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12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에 걸쳐서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가 열렸다. 이번 포럼은 동아일보와 종합편성 TV 채널A의 주최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됐으며,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불확실성의 시대, 새로운 차별화 전략과 가치창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3일에는 ‘공유가치 창출’이란 개념을 제시하며 경영계를 뒤흔든 거장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맹목적 시장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교수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창조경제시대 가치 창출을 위한 대안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세기의 토론을 벌였다. 본지에서 는 토론 중 HRD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시대의 패러다임과 담론 속에선 어떤 분야도 자유롭지 못하다. 정치, 경제, 사회, 예술 그리고 인적자원개발 이 모든 분야가 사람의 가치관에 이어져 있고, 이 가치는 주변의 환경과 함께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230년의 역사가 쌓여온 자본주의가 살아남은 힘과 이것이 낳은 문제점을 토론해 본다는 것은 곧 인적자원개발을 둘러싼 시대적 환경을 보고 HRD에 접목할 기회라 하겠다.
세월호 참사 문제, 비정규직의 훈련은 어디로 갔는가?
마이클 샌델 교수(이하 샌델 교수)는 자본주의는 인류역사상 가장 큰 물질적 번영과 경제성장을 가능케 한 훌륭한 메커니 LIVE JOURNAL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학교 교수즘이지만, 자본주의 하나만으로는 정의로운 혹은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했다.
“한국은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고, GDP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이 행복의 성장, 웰빙의 성장과 직결됩니까? 문제는 ‘자본주의 그 이상의 중요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문이 대두되는 것은 자본주의의 마법에는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용은 바로 불평등으로 이어져 빈부의 격차가 커지게 됩니다.”
마이클 포터 교수(이하 포터 교수)는 “자본주의가 세계화와 같은 다양한 추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노동의 본질과 기술, 보수가 높은 근로자가 되기 위한요구조건 등도 포함된다. 샌델 교수는 이에 동의하며, 빈부 간격차는 비단 한국,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겪는 문제며, 청년 실업은 한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을 이었다.
정규직 임금의 50~60% 수준을 받는 비정규직의 수가 늘고 있는데, 기업은 과연 이러한 비정규직,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해 어떠한 투자를 하고 있을까. 샌델 교수는 “기업은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평등하게,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세월호에 대한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참사로 300여 명이 희생됐다고 합니다. 승무원은 서른세 명 중 열아홉명, 심지어 선장까지 비정규직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떤 훈련을 받았을까요? 기업은 이런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을 제대로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는 평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공선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교육의 질에 대한 문제입니다.”
미국, 파트타임 근로자 증대가 숙련된 근로자의 부재 낳아
민주주의의 한계를 말하는 것에 이어 누가 이 격차의 해소책을 마련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포터 교수는 “사회에서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본주의가 잘 작동하려면 경쟁이 있어야하고, 이것이 없으면 자본주의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도적으로 노동과 관련된 기준을 어떻게 규제할것인가 하는 것이 한 가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법은 일련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해법은 내부적으로 즉, 기업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교육연수가 한 예다. 포터 교수의 말에 의하면 미국 내에는 많은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정규직 근로자이기 때문에 교육을 제공했다. 근속연수가 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외주도 많고, 파트타임 근로자 역시 늘어났다. 파트타임 근로자는 정규직과 다른 개념으로 일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파트타임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투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기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희생해야만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나고 보니 효율적이지 않은 나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죠. 왜냐하면 장기적으로는 숙련된 근로자의 부재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정의 다시 생각할 때
샌델 교수는 비정규직이 문제가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의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도 덜 받고, 임금 수준도 더 적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마도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노동시장에서 유연성이 필요하기에 근로의 조건이나 기간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해보는 것이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정규직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정규직을 대상으로 하는 부문에서 좀 더 유연한방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 대표, 기업, 노동조합이 함께 대화를 통해 근로의 조건을 재정립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는 시민사회의 토론과 대화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샌델 교수는 서로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모두의 입장이대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좀 더 큰 맥락에서 보아야할 것입니다. 단순히 어떻게 수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인가의 차원을 넘어서서 노동의 정의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지난 2014년 12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에 걸쳐서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는 정부기관, 기업 및 기관
임직원, 학계 등 비즈니스 리더들 800여 명이 모여 혁신과 차별화 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조직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정치철학과 교수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브랜다이스 대학교 파이베타카파 회원으로 졸업,
정치학 학사학위
옥스퍼드대 박사(로즈 장학생)
글·사진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