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농어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사의 사업개척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한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18개월 동안 지구 두 바퀴 반이라는 9km의 거리를 누비며 현장경영을 펼친 박 사장의 행보는 가히 탄성을 자아낸다. 4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묻어난 오랜 경험과 노하우, 그만의 신념은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에 고스란히 전해져 공사의 지속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음은 박재순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느덧 취임 1년 6개월입니다. 그동안 어떤 일들을 추진하셨습니까?
저는 취임하면서 우리 공사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농어업 생산기반의 조성과 안정적인 관리를 내실있게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농업용 수리시설의 개보수와 용배수로의 구조물화, 배수개선 사업 등을 중점 추진했으며, 농어촌의 재해예방과 수자원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농업 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또한, 시장개방에 대비해 간척지 부지를 활용한 수출농업단지 조성과 대규모 농어업회사 육성 사업을 가시화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농업개발협회를 설립하고, 민간기업의 해외농업개발을 적극 지원하면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해외곡물조달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공사가 보유한 농업 기술력의 수출을 위해 개발도상국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활발히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지난 성과를 토대로 남은 임기동안 우리 공사가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힘쓸 생각입니다.
공사의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우리 공사는 ‘창의적 사고’와 ‘따뜻한 감성’,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지닌 인재상을 추구합니다. 즉, 크고 작은 일을 따지지 않고 맡은 바 업무를 창의적으로 처리하는 직원, 고객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가지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직원, 자기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직원이 우리가 원하는 인재입니다. 이러한 인재들이 힘을 모아 ‘희망찬 농어촌, 행복한 농업인’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인재상에 맞는 인재발굴 및 육성을 위해 공사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직원들의 전문역량 향상은 곧 공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물론, 우리 농어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해 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면서 미래핵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실천과제를 마련해 중점관리하고 있어요.
또한, 저 스스로도 우리 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하는 대부분의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해 교육생들에게 자기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계사년 뱀의 해인데, 뱀은 해마다 허물을 벗지 못하면 죽게 되어 있어요. 개인이나 조직도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사의 대표적인 HRD 프로그램도 소개해주십시오.
공사에서는 지사장과 팀장 등 고급간부로 승진하게 될 예비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일명 ‘KRC 리더스 아카데미’인데, 이는 사이버와 집합교육을 혼합한 블렌디드러닝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교육대상자들은 1단계로 사이버 교육을 통해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Pro과정이나 휴넷 팀장 리더십 스쿨을 이수해야합니다. 1단계 과정에서 평가를 통해 통과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2단계로 집합교육을 통해 조직 관리나 리더십 향상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사장이나 팀장이 되기 위한 필수과정으로 인식될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박재순 사장은 대담에서 "지난 성과를 토대로 남은 임기동안 우리 공사가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위기관리교육도 실시하셨는데요. 관리자들의 위기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은 종종 돌발적인 위기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위기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하고, 피해를 극소화하는 것이 위기관리의 관건이지요.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자에 대한 기업의 신뢰회복 여부와 장기적인 기업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관리자들의 리더십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난 달에는 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 부서장 워크숍을 통해 전국의 부서장들에게 위기관리에 있어서 관리자에 역할에 강조하는 등 위기관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열린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데요.
공사는 학력, 나이 등의 제한을 철폐한 ‘열린채용’과 함께 농어업인자녀와 장애인 채용 및 양성평등제 등 사회형평적 채용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새정부의 국민행복 정책 실행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327억원을 투입해 지역농업인 7만 7천명이 농업용수 관리와 공급에 참여하는 ‘농촌형 일자리 창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용수공급 서비스 제고와 이용자 중심의 효율적인 물 공급, 농업인들의 농외수익 증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육, 연구, 여성인력의 과감한 승진발탁 등 능력본위의 조직 문화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올해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는 여성 인력 7명에 대한 승진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 박재순 사장은 "계사년 뱀의 해인데, 뱀은 해마다 허물을 벗지 못하면 죽게 되어 있다"며
"개인이나 조직도 끊임없이 자기게발을 핮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공사의 중점추진과제는 무엇입니까?
먼저 농어민과 직접 소통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통섭의 경영’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농어촌의 위기극복과 공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데 힘쓰겠습니다.
또한, 심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안정적인 미래형 농업생산기반과 용수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해외농업개발, 어촌개발사업 등 아직 시작 단계에 있는 중요한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시행․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 임직원들에 대한 역량강화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공사의 지속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육성 기관으로 도약’. ‘역량중심의 교육체계 고도화’. ‘차세대 전인(全人)형 핵심인재 육성’. ‘행복과 신뢰의 신 조직문화 조성’ 등 4대 인재육성전략을 추진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2013년에도 현장소통경영을 이어가며 농어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항상 공감하는 농정을 수행하겠습니다. 또한, 소통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품질의 용수 공급서비스, 전문 농업경영체 육성, 귀농귀촌 지원 확대 등 실천하는 농정 서비스를 구현해나가겠습니다.
“탁상공론 행정 타파! 현장에 답이 있다”
찾아가는 CEO, 박재순 사장
40여년 공직생활 신념 ‘성실, 현장중심, 청렴’
청렴은 공직자의 중요 덕목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1급 공무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38년을 공직자로 살아온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40여년의 공직생활 중 경험으로 터득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공기업의 경쟁력은 신뢰로부터, 신뢰는 곧 청렴
박 사장의 첫 번째 신념은 바로 ‘청렴’이다.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공직자로 살아온 그가 지금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할 수 있는 것도 '청렴‘을 가슴에 새기고, 청렴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사회경험이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는 자칫 잘못하면 의혹에 빠져서 향응, 금품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장인어른께서 ‘남한테 신세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얻어먹으면 소신껏 일을 할 수 없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늘 잊지 않고, 베풀며 살아야 신세를 지지 않고 소신껏 바른 방향으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던 게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박 사장의 신념은 경영활동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청렴생활 결의식을 가진 공사는 공직자로서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직무와 관련된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다짐했다. “공기업의 경쟁력은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청렴문화 정착과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청렴은 필수적”이라는 게 박 사장의 생각이다.
인재의 일등 덕목 ‘성실과 열정’
40여년 세월과 노하우가 묻어난 두 번째 신념은 ‘성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야간으로 다녀야 했지만, 꿈을 향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다. “힘든 환경에서 노력한만큼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현실은 어려웠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당장의 현실에 불안해하기보다는 인생을 길게 보고 자신만의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했던 것이 박 사장을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한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지위에 대한 욕심보다는 작은 편법도 있어선 안된다는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원칙, 항상 지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명감과 근면성이 이 자리까지 오는 비결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게 박 사장의 좌우명이다. 생각과 고민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 항상 행동하고 실천하는 노력만이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좌우명은 경영철학에도 오롯이 반영해 창조경영, 정도경영, 감성경영으로 실천하고 있다.
또한, 직원채용에도 이 같은 박 사장의 신념은 변치 않는다. 박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 인재의 자질이 바로 '성실성과 열정' 그리고 '농어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자신을 갈고닦는 성실성과 주어진 업무뿐만 아니라 새로운 과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열정은 지속가능한 기업발전을 위해 구성원이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입니다. 특히 농어업 생산기반조성과 농어촌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저희 공사 역할의 특성상 농어촌에 대한 애정과 농어촌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 박재순 시장의 현장경영 신념은 확고하다. 탁상공론의 행정이 아닌,
농어촌의 실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는 농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문제는 현장에 있다"며
"현장에 가야 답이 나온다"고 말하는 그는 오늘도 전국을 누비며 농업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18개월간 지구 두 바퀴 반 거리누빈 현장형 CEO
탁상공론 행정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는 공기업 중에서도 현장경영을 최일선에서 실천하는 공기업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는 '현장경영' 에 대한 박 사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념의 영향이 크다.
"저는 현장중심 경영을 중요한 철학으로 삼고 있어요. 탁상공론의 행정이 아닌, 농어촌의 실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는 농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현장에 있어요. 현장에 가야 답이 나옵니다."
올해도 1월부터 2월 초까지 공사가 사업을 하고 잇는 전국 1백여 개의 모든 지역본부와 지사 등을 직접 방문해 각 지역별 올해 업무 계획과 사업현황을 검토햇다. 그야말로 모든 일을 제쳐두고, 부지런을 떨며 현장에 올인한 셈. 박 사장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서 제가 꿰뚫어야 공사의 전체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며 "현장의 소리를 경영에 반영해야 국민이 행복한 농업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직생활동안 항상 지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고객 중심의 정책수행을 최우선 가치를 삼아온 결과는 공사의 활동 전반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취임 12일 만에 충남 당진군에 있는 간척지에서 간척지 임대제도에 관한 민원사항이 발행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농업인들과 대화해 올해 영농기부터 적용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했고, 지난 5월에는 철원군에 위치한 황금느르지의 보(保) 개보수 사업 지구를 방문해 2014년 완공예정인 사업을 정부와 관계부처에 요청한 결과, 올해 조기 완공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나 농업정책은 무엇보다 현장 여건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문에 취임 직후부터 농어촌 현장을 집무실이라 여기고, 현장의 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현장 경영을 하며 다닌 거리를 계산해보니 지구두 바퀴 반에 해당하는 약 9만km를 다녔더군요. 올해도 현장중심, 고객중심의 경영으로 농업인이 필요로 하고, 실현가능한 정책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대담 엄준하 본지 발행인 정리 김보석 기자 사진 윤현규 포토그래퍼
▶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조선대학교 대학원 정치학박사
전라남도 강진군 군수
전라남도청 기획관리실 실장
한나라당 전라남도당 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나라당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