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뇌는 1.5㎏ 무게의 단백질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뇌 속에 자아가 존재한다. 그 뇌로 우리는 세상을 관찰하고, 우리의 기억은 저장되고 있다.
김대식 카이스트 전자 및 전기공학과 교수는 “뇌는 경영학, 인문학, 철학 등의 차원에서 다양한 학문의 본질을 규정한다.”면서, “뇌는 생물학적 개념, 인지적 개념, 공학적 개념이 어우러져 우주의 섭리를 생각하는 근원일 수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HRD 관점에서도 뇌과학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야 한다. 그야말로 뇌과학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관통하는 인재상과 리더십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 4차 산업혁명시대는 뇌과학에 초점을 맞춰 인재와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뇌과학 기반 학습 패러다임
지구상에 살고 있는 100만 종의 동물 중에 ‘자기 뇌를 볼 수 있는 종’은 인류가 유일하다. 인류는 뇌를 가진 덕에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고,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다. 곰보다 힘이 세지 않고 표범보다 빠르지 않지만, 오늘날 인류가 지구를 다스리게 된 것은 뇌의 학습능력에 기인한 것이다.
사실 뇌를 심장이나 폐와 같은 신체의 여러 기관들 중 하나로 간주하고 들여다보기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다. 물론 그리스나 로마 시대에도 철학자들은 뇌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발현했다. 특히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5세기 ‘인간의 모든 생각과 감각은 뇌가 지배한다’면서 대뇌피질에 영혼이 머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의학적 한계가 있었다. 그 관점에서 현재 뇌과학이 급진전하고 있는 이유는 뇌의 활동기제를 해석해낼 수 있는 기술의 발전에 기인한다. 그 결과, 뇌과학 기반 학습의 흐름도 통찰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은 크게 세 갈래로 구분된다.
첫째는 기억과 학습에 대한 뇌 인지 과정 연구다. 이는 학습활동과 장·단기 기억형성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둘째는 뇌와 정서에 대한 연구로 정서작용이 학습의 역동성과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한다. 셋째는 로저 스페리(Roger W. Sperry) 박사의 대뇌 좌우반구 기능분담에 대한 연구로 그의 연구발표 이후 좌뇌와 우뇌 관련 심층적 연구들이 지속되고 있다.
사실 뇌과학 기반 학습은 모든 학습이 뇌에서 이루진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뇌의 인지 기능 및 구조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는 학습자의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수 및 학습환경을 구현하게 한다. 기존의 학습이론이 강조하는 개념의 이해 및 기억의 중요성과 더불어 정서와 동기, 능동적인 의미학습,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강조하면서 개별화와 맞춤형 학습, 학습자 동기 중심학습, 전이목적의 학습, 사회적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커뮤니티 기반학습을 중요시하게 되는 것이다.
일례로 Jensen(2000)에 따르면 뇌는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생물체의 본질은 단순하다. 어떤 지능이나 능력도 적절한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펼칠 수 없다. 학습은 뇌가 학습하게끔 자연적으로 설계된 그 방식대로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뇌과학 기반 학습은 학습자의 생애 초기부터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뇌의 기능과 특성을 기초로 학습을 정의하고,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