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숙기] 평생을 찾아 떠나는 탐험여행
- 나의 재능을 찾아서

초경쟁시대에 남을 따라가는 전략으로는 이길 수 없다. 나만의 차별화된 삶은 내가 잘하는 것에 승부를 걸 때 가능하다. '나는 과연 어디에 강점이 있는가'는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물음이다.
강점에 무관심한 코칭은 없다
코칭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 그 잠재력을 개발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삶의 여정을 열어가게끔 도와주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코칭은 기본적으로 강점 중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칫하면 막연히 자기 긍정을 강조하거나, 강점에 대한 일회성 탐색에 그침으로서 강점의 모호성에 머물러 있기 쉽다. 살면서 알게 된 자신의 강점에 대한 체험적지식은 지속적 동력으로 삼기에는 불완전하거나 구체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는 스스로 찾은 강점에 대해 확신이서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요컨대 강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높은데 비해 강점 활용의 실천은 여러 이유로 미약하다.

일상에 숨어있는 단서들
강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강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누구와 누가 짝이 되면 잘 놀지 정확히 예측하는 ‘개별성 파악 능력’, 복잡한 상황에 질서와 통일성을 부과하는데 뛰어난 ‘체계적 사고력’, 비교 대상이 있을 때 더 성과를 내는 ‘승부사 기질’ 등 재능은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하고 고유하다. 특정한 것을 좋아하는 이유, 어떤 일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해내
는 이유,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재능이다. 재능은 내가 행하는 일상적인 행동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관찰자의 시각으로 나를 좀 떨어져서 바라보면 재능에 대한 여러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을 만났을 때 맨 처음 보이는 자동적 반응은 재능에 대한 훌륭한 단서가 된다. 매우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의 의지적 이성이 작동하기 힘들수록 우리의 반응은 재능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뇌는 가장 저항이 적은 뉴런의 결합, 즉 재능의 회로를 따라간다. 하루에도 수백만 번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뇌는 가장 경제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운전 중 갑자기 자동차 사고를 냈다고 하자. 당신은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하겠는가? 공감 재능이 있다면 우선 같이 탄 사람을 안심시키고 안전하게 대피시킬 것이다.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사고 직후의 순간 사고 원인과 상황 분석에 집중할 것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책임질 부분에 대한 고려 및 대처에 마음이 쏠릴것이다. 전략 사고가 뛰어난 사람은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할 것이다. 재능이란 세상에 반응하는 패턴화된 방식이다. 세상을 걸러주고 반복되는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남들보다 수월하고 빠르게 해내는 업무, 오늘의 to do 리스트에서 나도 모르게 우선적으로 하게 되는 일, 마음깊은 곳에 근원적 기쁨을 가져다주는 활동, 유난히 남들보다 잘 배우는 영역,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치게 해주는 임무, 문제 해결과정에서 자주 쓰는 방식 등이 재능의 존재를 알려주는 훌륭한 일상의 아이템이다. 반복해 저지르는 일이 무엇인가? 남보다 빠르게 잘 배우는 영역이 무엇인가? 수행할 때 깊은 희열을 주는 활동은 무엇인가? 심리적 이끌림, 빠른 학습, 본원적 만족감은 재능의 존재를 알려주는 신호이자 결과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드는가? 몰입은 나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경험, 시간의 개념이 파괴되는 경험, 목표와 의식이 정확히 일치되는 최적경험 등 그 경험 자체로 다른 보상이 없어도 크나큰 만족감을 준다. 강점 사용은 부인할 수 없는 행복의 원천이 된다. 주의할 점은 몰입이 일시적 쾌락이나 즐거움, 중독과 구분돼야 하는데, 그 기준은 자아가 더 큰 존재로 고양되는 경험과 연결됐는가와 직접 스스로 선택한 주체적 즐거움인가 여부다.
인생의 굴곡마다 드러나는 강점
강점은 한꺼번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강점은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경험을 통해 숙성되는 만큼, 강점 발견도 시간과 공을 들여 내면을 들여다봐야 완성되는 기나긴 여정이다. 생애의 흐름 속에 강점의 레시피가 만들어진다. 인생의 굴곡마다 내 강점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 성공경험은 그 분야에서의 기술축적, 자기효능감, 경험적 유능성을 만듦으로써, 실패의 경험은 향후 전략적 영역에 대한 초점을 줌으로써, 결핍의 경험은 열망이나 동기를 강화해줌으로써 각각 강점을 주조해간다. 우리 삶의 궤적에서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타임라인 상의 최고점과 최저점마다 질문해보라. 이 성공을 가능케 한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 실패를 통해 단단해진 나의 자질은 무엇인가? 이 위기극복의 경험이 나의 어떤 강점을 강화시켰는가? 겸손함을 내려놓고 탐험가의 정신으로 파헤쳐보라.

강점에 이름 붙이기
이렇게 포착된 강점은 구체적일수록, 강점 활용의 가능성이 커진다. “관계를 잘 한다”보다 “새로 만난 사람과 관계 형성을 잘 한다”나 “아는 사람에게 깊은 신뢰를 준다”, “짧은 시간에 친밀감을 만들어낸다” 등으로 구체화해 네이밍하는 것이 좋다. 강점은 기질적 특성, 동기요인, 행동특성, 가치 관련 등 그 어떤 차원도 포함한다. 양파껍질 같은 인간 내면의 다양한 층위마다 강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강점을 세밀히 표현하는 언어에 대한 연습을 통해 좀 더 능통해질 필요가 있다. 유창한 강점 언어는 자신의 강점 활용을 위해서뿐 아니라 리더십 발휘의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의 강점을 잘 포착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은 분명 매우 강력한 리더십 역량이다.
강점의 기여점 발견하기 자신의 강점을 찾았다면 이제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 지 스스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강점 때문에 내 인생이 어떻게 좋아졌고, 지금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주며,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떤 유용성을 가져왔는지 등등 강점이 내 인생에 기여한 바를 낱낱이 찾아낼수록 그 강점은 더욱 내 것 이 돼간다. 강점 발현의 역사로서의 내 인생 속에 담긴 강점의 활약상을 드러내어 트로피를 선사함으로써 강점의 진정한 소유주가 되는 것이다.
강점을 찾으려는 지속적 노력, 강점을 보는 정교한 눈, 강점을 설명하는 정확한 표현, 강점 철학에의 믿음 등이 함께 어우러질 때 강점은 강력한 삶의 견인차가 된다. 코칭은 개인의 고유한 재능을 사용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고객이 가진 지배적 재능을 낱낱이 발견하고, 그 재능을 십분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강점의 경이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것, 그것이 코칭의 정석이 아닐까.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루느냐가 코칭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글 한숙기 한스코칭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