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경이 반드시 돈이나 복지, 업무 지원 같은 외적인 것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직장동료나 상사와의 관계, 대화, 조직문화 등의 내적 요인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예전에 시골 마을의 학교운동회는 마을 전체의 축제였다.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학교 운동장에 모여 함께 운동하고 응원도 하면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농악대가 꽹과리를 앞세워 신명 나게 등장하면 어린 아이들이 그 뒤를 쫓으면서 흉내 내기를 했다. 아이들이 달리기를 하면 신이 나서 응원을 하고, 순위에라도 들게 되면 마치 어른들 자신이 우승한 것처럼 기뻐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즐거운 시간은 역시 점심시간이었다. 평소 집에서 맛보지 못한 음식들과 오랜만에 맛보는 김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떠올랐을까? 아마도 학교운동회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학교운동회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이와 가장 유사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이 글을 읽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들이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에는 자신이 직접 몸으로 체험한 내용을 얘기하게 되는 반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자신의 과거 경험과 연결해서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산 속 오솔길에 소나무가 두 그루 있습니다. 소나무 옆에는 바위가 있고 바위 뒤에는 오두막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대화 상대로부터 들었다고 하자. 이 말을 듣게 되면 과거 자신이 산에서 본 경치 중 가장 비슷한 사례를 떠올리면서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