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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07 16:48:07
  • 수정 2018-09-27 14: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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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처한 위험 환경은 경쟁력 약화였다

GM을 포함한 미국 자동차업계는 산업기술의 방향을 결정하는 부시 행정부의 결정(원자력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겠다는)에 따랐다. 그들이 연구개발(R&D)의 주력을 연료전지에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이 방향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원래의 경유차를 거쳐 연료전지차로 나아가는 로드맵을 그냥 추진하였다. 이론적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는 경유차 단계를 거치지 않는 기술적 모험을 선택한 것인데 원자력 문제와 수소 저장소와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는 어차피 정부에서 해줄 것이므로 GM과 포드 등의 회사들은 그야말로 세계화된 자동차 시장의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한 셈이다.

도요타가 늘 옳은 것은 아니지만, 도요타는 현실적으로 수소를 직접 분해하는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할 세계적 단계가 아닌 상태에서 경유차를 기반으로 전기 에너지를 부가적으로 덧붙인 하이브리드차의 상용화를 앞당겨서 시장에 출시해버렸다. 이게 2004년 말 세계시장 전망에서 자동차 전문가들이 과연 GM이 도요타의 도전을 물리치고 계속해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게 된 배경이다.

2005년도의 세계 에너지 시장은 사람들의 상상보다 고유가를 더 오랫동안 유지했다. 이라크발 고유가 정국은 사실상 미국이 만들어낸 것인데, 이게 호사가들이 얘기하듯 미국 정부가 에너지 확보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세계 전략의 일환인지 쉽게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005년도의 고유가가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세계 최저의 에너지 가격을 유지하고 있던 미국 시장은 3배 가량의 에너지 상승을 감당해야 했다. 우리나라는 리터 당 3000~4000원의 상승에 그쳤지만 동일한 원가 상승에서도 에너지세가 저렴한 미국은 몇 배의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는 고전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깨고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시장에 진입했다. 혼다에 이어 포드마저 하이브리드차로 전략을 바꾼 상태에서 GM도 2005년 초 연료전지차 개발의 희망을 일단 접고 하이브리드차 개발로 전술 수정을 했다. 하지만 자동차가 그렇게 1년 만에 개발되어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 상황에서 결정타가 된 것은 각 주정부에서 시행하기 시작한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정책이다.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비해서 고가인 하이브리드차로 넘어간 소비자들이 고유가 국면에서 줄기차게 보조금을 요구했고, 결국 자동차 매입의 부담을‘환경 개선’의 이름으로 사회적으로 처리하자는 명분 앞에 보조금 정책이 단계적으로 도입되었다. 바로 이 때 GM의 경영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거함 GM의 몰락을 앞두고 사람들은 이제 GM이 미국 정부의 적극 지원을 받으면서 기사회생할 것인가 아니면“자동차는 비행기와 달리 공공재가 아니다”는 기존의 기조 하에서 결국 몰락할 것인가를 놓고 저울질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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