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기 한국은 후삼국 시대를 거쳐 고려로 재통일되었다. 견훤, 왕건, 궁예 세 영웅들이 각축
을 벌이다가 융합의 리더십을 발휘한 왕건이 역사의 새판을 짰다. 그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려
면 세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10세기 한국은 고대사회에서 중세사회로 넘어
가는 전환점을 맞이하였다는 사실이다. 둘째, 그 시대 한국사회를 뒤흔든 세 영웅은 저마다 독
특한 리더십의 소유자였지만 최종승리자는 왕건이었다. 그에게는 새 시대를 열어갈 특별한
리더십이 발견된다. 셋째, 9세기까지만 해도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되던 역사적 흐름이 10세
기에 이르러 갑자기 빨라졌다. 당시의 급격한 상황변화는 21세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역사
는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은 몇 번이고 연출된다. 역사를 통해 우리가
통찰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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