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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30 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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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에서 가장 참담했던 시기는 1600년 전후의 50여년인 것 같다. 연이은 외침과 내란으로 국토는 만신창이가 됐고 민생은 더없이 피폐했으며 나라는 사실상 망했었다고 본다. 리스크 관리의 완전한 실패였고 특히 국가 운영 거버넌스의 실패가 확실했다. 선조 대에 시작된 당쟁은 내분을 일으켜 일본의 침략 의도를 읽어내지 못하게 했다. 천신만고 끝에 왕좌에 오른 광해군도 이이첨의 전횡을 막지 못한 결과 인조반정으로 쫓겨났다. 또한, 이미 명줄이 끊어진 명과의 관계 유지에 연연하며 10년 동안 두 번이나 청의 침략을 받고 치욕을 겪었다. ‘킬러 리스크(조직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 관리를 소홀히 한 통에 사실상 나라가 무너진 형국이었다. 오늘날은 어떤가. 도처에 지뢰밭이다. 결국 핵심역량을 공고히 해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야 하고 그 후에 지속성장을 추구해야 마땅하다. 이를 위한 ‘ESG 경영’은 요즘 우리 사회의 대표 화두다.



1600년 전후로 대표적이었던 리스크를 꼽아보자. 임진왜란(1592년), 정유재란(1597년), 인조반정(1623년), 이괄의 난(1624년), 정묘호란(1627년), 병자호란(1636년)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국가 내외부의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사건들이다.


리스크는 오늘날에도 도처에 존재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삶의 질 하락,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 고령화와 노인 빈곤 문제 심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빈부 격차 심화와 사회 갈등 고조, 물 부족, 지구 온난화와 환경 파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염병의 창궐,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기업 내외부의 갈등 심화 등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존폐를 위협하는 킬러 리스크가 심각해지면서 이에 대한 각성 차원에서 환경보호(E)와 사회적 책임(S), 거버넌스(G) 향상이 여하한 조직의 생존 목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목표들을 압축한 단어이자 개념이 바로 E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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