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C&C는
SK C&C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류구희 부장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간단히 답했다. “쉽게 말하자면 경쟁사가 삼성 SDS, LG CNS 이렇게 말하면 다 압니다.” 과연... 첫 질문부터 쉽고 명료하게 말하는 류 부장은 잠시 놓았던 긴장을 다시 조이게 하였다.
“SK C&C는 올해 인원이 4,000명 정도이고, 내년이 되면 4500명 정도로 늘어날 것입니다. 매출은 1조 6천 억원 정도입니다. 주로 하는 업무는 정보시스템 개발, 유지·보수에 관련된 일을 하죠. 정보시스템이 예전에는 일반적인 업무, 조직의 업무에 대한 전산화를 말했는데, 요즘에는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에 대한 정보화를 담당합니다. 그러니까 정부, 국방, 학교, 교통 통제시스템, 지하철 관리 시스템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와 관련된 업무는 다 하는 것이죠. 최근에는 구글과 손잡고 하는 M-커머스가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SK C&C는 연간 개인 교육훈련비가 55~60억(직접비만), 개인당 150만원 정도 수준이며 이 정도면 상위 클래스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류 부장은 말했다. 교육투자대비 만족도를 물어보았다. “예전에 서베이를 해본 적이 있는데, 아주 우수하게 만족한다는 식의 높은 만족은 아니고, 보통이상으로 만족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는 만족도가 5점에 4점을 넘어섭니다.”
개인역량개발을 위한 글쓰기 활동
류 부장이 속한 회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니, 이제 그의 HRD의 역사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그가 블로그나 잡지에 쓴 글을 보면 HRD를 제대로 알고 있구나, HRD에 대한 철학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글 쓰는 활동과 관련해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블로그 등에 인사이트를 올리는 이유가 무엇이며, 그런 활동들이 개인 역량 개발의 하나인지 물어보았다. “물론 글쓰기는 역량 개발의 하나입니다. 저는 이제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핵심 역량의 하나가 글쓰기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을 하는 경험 자체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자기 나름대로 만들어지는 모델, 인사이트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죠. 그것이 있어야 진보가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글쓰기 활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목차만 구성한 것이 책으로 5권 정도가 된다고 하면서 올해 안에 책을 한권 출판할 목적이 있다고 말하였다.
HRDer로서 눈에 띄는 성과
류구희 부장하면 HRD의 괄목할만한 성과가 많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런 그가 지금의 SK C&C에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HRD 기획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올해는 특별하게 조직역량강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그래서 HRD와 경영을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그런 채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직역량프로젝트의 범주는 사실은 HRD는 아닙니다. 경영실행력 강화, 혹은 경영혁신활동의 범주에 들어가는데 이제 HRD에서 전략적 HRD라고 해서 HPT를 주장합니다. 그런데 실제 HPT를 제대로 하는 현장은 많이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을 실제 좀 크게 액티브하게 작동시키는 그런 활동이라고 판단하고 있죠. 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그가 진행하는 조직역량프로젝트는 프레임 설계와 1차 시범진단을 마친 상태이며 지금은 확산단계에 있다고 하였다. 현재의 그의 업무에서도 역시 WIN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가 지나온 HRD의 역사와 성과에 대해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모습이었기에 그가 이토록 HRD에서 두각을 드러냈는지, 그의 히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성과가 나름대로 꽤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HRD에 입문한지가 1997년도이죠. 92년부터 96년도까지는 생산현장, 생산공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IT 엔지니어였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요. HRD쪽에 인연을 맺은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던거죠.”
엔지니어였던 그가 HRD 업무를 하게 된 것은 주변 동료들의 추천이었다고 한다. “첫 성과가 S사에서 ‘직무전문자격증’ 관련된 프로그램을 육성했는데, 상당히 많은 수의 전문가를 육성했습니다. 해당 분야에서는 S사가 양적으로 거의 넘버원이었으니까. 그렇게 전문가를 육성하고 나서 전문가 커뮤니티를 2개 만들었죠. 커뮤니티가 연단위로 돌고 그 속에서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저도 그 속에 들어가서 책도 번역하고 그랬어요.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사람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의 과정으로 사람을 만들어내고 그 사람들이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또 그 전문가들이 후배를 육성하고 그 활동들이 날리지화돼서 큰 성과를 이루었죠. 그게 97년부터 2001년 사이의 성과입니다.”
HRD에 입문하자마자 낸 성과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할 때 그는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말하며 또 다른 성과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 다음에 석사는 산업공학을 했습니다. 논문을 CDP에 관해 썼죠. 산업공학을 하면서 어떻게 CDP를 쓸 수 있느냐 사람들이 놀라는데, 당시 지도교수님이 ‘사람도 시스템의 하나의 콤포넌트다’라며 시스템의 최적화를 추구하는 것이 산업공학이니 사람에 대해 써보라 하셔서 써봤습니다. 그 논문에 S사 CDP의 A부터 Z까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게 경력이다. 앞으로 뭐가 될 것인가, 내가 얼마만큼 조직에 기여할 것인가. 그것이 류 부장의 고민이었고, 그의 동료들의 고민이었기에 98년도에 CDP를 스케치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미션이 떨어졌다. ‘CDP를 구축해봐라’ 그래서 자신의 석사 논문으로 S사의 마이프로웨이를 선배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HRD 체계쪽으로 입문하였다고 한다.
“그러나다 박사과정으로 산업심리를 공부했습니다. 과장 때 회사를 나와서 컨설팅 일을 하다가 역량모델링 기법을 하나 만들었어요. 역량모델링하면 BI기법을 많이 하는데, 그건 실제로 쓰기 어렵거든요. 아주 숙련된 시니어가 있어야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일반적인 사람들도 쓰기 쉬운 역량모델링을 만들었습니다. PIRT라고. 이걸 실제 컨설팅 사업에서 썼습니다. 제안서에 넣어서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제공했고, 성공했죠. 그 다음이 이번 SK C&C에서 하는 조직역량프로젝트입니다.”
성과의 비결은 고민과 새로운 것에 대한 창조적 시각
열심히 HRD의 한 방향으로 바라보고 산 그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업무를 잘 하기 위해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저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항상 생각을 많이 하죠.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습관이고, 그런데서 그러한 결과물이 나오는 거 같아요. 또 HRD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애정이 있어야지 경력의 하나로 HRD를 해봤다하면서 3-4년 지내면 HRD를 다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런 결과를 못 냅니다. 저는 HRDer를 천직으로 생각해요. HRD, 심리, 철학, 경영 이런 것을 같이 융합을 해서 남은 인생 HRD에 몰입하려고 합니다.”
그에게 최근 문화나 다른 콘텐츠 중에서 가장 HRD를 잘 녹여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최근에 나온 책이나 영화는 모두 HRD에 접목 물어보았다고 말한 그는 스마트폰을 꼽아 이야기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가장 뜨는 IT 기기잖아요. 저는 가장 HRD적인 도구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것을 통해서 정ô에 꺻했다.정ô에 꺻는 행위를 통해 학습을 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HRD, 스마트 러닝입니다. 그리물어보게 집단지성이고, 집단지성이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가시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HRD 비즈니스 하는 기업들이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안 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안타깝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고민, CDP
많은 사람들의 고민인 CDP에 대해 다시 한 번 그에게 물어보았다.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SK C&C에서 펼치고 있었다. “조직도 좋고, 개인도 좋은 것이 가장 이상적인 CDP라고 생각합니다. SK C&C의 CDP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산업공학에서 이야기하는 통합자원플래닝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HR적으로 구현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통합인력구조모델이라고 부릅니다. 3년, 5년 이렇게 비즈니스를 내다보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력의 타이밍을 설정해서 거기에 맞는 인력의 전환, 중기육성을 하는 거죠. CDP는 굉장히 큰 사안입니다. 회사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해서 구성원들에게 정확히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그 회사에서 어떻게 성장을 해야 할 것인지를 나름대로 계획을 수립해서 갈 수 있으니까요.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은 우리 회사에 안 맞으니까 나가시오 하면 황당하잖아요. 그래서 SK C&C에서는 작년에 통합자원플래닝을 개발했고, 올해부터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HRD에 입문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HRD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HRD를 무슨 기획성 업무 처리하듯이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공부를 하거나 그 이상의 고민을 하거나 하지 않아요. 다른 것으로 확산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면 좋겠어요.”
윤동주 시인의 ‘서시’의 한 구절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 류구희 부장. 그는 자신의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위치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진정한 HRDer의 愛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