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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9-19 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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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리더들이 안 바뀌면 소용없었어요.”
 
유명한 글로벌 컨설턴트 회사에서 HRM, HRD, OD등을 두루 섭렵하며 일했던 유정은 한국 내면검색연구소(이하 SIYLI) 대표가 내린 결론은 이것 하나였다. 심리학과 인사조직학을 전공하면서 ‘사람들에게 밸류(value) 있는 삶을 주고 싶다’고 꿈꾸던 그는 이제 가슴 뛰는 도전에 나서게 됐다.
차드 맹 탄의 SIY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해 기업의 리더들이 성찰과 명상으로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리더가 안 바뀌면 백약이 무효
 
  한 대기업에서 리더십교육이 열렸다. 교수들과 교육전문가들이 앞으로 기업이 나아갈 리더십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대기업 임원들은 대부분 듣는 둥 마는 둥이다. 교육이 끝나고 나와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결 같았다. “자기들이 현장 경험을 해봤어, 대기업 임원직을 해봤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HRD는 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한국의 HRD도 변혁과 발전을 위한 시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유독 한국의 인사조직이나 인재개발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 이면에는 정작 리더들이 바뀌려하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고 유정은 대표는 지적했다.
  “아무리 사람들의 만족도를 조사해서 분석하고, 좋은 교육제도를 만들고, 조직구조를 변화시켜도 큰 성과가 나지 않았어요. 결국 그 회사의 리더가 변하지 않거나 잘못된 생각을 하면 구성원들이 그것을 답습하게 돼서 패배주의에 빠지더군요.”

결국 직원들에게 삶에 밸류를 부여할 수 있으려면 그들을 이끄는 리더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친 유 대표는 직장을 그만 두고 박사학위 이수를 준비했다. 우연히 차드 맹 탄의 책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읽다가, “유레카!”를 외친 것도 그때 즈음이었다.
“제가 원하던 게 훨씬 좋은 방향으로 나와 있는 거예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심리학의 흐름이 긍정 심리학으로 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사람들의 불행을 연구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더 행복할까를 연구하고 있죠. 게다가 평소 감성지능이나 명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것이 모두 맞닿아있더군요.”



필연을 가장한 우연, 차드 맹 탄과 만나다
  “차드 맹 탄의 책을 보고 바로 이메일을 썼는데, 정말로 답장이 오기에 신기했어요. 하루에 수백 통이나 날아오는 이메일 중에, 그것도 그의 비서의 메일을 통해 온 것을 정말 우연히 봤다는 거예요. 기간이 이때 되니까 그때 볼 수 있겠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미국으로 날아가 SIYLI 본사 CEO인 마크 레서 (Marc Lesser)와 차드 맹 탄을 만나고 저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그는 작년 6월부터 한국지부를 두고 프로그램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차드 맹 탄이 초대를 받으면서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인의 행복도가 낮고 너무 경쟁에 치우친 사회라는 점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다. 차드맹 탄을 만난 이후 유정은 대표는 자기가 원하던 꿈들에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가게 됐다.
  평소 존경하던 자포스 CEO이자 링크익스체인지 공동창업주인 토니 셰이를 만나게 된 에피소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내면검색프로그램(이하 SIY프로그램)을 하는 사람들과 조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한번은 차드 맹 탄에게 토니 셰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죠.
  그러더니 그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잘 아는 친구라고, 소개해주겠노라고.” 마치 우연에 우연이 겹쳐진 것 같은 만남이지만, 과연 그럴까? 자기가 원하는 꿈을 위해 그는 고민하고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저 대기업 컨설턴트에 만족해 살았다면 이런 일들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리더들이 꿈꾸는 변혁과 발전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닐까.


힐링보다 통찰…과학적인 명상을 대중에
  하지만 한국에서 활동하기에는 여러 장벽들이 있다. 명상 프로그램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게 잡혀있지 않고, 편견도 심하다. 힐링, 성찰, 통찰, 명상이란 개념들이 제대로 정리되어있지 않아서, 개념들이 뒤섞인 채 명상 관련 교육들만 우후죽순 생겨나 일반인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 이는 기업의 인사팀에게 SIY프로그램을 알리는데 큰 걸림돌이라고 유 대표는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명상이라고 하면 물 좋고 산 좋은 데서 가부좌 틀고 있는 것만 생각해요. 교육담당자들은 그저 힐링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리더십교육 하다가 힘드니까 명상이나 하면서 한두 시간 쉬라고 하자’는 식이고요. 명상은 치열하게 생각하는 연습이고, 자신을 통찰하는 습관인데 이걸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명상은 주의력을 키우고 마음을 고요히 하는 ‘집중명상’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고 그것이 찰나이며 주관적이라는 것을 깨닫는 ‘통찰명상’으로 구분된다.
  내면검색프로그램은 바로 이 두 명상법을 과학적이고 대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집중명상으로 이해하고 있거나, 이상한 종교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명상은 뜬 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과학인 정신프로세스 훈련이에요. 사람들은 평소 90% 이상을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고 해요. 예쁜 여자가 있으면 남자의 눈이 저절로 돌아간다거나, 누군가와 싸우면 화가 난다거나 하는 모든 게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세계죠. 이런 자신을 제3자처럼 바라보면서 그런 감정이나 생각이 일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명상이에요. 그럴 때 고개를 돌릴지 아닐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화를 내지 않고 남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이 생기는 거죠.”

  하지만 점차 인식이 바뀌면서 이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 대표는 작년에도 I 게임업체 등 일부 기업들에서 프로그램을 도입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한가로이 앉아 명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로 잡혀가는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에도 명상을 대중화시키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오는 10월에는 차드 맹 탄이 다시 한국에 방문한다고 한다. SIYLI가 한국 기업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한국 내면검색연구소와 유정은 대표의 활동이 얼마만큼 넓어질지 기대된다.

 
글·사진 김관모 기자

▶ 유정은 대표 프로필
 서울대 조직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Warwick Business School 인사조직 석사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한국 내면검색연구소 대표
 삼일PwC 인사조직 컨설턴트
 액션츄어 인사조직 컨설턴트
 IBM GBS 인사조직 컨설턴트
 TNS 코리아 마케팅 리서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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