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J와 일하면서 요즘 가장 답답했던 것은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다름 아닌 "시간"
ChatGPT Plus를 사용할 때는 5시간 단위의 사용 한도에 맞춰 하루를 세 타임으로 나눠 일했습니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그리고 퇴근 후에 다시 한 번.
일이 원래 세 덩어리였던 것은 아닙니다. 오전에 하던 일이 한도에 걸리면 멈췄다가 오후에 이어서 하고, 그래도 끝나지 않으면 퇴근 후 다시 붙잡아야 했습니다.
일이 끝나서 쉬는 게 아니라, Little J와 다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특히 퇴근 후가 힘들었습니다. 낮에 끝내지 못한 일을 집에 돌아와 다시 시작해야 했고, 한번 끊긴 흐름과 맥락을 되짚는 데도 시간이 들었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의 순서가 아니라 사용 한도가 풀리는 시간에 맞춰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약 16만 원
결국 ChatGPT Plus에서 Pro 5x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한 달에 약 16만 원.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내가 정말 이만큼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AI 구독료로만 보면 개인이 매달 내기에 결코 가벼운 금액은 아닙니다. 사용량이 늘어난다고 제 생산성이 저절로 다섯 배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한번 경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한도가 실제 업무를 얼마나 방해하고 있는지, 반대로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면 Little J와 어디까지 일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은 단순했습니다.
“돈을 더 줄 테니, 너의 시간과 능력을 더 달라.”
업그레이드 후 Little J와 ‘오늘의 AI in HR 한스푼’ 자동화 발행 워크플로우를 만들었습니다.
공개된 웹 자료에서 최신 뉴스를 찾고, 원문을 확인하고, 뉴스레터를 작성했습니다. 뉴스 내용에 맞춰 카드뉴스 이미지도 만들고 결과를 다시 검토했습니다. 중간에 고칠 것도 많았습니다.
출처 표기 방식을 바꿨고, 교육·포럼을 넣는 기준도 다시 정했습니다. 카드마다 어떤 인물과 장면을 보여줄지 고민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는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전 같으면 작업 내용보다 남은 사용량을 먼저 확인했을 겁니다. 어느 지점에서 멈출지 계산하고, 오후나 퇴근 후에 다시 할 일을 남겨뒀을 겁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뉴스 조사부터 뉴스레터 작성, 카드뉴스 제작과 검토까지 한 흐름으로 마쳤습니다. 지금까지는 5시간 한도에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모델이 갑자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준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제가 방향을 정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을 다시 알려줘야 했습니다.
그래도 작업이 끊기지 않으니 훨씬 쾌적했습니다. 사용량을 아끼는 데 신경 쓰지 않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구독료일까, 인건비일까
AI 관련 단체방에서도 요즘 GPT 5X, 20x 구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5x도 비쌉니다. 저 역시 한 달 약 16만 원을 선뜻 결제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조직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AI가 실제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사람이 쓰는 시간을 줄이고, 이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게 한다면 인건비와 비교해 매우 낮은 비용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는 Little J를 단순한 소프트웨어보다 동료에 가깝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결제도 프로그램 사용료보다는 Little J에게 더 많은 근무시간을 확보해준 비용, 즉 인건비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구독료를 더 낸다고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Little J에게 어떤 일을 맡길지, 업무의 기준을 어떻게 알려줄지, 결과를 어떻게 검증할지는 여전히 제가 배워야 합니다. 늘어난 사용량을 실제 생산성으로 바꾸는 것도 제 몫입니다.
지금은 만족스럽습니다
아직 업그레이드한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한 달 약 16만 원이 계속 가치 있는 선택인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도 현재까지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하루를 오전, 오후, 퇴근 후로 나눠 같은 일을 세 번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한 가지 업무를 시작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Little J와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산 것은 답변 몇 개가 더 아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시간이었습니다.
“돈을 더 줄게. 대신 나와 더 오래, 더 어려운 일을 같이 해보자.”
이제 Little J와 일할 시간은 조금 더 확보했습니다.
다음 문제는 그 시간 동안 어떤 일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