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업전문학교를 아우르는 직업전문학교협회는 정부에 1993년도에 설립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출범되었다. 협회의 운영은 회원기관들의 회비와 임원들의 특별회비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초대에서 6대까지는 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하는 대표자가 회장체제를 운영하였지만, 작년에 전문 경영인인 김 협회장이 역임하여 직업전문학교협회를 이끌고 있다. 현재 협회에는 300여개의 직업전문학교가 속해 있는데, 성격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를 주 사업으로 하는 학교, 고용노동부에서의 국비직업훈련을 담당하는 학교가 속해 있다.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첫 케이스, 직업전문학교협회의 비상을 꿈꾸다
체제개편을 단행하면서 회장으로 선임된 김 협회장은 올해 다양한 계획들로 협회와 직업전문학교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직업전문학교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협회차원에서 대내외적으로 학교들을 알리며 이미지 쇄신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저희는 KBS와 함께 지식나눔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직업전문학교와 연계하여 저희가 갖고 있는 기술들을 봉사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직업전문학교의 위상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반응하여 원활한 취업을 제공하는 데에 있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 산업체와 직업전문학교간에 MOU를 체결하게끔 전략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김 협회장은 산업현장과 직업훈련기관간의 MOU 체결이야말로 취업과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장기적으로는 산업체가 어떤 분야에 인력이 부족한지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여 직업전문학교에서 관련분야, 사업을 개발하여 그 부족한 인력에 대한 직업훈련을 시켜 산업체에 안정적인 취업을 도모하는 ‘상담-직업훈련-취업’이라는 원스톱 시스템을 협회차원에서 마련할 계획입니다.”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으로 직업전문학교 내실화
구름을 뚫고 나온 햇살이 새들을 불러 모으는 법이다.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첫 협회장인 그가 전국적으로 흩어져있는 직업전문학교를 모으고 단합하는 것도 숙명적인 그의 과제이다. 전문 경영인인 그가 단합과 함께 내건 포부는 협회의 내실화이다. “그동안 협회가 30여년간 지속되어 왔지만, 여러 열악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이를 타계하고자 훈련생들이 좀 더 직업전문학교를 검색하고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지역별로 우수한 직업전문학교를 알리는 광고 사업을 통해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어요. 또, 협회에서 다양한 민간자격증을 개발하여 자격증 사업에도 직접 참여하여 협회가 회원들의 회비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을 통해 자족해나갈 계획입니다.”
그의 돈키호테적인 열정은 구조적인 내실화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내실화에도 힘쓰고 있다. 직업학교 교직원들의 권익과 복지를 통한 구성원의 내실화이다. “그동안 협회는 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하는 학교장들을 중심으로 운영하였죠. 그러다보니 직업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직업학교 교직원들의 복지와 권익, 대우들에 대해서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금년부터 협회차원에서 이들을 챙기고자 전체 교직원들을 DB화하여 교직원들에게 필요한 행정과 복지를 위해 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챙겨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이에 대한 첫걸음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하여 교직원들의 경력 증명서 등을 발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직업훈련기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
고용시장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직업전문학교이지만, 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국비 지원 없이는 우선 당장 운영하기 버거울 정도로 어려운 학교들이 많다. 취약하고 부실한 재정구조, 일부 비효율적인 행정체제와 운영, 급감하는 학생 수, 낮은 취업률, 다른 교육기관 간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김영복 협회장은 이에 대해 각 교육·훈련기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직업교육, 직업훈련, 재능교습이라는 이 세 가지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나눠 각자의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직업교육은 학제에 의해서 이론 70%, 기술·기능 30%로 해서 우수한 기술 인력을 양성합니다. 주로 기술 교육 등을 담당하는 2년제, 4년제 대학들의 교육기관이 되겠죠. 반면, 직업훈련은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인력 등을 파악하여 기술집약적 훈련시설을 갖춘 직업전문학교 등의 직업훈련기관에서 기술·기능 위주의 훈련을 행하는 것입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원법에 의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수에게 교습하는 것을 재능교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현재 2년제 대학들이 직업교육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여 직업훈련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고, 직업훈련 또한 재능교습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되어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안타까워했다.
외국인 직업 훈련을 통한 인재 양성의 전초지로 발돋음하는 직업전문학교
한국의 기능기술은 최상위급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기능올림픽에서 우승을 하며 세계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이러한 기술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외화를 확보한다든지,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일련의 성과들은 이뤄내지 못했다. 그는 현재 직업전문학교의 교육인프라는 전세계 어디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장기사업으로 외국인 직업훈련 양성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다국적 외국인 기술교육을 통해 인재양성의 전초지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국도 이제 다문화사회가 되었습니다. 직업훈련시설이 국제적 수준에 가까운 기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기관들에 외국인들이 1년 정도 직업훈련을 받도록 하되, 반드시 본국에 돌아가도록 하여, 자국의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협회에서 연구용역을 들여 연구한 결과 1년에 약 1억불의 외화소득 및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바 있습니다. 또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양질의 기능 인력들은 본인이 원하며 정부가 심사를 해서 고용허가제도에 적용을 하여 숙련된 기능공들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직업훈련기관의 위상은 다소 낮다. 그는 앞으로 수요자들이 더욱 만족하는 기술집약적 훈련기관의 모습을 갖춰 산업체가 요구하는 기술기능 인력을 유연성있게 양성하여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다. 글로벌시대에 선진국들과도 경쟁력을 갖춘 직업학교를 육성하기 위해 학교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시대의 인재육성의 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