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는 다음 해의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이 진열되고 거리에는 알록달록한 트리와 조명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그렇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12월이다.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이 되면 우리는 우리의 1년을 돌아본다. 우리는 우리의 1년을 성찰한다.
성찰이라는 단어는 제법 진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꽤 오래전부터 성찰과 함께 일상을 지내왔다. 어린 시절에는 일기를 쓰며 하루를 돌아봤고, 학창시절에는 성적을 확인하며 학기를 돌아봤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과업을 마침과 동시에 성과를 돌아본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스레 성찰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통찰을 얻어왔다. HRD담당자로서의 나의 한 해를 돌아보며 작성하는 12월호의 「HRD Review」의 키워드 역시 성찰 그리고 통찰이다.
『월간HRD』 11월호의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통찰력’이 아닐까 싶다. 피터 드러커의 딸 세실리 드러커와의 대화를 담은 「COVER STORY」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한 통찰의 중요성에 관해 확인할 수 있었다. 피터 드러커는 여름에는 하이킹을 즐기고, 메이저리그 야구팀의 고문을 맡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을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일을 반겼다고 한다. 책을 넘어 자신의 세상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에 피터 드러커는 자신을 돌아보며 통찰력을 얻었고 시대를 넘나드는 지혜를 세상에 남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HRD담당자 역시 세상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HRD담당자는 그 누구보다 변화의 흐름을 부지런히 따라갈 의지가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VUCA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취미를 즐기는 것도,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연사들의 강연도 모두 좋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수많은 HRD담당자가 회사 안이 아닌 회사 밖의 다양한 경험을 향해 우선 움직여보고 그 과정을 통해 통찰력의 범위를 확장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 다양한 경험을 하며 거치는 크고 작은 성찰은 한 단계 더 성 장하기 위한 통찰력 함양으로 이어진다.「HRD COLUMN」의 김응규 농협인재개발원 원장과 「HRD LEADER」의 리상섭 동덕여자대학교 교육컨설팅학과 교수의 제언을 읽으면서는 DT, DX의 열기가 식지 않는 현 상황에서 HRD담당자가 통찰력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기술과 데이터의 활용으로 HRD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HRD담당자들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다. 기술과 데이터는 존재 자체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인간의 관여와 의사결정이 개입될 때, 즉 리상섭 교수의 제언처럼 휴먼터치가 개입될 때 비로소 온전한 가치를 갖게 된다. 따라서 HRD담당자들은 기술과 데이터의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미래의 변화에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야만 한다.
위와 같은 측면에서 기업 성장의 열쇠를 인간의 통찰력에 두고, 통찰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리더십 교육에 힘쓰는 기업들의 사례도 인상 깊었다. 특히, 리더들의 통찰력을 위해 폭넓은 리더십 교육체계부터 리더만을 위한 학습플랫폼 개발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힘쓰고 있는 KT의 사례를 보며 진정한 리더십 교육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올 한 해를 마치며 나를 돌아보니 새롭게 맡게 된 업무부터 스스로 약속한 한 달에 한 권의 책 읽기, 대학원 졸업까지 회사 안과 밖에서 꽤 많은 활동을 해온 것 같다. 피곤함과 게으름이라는 방해물이 있어 쉽지는 않았지만,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크고 작은 성찰을 거쳐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새롭게 맞이할 2024년, 나를 포함한 수많은 HRD담당자가 HRDer로서의 통찰력 확보를 하나의 소명으로 가졌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조직 내에서 사소하더라도 의미 있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기를 힘껏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월간HRD』는 2024년도에도 더욱 다양한 기사와 사례를 소개해서 HRD담당자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라며 「HRD REVIEW」의 마침표를 찍는다.

▶ 이진주 교보생명 인력개발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