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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03 13:01:30
  • 수정 2018-09-10 13: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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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이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활동을 어떻게 수행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지식체계라고 할 수 있다. 경영학자인 파욜(Henri Fayol)에 따르면 경영활동은 ‘계획-조직화-지휘-조정-통제’로 구분된다. 이 다섯 가지 기능은 사이클로 순환되고 있다. 그러므로 경영학은 이론적 학문이면서 동시에 실천적 학문이며 과학과 기술의 특성도 함께 지니고 있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영학과 인문학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동양에서는 올바른 인간이 되기 위한 학문으로 문학, 역사, 철학, 이른바 ‘문사철’을 손꼽으며 인문학이라 지칭했다. 그런가 하면, 서양에서 인문학은 자유시민이 익혀야 할 일곱 가지 기본 학문의 개념에서 파생됐다. 일례로 아르테스 리베랄레스(artes liberals)는 라틴어로 ‘교양 있는 지식인이 기본적이며 공통적으로 갖춰야 하는 폭넓은 소양과 이에 관련된 학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용어는 기원전 1세기 초부터 로마인이 사용했으며, 당시 일곱 가지 기본 학문은 문법, 수사학, 논리학, 대수학, 기하학, 음악, 천문학으로 사회지배층이나 최상류층이 연마하는 학문이었다.


경영학자인 조셉 마시아리엘로(Joseph A. Maciariello) 교수에 따르면 인문교육에서 절대적으로 유지되는 교과목은 존재하지 않지만, 사회가 합의하는 가치나 문화적 신념을 심어주고자 노력한다는 점은 시대를 불문하고 있다. 이는 가치와 신념 자체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전체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아르테스 리베랄레스와 이후 인문교육은 사회에 맞는 선(善), 옳음, 정의가 무엇인지 규명하려는 본질이 내재되어 있다. 이상적인 아르테스 리베랄레스 교육을 진행하려면 기본적인 품행과 인격을 길러주고, 양서를 습득시켜줘야 하며,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존중하는 태도를 심어주는 동시에 진실을 평가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실제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그리스와 로마의 문명에서 전승된 자유시민의 기본적인 인문학 전통과 오늘날 실용적이고 영리적인 조직운영을 결합하고자 노력하며, 그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경영은 그 자체로 인문학이다. 그래야만 한다. 기법(기술)만으로는 경영이 될 수 없다(1988).

경영학은 지식과 자기이해, 지혜, 리더십의 근본을 다룬다는 점에서 인문(liberal, 자유)이며, 실천과 응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학문(arts)이다. 나아가 경영자는 인문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철학, 경제학, 역사, 물리학, 윤리학 등 사회과학의 모든 지식과 통찰력을 활용해야 한다(1989).”


필자는 경영의 성패는 경영자가 사람과 일의 본질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 관점에서 로버트 카츠(R.L.Katz)가 제시한 경영자의 역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개념화 능력(conceptual skill,) 인간관계 능력(human skil), 전문기술 능력(technical skill)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경영자, 중간관리자, 하급관리자에 따라 요구되는 비중이 각각 다르다.


그런데 노부호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여기에 사고철학 능력(Philosophical skill)을 추가 했다. 이는 ‘우리는 왜 사는가?’나 ‘경영이란 무엇인가?’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깊이 있게 생각함으로써 삶의 가치와 철학을 정립하고 조직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자는 맥락이다.


필자는 서양의 소크라테스, 동양의 공자로부터 강조된 인문학적 통찰을 경영에 활용하는 지혜가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본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윤리경영이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 이러한 인문학적 성찰은 필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기업은 그야말로 ‘업(業)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람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선(善)과 정의는 무엇인가?’ 등을 화두로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김영헌 교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이자 CMOE 파트너 코치. 경영 및 HR 전문가인 그는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을 비롯해 고용노동부 옴부즈만위원, 고용노동부 국가기술자격 정책 심의위원, 산업현장교수단 운영위원회 위원. 전국인재개발원장 연합회 회장, 한국산업교육학회 회장,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사회지도자 멘토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산업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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