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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답은 직무분석] 모든 것의 시작점은 기본기
역량 중심 사회를 향한 노력이 지향하는 바는 일터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인재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자신의 직무는 무엇이며, 세부적으로 어떤 작업을 해야 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로 해내야 성취라고 인정받는지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기업 구성원이 직무의 A to Z를 꿰고 있으면 업무 자동화 기조에 맞춰 추진되는 직무재설계에도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다. 즉 직무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에 HRD담당자들을 지켜줄 기본기는 직무분석력이다."기본기를 충실하게 다져야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흔들리지 않고 지혜롭게 대응하며 성과를 낼 수 있다.HRD담당자들에게 기본기는 일터 패러다임 변화에 맞서인력, 조직, 교육훈련의 안정성을 지켜주는 직무분석이다."---“당신은 당신이 인생 내내 해오고 있는 게임에 대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모르고 있다(It’s unbelievable how much you don’t know about the game you’ve been playing all your life).”영화 ‘머니볼’의 시작을 알리는, 미국의 프로야구팀 뉴욕 양키스에서 선수로 뛰었던 미키 맨틀의 어록이다. 직장인들이 삶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로 무대를 옮겨보면 ‘자신의 직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꿔볼 수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면 선택하거나, 부여받는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때 성과를 내고, 일을 위한 일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일을 하며 삶의 질을 높이려면 직무의 A to Z를 꿰고 있어야 한다. 더욱이 지금은 테크놀로지가 업무의 자동화를 가속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직무재설계 필요성도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직무를 세세하게 분석한 다음 그에 맞춘 교육훈련 계획을 수립해서 제공하는 일은 HRD담당자들이 지금껏 해왔으나 그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하는 과업이다.직무분석 리마인드직무분석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자료를 참조하면 직무를 정의하고, 직무수행 흐름을 파악한 다음 직업명세서, 직무명세서, 작업명세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먼저 직무를 보면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써야 한다. 직업상담원을 예로 들면 ‘구직자, 구인자,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취업상담, 고용보험상담, 직업능력개발상담을 제공하는 사람’, ‘학생들을 위한 진학지도나 취업상담 등을 수행하는 사람, 고용/진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사람’, ‘고용/진로에 대한 정보전산망을 운영하는 사람’,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사람’, ‘직업상담과 관련한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직무를 정의했다면 그에 맞춰 직무수행의 흐름도 정리해야 한다. 하나의 모형을 만드는 것인데 좌측 세로줄은 책무로 설정하고, 각각의 책무에 맞춰 세부 작업들을 수평으로 나열하면 된다. 직업상담원의 사례를 계속 활용해보면 취업상담 책무에선 구인상담하기, 구직상담하기, 창업상담하기, 구인처와 구직자 연계하기, 채용행사 개최하기 등이 있을 것이며 직업상담행정 책무에선 문서작성 및 관리하기, 회의 및 세미나(직무교육) 참석하기, 다른 기관과의 협업 추진하기, 출판 및 홍보하기, 전화 응대하기, 방문객 면담하기 등이 포함될 것이다. 작업인 만큼 형용사적인 표현은 삼가야 하며, ‘~하기’와 같이 행동으로 연결되는 표현을 써야 한다.직무의 모형을 만들었다면 직업명세서, 직무명세서, 작업명세서 작성으로 넘어가야 한다. 먼저 직업명세서는 직업분류, 직무수행에 필요한 조건, 인력 양성 실태 및 취업 경로, 작업 환경 조건, 관련 직업과의 관계, 직업기초능력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선 ‘직무수행에 필요한 조건’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성별, 나이, 학위, 신체적 특이사항, 견습기간(OJT), 직업활동영역, 승진 및 전직, 직업적성, 소요특징(정신적, 신체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을 기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업기초능력은 의사소통능력, 외국어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정보능력, 기술능력 등을 일컫는데 각 능력의 상대적인 비중은 다를지라도, 그리고 설령 직무가 달라진다고 해도 많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능력들이라 중요한 데이터다.다음으로 직무명세서는 직무기술, 작업일람표, 핵심작업(KEY TASK), 장비 및 공구(사무용 기계) 일람표로 구성된다. 구성 요소와 명칭을 보면 알 수 있듯 직무와의 연계성이 강하다. 작업의 난이도, 중요도, 빈도를 각각 다섯 가지 수준으로 나눠서 측정한 작업 일람표, 작업에 대한 교육훈련 필요도(1순위-3순위)와 교육훈련 적용방법(교육장 내 훈련, 직무 보조자료 활용, 현장 훈련, 재훈련)을 포함하고 있는 까닭이다.이어서 작업명세서는 작업명, 성취수준, 작업요소, 관련 지식 및 기능, 소요되는 재료와 장비 및 공구(사무용 기계)로 구성된다.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러야 성취한 것으로 판단하는지, 작업의 요소와 그것들의 난이도는 어떤지, 작업을 수행하려면 어떤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 소요되는 도구들로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정리하면 된다. 작업명세서는 작업 하나 하나에 상응하는 자료인 까닭에 가장 분량이 많다.이렇게 직업명세서, 직무명세서, 작업명세서를 완성했다면 어떻게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실행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역량 중심 사회와 일터에 있어 귀중한 자산이 되는 데이터인 직업, 직무, 작업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교육훈련 프로그램 모형직무분석은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지는데 네 가지 모형이 있다. 대학에서 학년별, 전공별로 들어야 하는 과목들을 선택해서 학습하며 전문성을 높여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첫째, 세로축은 ‘직무에 필요한 작업’, 가로축은 ‘교육 내용(교과목)’으로 이뤄진 매트릭스인데 특정 작업에 어떤 교과목이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다시 직업상담원을 예로 들면 직업심리상담론, 진로지도론, 고용진로정보론, 노동시장론, 실업구조와 전망, 고용보험과 사회복지론, 고용관계법, 직업정보시스템운영 실제, 진로지도프로그램 실제, 직업상담행정실무 등의 교과목을 듣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구인상담하기라는 작업을 잘 해내기 위해 어떤 교과목을 듣도록 해야 하는지 선정하는 것이다. 교과목들은 작업의 유형에 따라 모두 필요할 수도, 일부만 필요할 수도 있다. 둘째, 직무에 필요한 작업을 세로축으로, 여러 교과목을 포함하는 상위 카테고리인 코스를 가로축으로 설정한 매트릭스다. 코스는 취업상담과정, 진로상담과정, 고용보험상담과정, 직업능력개발과정, 진로지도프로그램과정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셋째, 교육훈련 코스 프로파일이다. 취업상담과정이라고 하면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대상, 교육시간, 교육방법, 선수과목을 정하는 것이다. 과정별로 프로파일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가장 분량이 많다. 넷째, 교육훈련 로드맵이다. 세로축은 공통과 전문으로 구분하고, 가로축은 직업능력 수준으로 설정한 다음 취업상담과정, 진로상담과정, 고용보험상담과정, 직업능력개발과정, 진로지도프로그램과정들 각각의 관계를 표시하는 것이다. 해당 로드맵에서는 어떤 과정이 기본기에 가까운지, 어떤 과정이 높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는지, 각 과정 사이의 관련성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직무분석력의 애질리티 제고HRD담당자들은 경영전략에 맞춰 연간 HRD전략과 교육훈련 계획을 수립한다. 이때 큰 틀은 되도록 유지하되 교육의 내용을 일부 변경하거나, 필요해진 교육을 새로 만들거나,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교육은 목록에서 제거한다. 그러나 현대 경영환경에서는 직무의 성격과 내용이 수시로 바뀐다. 바뀌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바뀔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직무재설계를 요구하는데 시작점이 직무분석이다. 따라서 HRD담당자들은 직무분석력 애질리티를 높여야 한다. 조직에 직무재설계가 필요할 때 최대한 빠르게 개입해서 직무분석을 마쳐야만 인력의 적정성과 조직의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연구를 보면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DACUM(Developing A Curriculum)’ 기법을 확실하게 학습해놓을 필요가 있다.DACUM 기법은 내용전문가(content expert)들이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기업 구성원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를 정의하고 직무와 과업을 규명하는 것인데 주로 ‘DACUM 차트’를 결과물로 도출한다. 그 과정에서 의사결정은 브레인스토밍, 토론, 합의를 통해 이뤄진다.생명체인 사람은 살아가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생각하며 변화한다. 기업도 하나의 생명체다. 그렇기에 직무의 성격과 내용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지금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들이 빠르게 대체되며 일을 위한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직무가 바뀌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인간 본연의 의지와 감성이 반영된 직무기초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젊은 세대는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 어떤 역량을 개발해서 경력을 풍성하게 만들어갈 것인지를 직장생활의 중심에 둔다. 기성세대 역시 시대 변화를 인지하며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HRD담당자들은 직무분석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본기가 곧 실력이며 모든 것은 기본기에서 시작한다. HRD담당자들이 역량 중심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본기는 넓고 깊은 직무분석력을 바탕으로 발휘되는 전문성과 통찰력이다.[참고 자료]수도권 지역문화재단 사업부서 담당자의 직무분석 연구, 최지혜, 김정원, 한국문화융합학회(2023)혁신성장 분야의 미래 직업역량 요구분석, 박가열, 이은수, 한국직업자격학회(2023)요구분석 기반 산업체 기초직무역량 비교 분석: 대학의 계열별 진출 산업체를 중심으로, 김대중, 한국핵심역량교육학회(2021)직업교육훈련과정 개발을 위한 직무분석 지침서, 주인중, 박종성, 변숙영, 홍원표, 한국직업능력연구원(2003)직업상담원 직무분석, 정윤경, 김봉환, 김임태, 서우석, 송병일, 오성욱, 이종길, 정철영, 최일영, 표경희, 한국직업능력연구원(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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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관리자 매니지먼트] 조직 내 불협화음을 줄일 방안
기업은 지속성장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추진한다. 그러나 아무리 빈틈이 없는 경영전략을 세웠다고 해도 추진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난다면 성공에 도달할 수 없다. 따라서 조직 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업무환경 변화와 구성원 간의 갈등, 현장의 문제 등을 해결하고 질서를 세우는 현장 중심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이는 전문성과 인품, 미래를 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조직의 척추와 같은 중간관리자 육성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조직이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모든 구성원이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현장성 높은 매니지먼트이며,여기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존재가 중간관리자다."---현장에서 시작되는 매니지먼트조직이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변화에 잘 적응하고 추진하는 방향에 충실히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이 조직혁신 방안으로 인사 재배치와 제도 변화를 추진한다. 이런 작업은 여전히 큰 영향력을 만드는 요인이지만 요즘은 경영환경 변화의 주기가 더 짧아졌고, 상황에 맞춰 최적화를 이뤄내는 데 집중해야 하는 만큼 변화관리의 중점이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의 행동 변화로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업무처리, 부서 간의 업무교류, 의사소통, 책임소재, 상급자의 업무 태도 등과 같이 현장에서 접하는 각 요소가 조직이 추진하는 목표와 연계되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이 변화에 저항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때 여러 방식으로 불안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전감을 요구하거나, 문제가 있는 팀장에게 조직을 관리하는 일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것이 예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장에서의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며 여기에는 변화의 필요성과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고 전달하는 것, 변화와 목표에 구성원들을 동참시키는 것, 변화가 진행되는 동안 피드백을 수렴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직의 변화 전략을 필요에 따라 조정하는 작업도 요구된다. 결국 지속적으로 현장의 변화를 관리하며 목표를 위해 구성원의 수행을 촉진해야 함을 뜻한다. 그렇다면 매니지먼트란 무엇이며, 성과 창출을 위해 어떤 것들을 고려해서 조직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무질서를 질서로 만들 때 과연 변화가 정착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면 매니지먼트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관리자의 역할과 역량관리자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은 조직의 성과다. 앤드루 S. 그로브 전 인텔 CEO는 ‘사람이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할 줄 모르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사람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동기부여와 교육에 귀결된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성과 창출의 핵심인 리더십, 매니지먼트, 교육은 어떻게 구분되며 각각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또 어떻게 구분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양재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에 따르면 리더십은 조직의 방향설정과 비전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서, 그리고 고객이 느끼는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영향력을 발휘한다.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은 외부 환경의 변화를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 방향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그 외 조직 내 각 관리자는 큰 방향성보다는 직원들을 향한 동기부여 기제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결국 리더십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직급이 높은 사람만이 갖춰야 하는 역량이 아니라는 것도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매니지먼트는 관리 활동을 말하며 변화를 만드는 것보다는 현재 상황에 맞춰 단기적 성과를 어떻게 최대한 창출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운영의 효율성과 실행 계획을 만들고 일에 대한 보답으로 성과와 보상 매커니즘을 작동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매니저이며, 그 활동이 경영이다. 그리고 교육은 전략적 성과관리 시스템의 일부로 활용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서는 역량 강화가 이뤄지는데 열심히 할 수 있는 태도와 열심히 할 수 있는 능력치를 뜻한다.세 개의 개념은 조직의 성과 창출을 이뤄낸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고, 중첩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니 각 개념이 어떻게 중첩되고 자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현장에서의 매니지먼트는 목표를 위한 성과 창출을 뜻한다. 관련해서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는 인원들은 주로 ‘팀장’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라고 볼 수 있다. 양재완 교수는 “기술적 수준과 지식적 수준이 높고, 그 두 가지 수준이 짜임새 있게 연결되어 있고, 직원들을 관리하고 다독이고 격려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으며, 혁신을 해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중간관리자입니다.”라고 말하며 현장에서부터의 혁신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중간관리자라고 짚어줬다.조직과 개인의 변화, 과도기에 선 중간관리자중간관리자는 팀원들에게는 ‘그의 지시가 곧 회사’로 인식될 정도로 큰 힘을 발휘하는 자리다. 또한, 변화관리를 도맡는 현장의 전문가라는 위치와 능력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펼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제는 사라진 평생직장, 저성장 시대로의 돌입과 같은 변화는 일터의 변화를 넘어 사람들의 가치관 다변화로 이어졌다. 이것이 중간관리자가 가치관이 다른 집단,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서 양측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조정해야 하는 이른바 ‘낀대’라는 소리를 들으며 고충을 겪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비대면 업무수행이 잦아지며 중간관리자들이 조직의 규범을 현장에 가르치고 구성원을 동기부여하는 일의 효력이 떨어졌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시키는 일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또한, 중간관리자들은 개인의 욕구와 선호도에 더 많이 반응해 줘야 하고, 개인들의 권리의식이 향상됐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충돌을 막아야 하는 일도 잦아졌다. 당연히 의사결정권자와 팀원과의 사이에서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해내야 하는 중간관리자가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주시하고 있는 양재완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전했다.“중간관리자들은 ‘권한은 부족하고 책임은 많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특히 실무형 관리자라는 말은 본연의 역할인 매니지먼트에 더해 실무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뜻입니다. 참 어려운 일이죠. 일례로 변화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일을 팀원에게 줬는데 그 일을 받지 않아서 생기는 갈등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의 구조적, 문화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매니지먼트 트레이닝도 잘 시행돼야 합니다.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내용을 가르치면서 올바른 매니지먼트가 무엇인지 학습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죠. 짐작하거나 간접적으로 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매니지먼트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방법론을 따라가야 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시켜야 합니다.”중간관리자의 고충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이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그 영향력도 인정받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큰 부분을 자리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HRD담당자들이 지원해야 할 부분은 중간관리자들에게 관리자로서의 자기효능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로써 그들이 관리자 역할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조직 차원에서도 그들이 중요한 인재들이며 조직에 매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인정해주는 접근이 필요하다.매니지먼트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HRD 시스템중간관리자의 영향력은 그들이 조직에 존재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나타날 때가 있다. 기술자 집단으로 이뤄진 구글은 관리자의 필요성을 간과하며 전격적으로 직급을 없앴던 때가 있다. 그러나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에 큰 혼란을 초래했고, 그에 따라 옥시젠(Project Oxygen)이라는 관리자 육성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리더는 조직의 산소와 같다는 뜻으로 인터뷰를 통해 좋은 리더의 조건을 찾아냈고, 관리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설정했으며, 그들을 육성하기 위해 현장에서 관리자들이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이슈를 학습하도록 했다. 이로써 구글은 행동에 대한 매뉴얼, 가이드라인은 물론 자료를 검색하여 스스로를 피드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는 조직의 시스템과 현장 중심 학습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양재완 교수는 “육성만큼 중요한 것이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경영현장을 데이터로 만들어서 리더십 그리고 매니지먼트의 효과성을 최대한 정확하게 증명하는 것이 중간관리자 매니지먼트 교육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교육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될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중간관리자들의 매니지먼트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면그들의 역할과 자격, 상태와 현장 상황을 면밀히 조사한 다음‘Why?’, ‘What?’, ‘How?’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중간관리자는 조직을 사람이라고 봤을 때 척추다.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주 중요한 존재들이지만 당장 맞닥뜨린 수많은 과제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 그러나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고 세대 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고, 기업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지금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존재가 중간관리자들이다. 이들의 매니지먼트 역량이 뛰어나야 기업이 바라는 성과가 창출된다. 세부 비중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기업에서 관리, 즉 매니지먼트는 꼭 필요하다. 정확하고 깊은 진단 없이는 성장과 발전을 바랄 수 없다.[참고 자료]High Output Management, 앤드루 S. 그로브, 청림출판(2018)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동아일보사(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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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end Report] 최선의 미래를 위한 출발점
매년 하반기가 되면 각계는 트렌드 파악으로 분주하다. 올해는 어떤 것들이 세간의 화제였는지, 내년 흐름은 어떨지 진단해보며 최선의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변화가 일상인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여기에 더해 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사람의 영역에서도 양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두려움과 불안함이 큰 상황에서 출발점은 ‘지금 어떤 트렌드가 생성되고 있는지’ 조명하며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2024년 대한민국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조금씩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지만,지정학적 변수가 많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빠르고 정확한 트렌드 파악이 요구되는 배경이다."---2024 대한민국, 기대와 우려의 공존경제는 사람이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기업이 가장 먼저 주시해야 하는 영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대한민국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기 저성장 진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있고,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회복세로의 전환이 기대되지만 대내외 복합적 불확실성, 주요국의 통화긴축 누적효과로 우려되는 경기의 둔화,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종합하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불확실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상황에서는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진단처럼 일터의 중심인 사람, 그 사람들이 일하는 프로세스와 프랙티스 및 문화를 점검하며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하는 동시에 세상의 변화를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매년 하반기가 되면 각계가 트렌드 파악으로 분주한 이유다.2023 10대 트렌드 회고매년 대한민국 트렌드를 제시하는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는 2023년을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를 의미하는 ‘RABBIT JUMP’로 압축했었다. 해당 키워드에는 10개 트렌드가 담겨 있었다. 순서대로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오피스 빅뱅(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체리슈머(Born Picky, Cherry-sumers), 인덱스 관계(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뉴디맨드 전략(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디깅모멘텀(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알파세대가 온다(Jumbly Alpha Generation), 선제적 대응기술(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공간력(Magic of Real Spaces), 네버랜드 신드롬(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이었다. 물론 트렌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일과 삶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기반해서 선정되는 만큼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갈 유용한 지침서 중 하나다. 2023년 트렌드의 경우 처음 발표됐던 2022년 10월 5일 이후 현시점에 이르기까지 사회상 변화를 정확히 예리하게 짚은 부분도 많았고 시사점도 상당했다. 이는 5가지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평균이 사라진 자리’다. 실제 취직, 결혼, 출산 등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 다른 다극화(N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사회의 전형성이나 기준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있고, 휴양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 사례도 많아지고 있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 및 공평을 넘어 공정한 보상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둘째,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들’이다. 너무 어리거나, 철이 없다거나, 고루하다는 등의 이유로 소외됐던 이들이 ‘어린이’, ‘어른이’, ‘신중년’이라는 집단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면서 다양한 연령대를 포괄하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해지고 있다. 셋째, ‘리오프닝 이후의 공간 전략’이다.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고객경험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HRD 영역에서도 교육장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학습생태계 조성에 매진하는 사례가 많았다. 넷째, ‘관계의 재해석’이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이메일, 애플리케이션, 메타버스, 플랫폼 등에서 다양한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과 학습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표현되기도 하며 기업은 다양한 사람이 협업해서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는 곳인 만큼 주목해야 하는 동향이다. 다섯째, ‘불황을 극복하는 혁신의 힘’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 위해 타겟과 상품을 혁신하고, 미래를 미리 진단하며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개발하고, 지구의 건강성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ESG 경영’이 경영의 이정표로 자리하면서 환경, 사회, 사람을 위한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만큼 HRD 담당자들이 운영하는 교육과정에 ESG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2024 10대 트렌드 조망내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청룡의 해다. 김난도 교수는 10월 5일 열렸던 「트렌드 코리아 2024 미디어데이」에서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의 밀도를 높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고, 기업들은 고객이 1분이라도 자사의 서비스를 접하도록 하는 시간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챗GPT가 그동안 사람이 해왔던 일들을 손쉽게 해내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현명하게 시간을 활용하며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의미를 담은 ‘DRAGON EYES’를 2024년의 트렌드로 제시했다. 해당 트렌드에는 알파벳 개수와 동일한 10개 키워드가 담겨 있다.분초사회(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_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하는 생활이 낯설지 않다.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책을 뒤적이고 스마트폰으로 관련 내용을 검색하거나, 인기 드라마의 경우 요약된 영상을 먼저 찾아본 다음 자세하게 시청할지 말지 결정하거나, 반차를 넘어 반반차 또는 반반반차를 쓰거나, 시간 약속을 어기는 모습을 용납하지 않는 모습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가 시간의 가성비를 중시하는 ‘분초사회’다. 이에 관해 김 교수는 “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에 조금이라도 소비자들이 오래 머무르도록 하고 있으며, 그들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고,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바쁨은 집중력을 해친다.”라며 “사람에겐 멈춤과 기다림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고 성찰하는 여백이 필요하다.”라고 첨언했다.호모 프롬프트(Rise of ‘Homo Promptus’)_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는 올해를 강타했다. 그림, 소설, 음악, 코딩, PPT 등에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고, 사람의 언어로 던져진 질문에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부상하고 있는 역량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생성형 AI에 맥락에 기반해서 올바른 질문을 체계적으로 던지며 양질의 답을 얻어내는 역량을 말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인간만의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해서 AI를 자유롭지만 책임감 있게 활용하며 성과를 내는 기업과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라고 희망했다. 더 나아가 그는 “AI는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평가하지 못하는 만큼 ‘메타인지’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테크놀로지 고도화는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존재는 결국 인간이며, 그렇기에 사람다움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육각형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_SNS로 완벽함을 뽐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수시로 접하게 되면서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에서 약점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성이 강해지고 있다. 젊은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들을 보면 개천에서 용 나는 흙수저 신화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날 때부터 완벽한 주인공을 선망하는 것이다. 배경으로는 계층 사다리 약화, 등급을 매기고 가치를 숫자로 증명하는 현상, 실제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방어기제가 꼽혔다. 완벽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박을 견뎌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 절망, 놀이인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육각형인간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알겠지만 사람은 가장 나다울 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버라이어티 가격 전략(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_가격은 고객이 느끼는 가치다. 김 교수는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빅데이터, 실시간으로 모든 변수를 측정할 수 있는 AI로 인해 시간, 장소,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물N가’ 시대가 여렸다고 진단했다. 이제 하나의 물건에 하나의 정해진 가격이 있던 시대는 지났다. 즉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비용 절감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지만 본질적으로는 가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하며,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라고 짚어줬다. 실제 본질에 기반하지 않고 가격을 바꾸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 나아가 불매운동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도파밍(On Dopamine Farming)_도파밍은 도파민과 파밍의 결합이다. 유형은 첫째로 랜덤 상황이 선사하는 재미 추구, 둘째로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상황에서 일탈을 경험하며 느끼는 재미, 셋째로 무모한 도전을 즐기며 경험하는 재미, 넷째로 기과하고 가학적으로 보이는 스트레스를 사서 경험하고 그것을 해소하며 누리는 반전의 쾌감이다. 도파민은 분명 인간에게 행복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수록 점점 자극적인 쾌락을 좇게 만든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세로토닌이다. 김 교수는 “세로토닌은 마음을 편히 가지며 명상하고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며 브레이크와 같다.”라며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요즘남편 없던아빠(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_결혼 후 남편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거나 가사 노동과 육아에 재미를 느끼며 집중하는 남편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권위적인 가장의 모습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은 삶이 팍팍해지면서 결혼과 출산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도 많다. 김 교수는 직장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출산 의향이 높았고, 직장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은 자유로운 연차 사용, 육아휴직 보장, 출산 후 복귀했을 때 공정한 대우 등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육아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면 일터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만큼 유념해야 하는 트렌드다.스핀오프 프로젝트(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_스핀오프는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시도하는 것이다. 브랜드, 기술, 조직관리, 경력개발에서 많은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다. 콘텐츠 산업에서의 세계관 확장이 대표적이며 기업에서는 새로운 기술·상품·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는 사내벤처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인 ‘사이드 프로젝트’는 HRD와의 관련성이 매우 높다. 직장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분야나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역량과 경력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만드는 일인 까닭이다. 지금은 변화가 일상이고 평생직장이 사라진 만큼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며 구성원의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사례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디토소비(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_상품, 정보 제공, 구매 채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선택지가 너무나도 많아졌다. 이는 선택의 어려움과 함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취향을 잃지 않는 가운데 체계적인 구매 의사결정을 생략하고 특정 사람,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하며 구매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할 때 소비자가 쉽게 따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의 철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디토소비는 기업과 브랜드의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한 고객의 해석 문제라는 뜻이다. 이는 미션, 비전, 핵심가치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2024 트렌드의 핵심은 ‘타임 매니지먼트’와 ‘사람다움’이다.2개 키워드는 돈보다 귀해진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AI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할 인간적 능력은 무엇인지사색하고 성찰하며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길 요구하고 있다."리퀴드폴리탄(ElastiCity. Liquidpolitan)_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에 맞춰 도시/지역은 고정된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거듭난 도시들도 많아지고 있다. 덩달아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이 관계를 맺도록 하는 커뮤니티와 공유오피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리퀴드폴리탄은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시대에 해답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양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각자 다른 매력으로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현하는 리퀴드폴리탄이 많아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다양성을 포용하며 창의성을 잇는 작업은 조직문화에서 매우 중요하다.돌봄경제(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_사람다움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함께 생존하고 발전하는 ‘돌봄’이다. 김 교수는 “돌봄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라며 단순한 복지를 넘어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동인으로써 돌봄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업들은 구성원의 생활과 가족 관계를 적극적으로 돌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구성원의 정서를 살펴야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 그로써 원하는 인재를 유지하고 유치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교수는 “언젠가 가장 돌봄이 필요한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돌봄의 영향력과 범위가 확장되길 희망했다.사회상에서 도출하는 HRD 인사이트트렌드는 각자의 분야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해야 하는지 성찰할 수 있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먼저 올해 트렌드에서는 평균을 중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역량개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며,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고 인구도 감소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일터에 찾아올 알파세대의 특성을 살펴봐야 하고 워킹 시니어들의 역량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고 관계를 맺는 방식이 매우 다채로워지고 있으며, ESG를 중심에 두고 비즈니스의 혁신을 도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역량 재배치가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내년 트렌드에서는 다른 9개 트렌드를 포괄할 수 있는 ‘타임 매니지먼트’를 주목해야 한다. 시간은 원래도 소중한 자원이었지만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사회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HRD 측면에서는 일터뿐만 아니라 삶터에서도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기업과 학습자의 니즈를 모두 관통하는 역량개발 콘텐츠를 제시해야 한다. 이는 경력개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가정에 과거보다 많은 신경을 쓰는 남자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중시하며 돌봄을 원하는 구성원들,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교통 시스템, 재미를 추구하는 모습 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마지막은 시간만큼 중요한 ‘사람다움’이다. 생성형 AI를 이용해본 이들은 “사람만의 영역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한 김난도 교수처럼 마지막에 ‘휴먼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모든 테크놀로지의 결과물을 결정짓는 존재는 결국 사람이다. 그러니 HRD 담당자들이 『트렌드 코리아 2024』의 부제인 화룡점정을 이루길 응원한다.[참고 자료]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 전미영 외 9명, 미래의창(2023)2024 한국 경제 전망 – 잠재성장률 수준 복귀 기대 속 장기 저성장 우려 차단 필요, 주원, 이부형, 이형석, 신지영, 노시연, 현대경제연구원(2023)‘탁월한 운영없이 탁월한 전략도 없다’...격변의 시대, 기본 운영관행부터 돌아봐야, 이대상, 포스코경영연구원(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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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코칭컨페스티벌] 희망과 행복을 선사하는 코칭의 힘
잠재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속에 숨어 있는 힘이다. 즉 잠재력 개발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과업이며 일과 삶에서 희망을 심어준다. 그래서 의미가 남달랐던 행사가 ‘코치와 함께하는 나, 미래의 나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지난 10월 25일 열린 제20회 「대한민국 코칭컨페스티벌」이었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코칭 관계자들은 총화, 나눔, 축제, 합의의 장을 즐기는 동시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힘을 주는 ‘미래’에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우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2004년부터 매해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는 「코칭컨페스티벌」도 어느덧 스무 번째를 맞이했다. 김영헌 한국코치협회 회장은 뜻깊은 해를 맞아 그간 한국코치협회가 걸어왔던 길, 굵직했던 성과와 현안을 소개했고, 코칭이 많은 기업과 사람에 행복한 미래를 마주하도록 하는 기제로 기능하길 희망하며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서 올해의 코치와 도서, 코칭문화확산 우수기관을 발표하는 시상식이 진행됐고,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이 강단에 올라 기조강연을 펼쳤다. 주제는 ‘21세기 대학교육과 코칭’이었다.먼저 최도성 총장은 코칭의 힘을 실감한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한동대학교 교무위원들이 먼저 코칭을 받게 했는데 이후 교무위원들은 무엇에서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최 총장은 많은 코치의 도움 속에 학생들에게도 코칭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한동대는 긍정과 미래를 키워드로 꿈, 비전, 희망이 가득한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음으로 그는 테크놀로지 중심 시대상과 그에 맞춰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량에 관해 설명했다. 생성형 AI를 통해 체감할 수 있듯 지금은 누구나 양질의 지식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일터도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없애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 대학교 졸업장이 갖는 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 총장이 “교수자들이 교육장에서 일방향으로 강의하며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자들은 그것을 수동적으로 듣고 외워서 시험을 치는 교수학습모델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다. 따라서 최 총장은 “이제 교수자들은 ‘How to Learn’을 가르쳐야 하며 핵심은 ‘What to see?’, ‘How to Think?’, ‘How to Communicate/Share/Deliver?’다.”라고 말했다.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문제를 발굴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물은 많은 사람과 나누며 ‘살아 있는 학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는 “살아 있는 학습은 몰입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여기에 인격을 더해야 사람, 조직, 사회, 국가, 세상이 발전하고 또 건강해질 것.”이라고 단언하며 한동대 학생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최 총장은 “인격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영역.”이라며 테크놀로지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사람다움에 관해서도 짚어줬다.기조강연 이후에는 ‘나는 SOLO’ 연출가로 유명한 남규홍 PD와의 만남이 있었다. 먼저 그는 누군가가 부탁하면 최대한 들어주고 어떤 문제에 직면하든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가치관을 공유하며 “좋은 결과물은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에서 비롯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서 그는 스스로에게 항상 ‘어떻게 사람을 볼 것인가?’라는 숙제를 던지며 프로그램의 주인공을 잡고, 그 사람을 다양한 각도에서 인터뷰하고, 답변을 경청하고,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솔직함과 메시지가 담긴 프로그램을 완성시킨다고 밝혔다. 이것이 남 PD가 강연의 주제를 ‘인터뷰와 경청 사이 그 사람이 보인다’로 잡은 배경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심을 전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는데 이는 기업 구성원의 성향, 배경, 상황 등을 읽어내고 역량 기반 솔루션을 제시하며 행동을 변화시켜야 하는 HRD담당자들이 어떤 업무를 수행하든 견지해야 하는 기본기였다.두 연사의 강연이 끝난 다음에는 ‘HR, 코칭을 말하다’를 아젠다로 잡은 HR 패널토크가 진행됐고 김순기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 이미라 연세대학교 교수, 류정 이마트 자문역, 최진규 SK C&C 매니저가 패널로 참여했다. 한국코치협회가 준비한 질문에 패널이 답하는 방식이었는데 먼저 김순기 원장이 ‘포스코의 코칭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고, 원격으로 일하는 일이 잦아졌으며, 수시 성과관리가 제도화된 만큼 소통과 협업 차원에서 코칭의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룹 차원에서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점 전환, 아이디어 창출 촉진, 리더의 피드백 중심 구성원 역량개발, 자기주도적 경력개발 등에서 코칭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재창조원부터 코칭 역량을 갖추며 모범을 보였고 앞으로 코칭리더십 모델을 정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으로 이미라 교수는 ‘기업은 외부 코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교수는 “모든 역량개발 툴은 개인의 성장, 조직의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코치들은 리더십 코칭 경험이 많고, CEO와 임원도 코칭해봤다는 단편적 경력과 정보를 넘어 구체적으로 무엇을 코칭하며 고객사의 성장과 성과에 어떻게 도움을 줬는지 상세하게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그리고 그는 “고객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는 필수.”라며 ‘기업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를 질문하는 습관을 갖추길 당부했다.이어서 류정 이마트 자문역은 임원 코칭에서 코칭펌들의 과제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류 자문역은 “임원들은 고민거리를 쉽게 오픈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만큼 보안 속에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외부 코치를 반긴다.”라고 털어놨다. 동시에 그는 “CEO가 임원 코칭을 시행하는 것은 회사에 중요한 안건이 있다는 뜻이며,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코칭펌들은 인간적 교류를 넘어 코칭 프로세스를 더욱 과학적으로 다듬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마지막으로 최진규 매니저는 구매자 입장에서 팀장 리더십 코칭의 발전 방향을 제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SK C&C의 데이터에 기반해서 답했는데 팀장 리더십 코칭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수준이지만, 팀장들이 1년차, 4년차, 9년차에 각각 과업을 잘 몰라서, 일에 익숙해져서, 지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파악하면 코칭펌들이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그는 “코치들은 수많은 기업 구성원을 MZ세대로 구분해서 쉽게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하고, 코칭 결과에 대한 상세한 레포트를 작성해서 전해줘야 HRD 담당자들이 코칭에 지금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패널토크 이후에는 스폰서 세션, 비즈니스 & HR 코칭, 뉴트렌드 & 커리어 코칭, 라이프 & 청소년 코칭으로 구성된 4개 트랙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여졌다. 이날을 위해 준비를 마친 코치들은 그간 갈고닦은 역량을 발휘하며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잠재력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걸 일깨워주는 코칭은 기업 구성원이 일터에서 성장하고 성과를 내도록 도우며 밝은 미래로 다가가게 한다. 또한, 테크놀로지 중심 변화가 일상인 시대에서 사람은 더욱 사람다워져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성찰해야 한다. 이렇게 코칭의 유용성과 사람다움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가 바로 「코칭컨페스티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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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학습포럼] 교육과 학습의 혁신을 그리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미래사회 3D(Data, Digital, Design) 학습비전’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학습하는 「서울미래학습포럼」을 운영 중이다. 그 가운데 지난 10월 11일에는 디지털 전환(DX)에 맞춰 학습을 어떻게 혁신해야 하며, 어떤 학교들이 변화를 실천하고 있고, 어떤 교육방법이 적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2차 포럼이 열렸다. 초청된 연사들은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여정에서 쌓은 유익한 정보와 경험, 통찰력을 제공하며 소중한 시간을 앎으로 채워줬다.기조발표를 맡은 이남식 재능대학교 총장은 “테크놀로지의 끊임없는 진화를 상징하는 디지털 전환은 삶과 학습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유는 테크놀로지의 명과 암에 있다. 테크놀로지는 많은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을 열어줬지만 동시에 치열한 경쟁을 일상으로 만들며 여유를 앗아갔다. 이제 평생에 걸쳐 학습하며 노동시장이 요구하는 역량을 제때 갖춰야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 당연히 경제력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출산율과 혼인율이 떨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한 인구소멸은 현실이 됐다. 이남식 총장은 “생산연령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며 해당 문제를 극복하려면 그동안 좋은 직업보다 품위 있는 삶에 집중하며 교양에 머물렀던 평생교육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를 위한 평생교육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뜻이다. 관련해서 이남식 총장은 통계자료를 소개했는데 2022년 평생학습참여율은 28.5%에 그쳤다. 25세-79세 성인 10명 중 2명 정도가 참여한 수치인데 비형식적 교육이 많았고, 소득이 높고 수도권에 사는 이들이 다수였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그는 “평생교육의 성과를 보면 심리적 안전감과 행복감 증대가 있었지만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사례는 부족하며, 지방에서 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직업활동에 종사하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에 개선 방안을 세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역소멸은 국가의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위기 극복을 위해 이남식 총장은 DX 시대에 필요한 스킬을 중심으로 진도를 조절하고, 문제를 찾아 해결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그는 “특정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스킬을 갖춘 인재들이 있을 때 그들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합류해서 그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학교의 도움을 받고, 다른 회사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풀어냈다. 이는 교육부가 지자체, 대학, 기업의 니즈를 아우르는 평생학습 진흥에 힘을 쏟고 있고,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고등교육 변화를 연구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때 이남식 총장은 “각계의 교수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로 삼아 소프트스킬 중심 ‘교육에서 학습으로’를 구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소프트스킬은 포괄적인 역량인 하드스킬과 달리 실질적 스킬을 말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은 개인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개인 맞춤형 교육은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질 때 비로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렇게 미래 학습의 방향을 잡아준 이남식 총장은 “지금은 누구든 쉽게 양질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쓸모 있는 체험이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덧붙였는데 회사에서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거부하고 있는 현실을 관통하는 메시지였다.기조강연 이후에는 미래 학교 사례가 살펴보는 세션이 진행됐다. 먼저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대표가 강단에 섰다. 그는 “인공지능(AI)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들을 풀며 성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지만 정작 사람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파하고자 AI 혁신학교 아이펠을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아이펠은 6개월 동안 ‘Learning by making’, ‘No 강사, Yes 퍼실리테이터’, ‘Quest 시스템’을 골자로 AI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강사의 일방적 강의 없이 학습자들이 일단 코딩을 연습해보고, 퍼실리테이터의 도움을 받아 큰 프로젝트와 작은 퀘스트를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학습자들과 함께 학습하며 스스로 AI 전문가를 향한 길을 찾아 걸어가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이예나 LEINN SEOUL 대표코치가 스페인 몬드라곤대학교의 기업가정신 전공 프로그램/커뮤니티인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를 소개했다. 그는 “아카데미에 들어온 학습자들은 팀 단위로 전 세계에 있는 거점공간(랩)을 다니며 그 나라 기업들의 문제를 발굴·해결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에는 강사가 없으며 팀코치(팀/개인학습 촉진), 어드바이저(전문분야), 비즈니스멘토(사업성과 제고)가 있다. 특히 이 대표는 “학습자들은 1학년 때 반드시 법인을 설립해야 하며 이를 통해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 수익 창출과 배분, 갈등 조율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동료평가(3일-4일) 결과는 학점으로 환산되긴 하지만 경쟁이 아닌 서로를 위한 성찰 중심이기에 소통과 협업을 촉진한다.”라고 덧붙였다.미래형 학교를 살펴본 뒤엔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적용하고 있는 교수들의 발표가 있었다. 먼저 김정환 국립부경대학교 교수가 강단에 올랐는데 그는 “테크놀로지의 진화보다 사람과 사회가 그 테크놀로지를 잘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지역 SME 디지털 마케팅 서포터즈 활동을 소개했다. 해당 활동에서 학생들은 직접 부산의 소상공인들과 만나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과 방법을 함께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심리적 허들이 높았지만 철저한 Wrap-up을 중심으로 서포터즈가 거듭되면서 학기당 적게는 5개 많게는 8개-9개 사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일하며 학습하고 학습하며 일하는 워크플로우 러닝을 체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최믿음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PBL을 적용한 대학-지역-기업 협력 프로젝트를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학생들은 패션잡화(주얼리) 업체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으며 디지털 방송을 기획해서 송출했다. 물론 사업 경험이 없는 만큼 방송을 통한 판매 실적은 저조했고, 기술적 오류도 있었으며, 사업자들과의 소통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제품의 컨셉을 잡고, 홍보용 채널을 만들고, 직접 촬영장을 세팅해서 판매하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젊은 감각이 더해진 다채로운 방송 송출도 유의미한 성과다. 최 교수는 “앞으로는 러닝과 티칭의 비율 조정, 집단지성을 높이는 소통법 활용, 진지한 성찰 후 반복을 통해 PBL의 수준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연사들의 발표 이후에는 임철일 서울대학교 교수가 강연장을 가득 메운 참여자들이 던진 질문을 바탕을 종합 토론을 이끌었다. 끊임없는 역량개발,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 뭐든 해보고 만들어보며 얻는 배움, 문제를 중심으로 일하고 학습하는 태도는 세대를 막론하고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특정 집단만 성공할 수 없는 초연결 시대다. 이는 모두를 위한 학습비전을 모색하는 「서울미래학습포럼」이 남다른 울림을 줬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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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의 요체] 사람다움을 일깨우는 교훈서
역사는 개인, 사회, 국가가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해왔던 배경, 과정, 결과가 담긴 지식저장소이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주는 교훈서다. 그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자주 언급된다. 물론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따라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며 꼭 필요하고 배워야 하는 부분을 잘 찾아내야 한다. 그중 『월간HRD』는 문명의 이기에 취해 잃을 수 있는, 잃어서는 안 되는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짚어주는 선비정신을 조명해봤다."역사에는 인류의 지혜와 실수가 공존하며,분열과 갈등을 막아주는 공통된 기억이 존재한다.그중 올바른 인재의 모습, 역량, 태도와 관련해서는선비정신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최고의 역량개발 교과서, 역사역사는 과거를 기억하게 해주고, 미래를 열어가는 힘을 주는 역동적인 학문이다. 때로는 밝게, 때로는 어둡게 인류가 걸어온 길을 고루 확인할 수 있어서다. 밝은 길에는 배워야 하는 지혜가, 어두운 길에는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 실수가 있다. 또한, 역사는 공통된 기억을 갖게 하는 만큼 분열과 갈등을 막아준다. 기업이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진행할 때 소속감과 결속력 강화 차원에서 그 기업의 역사를 교육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더해 박성진 예문관 대표는 “역사는 존재存在, 문화文化, 전쟁戰爭의 기억記憶 측면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줍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존재의 기억은 언어·민족적 동질성을 보존한 국가적 기억과 삶의 방식을 결정하던 자연과 제도의 장단점을 되새기고 조상과 나를 연결하는 가족의 기억을 유지해준다. 문화의 기억은 문화적 정체성을 풍요롭게 해주고, 연속성을 키워주며, 목적의식을 공유하게 해주고, 회복력도 키워준다. 전쟁의 기억은 남북한 갈등, 6.25 전쟁, 나당전쟁, 임진왜란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며, 우리나라의 국지적 상황도 이해하도록 해준다.선비의 상像선비는 나라의 원기元氣라는 민족적 상징성이 있지만 아쉽게도 현대 사회에서 인식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박성진 대표는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융통성 있게 일을 처리하는 권도權道를 발휘할 줄 모르는 답답한 사람을 온·오프라인에서든 ‘X선비’라고 속칭하는 것이 하나의 예입니다.”라고 말했다. 선비의 뜻을 찾아보면 사전적으로 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 혹은 학식이 있고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박 대표는 “선비란 평시보다는 위기에 대응하는 힘을 가진 계층으로, 시대를 관조하고 새로운 혁명적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평소에는 학문 수양에 힘쓰고 지식의 전달에 종사하지만, 위기를 맞아서는 목숨을 거는 절명絶命의 자세로 난관을 극복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박 대표는 “변화하는 흐름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시대적 지식과 소양素養을 갖추고 있고, 거대한 위기 상황에선 초개草芥처럼 몸을 던질 수 있는 안중근적 선비상이 아직도 최고의 선비라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즉 전문성, 유연성, 사명감, 실행력 등을 고루 갖춰야 하는 사람이 선비다.HRD 렌즈로 통찰해보는 선비정신의 허와 실역사적 사실과 박성진 대표의 설명에 HRD 렌즈를 더해 선비들의 행적을 정리해보면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일단 국가 차원에서 선비를 육성하지 않았다. 암묵적으로 인정되는 불문율 같은 용어로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면학에 열중하는 사람’을 선비라 지칭하는 정도였다. 박 대표는 “벼슬길에선 기득권과 야합하지 않고 토론을 통해 최적의 국가 및 국민 이득을 취하는 태도를 ‘선비답다’라고 지칭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장선에서 소위 ‘사림’으로 대표되던 선비들에 의한 정치는 기득권에 의해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나 선비들이 지향했던 토론을 통해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제도인 ‘경연經筵’은 현재 많은 HRD담당자가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자주 활용하는 개념이다. 박 대표는 “명군으로 꼽히는 세종과 정조 시대에 경연이 가장 활발했는데 조직과 국가의 경영은 물론 인재육성 측면에서 되씹어봐야 합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선비들은 교과서적 지식에 집중했던 모습도 보였다. 지금의 시대는 군사적, 종교적 갈등이 극심하고 국부를 위한 경제적 전쟁이 수시로 벌어진다. 이때 현명하게 헤쳐나가려면 깊게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멀리, 넓게 볼 줄 알아야 한다. HRD담당자들이 글로벌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과 같이 국토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교과서적 지식에서 벗어나 경영, 정치, 경제, 산업, 문화 등에서 국제사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소양을 길러줘야 하는데 선비들이 활동했던 시대나 지금이나 다소 부족한 부분입니다.”라고 지적했다.그러나 그림자가 있다면 빛이 있듯이 선비정신의 긍정성도 상당하다. 먼저 역량 측면에서 보면 지식을 추구하던 시대에선 재주와 문장, 경전에 대한 이해가 탁월한 이들을 선비라 칭했다. 변화變化의 시대에는 안향 같은 인물을, 개혁改革의 시대에는 정도전 같은 인물을, 학문學問의 시대에는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같은 인물을 꼽을 수 있다. 위기危機 상황에서는 일관된 의지를 추구한 지사志士와 살신성인殺身成仁한 의사義士, 온몸으로 봉공멸사奉公滅私한 열사烈士를 선비라고 칭했다. 다음으로 태도 측면에서 보면 선비들은 국방 인재가 필요한 시대에는 삼국시대의 조의선인皂衣先人, 무절武節, 화랑花郞 등의 인재양성시스템으로 국가의 위기에 대처했고, 지혜와 실천이 필요한 시대에는 민본民本, 의리義理, 도학道學, 공경恭敬, 충정忠正을 구현했고, 위기의 시대에는 희생犧牲이라는 가치에서 모범을 보였다. 박 대표는 “임진왜란 때, 그리고 한말의 의병義兵 활동이나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獨立을 위한 투쟁이 선비의 대표적 덕목德目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흘러 현대인들의 자유, 경쟁, 소통 중심 경제와 사회 시스템에서는 리더의 국가관과 지식은 물론이고 대중大衆의 직업윤리職業倫理, 민주정신民主精神, 시민의식市民意識, 인류애人類愛 등이 선비의 기본 덕목이 됐다. 박 대표는 “특정 계층에 요구되던 선비정신이 이제 국민정신國民精神으로 내려왔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라고 짚어줬다.VUCA 시대에 대응할 인재의 요건은 바로 선비정신상대적 차이는 있겠지만 시대마다 변동성(V), 불확실성(U), 복잡성(C), 모호성(A)은 늘 존재했다. 역사는 혼란 속에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문명의 이기’로 표현되는 과학기술은 세상을 엄청난 속도로 성장, 변화, 발전시키고 있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인간이 스스로를 자연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게 되면서 각종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발달된 무기는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고, 신성神聖이 사라져 인간을 통제할 제어기재가 무능력해졌다고 분석한다. 원인을 짚어보면 르네상스 이후 유럽을 시작으로 인간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의식이 강화됐다. 나아가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역량을 강화하기 시작한 인간은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일으켰는데 이후 도시화, 자본주의, 민주주의 등이 시대의 표제標題로 특징지어졌다. 이렇게 인간이 세상의 중심에 자리한 만큼 이제는 개개인들이 갖춰야 할 개별신성個別神聖이 중시되고 있다. 박 대표는 “개별신성을 갖추기 위한 정신적 맥락脈絡과 지표指標를 ‘선비’라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테크놀로지나 시스템 같은 외적인 성장에 대응하는 내적인 성장을 위해서다. 교육과 관련해서 박 대표는 현시대에 맞는 선비의 표상을 그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연구하는 현장 사람들,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 문화로 인류의 긍지와 단합을 일구어내는 사람들, 생명의 존귀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인들은 선비적이며 이와 반대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비 선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직과 관련해서 박 대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봉사라는 측면에서 unicef, greenpeace, habitat, worldvision 등의 NGO를 비롯해 ‘Not for SELF’ 운동에 동참하는 기관들을 선비정신의 모범 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동참은 직업적 이유가 아닌 ‘자발성’에 따른 행동이다.관계 형성과 덕성 실천선비정신에는 평시와 위기의 시대에 다르게 행동하는 유연성이 존재한다. 박성진 대표는 선비정신을 기르려면 봉사奉仕하는 삶을 살거나 경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선비의 등급을 정의했는데 단계는 몸 봉사, 마음 봉사, 몸과 마음 봉사, 경제적 봉사, 헌신獻身 봉사 순이다. 여기에서 경제적 봉사는 몸과 마음을 더한 경제적 봉사를 말한다. 박 대표는 “현대사회를 ‘우리에 갇힌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비유를 많이 하는데 개인은 첨단 과학기기와 소통하고,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은 알지 못하며, 돌아갈 고향도 없고, 내 몸에 닥칠 질병과 전쟁연습을 하며, 소위 ‘핵가족’만의 활동을 위주로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일은 SNS에서의 소통이 아니라 다양한 공동체와의 소통일 것이며, 이런 행동은 관계의 형성形成과 덕성德性의 실천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얼굴을 보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기업에서 젊은 구성원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며, 덕성德性은 ‘내 것을 남에게 줄 수 있는 정신자세’를 말한다. 이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해서 성과를 창출하고, 나눔으로써 스스로의 성장도 이루는 태도를 포괄한다.국가와 조직의 원기, 선비정신HRD담당자들은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사람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 앞에서, 남을 배려하는 인격 형성 차원에서 선비정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타인과의 관계 형성, 공동의 목표를 향한 협동심 고양, 직업정신과 윤리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선비정신은 미래 인재의 역량으로 꼽히는 ‘4C’도 담고 있다. 그런 만큼 박성진 대표는 “많은 조직이 처한 실정에 맞게 ‘리더로서의 선비에 대한 혁명적 표상’을 세우고, 국가와 조직의 원기元氣를 채우겠다는 책임의식을 가지면 좋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원기는 곧 올바른 기운이자 역량이다. 그렇기에 선비정신은 공생의 시대를 힘차게 살아가게 해주는 방향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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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재미래교육포럼] 미래 교육으로의 혁신과 비전을 논하다
21세기형 미래 혁신대학을 지향하는 태재대학교는 지난 10월 16일-17일 ‘인공지능과 교육, AI시대 교육의 재창조’를 주제로 잡고 「태재미래교육포럼」을 개최했다. 관련해서 『월간HRD』는 포럼에 앞서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의 주재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개막 초청대담, 기조연설을 중심으로 행사를 취재했다. 해당 세션들을 통해서는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서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지, 교육 관계자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자들과 만난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은 “디지털 혁명으로 인류의 문명사가 바뀌고 있는 시대상에 맞춰 대학교육을 반드시 혁신해야 하고, 그로써 미래형 인재를 육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출범한 곳이 바로 태재대학교.”라고 말한 다음 학교의 교육 시스템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태재대학교는 모든 교육을 온라인 토론 중심의 능동학습과 프로젝트 수업으로 설계했으며,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자기주도적 학습’, ‘소통과 협력’, ‘다양성과 공감’, ‘글로벌 화합과 지속가능성’이라는 6가지 핵심역량을 설정했다. 이어서 그는 「태재미래교육포럼」에서는 미래 교육을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보고, 현재 교육을 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새로운 교육 정책 방향도 소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포럼이 시작됐고 환영사를 전하고자 강단에 오른 염 총장은 “앞으로 각계의 교수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에서 벗어나 학습자 개개인의 성공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담당하는 조력자로 변화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환영사 이후 진행된 개막 초청대담에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용학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쳤다. 먼저 김용학 교수는 이주호 장관에게 교육부가 추진하는 활동 중 현안 대응과 미래 준비의 비중은 어떤지 물었다. 이 장관은 “두 키워드를 교육부는 ‘회복’과 ‘전환’ 측면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와 미래는 구별하지 않고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교권 회복을 예로 들었는데 해당 과제의 본질은 교사의 수업과 연결되어 있으며, 교사가 AI와 같은 디지털 툴을 활용해 교육하면 학생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 동시에 현재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해석이다. 다음으로 김 교수는 디지털 교육 실현에 있어 교수자의 고충은 없는지 질문했다. 이에 관해 이 장관은 “2025년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적으로 보급할 예정인데 교수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내년부터 AI를 활용한 교사 연수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10주 정도의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교과서 개발만큼 중요한 교사들의 역량 확충에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답했다. 이외에도 이 장관은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질문에는 전공 간의, 대학과 산업계 간의, 대학과 지역사회의 간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음으로 기조연설에선 에릭 호르비츠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과학책임자가 연사로 나섰다. 그는 “AI는 교육, 과학, 의료, 농업 등 분야를 막론하고 핵심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는 인간의 신념과 의도를 파악할 정도로 고도화됐고, 교육 측면에서는 오랫동안 꿈꿔온 튜터링을 실현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급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파고들었는데 학습자는 스스로 학습 내용을 파악하는 과정을 밟으며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고, 교수자는 교육과정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컨셉 설계, 난이도 조절, 참조자료 생성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가로 그는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일에서 쉽게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마지막으로 그는 “인류는 AI의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창의성을 발휘해야 번영할 수 있다.”라며 도구를 올바로 사용하는 태도를 강조했다.다가올 미래는 그 누구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기에 미래 교육의 모습 역시 계속해서 연구하고 토론하며 찾아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성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 측면에서 교수법, 역량, 국가 차원의 교육 방향, AI의 활용 등을 다룬 이번 포럼은 HRD담당자들이 주목할만한 학습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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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섭 교수] 건강한 HRD 생태계를 향한 발걸음
‘2030! 10! 10! + 200’. 2030년까지 HRD 분야 상위 10%의 10%를 동덕여자대학교가 채우고, 정년을 맞이하는 2040년까지 HRD 박사 200명을 배출하겠다는 리상섭 동덕여자대학교 교육컨설팅학과 교수의 비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리상섭 교수는 공공과 민간을 넘나들며 강점과 배경, 다양성과 독특성, 필요성과 본질을 골자로 많은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빨랐지만 알찼고 사명감과 통찰력이 조화를 이룬 그의 ‘커리어패스(Career Path)’엔 HRD 생태계의 건강성 향상 측면에서 인사이트가 가득했다.리상섭 교수에게 HRD는 전혀 낯설지 않은, 자연스럽게 접한 학문이었다. 교육학 전공자였고 성인학습에도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과 성향은 유학생활로 이어졌고 그는 석사 때는 이론, 박사 때는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에 맞춰 리상섭 교수는 성인학습의 3대 이론인 전환학습, 자기주도학습, 경험학습 중 전환학습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써냈다. 전환학습은 메지로우(Mezirow, J.)가 주창한 개념으로 개인의 기본적인 가치와 가정들이 학습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채용해서 교육하며 그 회사에 맞는 인재로 키우는 기업들을 떠올리면 된다. 리상섭 교수는 “누구든 인생을 살다가 취업, 결혼, 이직, 해고 등으로 인해 삶의 무대가 달라지고, 강연을 듣거나 독서를 하며 다른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만큼 전환학습은 성인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석사를 마친 뒤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는 당시 글로벌 진출에 여념이 없던 한국기업들의 움직임과 맞물리며 찾아온 귀중한 기회를 살렸다. 그는 “LG전자에서 박사과정 1년차 때는 인사팀, 2년차 때는 평택에 위치한 러닝센터에서 인턴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그가 LG전자에서 처음 수행한 과제는 주재원 육성 체계를 그려보는 것이었다. 이후 그는 회사의 허락을 받아 ‘해외주재원 파견 전 요구분석’을 주제로 잡고 약 1,20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박사 논문을 써냈다.속도, 방향, 방법 측면에서 충실한 시간을 보낸 리상섭 교수는 2004년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동시에 LG전자에 과장으로 입사하며 HRD담당자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6년 동안 HRD Field를 맛봤다. 책상을 나르고, 다과를 차려놓고, 교육장을 정리하는 것부터 교육과정을 기획, 설계, 운영, 평가하고, 전략보고서를 쓰고, 해외에 러닝센터를 구축하고, 팀장/임원교육과 임원코칭 및 액션러닝을 실행하는 등의 업무가 그것이다. 현업 출신이 아닌 만큼 주로 리더십 트랙에 머문 관계로 직무에 특화된 영역을 다루진 않았지만, 필요하면 200명-300명의 신입사원을 직접 교육하기도 했다. 이상과 같이 응용학문인 HRD에서 현장경험이라는 강점을 갖게 된 리상섭 교수는 차장 2년차였던 2009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무대는 동덕여자대학교, 배경은 찾아온 기회, 후학양성, 연구 범위 확장과 지속성 유지 등이었다.기회라고 해서 모두가 밝고 찬란한 것만은 아니다. 리상섭 교수도 다르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오래 강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직업을 얻었다는 것은 분명 호재였지만 당시 동덕여자대학교에는 HRD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모두 존재하지 않았다. 부정적인 여건 속에서도 리상섭 교수는 ‘이곳에서 HRD 학자로서 뭔가를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했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면서 일반대학원과 교육대학원에 교육컨설팅학과를 만들었다. 교육컨설팅은 교육을 컨설팅 관점에서 보자는 뜻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리상섭 교수를 포함한 4명의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HRD, 평생교육, 상담심리, 교육공학, 교육학, 교육행정 등의 렌즈로 교육을 바라볼 수 있다. 학위는 교육컨설팅 명칭으로 수여받지만 세부 갈래는 고유하다. 이런 시스템은 HRD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리상섭 교수의 진단, 그리고 소신과도 맞닿아 있다.“한국HRD는 양과 질 모두에서 성장했습니다. 연수원, 플랫폼, 콘텐츠, 각종 교보재 등을 보면 분명하죠. 석·박사들도 많아졌어요.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특화’입니다. 예전에는 회사마다 교육에 대한 독특성과 차별성이 있었습니다. 코칭, 리더십, 글로벌 HRD, 교육설계, 교육운영 등을 예로 들면 특정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회사를 꼽을 수있었습니다. HRD 담당자들은 그 회사에 방문해서 인사이트를 얻었고 답례로 자사의 Practice를 공유하며 교류했죠. 지금의 한국HRD는 좋게 말하면 상향평준화, 나쁘게 표현하면 하향평준화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회사가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똑같은 회사도 없어요. 다양성의 감소는 모두를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다.”계속해서 리상섭 교수는 ‘HRD 대학원의 역할’에 관해 메시지를 건넸다. 핵심은 필요성과 본질이다. 먼저 필요성은 기업에서 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다수가 석·박사라는 현실에서 비롯된다. 물론 학위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갈수록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그러나 엄연히 관심, 노력, 성장, 성과 등을 증명하는 데이터 중 하나다. 리상섭 교수는 “치열하게 공부해서 학위를 취득했고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며 역량을 축적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런 사람을 석·박사에 준하는 학위가 없는 HRD담당자들이 교육하긴 어렵습니다.”라고 진단했다. 많이 알아야 노하우를 더해서 코칭하고, 교육하고, 멘토링하고, 과제/일을 부여하며 다른 사람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리상섭 교수는 “HRD는 문과인 만큼 여전히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가방끈 이슈’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라며 냉정한 현실도 짚어줬다.아울러 리상섭 교수는 HRD담당자들의 일터에 접목되고 활용되고 있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데이터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시선도 공유했다.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면 ‘휴먼 터치’다. 챗GPT와 같은 테크놀로지는 인재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부차적인 도구이며, HR 애널리틱스와 같이 새로워 보이는 개념도 근원은 통계다. 즉 육성을 통해 뛰어난 인재들이 오래 일하며 탁월한 성과를 내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면 결국 HRD담당자 본인의 실력과 품성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그는 “데이터와 테크놀로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라고 제언했고 “테크놀로지가 HRD담당자나 회사 구성원의 역량을 직접 키워주지는 않아요.”라는 뼈있는 말도 더했다.이상과 같이 강점과 배경, 다양성과 독특성, 필요성과 본질을 골자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리상섭 교수는 조금씩 자신의 비전인 ‘2030! 10! 10! + 200’에 다가서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 HRD 분야 상위 10%의 10%를 동덕여자대학교가 채우고, 정년을 맞는 2040년까지 HRD 박사 200명을 배출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며 소수이긴 하지만 다양한 직장인들이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최근에는 남자 박사 1호도 배출했다. HRD 후발주자였던 동덕여자대학교에선 유의미한 성과이며 다양성을 구현한 사례다. 그런 만큼 리상섭 교수가 다가올 미래에 자신의 비전을 달성하며 한국HRD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여주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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