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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2-02 13: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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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업계 관련자들에게 미국 실리콘밸리는 꿈의 공간이다. 한국 IT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직접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연계하거나,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들려는 활동들도 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도 실리콘밸리에서 라이스코 CEO로 활동을 했던 인물 중 하나다. 회사의 수장을 맡으면서 그가 경험한 실리콘밸리의 인재경영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글로벌 IT기업들이 연계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일까. 임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정욱 센터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본부장으로 활동해왔었다. 그러다가 2009년 다음(Daum)에 인수됐던 라이코스의 CEO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게 됐다. 그 후 그는 한국기업들과 실리콘밸리 기업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인터넷 선도기업이 투자기관과 창업보육기관 등과 힘을 합쳐 만든 민관협력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수장을 맡음으로써 보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 인재는 일당백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타트업(Startup)은 기존 벤처(Venture)와 달리 보다 더 아이디어 기반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신생기업을 뜻한다. 또한 기존 정부가 벤처기업 사업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현재 스타트업 사업은 좀 더 가볍고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다. “예전 닷컴시대의 벤처들은 밸류도 있었지만 닷컴 버블 같은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시대에 들어서면서 환경이 크게 변했습니다. 커피숍에서 홈페이지를 올리거나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해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홍보도 SNS를 통해 가능하고,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
문에 쉽게 창업이 가능합니다.”

  이런 스타트업 생태계 속에서 임 센터장은 ‘일당백’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스타트업의 경우,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키는 일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주인의식과 프로정신이다. 또한 리스크테이킹을 지니고 미래의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북세미나나 강연을 자주 열고 이런 기업가정신이나 창업과 관련된 내용을 참가자들에게 알려주는 한편, 커피클럽이나 모임 등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원칙과 설득력이 글로벌 HR의 덕목
  임 센터장은 이런 인재능력이 글로벌인재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수평적 조직문화와 활발한 정보공유, 신축적이고 유연한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인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인재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직장문화는 훈련 잘 받아서 시킨 일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분위기가 여전합니다. 이런 문화로는 해외에서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그가 라이코스에서 CEO로 근무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인사 매니저의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였다. 평소에는 직원들의 상담자 역할을 자처하며 직원들의 니즈를 적극 파악하고 해소하는데 노력한다.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그 매니저를 찾을 정도로 신뢰도 깊다고 한다. 하지만 인사평가를 할 때는 냉정하고 가차 없다. 또한 인사기록카드 같은 경우도 분명한 이유가 없으면 CEO라 할지라도 함부로 열람할 수 없다. 이런 분명한 원칙이 임 센터장이 발견한 실리콘밸리의 조직문화였다.

  “HR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력입니다. 얼마나 임직원을 배려하면서도 제대로 납득시키면서도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인사 매니저가 임원과 직원들 사이에서 매우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숙련된 HR이 회사를 더욱 원활하게 하는 것 같더군요.”



공유가 자기 스펙트럼 넓힌다
  임 센터장이 실리콘벨리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기업문화는 공유의 문화였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될수 있어야 직원들이 기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임 센터장은 트렌드 미팅을 열거나 SNS, 블로그 등을 적극 활용해서 자신이 공부하거나 관심 있는 내용들을 직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갑자기 불쑥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보다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다가 피드백을 받거나 새로운 의견을 듣는 소통방식을 자주 활용했다. 이런 공유습관은 이미 오래전부터 훈련돼 온 것이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어서 평소에 궁금한 점들이 있으면 항상 메모를 해서 트위터나 블로그에 올려두고 공유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새롭고 대단한 아이디어들은 아니었지만, 그 내용을 본 사람들이 피드백을 해주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됐죠. 최근 6년간은 특히 SNS 덕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외국어를 평소에 익혀두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처음 조선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임 센터장은 일본어와 영어를 배워 정보를 취합하는데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스탠포드와 버클리 MBA과정 이수, 기업 취재, 정보통신분야 과정 공부 등의 경력 등을 쌓아왔다.

  “가끔씩 배워온 것들을 재학습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배울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좋았고요. 외국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해보기도 하고 외국 정보들을 찾는 버릇을 들였던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대로 이해해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
  아직도 벤처기업이라는 말이 익숙한 한국사회에서 스타트업은 그렇게 일반화된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창업자가 늘어나고 특히 청년창업이라는 이슈까지 생겨나면서 스타트업 사업은 우리사회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숙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초청해 그들의 자기계발방법이나 창업 노하우을 알려주고 한인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최근에는 ‘핀테크(Fintech)미니 컨퍼런스’를 열고 새로운 스타트업 시장을 설명하거나 일반인에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설명하는 워크숍이나 강좌, 세미나 등을 갖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욱 커져야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고 적절하게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동력을 지원해서 불공정한 게임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스타트업얼라이언스도 좋은 만남과 높은 퀄리티로 일종의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글 김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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