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HRD4.0 시대로 접어드는 중요한 시점이다. HRD4.0의 핵심은 사람이다.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의 HRD가 실현돼야 한다. 『월간HRD』는 창간 28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 대표 멘토 5인이 선사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HRD4.0의 청사진을 그렸다. 그것은 휴머니티 중심의 가치지향 HRD로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이시형 세로토닌문화 원장,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한목소리로 HRD4.0 시대를 항해하는 정도(正道)를 제시했다.
인문학적 사유의 힘을 기억하라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교수 시절 암기에 능한 학생들이 고득점자로 대학에 들어오지만 막상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고 회회상했었다. 그는 “생각하기 좋아하는 학생들은 낮은 점수로 학교에 입학했지만,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하며 학교생활에 매우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라며 경험했던 사실을 얘기했다.
HRD의 맥락도 그것과 별반 다르지가 않다. 아닌 게 아니라 암기력은 사고력으로 나아가고, 사고력은 창조력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암기력이 아니라 창조력을 북돋워야 한다. 암기력이 창조력으로 발현되도록 유도하는 HRD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 요체 중 하나가 바로 인문학이다.
김형석 교수는 이제 HRD에 인문학을 입혀야 이 시대를 관통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인문학은 사람 중심의 학문이다. 아울러 인문학은 하나의 정답을 찾는 학문이 아니며,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보고 어떤 것이 더 타당한지 창의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학문이다. 그는 HRD의 방향성을 바로잡으며 인문학적 사유의 힘에 대해 언급했다.
“사회생활에서 버려야 할 대표적인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고정관념, 선입관, 사회적 편견입니다.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인문학은 다양한 사고를 통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도록 합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갈등 양상은 이러한 편협한 고정관념, 선입관, 사회적 편견에 기인합니다. 그러므로 거기서 벗어나도록 하는 인문학적 사유의 힘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김형석 교수는 HRD 역시 인문학적 사유를 지속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인문학은 인간의 존엄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 관점에서 HRD 담당자들이 인문학적 사유 기반 인성을 함양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HRD 담당자들은 ‘물질적 가치로 환산될 수 없는 자신만의 가치를 키우고 이를 소중히 품을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그도 그럴 것이 HRD 담당자는 교육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김형석 교수의 제언처럼 HRD4.0 시대 HRD 담당자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인격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지켜나갈 것을 기대한다.
본질은 생명이라는 진리를 명심하라
올해 1월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가 생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과가 떨어지는 것보다 인력 속에서도 위로 올라가는 더 신기하다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라며, “물고기는 죽으면 떠내려오는데, 송사리는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게 생명의 위대함이고 경이로움입니다.”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미래의 교육은 생명이 중요하고, 생명의 실체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시대는 생명에 공감하는 사람이 각광받을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이것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생명사랑)라고 얘기했다. 러시아워에서도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 조심하면서 양보 운전하는 상황이야말로 사람의 희망이고 교육이라는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생명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짚어줬다. 사람의 생명은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하기 때문에 사람, 그 이상의 영역으로 얘기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의 생명을 이해하면 미래와 교육, 곧 HRD4.0 역시 함께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다.
실제로 이어령 교수가 얘기하는 교육관은 생명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는 교육이란 ‘스스로 사유가 가능한 창조적인 사람으로 인도하는 것이며, 창조적인 사람은 인간존중에서 비롯된다’고 언급했다.
“창조적인 사람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각도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창조적인 사람을 키우려면 교육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을 엎질렀을 경우, 아이를 때리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물을 치워주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또한, 물을 엎지른 모양이 세계지도 같다고 웃음 짓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바로, 실수를 창조로 바꿔주는 어머니입니다. 우리는 이 어머니 같은 인간존중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어령 교수는 HRD 역시 실수로 창조로 바꿔주는 소위 ‘창발(創發)’ 교육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래야 스스로 사고하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육을 바라보는 이어령 교수의 시선이 선도적이다. 그는 교육을 얘기하며 단연 인성을 빠뜨리지 않았다. 인성, 즉 덕(德)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덕(德)은 일상에서 체화돼야 한다.
이상에서 이어령 교수가 언급한 메시지가 심도 깊다. 그는 항상 지성의 고지에서 시대를 내다보며 이번에는 HRD 담당자에게 깊은 통찰을 공유하고 있다.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교육을 실현하라
이시형 세라토닌문화 원장은 HRD에게 제언의 메시지를 전하며, 무엇보다 기본과 원칙에 대한 교육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본과 원칙이 무너지면 그예 국격과 국가가 무너진다는 얘기였다. 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예컨대 요즘은 공공의식에 대한 교육이 중요성을 잃었습니다. 그 증거로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아서 야단맞는 아동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절제와 제지로 울음을 터뜨리는 아동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과 원칙에 대한 교육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이시형 원장은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는 이기주의 교육의 부작용으로 특권의식이 만연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본과 원칙에 상반되는 이기주의와 특권의식 때문에 인격은 상실되고 국격은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그것은 HRD 영역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기본과 원칙을 내재한 HRDer는 장기적으로 기업에 충성하고 헌신하는 인적자원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시형 원장은 이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미래의 인재상을 제시했다.
“미래의 인재는 사람을 배려하는 사고관이 확고해야 합니다. 그 사고관을 중심으로 창조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인공지능은 곳곳에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관리하는 인재는 반드시 인격을 존중해야 인류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배려하는 올곧은 리더상의 제시였다. 이시현 원장은 인간의 존엄성을 언급하며, 교육의 본질에는 존엄성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해서 일컫는다. 사람이 대상인 HRD 방향 역시 매한가지인 터. 인본주의에 입각한 HRD에 기본과 원칙을 비롯한 인간 본연의 가치를 심어주면 HRD를 통해 행복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시형 원장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목표 역시 사회적 공헌에 기인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따라서 CEO들은 경영학적 식견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해야 한다고 짚어준다. 인문학적 소양에서 인류를 존중하는 사고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상의 이시형 원장의 조언에 따라 HRD 관계자들이 기본과 원칙을 회복하고 고수해서 인격과 국격을 제고하는 HRD4.0 시대를 선도하길 기대한다.
리더의 솔선수범으로 인성교육을 실현하라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공유하며 무엇보다 인성의 차원에서 HRDer가 경청해야 하는 메시지를 선사했다. 그 까닭은 HRDer란 기업의 본질인 ‘사람’을 육성하는 업무를 전담하기 때문이다.
김병일 이사장에 따르면 지식과 기술은 다소 부족하면 연수를 시키거나 더욱 가르치면 성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성이 그릇된 사람은 업무 분위기를 그르치거나, 때때로 기업에 크나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인성을 각별히 살펴보고 채용하고, 채용하면 지속적으로 인성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인성교육이 성공하려면 HRDer의 솔선수범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교육생들의 가슴에 감동이 일어나 성찰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HRDer는 회사나 일상의 삶에서 검소, 청렴, 겸손, 배려 등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퇴계선생은 성품상 말씀보다는 본이 되는 실천을 통해 한없는 존경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HRDer 또한 존중과 섬김의 자세로 모범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김병일 이사장의 조언은 비단 HRDer뿐만 아니라 리더에게도 통용되는 사안이다. 그는 리더란 모름지기 지(知)와 덕(德)을 겸비해야 하지만, 지성(知)보다 헌신(德)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수많은 리더들이 선비정신이 깃든 섬김의 리더십을 구현해 개인과 사회가 회복돼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를테면 공동체가 필요로 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이 많아져 행복한 사람, 안정된 사회가 조속히 실현되길 소망했다.
지난해 조우했던 김병일 이사장은 퇴계선생의 숭고한 사상을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무엇보다 오롯한 소명감을 품고 선비정신을 확산해 개인과 사회의 안녕을 도모하고 있었다. 그는 한결같이 퇴계선생의 참된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한 일념으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디지털화되는 요즘은 기업체와 HRDer들이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선비정신을 활용해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고, 이로써 조직의 핵심가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그것으로 개인은 바로 서고 조직은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Only One’을 추구하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라
최근 인천대학교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그 저변에는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의 리더십이 실재한다. 그는 ‘1등(the first) 인재’가 아니라 ‘유일(only one) 인재’를 지향하며,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고자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 그 일환에서 조동성 총장은 매트릭스 교육제도를 구축했다.
“이른바 매트릭스 칼리지는 기초학문 중심의 기존 학과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