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한 삶이란 좋은 대학에 진학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가지고 돈을 많이 벌어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밀레니얼세대는 성공한 삶에 대한 인식이 사뭇 다르다. 그러니까 치열한 경쟁을 거부하며 보통의 소소한 행복에 눈을 돌리고 있다. 즉, 노멀크러시(Normal+Crush)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밀레니얼세대가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에 과다 노출돼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고, 노멀크러시 같은 보통의 존재에 관심이 늘었다고 전한다.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반응하고 소박한 골목길을 멋있다 생각하며, 사소한 사람들의 강연에 귀를 기울인다. 다시 말해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저 ‘보통’의 작은 행복에 반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 노멀크러시에 눈을 뜨다
지난해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한 가수 이효리가 한 말이 젊은 세대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연일 인터넷상에서 화제였다. 지나가던 초등학생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MC의 말에 “뭘 훌륭한 사람씩이나 돼. 그냥 아무나 돼”라고 건넨 말이 그것이다.
사실 ‘아무나’라는 말은 그간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아무나는 ‘평범’을 의미하며, 평범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지향할만한 가치와는 상반된 뜻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엔 ‘아무나’로서 평범함을 가장 행복한 삶으로 여기는 ‘노멀크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추구하는 밀레니얼세대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밀레니얼세대는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세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밀레니얼세대는 성공, 결혼, 집 등에 집착하지 않는다. 사회적 위치가 높은 직업을 가지지 않고,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그저 사회의 ‘아무나’로 노멀크러시를 추구하는 삶에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생각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로 성장한 밀레니얼세대는 변화에 대한 수용력이 이전 세대보다 월등하다. 그뿐만 아니라 선진문화를 접촉할 수 있는 해외 경험이 많아지면서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해졌다. 유년기부터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 문화들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환경 속에서 자라며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에 과도하게 노출되다 보니 상당한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 거기에 넘치는 정보 속 타인의 화려한 삶을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까지 더해졌다.
이러한 사회흐름에 질린 밀레니얼세대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환경과 자기 결정권이 보장된 생활에서 노멀크러시를 추구하는 것을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 기사등록 2018-02-01 19:06:45
- 수정 2018-09-14 14: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