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연 이화여대 교수는 국제사무학과에서 HRD 전문성을 살린 강의, 교육, 연구를 수행 중이다.“우연히 접한 ‘인사가 만사’라는 문구와 ‘배움과 성장을 향한 욕구와 지원’이 HRD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지금으로 이어졌습니다.”
백지연 이화여자대학교 국제사무학과 교수는 학부에선 비서학, MBA에선 재무(Finance)를 전공했고 배경을 살릴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기업인들의 조언은 HRD 탐구로 이어졌고, 학생들의 성장을 보며 느끼는 만족과 보람은 주된 관심사를 경력개발로 만들었다. 최근까진 이화여대 인재개발원장도 역임했던 만큼 백지연 교수는 그간의 행적을 중심으로 HRD에 대한 관점을 공유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제사무학과는 과거 비서학과로 출발했다. 지금은 범위를 넓혀 국내외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사무 운영 전반에 대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학사과정을 마친 백지연 교수는 경영컨설턴트로 일한 다음 미국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재무전공)를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주식/채권가치를 평가하는 벤처회사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전공을 살려갔다. 그런데 당시 대한민국 정부에서 벤처회사 리더들을 지원하고자 운영했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특별과정은 백지연 교수의 커리어를 바꿨다.
“특별과정에선 안랩,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많은 벤처회사의 대표님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척 귀중했던 경험이었어요. 선배들은 뛰어난 인재를 채용해서 적합한 업무를 주고 적절히 동기부여하면 회사는 저절로 굴러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었죠. 전략, 마케팅, 재무는 알았어도 HR은 잘 몰랐던 저는 조직이 아닌 사람 관점에서 ‘HR을 공부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박사과정(인력개발 및 교육) 유학길에 오른 배경입니다.”
새로운 학문을 접한 백지연 교수는 초기에는 조직의 성과나 생산성에 집중했었던 관점을 학습자들의 행복, 그들의 교육에 대한 만족도로 전환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귀중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자 치열하게 노력했고, 직장생활 경험도 적극 살리며 ‘실무와 이론의 연계’를 강조했던 로날드 제이콥스 교수 밑에서 학업을 마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이화여자대학교 국제사무학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국제사무학과는 사무직에 종사할 학생들의 역량을 길러줘야 하며, 대학원에선 전국의 많은 대학교에서 사무직 전문가들을 가르치는 교수인력을 배출해야 하는 만큼 HRD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처음 10년 정도는 요구분석에 집중했고, 이후부턴 경력개발을 주된 연구분야로 잡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학생들 경력상담을 해주면서 경력개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통찰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HRD의 성격을 고려해서 이론개발보다는 실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응용되는지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경력을 다루는 만큼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자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평생직장은 사라졌고, 특정 직무에서 인정받았던 지식과 기술이 AI로 대변되는 테크놀로지로 대체될 가능성도 커졌다. 따라서 경력개발에의 관심과 투자가 커졌다. 백지연 교수도 실감하는 부분이다. 그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이곳에서 어떻게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지’ 설명해줘야 하며, 직원들은 자신의 성향, 배경, 역량, 직무, 회사, 미래를 연결해서 스스로 경력개발 로드맵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삶의 방향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개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상에서 HRD 담당자들은 무엇에 집중해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 관련해서 백지연 교수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건넸다.
▲ 백지연 교수는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사람은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불사를 수 있는 분야를 만나면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라는 제언을 건넸다.“회사의 특정 직무에 맞는 역량이 아닌 사람의 삶과 경력을 보며 배움의 탄력성, 활용성, 응용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직무, 비즈니스, 회사의 전환이 잦아진 만큼 조금 더 깊고 본질적인 부분을 봐야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HRD 담당자들은 퍼실리테이터, 코치 역할을 해내야 합니다. 회사에서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며 그들에게 자기주도적 경력개발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고, 어떤 교육과 학습이 필요한지 조언해주고, 지금의 직무와 성과에 안주하지 않도록 동기부여해주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실행해보도록 자극하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더라도 좌절하지 않도록 격려해줘야 합니다.”
"HRD 담당자들은 회사에서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며 그들에게
자기주도적 경력개발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고,
어떤 교육과 학습이 필요한지 조언해주고,
지금의 직무와 성과에 안주하지 않도록 동기부여해줘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백지연 교수는 올해 7월 31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의 진로탐색, 필요한 교육과정 수강, 진로결정, 취업준비 등을 돕는 인재개발원의 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화여대 인재개발원은 1년에 약 400개 프로그램을 기획, 홍보, 운영, 평가하고 그중 약 20%-30%는 항상 새로운 것으로 바꾸며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 성공적으로 살아가도록 돕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유럽계 기업이 이화여대를 방문하는데 ESG 경영에서의 다양성 차원에서 특정 성별이 다수를 차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라는 소식도 공유했다. 여성인재들에게는 실력만 갖췄다면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것과 같다.
이상과 같이 자신의 행적을 정리한 백지연 교수는 마지막으로 학업과 본질에 기반해서 HRD 업계 후배들을 위한 제언과 당부의 메시지를 전해줬다.
“저는 회사든 학교든 ‘내가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인가’를 봤습니다. 배움에 대한 의지가 있고 평소에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한다면 잠시 일터를 벗어나 학업에 정진할 금전적,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보전진을 위한 전략적 일보후퇴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뜻이죠. 물론 저도 일과 학습을 병행한 적이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HRD 담당자들이라면 마땅히 사람을 믿어야 하고, 변화가 일상인 세상에서 사람의 태도를 잘 살펴야 합니다.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사람은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불사를 수 있는 분야에선 불철주야 공부하고 일합니다. 그러니 ‘결국 사람’임을 명심하며 HRDer로서 활약해주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