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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9 11: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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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은퇴할 때까지 별다른 교육 없이도 충분했습니다. 은퇴 이후 여생이 짧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100세 시대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경희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는 ‘50세가 가장 중요한 삶의 전환기’라고 말한다. 그녀는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이끌며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

영화 ‘인턴’에서 나온 대사다. 한국의 ‘50+세대’는 대부분 교육수준이 높고 최소 20여 년의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안목을 지녔다. 그러나 급속한 은퇴시기와 함께 빠르게 증가한 50+세대는 은퇴 이후 인력으로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경희 대표는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50+세대란 50세 이후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세대를 뜻합니다. 인류 최초로 100세 시대를 살아갈 50+세대는 은퇴 이후 인생이모작을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방황하며 불안해합니다. 현재 서울시의 평균 은퇴 연령은 53세입니다. 수명에 비해 은퇴가 이른 편이죠.

100세 시대에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삶의 질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유는 이들의 인생 후반전을 돕고 나아가 다음 세대에게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서부터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태도로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 아울러 사회적인 관계 형성도 중요하다. 이 대표는 50+세대가 지금까지 살아온 50년 이후 맞게 되는 또 한 번의 50년을 위해 삶을 점검하고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세대가 체계적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 구축에 열의를 보인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세대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서울시 전역의 ‘50플러스캠퍼스’와 ‘50플러스센터’를 운영하고 지원합니다. 50+세대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좋은 동료를 만나 적절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죠.”

현재 50플러스캠퍼스는 서부캠퍼스, 중부캠퍼스, 남부캠퍼스 총 세 곳이다. 이 대표는 50+세대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추가로 3개의 캠퍼스를 확충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세 캠퍼스는 공통으로 ‘인생재설계학부’, ‘커리어모색학부’, ‘일상기술학부’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 서부캠퍼스는 ‘사회참여주제 프로그램’, 중부 캠퍼스는 ‘창업과 직업창출 특화 프로그램’, 남부캠퍼스는 ‘지역상생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50플러스캠퍼스 교육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교육 후 50+세대가 모여 만든 커뮤니티들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해 갈 수 있도록 '커뮤니티플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커뮤니티만 해도 총 285개가 만들어졌고 참여 인원만2,749명입니다.”



이 대표는 50플러스캠퍼스를 50+세대가 인생의 전환을 준비하며 반드시 거쳐야 하는 ‘두 번째 배움 학교’라고 표현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탐색해보고 새로운 정보를 얻으며 커리어를 모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이다.

“50플러스캠퍼스의 대표적인 강좌로 ‘50+인생학교’가 있습니다. 내 삶의 더할 것과 뺄 것을 적는 ‘마음준비서’를 내야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 50+인생학교는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대화와 토론으로 진행되며,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기 졸업생 중 한 분은 ‘노후에 대해 막연히 고민하며 불안했는데, 50+인생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되어 행복하다’고 하시더군요. ‘처음으로 이제까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감동적이었죠.”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50+세대. 이경희 대표는 자기도 모르게 ‘꼰대’가 돼버린 이들이 마음을 비우면 사회에서 할 일이 더욱 많아진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인생학교 졸업생 중 대기업 퇴직자는 다른 회사로 영입됐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현직교감은 에너지를 얻고 교장 공모에 도전하거나, 전직 은행 지점장이었던 졸업생은 서울 구석구석을 정원으로 바꾸는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올해로 설립 3년차에 접어든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국내 50+정책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지자체의 벤치마킹 요청은 물론 지난해에는 OECD 공공부문 혁신사례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성취감을 느낀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새로이 다짐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그녀가 존재해 대한민국 100세 시대는 이른바 르네상스로 꽃피리라 기대한다.

“올해는 전년보다 50+세대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 모델을 찾아 확산해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서울시 보람일자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50+세대가 취약계층의 취업을 돕는 사업입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경영을 자문하는 인턴과정과 청년들의 창업과 직업창출을 도우며 함께할 수 있는 세대융합적인 일자리 등도 발굴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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