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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28 10:41:53
  • 수정 2018-09-10 13: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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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그동안 밖 조건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며, 세상에 대해 연구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방법들을 개발했다. 이를테면 우리 인류는 마음만 먹으면 우리들이 사는 이곳 지구를 몇 번이라도 파괴하고 남을 핵무기를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인류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방법은 거의 진보가 없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천 년 전의 사람보다 더 잘하게 되었다고 할 수 없다. 

그야말로 인류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과도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스마트폰도 만들었지만, 바로 곁의 사람과의 소통은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이제 외부세계를 다루는 기술보다도 나의 내면을 이해하고 다루는 기술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통제함으로써, 즉 밖 조건을 알고 변화시킴으로써 행복을 증진하고자 노력해다. 하지만 과연 더 행복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문명이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우울과 자살의 빈도가 더 높은 것은 왜일까.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말을 달리다가 가끔 멈춰서 뒤를 돌아봤다고 한다. 그 이유는 너무 빨리 달려서 자신들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 봐 기다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인류는 그동안 너무 빨리 달려왔는지 모른다. 이제는 멈춰서 우리 내면을 들여다볼 때가 아닐까.
 
눈이 밖을 향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밖에 관심이 많다. 궁금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도 모두 밖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잠시 마음의 눈으로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자. ‘나는 누구인가?’나 ‘나는 나를 잘 아는가?’ 같은 질문으로 나에 관해 관심과 호기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나를 발견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붙여보면 어떨까. 
 
불교에 의내명주(衣內明珠)라는 우화가 있다. 어떤 큰 부자가 길에서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거의 거지 행색으로 찢어지게 가난한 듯했다. 오랜만에 술 한잔하며 회포를 풀고, 그 친구는 잠이 들었는데 부자 친구는 길을 떠나야만 했다. 곤히 잠든 친구를 깨우고 싶지 않아 그 친구의 옷 안쪽 주머니에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비싼 보석을 넣어주고 떠났다. 그 후 다시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부자 친구가 예전의 가난했던 친구를 만났는데 아직도 남루하고 가난한 행색이었다. 부자 친구는 놀라 비싼 보석을 주었는데 왜 아직도 그렇게 가난하게 사느냐고 물었다. 그제야 옷 안쪽 주머니를 보니 보석은 여전히 그 안에 있었다.
 
마음챙김은 나를 바라보는 마음의 기술(mind skill)이다. 그것도 나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마음기술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다. 나를 잘 알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유익하다. 
 
최근에 마음챙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필자가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교육의 하나로 ‘서울심리지원 동북센터’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마음챙김명상 워크숍에도 늘 정원보다 신청자가 많아 아쉽게 탈락하는 분들이 나온다. 마음챙김은 미국에서는 거의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마음챙김을 핵심으로 포함하는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감소(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 프로그램이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알려지면서 마음챙김을 중요한 요소로 포함하는 여러 심리치료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마음챙김을 도입한 대표적인 심리치료법에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 Commitment Therapy, ACT),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인지치료(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MBCT) 등이 포함된다.
 
마음챙김은 의료 장면을 넘어서 여러 손꼽히는 기업에서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마음챙김을 포함하는 프로그램들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뿐만 아니라 의사소통과 리더십의 향상, 직무만족도 증가, 창의력 증진 등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구글(Google)의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마음챙김은 또한 학교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학습능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행복과 전인적 성장을 위해 마음챙김을 포함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보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마음챙김에 신경과학, 긍정심리학, 사회정서학습 등을 결합한 마인드 업(Mind-Up) 프로그램이 있다.
 
이처럼 우리 삶의 다양한 장면에서 마음챙김이 유익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심리학과 의학 등에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앞으로 나를 알고 나를 다스리는 마음의 기술인 마음챙김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배워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김정호 교수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현재 한국건강심리학회 산하 마음챙김-긍정심리연구회회장으로
서울심리지원동북센터 센터장
. 한국심리학회장, 한국건강심리학회장,
대한스트레스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마음챙김명상 멘토링, 생각 바꾸기, 마음챙김명상 매뉴얼, 일상의 마음챙김+긍정심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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