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D와 ART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통섭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서로 다른 영역을 교차시켜 창조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에 기업교육담당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와 같이 예술에서도 무대예술과 시, 음악과 시각예술 등 다양한 예술형식을 융합한 통합적인 예술개념인 플럭서스 운동. 플럭서스와 대표적인 예술가 백남준 작가의 작품 <TV 정원>에 대해 알아봤다.
플럭서스(Fluxus)
유동(流動), 유출(流出), 변전(變轉)의 뜻으로, 본래 ‘밀려오는’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혼합매체(mixed media)적인 액션형식의 하나로 극단적인 반예술적 전위운동을 가리킨다. 1960년대 초 동명(同名)의 그룹이 조직되어 뉴욕을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동했다.
플럭서스는 예술행위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그 행위는 어떤 내용을 표현코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저절로 구성되는 것으로 표현은 제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예술적 의도는 상대적으로 인위적 성격, 즉 부자연스러움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술=인생’이 아니고 ‘반예술=인생’이란 등식을 설정하고 있다. 특히 음악의 분야에서는 “경직된 과거의 형식과 사회적 인습을 건강한 카오스로 해체하는 경향”(요셉 보이스)이 백남준에 의해 시도됐다. 즉 그는 개방적인 의식적 연쇄음 <심포니 No. 5>로서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출처: 세계미술용어 사전)
HRD와 <TV정원>, 경계의 허뭄
백남준은 ‘흥겹게 장단맞춰 리듬을 탄다’는 그루브를 제목으로 사용한 이유는 이 작품을 통해 비언어적인 의사소통방식인 음악과 춤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이 작품에 앞서 백남준은 1970년 자신의 글 <글로벌 그루브와 비디오 시장 공통체>라는 글에서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으로 인한 인류의 고통이 문화 간 이해와 소통 부족에 기인한다고 보았고, 텔레비전이 이를 개선하고 세계평화, 지구보존에 기여해야 하며, 충분히 그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선임학예연구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과거 재즈가 흑인과 백인을, 모차르트가 유럽과 아시아를, 그리고 록 음악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이어줬듯이, 백남준 선생은 ‘세상 곳곳의 음악과 춤의 TV 축제들을 모아 엮어 비디오 시장공동체를 통해 전 세계에 무료 배포한다면 이는 교육과 오락에 경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평화로운 지구촌의 미래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결국 <TV 정원>은 경계의 허물어짐을 의미하고자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연과 인위의 경계이지만, 그 내면에는 기술과 온정, 환경과 성장, 인간과 자연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존 TV가 지니고 있는 고정관념, 그리고 정원이 지니고 있는 고정관념이 만나 전혀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 주고 있는 작품이 바로 <TV 정원>이다.
최근 기업교육에서도 경계의 허물어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업무에 국한된 교육 범위에서 벗어나 인적자원개발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즉, HRD가 기업의 이윤창출을 위한 능력개발 및 향상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의 경력개발 및 자기계발의 범주까지 내포하면서 기업과 개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기업 측면뿐만 아니라 범국가적 차원에서도 생각해 볼만한 이슈다. 민·관의 경계를 넘어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국가적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두됐다.
이제 우리는 문화, 사회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달려가고 있다. HRD 역시 사회의 변화상과 같은 배를 타야 할 것이다.
글 김현지 기자ㅣ 자료제공 백남준아트센터
▶ 백남준 <TV 정원> 1974/2002,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TV 정원>(1974)은 백남준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서 열대 숲의 원시적 생명력과 비디오 판타지의 리듬이 주파수를 맞추면서 생명박동을 낳는 작품이다. TV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글로벌 그루브>는 음악과 춤의 힘을 상상의 비디오 경관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