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균 교수는 인공지능 중심 도구의 역습에 반격할 인간지성에 관해 많은 인사이트를 선사했다.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현대사회의 도구는 과거와 달리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도구의 역습이 일어난 것이다. 또한, 극심한 변화와 길어진 인생은 평생역량개발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람은 무엇을 보고, 어떤 역량을 습득하며 일하고 살아가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에서 만나본 신태균 교수는 인간지성을 중심으로 미래 인재의 조건, 기업의 인재육성 방향, 인생경영 설계에 관한 통찰을 공유하며 반격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해줬다.
엄준하 발행인:
업계 선배들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HRD담당자들이 많다.
신태균 교수:
고문으로서는 화장품 ODM 글로벌 1위인 코스맥스와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인재육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수로서는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에서 초일류 리더십을, 멀티캠퍼스의 지식서비스 SERI CEO에서 주임교수로서 고위임원과정과 신임임원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익홀딩스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교육 니즈가 있는 여러 기관을 자문해주고 있으며, 책과 칼럼을 쓰고 있다.
엄준하 발행인:
지난 6월엔 『AI 메타버스의 반격』을 출간하셨다.
신태균 교수: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함께 작업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보며 가상과 현실을 공존시켜, 인류의 삶을 더 행복하고 이롭게 재창조하길 꿈꾼다. 이곳에서 저는 최용호 대표를 비롯해 젊은 파운더들과 교류하고, 그간 축적한 지혜도 공유한다.
▲ 신태균 교수는 엄준하 발행인:
AI와 메타버스를 탐구하셨던 만큼 지금의 세상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시는지 듣고 싶다.
신태균 교수:
인류의 문명은 신, 인간, 자연의 관계에 따라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왔다. 여기에 AI가 제4의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지식혁명에 이어 AI혁명이 발발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저는 4차 인간시대로 표현하는데 앞으로 AI 대비 인간지성의 우월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위험해질 수 있다.
엄준하 발행인:
말씀하신 세상을 살아갈 인재의 조건은 무엇인가.
신태균 교수:
‘개미에서 거미로’다. 개미는 근면성, 성실성, 책임감을 상징하는데 그간의 시대가 노동 중심이었음을 뜻한다. 반면 거미는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데 그물을 펼쳐놓고 먹잇감이 걸리길 기다린다. 선이 아닌 면으로, 평면이 아닌 공간에서 승부하는 것이다. 거미는 심지어 개미보다 다리도 한 쌍이 더 많다. 말씀드린 사례를 바탕으로 4차 인간시대를 헤쳐갈 4.0인재의 조건을 정리하면 인성, 전문성, 창의성, 야성을 골자로 플랫폼능력, 질문능력, 개념설계능력, 아키텍처능력, 디테일능력 등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 신태균 교수가 4차 인간시대를 헤쳐갈 4.0인재의 조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엄준하 발행인:
과거 삼성그룹의 HRD를 총괄하셨던 만큼 한국 HRD의 현주소와 기업교육 발전 방안에 관한 시선과 관점이 궁금하다.
신태균 교수:
성장기 시절 한국 HRD는 남다른 열정과 투지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점차 쇠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위험할 정도로 부진하고 있다. HRD 발전 순서인 Training, Learning, Inspiring, Pioneering에서 Learning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지구상 유일의 생산집단인 기업이 ‘사람(임직원)에 의해서, 사람(고객)을 위해서’라는 명제를 되새겨야 한다. 임직원 육성도 기업의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과 교육에 소홀한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엄준하 발행인:
인재육성 전략과 계획에 관해서도 제언 부탁드린다.
신태균 교수:
인간지성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인간지성이란 사람 본연의 성향을 뜻하는데 심성(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 품격(언, 행, 심, 사, 모), 올바른 가치관(인간관, 인생관, 가족관, 직업관, 기업관, 사회관, 국가관, 세계관, 자연관, 역사관)으로 구성된다. 이것을 플랫폼 삼아서 인재들이 상상력, 영감, 통찰력, 직관력을 길러서 창의력을 발휘하게끔 하는 교육을 설계해서 시행해야 한다.
엄준하 발행인:
후배들을 위해 HRD의 역할과 비전을 일깨워달라.
신태균 교수:
첫째, 교육의 본질은 변화임을 알아야 한다. 생각과 관점을 바꿔주는 것이 우선이고 능력은 그다음이다. 따라서 변화의 중심에 서서 Change Agent 역할을 해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기업에서 HRD는 중요성엔 모두가 공감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따라서 HRD의 중요성을 굳게 믿는 회사에 다니거나, 어렵더라도 HRD담당자 스스로가 회사의 철학을 바꿔가야 한다. 둘째, 교육만능주의 에서 벗어나야 한다. HRD는 경영을 도와 기업의 성과 극대화에 기여하는 것이 임무다. 따라서 HRD담당자는 기업의 본질, 경영의 핵심, HRD보다 범위가 넓은 HR의 기능을 이해한 가운데 교육활동에 나서야 한다. 셋째,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경영, 세상, 인생을 꾸준히 공부하면 뛰어난 HRD담당자를 넘어 회사의 핵심인재, 글로벌 무대에서도 활약할 극강의 인재가 될 수 있다.
▲ 신태균 교수(좌측)와 엄준하 발행인(우측)이 한국 HRD의 변천과 미래, 평생역량개발의 방향성에 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엄준하 발행인:
평생역량개발이 현실이 된 지금, 인생경영의 방향을 짚어달라.
신태균 교수:
자기만의 구체적인 인생 로드맵과 성장 플랜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우선 30년 계획을 세우고, 그에 기반해서 10년 단위 중기계획, 5년 단위 단기계획, 상세한 연간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역량 측면에선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세상의 흐름과 비교해서 3개-5개로 규정하고 이를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비전문가라도 부단히 노력하면 5년 내에 전문가, 10년 이내에 초전문가, 10년 뒤엔 탈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컨텐츠(content)에서 컨텍스트(context) 중심으로 지식 습득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방정식으로 비유하면 과거에는 답을 외우면 됐지만 이젠 방정식을 찾아내야 한다. 답은 AI가 빠르게 찾아주기 때문이다. 모쪼록 HRD담당자를 비롯한 많은 분께서 좋든 싫든 이제는 세상이 변했음을 받아들이고 평생공부에 전념하며 세상이 원하는 초일류 인재로 거듭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