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나 생각은 다르지만 ‘IT가 다른 기술과 결합해서 만들어내는 대규모의 혁신’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
인공지능이 자동차 기술과 결합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제조기술과 IoT가 결합하면서 스마트팩토리 혹은 인더스트리 4.0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결합은 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기술이나 능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현재 기업의 중간관리자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은 데이터 분석결과에 자신의 경험과 통찰력을 더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일에는 많은 경우에 대략의 규칙과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중간 관리자는 경험을 통해서 이런 규칙과 인과관계를 체화하게 되며, 데이터를 분석에 자신의 규칙과 인과관계를 적용해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격의 업무는 데이터만 충분하면 인공지능이 훨씬 더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기업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고 내부 인력을 어떻게 육성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IT가 잘 하지 못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로, 인공지능과 IT는 데이터가 없으면 잘 작동하지 못한다. 사람은 적응성이 높기 때문에 데이터가 없더라도 자신의 직관을 사용하든지, 아니면 비슷한 다른 분야의 데이터라도 가져다 사용하지만, 인공지능은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앞으로는 유연성과 적응성이 높은 사람이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일을 하는 경우 서로 좋은 보완관계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로, 인공지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못한다. 음악을 작곡하고,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이 출현했다는 사실을 들어 인공지능도 창작을 할 수 있다고 반박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이 창작한 음악, 미술, 문학 작품은 기존의 작품에서 어떤 패턴이나 구성요소를 찾아내고 그들을 조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창조성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창조성도 결국은 이질적인 것의 조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인공지능의 창조성의 차이는 얼마나 이질적인 것을 조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은 관련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던 것을 조합하는 ‘큰’ 창조를 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아직은, 기존에 관련이 있는 것들의 조합을 약간 바꾸는 ‘작은’ 창조 능력밖에 없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큰’ 창조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기업은 이런 능력을 갖춘 인재가 더 필요할 것이다. 한 가지 유의할 것은 창조성은 기발한 생각만 많이 괴짜보다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더불어 이질적인 것을 조합하는 능력이 균형을 이룬 사람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셋째로, 인공지능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경우에 기쁨, 슬픔,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없다.
기업의 고객은 사람들이고 고객은 자신이 가치를 느끼는 것에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기업활동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에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고 리더십이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이 더 발전할수록 기업은 기술이 해주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런 인재는 고객과 사람에 대한 감수성을 갖추고 창조적이며,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사실 이런 능력은 사람의 독특한 성질이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술을 더 잘 아는 사람보다 오히려 더 사람답고, 사람을 잘 이해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점은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임일 교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임 교수는 미국 남가주대에서
정보시스템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저지 공과대학에서 정보시스템 학과 교수도 역임했다.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연세대학교 상경-경영 동창회에서 수여하는
초헌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4차산업혁명 인사이트』 및
『경영자가 알아야할 4차 산업혁명 기업전략』 등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