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KT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KT)KT가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승부처를 고객 현장으로 옮긴다. AX사업부문 전 직원을 고객사에 직접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배치엔지니어(FDE·Forward Deployed Engineer)’로 육성해 사업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8월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앞으로 2년 안에 FDE 500명 이상을 육성할 계획이다. FDE는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약 20년 전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고객사의 업무 환경과 현안을 기술·데이터 관점에서 파악하고, AX 사업의 제안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현장에서 주도하는 엔지니어를 말한다. 전쟁터 최전방에 병력을 배치하듯 엔지니어를 고객사 현장에 보내 문제를 풀도록 한다는 의미다.
최근 많은 AI·정보기술(IT) 기업들이 FDE 육성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AI 도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술력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명확히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AI 도입에 뛰어든다”며 “AI가 복잡한 사내 데이터 구조와 낡은 전산 시스템, 다단계 승인 절차, 보안 정책 등에 가로막혀 시범 사업에 머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AI를 실제 업무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현장에서 바로 찾아내고 해결하는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KT는 “데이터 보안 문제로 외부 반출이 어려운 대학병원 등 기존 방식으로 AX 사업을 추진하기 힘든 현장에 FDE를 직접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업무 전문가와 AI·데이터·클라우드 전문가가 한 팀으로 현장에 들어가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설계하고, 현장 검증과 최소요건제품(MVP) 개발까지 거쳐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KT는 최근 AX사업부문 전 직원의 산업·기술·솔루션 역량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별 경력개발경로(CDP)를 설계했다. 교육과 프로젝트, 자격 인증을 연계하고 시나리오 실습과 현장 실습 교육(OJT), 전문가 멘토링 등을 통해 문제 정의부터 MVP 구현, 고객 제안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도 강화한다. 최신 AI·클라우드 기술과 산업별 적용 사례를 교육 과정에 반영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