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적인 역량과 유연한 문화적 힘을 펼쳐냈다’_월스트리트 저널
‘수천 개의 드론이 오륜기로 변해 전 세계의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_시사주간지 타임
‘생동감 있고 화려한 불과 얼음의 개막식이었다’_로이터 통신
2018년 2월 9일 성공리에 개최된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외신의 반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1218대의 드론쇼를 비롯해 다채로운 풍광을 선사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그 중심에는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의 리더십이 존재한다. 그는 2년 6개월 동안 예산, 보안, 정치적 이슈, 날씨 등 여러 가지 난관이 가로막았지만, 감독단, 제작단, 예술가, 스태프들과 더불어 지혜로운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하며,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성공적으로 펼쳐냈다.
무엇보다 그가 시각적으로 승화시킨 개막식의 ‘조화’와 폐막식의 ‘융합’이란 가치는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 송승환 총감독과 엄준하 『월간HRD』 발행인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에 대해 심도 깊은 대담을 이어갔다.평창동계올림픽에 담아낸 한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
올해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17일간 93개국 2,925명의 동계스포츠 선수들은 총 102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얘기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의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며 ‘평화올림픽’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은 ‘경제올림픽’으로 기록적인 흑자를 실현했다. 그 상징적인 사례가 개막식과 폐막식이다. 송승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은 올림픽 세레모니 예산으로는 빠듯한 668억 원으로 개·폐막식을 화려화게 시작했고, 감동으로 끝맺었다. 그 가운데 우여곡절도 적잖았지만, 그는 사명감으로 과업을 완수했다.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 사실 베이징하계올림픽 개·폐막식 예산은 6천 억 원 정도였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그것의 약 10%쯤이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저비용 고감동’을 강조했지만,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참여한 모두가 마음을 다잡았고, 그중, 예술가들은 각별히 노고가 많았습니다.”
송승환 총감독은 저예산이기 때문에 여느 올림픽 개·폐막식의 사례를 좇기보다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그는 상상력을 동원했고, 거기에 기술력을 연결했다. 이를테면 무대의 공간을 매핑(mapping) 같은 영상으로 디자인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반신반의했지만 그 아이디어는 대성공이었다. 송승환 총감독은 그 대성공이 ‘협업’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협업하는 가운데 신선한 아이디어가 오고 갔습니다. 저는 그저 그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책무를 수행했을 뿐입니다.
사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준비한 인원은 출연자를 포함하면 약 4,000명입니다. 그중, 핵심적인 사안은 제작단과 감독단으로 구분된 예술가 100여 명이 함께 논의했습니다. 물론 예술가들이다 보니 개성과 의지가 남다릅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아이디어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참여한 모두가 한결같이 개·폐막식을 성공리에 진행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한마음 덕분에 훌륭한 결실이 맺힌 듯합니다.”
송승환 총감독 중심의 협업은 그예 개막식의 주제인 ‘조화’와 폐막식의 주제인 ‘융합’으로 이어졌다. 개막식의 ‘조화’는 한국적인 전통문화로 표현됐고, 폐막식의 ‘융합’은 세계적인 현대문화로 표출됐다. 송승환 총감독은 그렇게 특수성과 보편성을 아우르며 세계인의 뇌리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각인시켰다.

▲▼ 송승환 총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지휘하며 리더 간 의기를 투합하고, 구성원 간 전략을 수행하며, 세계적인 예술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 PMC프러덕션)

‘난타’로 다져진 풍부한 경험과 견고한 내공
송승환 총감독이 2년 6개월을 전력으로 매달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이후 반년이 흘렀고. 송승환 총감독은 어느새 본연의 업으로 돌아왔다. 원래 그는 연기자, 연출자, 제작자 등 다양하게 활동했지만, 실상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으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으로서 세계적인 공연 ‘난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PMC프러덕션은 1996년 12월에 제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PMC프러덕션에서 PMC는 ‘Performance’, ‘Music’, ‘Cinema’를 의미합니다. 표현 그대로 공연, 음악, 영화를 제작한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난타’라는 대표작품 때문에 공연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는 실정입니다. ‘난타’가 세계적인 공연으로 발전한 요인은 특수성과 보편성 때문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난타 역시 한국적인 특수성과 세계적인 보편성이 어우러져 각국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송승환 총감독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난타’와 그 외 50여 작품을 제작했던 풍부한 경험과 견고한 내공 때문이었다. 실제로 송승환 총감독은 PMC프러덕션에서 ‘새로운 난타 시장의 개척’, ‘전용극장 작품 업그레이드’, ‘창조적인 장르의 공연 기획’ 등 만만치 않은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지금 ‘난타’ 전용극장을 하와이와 라스베이거스에 오픈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이미 방콕에 전용극장과 제주도에 난타호텔을 설립했지만, 그는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내내 진취적인 사고를 견지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그의 공연철학이 확고하게 녹아있다.
“앞으로도 저는 공연을 새롭게 기획하고, 지속적으로 제작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그 공연이 관객의 삶을 풍요롭게 인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주도 중요하지만, 신체적 만족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디지털화되는 만큼 아날로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리라 예측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 다시 말해 문화는 지속적으로 정서적 결핍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 미래의 인재란 창의력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제 학창시절 때는 시험을 치르면 소위 암기력이 출중한 친구가 1등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는 암기력을 강조하는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암기력보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평창동계올림픽과 ‘난타’가 상징하는 창의력과 도전정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상의 변혁을 예의 주시하는 송승환 총감독. 불확실한 미래의 해답은 다시 사람으로 귀결된다고 그는 얘기한다. 사람, 구체적으로는 인재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더욱 세계적인 관점을 보유할 수 있었던 그는 근래 대한민국 미래 인재에 대한 대담과 사유를 부쩍 자주 하고 있다.
“미래의 인재란 창의력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제 학창시절 때는 시험을 치르면 소위 암기력이 출중한 친구가 1등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는 암기력을 강조하는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암기력보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의사의 진료나 검사의 수사는 빅데이터로 AI가 실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창의력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만, 사람에게는 너나없이 상당한 창의력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유년기에 우리는 정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나뭇가지를 손에 쥐고 장군이 되고, 또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인형의 엄마로 변하기도 했고, 인형이랑 대화를 나누기도 했죠. 하지만 이러한 창의력은 학교에 입학하고 사라져갑니다.
실상 제가 문화를 중시하는 이유는 창의력을 발현시키기 때문입니다. 소설, 음악, 미술 등 예술작품을 가까이할수록 창의력은 살아납니다. 예술작품은 저마다의 관점을 투영시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