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획기적인 진화를 이루게 된 것은 사람들이 집단, 즉 팀을 이루어 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사냥하고 또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믿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팀을 이루어 활동하는 것이 개별적으로 활동하여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를 통해 팀 개발을 위한 퍼실리테이션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우선 팀을 이루어 활동함으로써 각자 자신의 관심과 재주에 따라 서로 상이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또 필요한 경우에는 서로를 도와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집단의 아이디어가 한 개인의 아이디어보다 훨씬 우수한 것 또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더욱이 팀의 구성원들은 그들이 이루어 낸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성공을 자축할 수 있으며, 혼자서 일하는 것보다는 집단으로 일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간은 팀이란 것이 매우 뛰어난 아이디어임을 깨닫고 있었다.
현대 조직에서도 팀은 없어서는 안 될 조직의 구성단위이다. 팀은 특유의 민첩성으로 환경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어떤 임무나 영역에서도 그들의 에너지를 집중하여 업무를 처리하므로 소수의 인원으로도 고성과를 낼 수 있다.
그렇지만 팀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요건들이 있다. 분명한 목표, 명확한 역할 및 책임, 팀워크, 신속하고 원활한 의사소통, 효과적 의사결정, 업무 기술, 구성원들이 동기 및 주인의식, 리더십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팀에 분명한 목표가 없으면 팀원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시간과 노력만 헛되이 낭비할 뿐이고,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지 않는다면 누가 무엇을,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해야 하는 지 알 수 없어 업무가 중복되어 수행될 수도 있고, 또 꼭 필요한 일이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요소들 또한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경우 팀에 문제가 발생하고 잘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팀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퍼실리테이션이 필요하다. 퍼실리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적이라는 것이다. 팀의 진정한 변화는 팀구성원들이 주인의식(ownership)을 가질 때 이루어지며,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최고의 방법은 실행할 사람에게 실행 내용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퍼실리테이션은 사전에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목표나 일련의 목적을 성취하도록 팀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도록 참여를 이끌어 내고 활동을 구성하도록 도움으로써 팀 구성원들 스스로 그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퍼실리테이션 자체가 팀을 변화시키는 것이아니라 구성원의 감정,태도,행동이 미묘하게 상호작용하는, 인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작업과정(Human Process)을잘 활용하여 그들 스스로 자기조직화(self-organizing)하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팀이 변화하는 것이다. 퍼실리테이션은이를 통해 팀의 목표와 가치의 정렬, 상호 책임과 역할의 공유, 개방적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에의 참여, 상호신뢰하고 협력하는 풍토, 실행력의 강화가 가능하게 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퍼실리테이션은 다양성을 존중한다.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인정하고 집단의 지혜가 개별적인 지혜보다 낫다는 것을 인정할 때, 사람들은 타인의 말을 경청할 수 있고 더 큰 해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퍼실리테이션은구성원들이 자신의 관점만을 벗어나서 팀원들의 개개인의 관점과 경험을 존중하고 이해하게 하며, 자신의 아이디어와 타인의 아이디어 사이의 연관성을 찾게 해줌으로써 사람들의 생각을 열어 주고 넓혀준다. 퍼실리테이션은이러한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법론을 제공한다.
퍼실리테이션은 갈등을 협력으로 전환시킨다. 퍼실리테이션은구성원들이 전체적인 시각에서 상황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며, 더 높은 차원의 목표를 염두에 두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다. 즉 퍼실리테이션은갈등관계에 놓인 사람들이나 그룹들 간의 가교역할을 하여 상호 공유와 이해를 통한 협력을 이끌어 내며,모두가 승리하도록 돕는다.
이처럼퍼실리테이션은 개별구성원의 참여를 통한 헌신을 이끌어내고, 개인의 지혜가 집단의 지혜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며,서로 협력하도록 하여 팀을 변화시키고 성과를 증진시키는 참여의 기술인 동시에 예술(art & science of Participation)이다.
글 Bill Staples(CPF: Certified Professional Facilitator, CToPF: Certified Technology of Participation Facilitator)
정리 이영석 한국퍼실리테이션센터 대표(ORP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