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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29 18:10:27
  • 수정 2026-02-06 1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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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화제다.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단연 까다로운 심사평인데, 심사의 핵심은 식재료가 품고 있던 ‘본연의 맛’을 얼마나 잘 살려냈느냐다. 아무리 훌륭한 셰프라도 숨이 죽은 재료로는 기적을 만들 수 없으며, 반대로 흙 속에 묻힌 진귀한 재료도 셰프의 정교한 손길을 만나지 못하면 그저 이름 모를 뿌리에 머물 뿐이다. 결국 최고의 요리는 재료의 생명력과 셰프의 기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


지난 1월호 『월간HRD』에 실린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시상식 리뷰 기사를 보며 필자는 흑백요리사의 뜨거웠던 주방을 떠올렸다. 수상의 영예를 얻은 기업·기관들이 보여준 인사관리와 교육 시스템이 최고의 ‘미슐랭 레시피’였다면, 그중 하나이자 지역인재 육성의 최전선인 필자의 일터 강원인재원은 인재들이 본연의 힘을 키워가도록 하는 ‘성장의 밭’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모든 HRD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성장의 밭에서부터 시작된다.


지역에서 인재를 키운다는 것은 인재 형성의 전全 단계를 다루는 일이다. 강원인재원이 만나는 대상은 강원특별자치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청년, 중·장년, 노년, 그리고 각 지역의 학교·산업·기관 등 다양한 조직이다. 이들에게 강원인재원이 제공하는 교육과 지원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도록 돕는 과정 전체를 포괄한다. 청년들의 경우 장학사업과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첫 단계를 밟아 나간다. 이렇게 진로를 탐색하고, 역량을 기르고, 삶을 설계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미래 인재의 발아發芽 단계다.



▲ 좌측은 작년 11월 19일 열린 ‘제8회 강원RISE실행위원회 현장’, 우측은 올해 1월 9일 열린 ‘강원 평생교육 인증위원회’ 현장. 해당 사례들 외에도 강원인재원은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며 지역 내 모든 인재의 역량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 출처: 강원인재원)


여기에 더해 강원인재원의 RISE 사업을 통한 지·산·학·연 간 연계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경험을 쌓고, 기업과 연결되며, 결국 지역으로 돌아와 정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로까지 열어준다. 중년층과 노년층은 평생교육을 통해 삶의 중심에서 새로운 직업과 역할을 고민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을 재정의해보게 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은 단순한 교육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의 선택지를 넓히는 일인 까닭이다. 이런 강원인재원의 활동은 사람과 지역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인재가 지역 안에서 성장하고 순환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점에서, 더욱 확장된 HRD의 실천이며, 지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월간HRD』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를 보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키우고 있음에도 결국 한 줄기 위에 놓여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어떤 곳은 생명력을 키워내는 토양이 되고, 어떤 곳은 재료를 빛나게 할 레시피를 입히며, 어떤 곳은 완성된 요리에 향을 더한다. 이렇게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향하는 방향은 같다. 이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비로소HRD라는 큰 그림이 완성된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 서로를 마주 보게 하고 영감을 튀게 만드는 ‘스파크’가 바로 『월간HRD』다. 각기 다른 현장에서 쌓인 노력들이 한 지면에서 만나면, HRD의 전체 지도가 훨씬 더 정교해진다. 서로의 노하우가 번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돋아나는 것, 아마 그것이 『월간HRD』가 가진 가장 큰 힘일 것이다.


오늘도 HRD생태계 구성원들 각자의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배움과 경험들이 서로에게 파동을 만들어, HRD판 ‘미슐랭 가이드’가 더 풍성하게 채워지길 기대해 본다.












양현주 강원인재원 경영기획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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