많은 글로벌 선진국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되는 금액을 늘리고 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산업이 혁신성, 범용성, 기반성, 융복합성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특성은 인재를 육성하는 방법과 속도가 산업 현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학력으로 대표되는 전공지식과 함께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과 주요 제품 및 서비스는 물론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일컫는 ‘도메인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혼자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나날이 등장하는 까닭에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으로 압축되는 ‘소프트스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산업 분야에 따라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정도, 제품을 생산하는 규모, 소비자층, 수익 등이 다르며,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수준도 다르고, 특정 지식과 기술의 수명도 확연하게 짧아지고 있으며, 한 가지 지식과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빈도와 사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야말로 산업별로 차별화된, 질적 수준이 높은 인재육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여기에 더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177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 2,000명(0.2%) 늘었다. 그러나 정작 생산연령인구는 3,654만 6,000명(70.6%)으로 전년보다 14만 명 감소했다. 특히 유소년 인구는 561만 9,000명으로 24만 1,000명 감소했지만, 고령인구는 전년보다 46만 2,000명 늘어난 960만 9,000명을 기록했다. 사회가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작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 성장에 있어 장기적인 리스크는 인구통계학적 압력의 심화이며, 이는 생산성 향상과 투자에 부담을 줘서 재정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정주 중심의 이민정책을 펴야 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직자 계속교육’과 성인 평생교육을 꾸준히 시행해야 하며, 인재육성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소프트스킬과 재직자 계속교육테크놀로지와 인구를 중심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흐름을 HRD 렌즈로 살펴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는데 바로 ‘소프트스킬’과 ‘재직자 계속교육’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인공지능은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제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고,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수준 높은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는 일들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그에 따라 기존 직군은 물론 다른 직군에서 일하는 동료들과의 소통과 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조금 더 색다르게 접근하며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내는 능력, 나날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나오는 만큼 그것을 빠르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 문명 발달의 그림자인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앞을 다투며 시행하고 있는 ESG경영에 담긴 사람다움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능력들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인성(성향과 태도), 인지능력(기초지식과 사고능력), 실행역량(자기관리, 대인관계, 자원활용, 전략실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프트스킬이다.소프트스킬은 타고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습득하고 또 발전시킬 수 있다. 사람은 삶의 페이지에 따라 주변에서 많은 영향을 받으며 부정적으로든, 긍정적으로든 변화하는 존재인 까닭이다. 또한, 소프트스킬은 범용적이기에 기업 구성원이라면 조직과 업무 특성에 맞춰 적확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는 기업들이 소프트스킬을 비롯해 다양한 역량을 주제로 잡고 구성원들에게 꾸준히 교육을 제공하는 이유다. 유관해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작년 11월 21일부터 29일까지 기업에서 재직하고 있는 직장인 1,083명(만 20세-59세)을 대상으로 시행한 ‘디지털 전환, 소프트스킬과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물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재직자들의 소프트스킬과 교육훈련을 향한 시선‘디지털 전환, 소프트스킬과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한 재직자들은 소프트스킬을 향한 인식 측면에서 다음의 특징을 보였다. 첫째로 ‘비중’에선 소프트스킬과 하드스킬의 합을 100으로 봤을 때, 소프트스킬이 65%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한 이들이 33.2%였고, 50% 내외라고 간주한 이들은 33.9%, 오히려 하드스킬이 65% 이상을 차지한다고 답한 이들은 32.9%였다. 직종별로 봤을 때는 ‘서비스직’에서 소프트스킬이 65%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37.7%로 가장 많았고, ‘관리·전문·관련직’과 ‘사무직’에선 소프트스킬이 50% 내외를 차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각각 35.4%와 43.5%로 가장 많았다. ‘조작·조립·기능직’은 하드스킬이 65%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45.3%로 가장 많았고, ‘기타 직종’에선 42.9%가 하드스킬의 비중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둘째로 비슷한 직무를 수행하는 동료들과의 ‘소프트스킬 차이’에선 ‘관리·전문·관련직’과 ‘사무직’이 각각 26.2%와 24.7%의 비율로 차이가 매우 큰 편이라고 응답했고, ‘조작·조립·기능직’과 ‘기타 직종’은 각각 11.3%와 12.4%로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모두 다른 집단들에 비해 높은 수치였다. 셋째로 소프트스킬을 구성하는 ‘실행역량’에서 재직자들은 대인관계, 전략실행, 자기관리, 자원활용 순으로 중요도를 부여했고 자신들이 보유한 능력에 관해선 대인관계와 자원활용을 전략실행과 자기관리보다 높게 평가했다. 이중 사무직은 자기관리를, 서비스직은 대인관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국내 재직자들은 업무에서 소프트스킬의 비중을상당히 높게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을 구성하는대인관계, 전략실행, 자기관리, 자원활용의 중요도 및자신들의 보유 수준은 보통에 가깝게 평가하고 있다."다음으로 소프트스킬을 다루는 교육훈련에선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로 직종에 따른 차이는 있었지만 응답자들의 51%가 ‘교육훈련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육훈련 수강 경험이 있는 이들의 경우 모든 직종에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한 비율이 개인적으로 선택해서 프로그램을 수강한 비율보다 높았다. 그리고 수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선 ‘관리·전문·관련직’과 ‘사무직’이 각각 69.5%와 60.7%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작·조립·기능직’과 ‘기타 직종’에선 각각 60.4%와 75.2%로 교육훈련 수강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둘째로 ‘소프트스킬 교육훈련 수강 영역’은 직종별로 봤을 때 ‘서비스직’을 제외한 나머지 직종에서 ‘조직이해’를 수강한 비율이 41.8%로 가장 높았다. ‘자기관리’ 수강 비율은 ‘서비스직’과 ‘조작·조립·기능직’에서 각각 39.1%와 35.7%로 높았으며, ‘직무 태도’는 ‘서비스직’, ‘관리·전문·관련직’, ‘기타 직종’에서 각각 44.5%, 35.1%, 30.8%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설문조사 결과물 분석과 관련해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재직자들은 자신들의 업무에서 소프트스킬이 차지하는 비중을 상당히 높게 인식했지만, 소프트스킬의 중요도와 자신들이 갖추고 있는 능력은 ‘보통’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료들과의 소프트스킬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소프트스킬 교육훈련 경험이 많은 직종일수록 소트프스킬의 중요도를 더욱 높이 평가하는 경향성을 보였다."재직자들은 소프트스킬 교육훈련 경험이 많을수록소프트스킬의 중요도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성이 있다.이는 구성원의 역량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적확하고 꾸준한 교육훈련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생애주기 관점에서 종합적, 장기적 인재육성 프레임워크 필요사람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작든 크든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로 인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지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상당하다. 사람에게 교육과 학습이 필수적인 이유다. 사람다움을 관통하는 소프트스킬은 삶 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것이기에 HRD담당자들은 생애주기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인재육성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관련한 연구를 보면 회사에 합류하기 전, 재직 중일 때, 퇴직을 앞두고 있을 때로 나눠서 교육훈련을 수강하는 구성원(학습자)를 ‘학문형’, ‘현장형’, ‘융합형’으로 구분했다. 학문형은 바이오나 우주처럼 전공지식이 도메인지식보다 높은 분야에 속한 학습자들, 현장형은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도메인지식보다 전공지식이 높은 분야에 속한 학습자들을 가리킨다. 두 형태는 소프트스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AI로 대표되는 융합형에 속한 학습자들은 전공지식, 도메인지식, 소프트스킬을 골고루 개발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내강사를 포함한 교수자들은 ‘적응형’으로 구분됐는데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 스킬, 태도를 골고루 교육해야 하기 때문이다.학습자들과 교수자들 모두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거나 강의하기 전에는 대학, 대학원, 교육훈련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재직 중에는 소속된 기업과 교육훈련전문기관 및 타산업협의체에서 교육을 받고, 퇴직이 임박했을 때는 소속된 기업과 교육훈련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해당 프레임워크에서 HRD담당자들은 회사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인재들은 어떤 교육훈련을 받고 있으며 합류한 이후에는 현장에서 어떤 역량을 어떻게 발휘해야 효과적으로 적응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또한, 인재들이 합류해서 신입사원을 거쳐 리더로 성장하기까지 지식, 기술, 태도 수준 변화를 수시로 면밀하게 측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성 높은 교육 기획과 실행,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강사 혹은 동료와의 연결 및 추천, 지식의 축적과 공유 및 확산, 각종 업무수행에 필요한 정보 제공 등에서 기업 내 다양한 부서 및 교육훈련전문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작업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만큼 퇴직 단계까지 이어져야 한다. 실제 저출산·고령화를 체감하고 있는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퇴직한 인원들에게 다시 합류해서 연령대에 따라 실무를 수행하거나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고, 기존 구성원들에겐 사내에서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그리고 HRD담당자들은 HR 애널리틱스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스킬을 포함한 인재육성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 및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계속 축적해야 하며, 교육기법과 실습내용을 체계화해서 교수자가 바뀌어도 역량개발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현장의 전문가들에겐 사내강사로 활동하는 것이 개인이 경력개발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야 하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전공지식 측면에선 사내강사가 최고의 교수자인 까닭이다.개인과 조직의 가치와 성패를 좌우하는 힘은 결국 태도최근 기업경영의 트렌드는 DX를 넘어선 AX(AI Transformation)다. 그에 따라 IT기업들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도 AI를 활용하는 역량을 높여서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데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드컴퍼니가 전 세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 적용 후 만족스러웠다고 답한 기업들은 77%에 달했다. 동시에 기업들은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든, 구성원들이 핵심 기술이나 정보를 외부에 유출해서든 회사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또한, 빠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하나의 기업 안에 사업부와 태스크포스(TF)가 난립하고 있는 까닭에 부서 간 소통 부재와 팀 이기주의를 해소하고자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에 집중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서 조직문화는 구성원 입장에서 다니고 싶고, 성장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일터를 포함한다. 이와 같은 흐름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소프트스킬 중에서도 개인과 조직의 생각과 행동, 가치관, 세계관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태도’다. 태도가 올바른 사람은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며,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준다. 지금은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인해 지식과 기술의 업스킬링이나 리스킬링의 상대적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는 시대다. 이런 때일수록 HRD담당자들은 태도 중심 소프트스킬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 얼핏, 때로는 추상적이고 모호하고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개인과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힘은 결국 태도에서 발현되는 까닭이다.[참고 자료]재직자들의 소프트스킬에 대한 인식과 교육훈련 경험 분석, 김지영, 윤종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2024)‘일할 사람’ 10년내 400만명 증발...‘이민사회’ 늦출수 없는 미래, 김수연, 파이낸셜뉴스(2024)“AX가 기업 흥망성쇠 결정”...AI 도입 서둘러라, 최창원, 매경이코노미(2024)미래 첨단기술산업 인력양성 방안 연구: 지식구조 및 소프트 스킬을 중심으로, 곽진선, 한국기업교육학회(2023)태도가 경쟁력이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알에이치코리아(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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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AI 교육 생태계 조성하며 국가 역량개발 견인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제4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고, 교육과학기술부 사무관과 서기관을 거쳤다. 2012년부터는 이화여대 교수로 활동했고, 올해 5월 제12대 KERIS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대한민국 교육과 학술연구 시스템의 디지털 대전환 선도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AI 디지털교과서(AI Digital Textbook, 이하 AIDT)를 필두로 미래교육의 첨병이자 플랫폼 역할을 해내며 국가 역량개발 활성화에 공헌하겠습니다.”대한민국은 2025년에 세계 최초로 모든 학교에 AIDT를 보급한다. 이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혁명적인 행보인데 그 중심에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 원장이 있다. 그는 미래교육 전문가인 만큼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무기로, 교육의 본질인 인간의 성장과 행복을 나침반 삼아 차별 없는 교육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AI와 디지털이 수놓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적자원개발(HRD)을 요구한다. 이에 관해서도 정제영 원장은 KERIS가 수행하는 다양한 사업, HRD에 대한 경험, 스킬(skill)에 대한 통찰을 엮어 혜안을 건네며 HRD담당자들이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짚어줬다.---KERIS의 역할과 미션을 짚어달라.국가 교육과 학술 분야 정보화 선도가 임무인 만큼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목표로 잡고 교수자와 학습자(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정보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AI 교육 생태계 및 전 국민이 평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국가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과 지식 공유 활동으로 국제 교육정보화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으로 비전은 ‘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관’이다. 그에 걸맞게 KERIS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교육을 위한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지금은 AIDT 도입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맞춤형 학습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취임 이후 어떤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견지하고 계신가.우리나라 국민들은 국가의 교육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 따라서 저는 학교, 교사, 학부모, HRD담당자 등 교육 현장의 모든 관계자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다. 이러한 소통은 KERIS 내부의 운영 원칙이자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KERIS 조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며 자유롭게 의견이 공유되고 거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말씀드린 경영철학과 리더십은 KERIS의 핵심가치(혁신, 자율, 동행, 윤리)와도 맞닿아 있다. 4개의 가치는 혁신을 향한 창의적 도전정신과 열린 자세로 새로운 미래교육 환경을 개척하는 기관,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기관, 국민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파악하고 언제, 어디서나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공정과 청렴의 가치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을 상징한다.KERIS의 사업도 소개해달라.모든 학교에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AIDT가 보급된다. 그 중심에 KERIS가 있기에 최우선 과제이자 사업은 역시 AIDT의 성공적인 도입이다. 아울러 우리는 교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초중등학교 교사와 행정실에서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 교육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K-에듀파인’, 국립대학 행정정보화시스템인 ‘코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운영하여 입학 절차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사립유치원의 경우 회계시스템인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을 통해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해주고 있다. HRD와 기업교육 관계자들도 잘 아실 ‘RISS’는 국내 최고의 학술연구정보검색서비스이며, ‘KOCW’는 모든 국민들에게 양질의 교육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현재 교육에 어떤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단 부탁드린다.AIDT를 예로 들겠다. AIDT는 학습자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AI를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탑재한 교과서다. AIDT를 통해 모든 학습자는 각자의 학습목표, 학습역량, 속도 등에 맞는 교육을 지원받게 될 것이고, 모든 교수자는 다양한 학습자료와 데이터 기반 학습관리 기능 등의 도움을 받아 개인 맞춤형 수업을 디자인하며 학습자들과 더욱 인간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로써 학습자들은 더욱 많은 ‘성공 경험’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수업 활동을 통해 자기표현, 상호존중, 협업 역량, 올바른 태도 등 사회적·정서적 역량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개념적 지식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학습이나 실험과 실습 등의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고차원적 지식을 체득하는, 경험 기반 역량 계발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업교육·HRD에서도 AIDT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우리나라 교육의 현안과 문제를 보는 시선도 엿보고 싶다.‘한 명의 교수자가 많은 학습자를 가르치는’ 대량교육 시스템과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다. 대량교육 시스템은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공여국으로 만들어줬지만 ‘1대 다수’라는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개인의 성장을 위한 교육 운영에선 많은 한계를 노출했다. 또한, 작년 통계청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저출산(작년 합계출산율 0.72명) 문제를 맞고 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나아가 미래 국가 경쟁력 감소로 이어지기에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핵심은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이며 첨병은 AI와 교수자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자들의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이런 AI를 활용해서 교수자들은 학습자 맞춤형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개별화 수업을 설계하여 조언해주는 학습 여정에서의 코치, 촉진자, 안내자 등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앞으로 교수자와 학습자의 역량개발 키워드는 무엇이 되겠는가.첫째로 ‘주도성’이다. 비약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해 미래는 너무나 불확실하다. 교실의 경우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는 물론 인간(교수자 및 학습자)과 AI(보조교사, 튜터, 로봇 등) 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복합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니 주도성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로 ‘협력’이다. 교수자들은 교내외 전문가들(동료, 교사 등)과 협력적 활동(전문적 학습공동체, 연구회, 커뮤니티 참여 등)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수업 역량을 높여야 한다. 학습자들 역시 교수자 및 동료 학습자들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교환하며 보다 깊이 있는 (완전) 학습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HRD 측면에서 추가하면 ‘리스킬링(Reskilling)’, ‘업스킬링(Upskilling)’, ‘크로스 스킬링(Cross-skilling)’이 있다. AI 도입으로 일터와 직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제때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생산성 향상이 임무이자 동력인 만큼 직원들이 현재 역량 고도화 및 AI와의 협업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변화가 일상인 시대에선 직원들이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여러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장기적 관점에서 교육, 사람, 기술의 균형점을 잡아달라.기술의 발전은 교육이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이 과정을 이끌고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을 말 그대로 풀이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각자의 존재를 깨닫고,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함양하며 소질과 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국가적 관점에서 보면 교육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과거 산업화시대의 교육은 학습자 개인의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평균에 집중했고, 그 과정에학습의 주체인 ‘사람’이 소외됐다. 그러나 이젠 사람만의 유연성과 창의성이 각계를 막론하고 개인과 조직의 성패를 가른다. 이러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르려면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리하면 수준 높은 기술(HighTech)로 학습자를 교육의 주체로 만들고 교수자를 지식 전달자에서 수업 설계자, 정서적 지지자(HighTouch)로 만들어줌으로써 개별 맞춤형 학습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우리나라 HRD·기업교육 담당자들을 위한 메시지도 부탁드린다.AI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HR 관점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유연한 사고와 실천 역량이 필요하다. 그중 공감, 존중, 경청 등 인간 본연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 이러한 역량을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리스킬링, 업스킬링, 크로스 스킬링을 골자로 직원들이 디지털·AI 기술을 올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에 전념해야 하며, 맞춤형 재교육과 같은 기회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역량관리 체계 안에서 제공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당면 과제인 만큼 국가 수준의 인적자원개발인 ‘NHRD’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때다. 그러니 HRD·기업교육 담당자들이 좀 더 큰 관점에서 본인들의 무대를 넘어서며 많은 역할을 해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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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mpathy 공감 콘서트] 역량개발의 중심에 공감이 자리해야 하는 이유
현시대의 화두를 꼽으라고 하면 후보군에 무조건 들어가는 것이 ‘공감’이다. 관련해서 프로젝트플래닛이 지난 8월 9일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About Empathy 공감 콘서트」는 공감이 왜 인류가 지금의 수준 높은 문명을 이룬 원천인지, 공감을 교육에 반영하는 ‘공감교육’을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습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강연으로 꾸려진 이번 콘서트에는 ‘진화학자’로 유명한 장대익 가천대학교 석좌교수가 연사로 나섰는데 그는 ‘공감의 반경’을 주제로 교육 관계자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선사했다."인간은 생명의 거대한 나무를 이루는 종들 중유일하게 지구촌 곳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해서몰랐던 사람과도 친구가 되는 역량을 발휘한다.이것이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인 ‘공감’이다."강단에 선 장대익 교수는 먼저 40억 년에 달하는 생명의 거대한 나무를 보여줬다. 여기에서 인간은 30만 년 전쯤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매우 어린 종이다. 따라서 멀리서 보면 잔가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보면 인간은 놀라운 종이다. 장 교수는 “각종 영화로 인해 오해하는 분들이 있지만, 인간은 지식과 기술의 총체가 쌓여서 만들어진 ‘문명’을 만든 유일한 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다른 종들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특별했길래 문명을 만들 수 있었을까. 첫 번째 비결은 유능함, 똑똑함, 생산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생태적 지능’이다. 자연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과학기술로도 이해할 수 있는데 뉴턴의 운동 법칙이나 산업혁명을 떠올리면 된다. 그러나 과연 생태적 지능 하나로 충분했을까. 장 교수는 “모든 사람이 아인슈타인처럼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혐오한다면 어떤 문명을 만들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두 번째 비결인 ‘사회적 지능’이다. 사회적 지능은 다양성의 진화이자 콘서트의 키워드인 ‘공감’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학자들은 인간만이 매우 크고 복잡한 조직을 이뤄서 생활한다는 점을 주시하며 공감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장 교수는 학자들의 다양한 실험을 보여주면서 “모든 동물 중 가장 협력을 잘하고 배려심이 좋고 공감력이 뛰어난 존재가 인간.”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인간의 독특성인 ‘Ultra Social’에 관해 설명했다. 지구촌 곳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잘 모르는 사람과도 친구가 되는 협력적 의사소통을 말하는데 이것이 공감이다.공감은 그동안 정말 많은 학자가 연구한 만큼 정의가 무척 많다. 그중 장 교수가 꼽은 정의는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행동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다. 이어서 그는 “공감에는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 행동적 공감이 있다.”라고 말했고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은 ‘감정이입’과 ‘역지사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정이입은 난민 아이의 어려운 상황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강력하지만 휘발적이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역지사지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 ‘직접’ 서보는 것이다. 관련해서 장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심리학자인 다니엘 카네만의 유명한 연구인 두 가지 사고 체계를 소개했다. 카네만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직관과 감정 중심의 시스템1과 합리와 이성 중심의 시스템2를 갖고 있다. "타인의 상황을 합리와 이성을 중심으로 이해해서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과 생각,그것을 실천하는 행동은 ‘학습해야 하는’ 역량이다.이는 공존을 위한 공감교육이 왜 필요한지 알려준다."시스템1은 길을 가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생존에 유리하다. 시스템2는 2008년 1월 1일부터 호주제가 폐지된 것을 보면 이해하기 쉬운데 그동안 남성이 가족을 대표하는 가장으로서 재산의 처분이나 가족의 결혼 등에 대해 우월한 권리를 행사했던 불편한 현실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양성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시대로 나아간 사건이었다. 인지적 공감과 행동적 공감이 제대로 구현된 것이다. 여기에서 장 교수는 “시스템1은 본능이지만 시스템2는 학습해야 하는 역량.”이라며 공감교육의 필요성을 주창했다.공감을 학습할 수 있다면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이에 관해 장 교수는 “공감의 반경을 확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아를 구심점으로 삼고 인지적 공감, 보편적 윤리, 공감교육, 문화적 느슨함, 가치의 다양성 등을 원심력으로 삼아 가족, 지역공동체, 국가, 모든 인간, 모든 포유류, 모든 생물체, 모든 물체를 향해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과잉공감이다. 장 교수는 “공감은 마일리지와 비슷해서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하고만 교류하면 메아리방처럼 ‘우리’의 견해만 울리게 되어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을 혐오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렇기에 장 교수는 ‘AI추천알고리즘’은 인간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콘텐츠를 자주 보면 그것과 연관된 콘텐츠들만 추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감교육에선 다양성도 꼭 필요하다. 그는 “사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동안 몰랐었던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거르지 않는다.”라며 동아시아가 세계적으로 잘 살지만 정작 행복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집단주의라고 설명했다. 집단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영혼 없는 공부’, ‘영혼 없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장 교수는 “공감을 중심으로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Why?’를 키워드로 삼으며 여러 각도에서 상상해보고, 그로써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자율성이 훼손된 사람들은 스스로 하지 않으며, 호기심이 없고, 성장하지 않으며, 불행하다. 다음으로 장 교수는 “경쟁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쟁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과 비교하는 것이며, 자연에서 경쟁이 없던 적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른 사람, 다른 집단을 볼 때 유능함과 따뜻함을 기준으로 삼는 공감교육을 시행해야 하며, 공감력을 높여주는 방법은 독서.”라고 제언했다. 역지사지를 못하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훌륭한 CEO들이 독서를 즐기는 이유이기도 한데 MS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공감을 스킬 이상의, ‘인생에서 배우는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역량’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러모로 이번 콘서트는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의 중심에 왜 공감이 있어야 하는지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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