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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3-10 15: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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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한 특별한 침입을 계기로 인연이 맺어지는 과정을 이야기로 담고있다. 길거리 농구를 즐기는 평범한 고등학생 자말 월러스(롭 브라운)는 
비밀스러운 취미가 있다. 끊임없이 책을 읽고 무엇이든 노력에 끄적이는 것이다. 그는 도무지 집 밖을 나오지 않는 괴상한 한 남자 포레스터(숀 코너리)에게 관심을 갖는다. 자말은 밤중에 그의 아파트에 몰래 숨어드는 침입을 감행하지만, 실수로 가방을 놓고 나온다. 포레스터는 가방 속에서 자말이 쓴 습작 노트들을 발견하고 그의 문학적 재능에 감탄한다. 다음날 자말은 가방을 찾기 위해아파트를 찾아가고, 자말은 포레스터에게 글쓰기 스승이 돼 줄 것을 부탁해 승낙을 받아낸다. 그는 만남을 이어가며 포레스터와의 교감을 통해 그의 재능은꽃피고, 사십여 년 간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던 포레스터 역시 자말을 통해 바깥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세상을 등진 남자와 세상으로 막 나오려는 소년의 운명적 만남

영화에서 자말의 침입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던 자말의 세계와 포레스터의 세
계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는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평범한 학교, 평범한 가족 안에서 남몰래 비범한 꿈을 키웠갔던 자말과, 위대한 작가지만 인생을 경멸하여세상을 등지며 사는 한 중년 남자 포레스터는 마치 마술처럼 경계를 넘어 서로만나게 된다. 흑인 소년 자말은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하는 문학도의 길을 가려 한다. 문제는 자신을 발전시키고 단련시키는 방법을 모른다는데 있다. 자말의 노트에 적어 준 포레스터의 코멘트는 자말의 비밀스러운 꿈에 대한 생애 최초의 응답이다. 자말은 자신의 삶을 고양시켜 줄 스승을 본능적으로 알아본다.

이들은 문학을 매개체로 만남을 지속하면서 서로를 돌봐준다. 포레스터는 자
말에게 문학의 스승으로, 자말은 폐쇄적인 포레스터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역할을 한다. 포레스터의 폐쇄성을 자말이 어떻게 치유하는지, 영화는다음과 같이 보여준다. 포레스터의 생일날 자말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그를 뉴욕 양키즈 스타디움에데리고 간다. 그동안 자신의 집에서 왕처럼 군림했던스승은 영역 밖인 바깥세상으로 나가자 마치 아이처럼 약해져 버리고 만다. 이 때 포레스터의 손을 잡고 그를 이끌어주는 것은 불과 열여섯의 흑인 소년 자말이다. 소년의 인도를 받은 스승은 가족을 읽고 명성과문학에 허무를 느껴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는 고백을자멜에게 들려준다. 둘의 관계는 그렇게 상호에게 영향을 주면서 돈독해진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꽃은 흔들리며 피는 법이다. 이들이 피운 꽃망울은
영화 속 또 다른 인물을 통해 시련을 겪는다. 바로 자말이 다니는 사립학교의 문학 스승인 크로포드 교수이다. 크로포드 교수는 자말의 재능을 처음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포레스터는 크로포드 교수의태도에 대해“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크로포드 교수의 태도는포레스터가 자말의 사회적 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학생들을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놓고 제압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스승의 권위를 내세워 학생들을 윽박지르면서 자신의 우월함을
재확인하려는 것이다.
자말은 이러한 크로포드 교수에 반기를 들었고, 결국 이 같은 행동은 크로포드 교수의 노여움을 사고,자말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포레스터의 지도하에 쓴 자신의 글을 에세이 경시대회에 출품한다.그러나 이 에세이는 포레스터가 과거에 쓴 글을 일부차용한 에세이였고, 자말은 부정행위로 학교에서 정학을 당할 곤경에 처한다. 바로 이 순간, 수십 년간은둔의 삶을 살았던 포레스터가 제자를 위해 세상에나서게 되는데, 이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자전거를타며 밤거리를 활주하는 그의 모습과 함께 흘러나오는 마림바 연주는 매우 아름답다. 포레스터가 제자를통해 마주 본 세상 또한 이처럼 아름답지 않았을까?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O.S.T의 제목은‘OverThe Rain Bow / What A Wonderful World’이다.노래 제목이 영화의 모든 걸 말해주는 셈이다. 마음의벽을 허물고 바라본 세상은 무엇보다 아름다웠을 것이 분명하다. 마치 흐린 날이 개고 나서 찾아오는 화려한 무지개처럼 말이다.
영화 속 포레스터와 자말의 관계는 서로간의 협력과 교감을 통해 관계의 벽을 허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꿈과 열정은 있으나 앞길이 보이지 않던 비주류소년은 스승을 통해 값진 경험과 태도를 배우고 삶이두려워 꿈꾸는 걸 포기했던 자폐적 작가는 소년의 열정을 통해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인종도, 나이도, 지위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미친 심대한 영향은 오로지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고 마음의문을 열었기에 가능했다. 일방적인 지도나 수용이 아니라 동등한 인격적 주체의 관계 맺기는 이런 인내와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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