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의 경영에서부터 기업과 국가 차원의 경영까지, 경영이라면 주제를 불문하고 연구하는 경영대가, 공병호.
그는 기업경영, 변화경영, 자기경영 등 다양한 경영 분야를 강의하고, 책으로 펴내는 1인 기업가다. 경험과 지식으로 축적된 지적 재산을 자산으로 공병호 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수년 째 활발한 강의활동과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병호 소장을 만나 자기경영 노하우와 시간관리 노하우를 물었다.
공병호 소장을 만나기로 한 5월의 어느 오후, 역시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이날만 해도 그의 오후 일정은 부산에서 강의가 있고, 떠나기 전 인터뷰만 2건이 예정돼 있었다. 자투리시간도 그냥 허비하는 법이 없다.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자기경영의 하나이자, 전략이다. 그런데 비서와 함께 있을 줄 알았는데, 과연 1인 기업가답게 혼자다. “혼자 다니시네요?”라는 물음에 “80, 90세 될 때까지 혼자 다닐 것”이라고 답하는 그와의 짧지만 명쾌한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요. 생활을 단순화시켜 시간이 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독서를 하는 등 시간 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년 수 백 건의 강의활동, 10권 이상의 책 펴내는 그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간관리의 대가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동하면서 강의내용을 종이에 적고, 그 내용을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그 사진을 비서에게 전송해 강연자료를 제작하는 것은 시간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그만의 전략인 셈이다.

‘공병호’라는 브랜드로 대중에 어필
하루에 한 권 이상 책 읽는 그는 정보와 지식을 접할 때 아웃풋을 해야만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공병호의 내공>, <대한민국 성장통>, <공병호의 소울메이트> 등 110여 권의 책을 펴낸 그의 석자 ‘공병호’는 이미 브랜드가 됐다. 펴낸 책의 주제를 바탕으로 자기경영, 리더십, 기업의 혁신, 창의 혁신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의로 유명 강연자이자 저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그가 1인 기업가로 다른 강사와 차별화한 점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있다.
“공병호 아카데미를 통해 책을 펴내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경영아카데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학습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각 학교 및 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연사업, 필요에 따라 경영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를 프로듀싱하는 것입니다. 그게 저만의 경영전략이 될 수 있겠죠.”

자기경영은 ‘자율’과 ‘계획’이 key point
그가 강조하는 ‘자기경영’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자리에서 대상이나 조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한 노력이다.
“자기 관리는 통제가 더 강하지만, 자기경영은 자율적이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우선은 경영의 기본이 목표, 목표 달성을 위한 자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본인이 뭘 해야 할지 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나 수단을 찾아내고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일이다. 자기성찰이 선행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20대, 30대, 40대에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 향후 10년, 20년 후 어떻게 해야 되는 지 등 추후 계획까지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그림을 잘 그리면 실행에 옮기기가 더 쉽고, 실행에 옮기면 자연스럽게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래서 그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언제까지 무엇을 달성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그것이 그를 동해번쩍 서해번쩍 바쁘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더 나아지려고 하는 힘, 향상심이 있어요. 미완성이라는 단어를 쓰는데요. 책을 읽고, 공부하고,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학문적으로 미숙한 것, 인간적으로 미숙한 것들을 계속해서 채워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공부하게 되고, 자극 받고, 부족한 점을 찾아내어 더 나은 내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나 그는 아직도 자신을 미완성이라고 말한다. 왜 일까. 수많은 저서를 펴내고, 강연활동을 하는 그는 경영대가로 불리며,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터라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도, 리더도 항상 자신의 비즈니스가 미완성 상태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자기 과업이라는 것이 100 이하의 상태이므로 100에 가까워지게끔 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분야와 관련된 관찰, 호기심, 실험정신, 끊임없는 학습이 더해질 때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전, 현대인과 소통하며 자기계발을 품다
최근 <공병호의 고전강독>을 펴낸 그는 고전을 통해 자기계발 분야를 접목해 현대인들에게 ‘고전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욕망을 부추기고, 가치가 흔들리는 질주하는 세상에서 더더욱 중요해지는 것, 바로 자기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단단한 철학입니다. 스킬은 변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그 변치 않는 본질에 대한 믿음과 중심이야말로 고전이 현대의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사실 그 동안 고전은 읽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기피대상이 됐던 게 사실이다. 그에게도 고전은 어려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5번, 6번을 계속해서 해독해가며 읽어 내려간 고전에서 마침내 지혜를 찾아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시작으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발간하여 고전 속 지혜를 현재와 브릿지시켜 대중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삶이 늘 일상의 반복이죠. 그런데 우리가 해야 할 부분 중의 하나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반복을 반복으로 보지 말고, 연극과 연극이 맞닿아있는 것처럼 중간 중간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돈이나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아닌 은근한 즐거움인데, 그 중의 하나는 학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꽤 크답니다.”

글 김보석 기자 | 사진 이종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