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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ON] 미래 교육 방향과 AI의 쓸모
올해로 8회째인 국제 교육 컨퍼런스 「EDUCON 2025」가 지난 1월 15일-16일 ‘AI 빅뱅, 교육 혁신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글로벌 교육 동향을 논의하며 지식을 공유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인 만큼 이곳에 모인 전문가들은 ‘미래교육의 글로벌 협력’과 ‘학생 중심 디지털 교육’을 중심으로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그 가운데 『월간HRD』는 ‘미래 교육의 방향’과 ‘지속 가능한 교육을 지원하는 AI’를 다룬 발표를 중심으로 ‘교육·HRD와 AI는 어떻게 합을 맞춰야 하는가’에 관해 배움과 정보를 주는 내용을 정리해봤다.AI를 비롯한 여러 에듀테크는 미래 교육의 핵심 요소로 교육과 HRD 관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기술은 올바른 활용이 핵심이다. 그렇기에 Richard Culatta ISTE & ASCD 대표가 발표한 ‘5 Wishes for Education in 2025’는 주목할만했다.첫 번째 바람은 ‘Changing our conversations around AI’였다. 그는 “AI가 수놓고 있는 세상에서 교육자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관한 담론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4가지 스킬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방법에 관한 담론을 나눠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스킬은 Seeking Feedback인데 사례는 AI에게 ‘지금 쓴 글의 설득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흠이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갖추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스킬은 Visualizing Ideas로 그동안 머리속으로 생각만 했던 것들을 AI로 시각화해보며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 스킬은 Brainstorming Options였는데 그는 “사람에겐 각자의 맥락과 틀이 있는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뽑아봐야 하는 브레인스토밍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작업인데 여기에서 감정과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질문에 충실히 답하는 AI는 좋은 옵션.”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스킬은 Summarizing Information인데 그는 “여전히 우리는 정보를 요약하는 작업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데 인간의 뇌는 요약에 그리 능하지 않다.”라며 AI에게 여러 자료의 정리와 요약을 맡기고 학습자들은 더 가치 있고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바람은 ‘Rethinking learning assessment’였다. 그는 “과거에는 질문보다 답이 더 가치가 있어서 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평가했었지만 이제는 좋은 질문을 만들어서 AI에게 제기하며 남다른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바람은 ‘Prioritizing digital citizenship’이었는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뛰어난 인간을 만드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교육자들은 생각 이상으로 부정적이고 지엽적이며 학교의 정책들을 보면 ‘하지 마라’에 집중하는데 이런 경우 배움이 일어나지 않아 학습자는 뛰어난 인간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학습자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며 계속 연습해서 역량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 바람은 ‘Improving the student experience of school’이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교육자들은 잘 모른다.”라며 경험이라는 렌즈로 학습자를 봐야 그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바람은 ‘Shift the burden of edtech validation’인데 그에 따르면 미국의 학교들은 평균 2,591개의 교육을 지원하는 앱을 쓰고, 각각의 앱을 약 15시간에 걸쳐 검증한다. 즉, 앱 검증에만 학교마다 38,865시간, 여기에 학교의 수(12,546)를 곱하면 무려 487,600,290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은 에듀테크 전문기업들에 맡기고 교육자들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교육·HRD 관계자들은 학습자들이 피드백 추구,아이디어의 시각화, 편견 없는 브레인스토밍,각종 자료의 정리와 요약에 AI를 활용하는 스킬을갖추며 역량을 높이는 여정을 지원해야 한다."이상의 Culatta 대표가 자세히 공유한 5 Wish는 학교교육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첫 번째 바람에서의 피드백, 시각화, 브레인스토밍, 자료 요약은 일터에서 아주 중요한 스킬이며, 두 번째 바람에서의 질문하는 능력은 기업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시행하는 목적이다. 세 번째 바람에서의 디지털 시민권은 Trial & Error를 통한 역량과 성과의 개선을 관통하며 네 번째 바람은 고객 경험, 직원 경험, 학습 여정과 지향점이 같다. 다섯 번째 바람의 경우 HRD담당자들은 기술적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 지향형으로 개선하는 HRD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함을 짚어주고 있었다.그런가 하면 이상근 한국MS 공공교육팀 매니저의 발표에선 평생교육 측면에서 왜 교육이 필요하며 AI는 교육의 효과성 향상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그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행하는 ‘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의 내용 중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향후 5년 동안 1억 7천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9천 2백만 개의 일자리가 대체되어 7천 8백만 개의 일자리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이는 학교교육도 변화해야 하지만 인생을 전체 여정에서 바라볼 때 훨씬 비중이 큰 평생교육이 변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직업능력 향상의 동력인 까닭이다. 그런데 성인교육은 무엇보다 학습자의 자기주도성이 핵심이다. 자기주도성을 높이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도움을 받아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을 모두 적절하게 지원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효과적인 도구가 바로 AI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 구현의 핵심으로 AI가 꼽히는 이유다. "학습자들의 자기주도성 수준을 높이려면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적절히 개입해야 한다.이 부분에서 효과성을 발휘하는 도구가 AI다.개인화된 맞춤형 교육 구현의 핵심이 AI인 이유다."계속해서 그는 교사 시절을 회상하며 “AI의 효과성은 다름 아닌 데이터가 좌우하는데 학교의 경우 출석, 성적, 생활기록부에 쓰인 내용 등을 제외하면 양질의 데이터는 증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그는 “데이터 수집과 추출의 시각화가 중요하고, 시각화를 위한 렌즈로 경험을 설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습자들의 감정 추이를 따라가고 학습 흐름을 추적해야 더 좋은 역량개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고, 제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교사들은 교육용 자료 제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해당 작업에서 AI의 도움을 받으면 시간과 노력 절약, 학습자 맞춤형 교육 실행, 직무만족도 증가 등의 긍정적 변화가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경험의 연장선에서 “MS는 AI로 공공교육을 지원하는 데 있어 수업, 교실, LMS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공간과 학습자들의 삶 전체를 보며 모든 상황을 케어한다.”라고 말했다. 이상과 같이 이 매니저의 발표는 직업세계, 자기주도학습, 개인별 맞춤형 학습, 데이터와 경험, AI 활용, 학습자를 바라보는 관점 등에서 HRD담당자들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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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S/aSSIST 신년세미나] 미래 역량개발 방향 조망
세계적으로 AI 기술패권 전쟁이 불붙고 있고, 각계는 경쟁 사회를 돌파할 솔루션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세상에서 HRD·교육 관계자들은 무엇을 나침반 삼아 인재육성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가. 관련해서 지난 1월 9일 열린 「산업정책연구원(IPS) 30주년/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20주년 신년세미나」는 주목할만했다. 특히, 조동성 IPS 이사장과 문휘창 aSSIST 총장의 강연에선 각각 미래를 살아갈 역량을 개발하는 데 있어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지, 왜 전략적 사고가 여전히 사람과 기업의 경쟁력인지를 통찰할 수 있었다.미래 역량개발을 위한 고언세미나 축사를 전한 뒤 조동성 이사장은 ‘미래’를 키워드로 강연을 시작했다. 먼저 그는 시침, 분침, 초침이 있는 아날로그시계, 시간을 숫자로 표시한 디지털시계, AI기술로 시간을 알려주는 로봇시계를 비교했다. 아날로그 시계는 인간에 가깝고 컴퓨터파워가 약하며, 디지털 시계는 기계에 가깝고 컴퓨터파워가 중간 정도다. 그러면 로봇시계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이에 관해 조 이사장은 “AI는 업무 자동화와 효율화를 지원하지만 여전한 미개척 영역인 인간 두뇌의 극히 일부분을 벤치마킹하며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만큼 컴퓨터파워는 강하되 인간과 매우 가까이에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그는 “AI 전문가들은 진작에 디지털의 한계를 깨닫고 인간의 두뇌를 깊이 연구했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인문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와 AI교육은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통찰은 미래를 살아갈 인간의 자격에 관한 설명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인문학 경시는 인간이 아닌 기계를 만드는 교육으로 변질되어 정답을 찾는 데만 골몰하고, 심한 경우 정답이 아닌 다른 가능성은 오답으로 간주하는 디지털형 인간의 양산으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그는 “인간의 사유방식 체계나 본질을 파악하는 인문학, 쉽게 말해 ‘인본학’을 중심으로 사람과 AI가 진정한 의미로 ‘융합’하는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런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AI형 인간은 고정된 답을 넘어 다양한 가능성을 수용하며, 현재의 한계를 인정하는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 따라서 그는 “지금처럼 AI를 그저 삶과 일에서 편의성을 높여주는 도구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AI를 통해 ‘지혜와 감성의 과학화’를 이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장선에서 그는 “앞으로의 세상은 인간과 AI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함께 발전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속해서 그는 산업으로 눈을 돌리며 “제조업의 경우 제조업이라는 베이스 위에 AI를 접목하는 통합이 아니라 AI 플랫폼을 발전시킨 다음 그것과 제조업을 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진단은 융합의 본질은 물론 과거의 성공방정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언러닝의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조 이사장은 미래 대학을 논하는 과정에서도 심도 있는 제언을 줬다. 그는 “지금의 세상에선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것(Only One)’을 시도하고 많은 노력 끝에 결국에는 그것을 해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Only One은 유일하기에 경쟁자들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고 그들이 쫓아오고 있을 동안 다른 Only One에 도전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여전히 1등을 지향하는 사람과 조직이 있는데 뒤에서 1등을 하면 무의미하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MIT가 지금처럼 명문대학교로 성장한 이유는 원자탄을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덕분.”이라며 역량개발에 있어 ‘Topic’을 중시해야 한다고 짚어줬다. 마지막으로 그는 “백세시대에선 20세기 대학 패러다임에 맞춰 20년을 공부할 경우 남은 80년을 버틸 수 없다.”라며 이제 30년, 40년은 공부해야 학문적으로든 직업적으로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에 박사학위 취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희망했다.전략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연구혁신을 주제로 강단에 선 문휘창 총장은 “어떤 연구에서든 구심점인 ‘모델’이 없으면 힘이 실리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모델은 수많은 사례를 겪어서 필요 없는 것들은 빼고, 중요한 것들은 겹치지 않게 배치한 전략적 사고의 결과물인 까닭이다. 문 총장이 예로 든 것은 경영학자 마이클 포터의 5 Force 모델과 다이아몬드 모델인데 전자는 산업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신규진입의 위협, 공급자의 협상력, 구매자의 협상력, 대체재, 기존 사업자를 들고 있고, 후자는 생산조건, 수요조건, 관련 산업, 경영여건을 항목으로 잡았다. 계속해서 그는 “어느 분야든 경쟁이 치열한 지금의 세상에선 What이 아닌 How approach를 중시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What approach는 남들에겐 없는 특별한 자원을 소유하거나 비교적 많이 소유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데 반해 How approach는 비슷한 자원에서 순서와 비중을 바꿔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관련해서 그는 먼저 국가를 예로 들었는데 비용 전략을 중심으로 국가의 순위를 매겼을 때 캐나다는 1위, UAE는 2위, 싱가포르는 5위, 중국은 9위, 스위스는 11위였지만 차별화 전략을 중심으로 다시 순위를 매겼을 때 캐나다는 6위, UAE는 8위, 싱가포르는 3위, 중국은 22위, 스위스는 1위로 바뀌었다. 계속해서 그는 사람을 예로 들었는데 순서보다는 비중을 바꿔서 영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비중보다 순서의 변화를 강조했던 중국 전국시대의 전략가이자 손빈병법으로 유명한 손빈, 순서와 비중 변화를 모두 해내며 전쟁사에 한 획을 그은 한니발과 이순신이 주인공들이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지난 역사가 아닌 현대사회에서도 전략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를 짚어줬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세미나 개최일 기준)의 행보는 속도와 효율성을 골자로 분석하면 이해하기 쉽다.”라고 말했다. 이는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말라는 귀중한 제언이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무조건적으로 열심히만 연구하지 말고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개선 방향을 세워서 연구해야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사회에서 중요한 것들을 Topic으로 잡고 연구해야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문 총장의 강연은 지금보다 나은 역량을 갖추기 위한 솔루션을 관통하고 있었다."AX시대, 백세시대, 초VUCA시대 등으로 표현되는지금의 세상에서 HRD·교육 관계자들은AI와 인간의 융합, 평생학습, 남과 다른 Only One,시의성 있는 Topic, 전략적 사고를 주시해야 한다."AX시대, 백세시대, 초VUCA시대 등으로 표현되는 지금의 세상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기제인 교육과 학습을 요구한다. HRD·교육 관계자들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욱 커져야 한다는 뜻이다. 관련해서 이번 세미나는 HRD·교육 관계자들에게 나침반과 같았다. AI교육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왜 1등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왜 Topic을 주시해야 하는지, 평생학습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경쟁사회를 살아낼 자산이 왜 전략적 사고인지 등 꼭 필요한 부분을 짚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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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협력 평생학습 포럼] 평생학습으로 역량을 재무장하라
인생 이모작은 옛말이다. 변화가 상수인 지금의 세상에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곱씹으며 끊임없이 학습해서 역량을 재무장해야 한다. ‘인생 다(N)모작’이 필요한 것이다. 유관해서 지난 1월 9일 ‘N차시대! 세계로의 연결과 확장’을 주제로 광운대학교 8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지역-대학 협력 평생학습 포럼」은 시사점이 컸다. 포럼을 수놓은 연사들은 각자의 삶의 지도를 바탕으로 N차시대를 살아내려면 무엇을 통찰하고 실행해야 효과적인지를 공유하며 평생학습이야말로 사람과 조직의 가장 큰 경쟁력임을 실감하게 해줬다.기조강연을 위해 강단에 선 최운실 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는 포럼의 핵심 키워드인 N차시대를 세 갈래로 조명했다.첫째, ‘N-Life’다. 그는 “어렸을 때 공부하고, 나이가 들면 일해서 돈을 벌고, 더 나이가 들면 은퇴해서 쉬는 패러다임이 깨졌기에 스스로 Multi Circle Life에서 Reinvent, Reboot, Connect를 해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바뀌고 있는 만큼 생애를 다차원적으로 재구성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고, 전혀 다른 무대도 접해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해보며 관점을 확장해보라는 메시지다. 둘째, ‘N-jobber’다. 그는 “학위나 학력이 아니라 ‘얼마나 좋아하고, 얼마나 즐기고,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가’가 일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정 과업만 수행하면 되는 직업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생성형 AI의 성능이 나날이 발전되고 있는 만큼 소질, 적성, 흥미에 맞는 일을 찾아 테크놀로지가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N-Learner’다. 그는 “2001년에 OECD는 학교는 무너질 것이고 시장 형태로 필요에 따라 배움과 배움이 연결되는 세상이 올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 예측은 현실이 됐다.”라며 대학, 사회, 기업은 서로 협력해서 프로젝트와 시스템 기반 평생학습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학습자를 길러내야 한다고 당부했다.계속해서 최 교수는 유네스코가 세상에 던진 아젠다인 ‘Unlocking the Potential(잠재력의 빗장을 열어라)’를 언급했고 시니어 트렌드와 라이프 트렌드를 다룬 책들을 소개하며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상세하게 살펴보며 누구도 대신 그려줄 수 없는 나만의 삶의 지도를 그려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다음으로 그는 평생교육 관점에서 N차시대에 교육 관계자들은 무엇을 논의해야 하는지 짚어줬는데 키워드로 압축해보면 ‘Relearn’과 ‘Back to Basics’였다. Relearn은 한 번도 생각해보거나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담대하게 구상해보고, 상상해보고, 실행해보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고 필요한 것들을 채우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Back to Basics는 하나를 하더라도 많이, 깊이 생각하면서 제대로 해야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큰 방향을 잡아준 최 교수는 해외와 국내의 대학들과 기관들은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해 어떤 프로젝트들과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지 소개해줬고, 마지막으로 “지금의 문명은 모두 인간에서 비롯됐다.”라며 많은 사람이 배움을 통해 더 나은 변화를 일구길 희망했다.기조강연 뒤에는 세 명의 연사가 주제발표를 진행했는데 먼저 조수영 광운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AI시대 미래산업과 직업세계’를 다뤘다. 그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AI의 여러 특징을 정리했는데 “무엇보다 AI는 ‘나를 도와주는 비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지식, 기술, 정보를 습득하려면 발로 뛰어야 했는데 AI 덕분에 지금은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연장선에서 AI는 직업별 자동화를 통해 노동시장을 바꾸고 있는데 그 모습은 고위험직업(사무, 판매, 장치와 기계조작 및 조립), 중위험 직업(단순노무, 기능원 및 관련, 서비스, 농림어업 숙련자), 저위험직업(전문가 및 관련, 관리자)으로 구분됐다. 이렇게 AI가 사람이 해왔던 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조 교수는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은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라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AI는 윤리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만큼 교육 관계자들은 AI 기술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춘 가운데 학습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람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되 더욱 사람다워져야 한다는 본질을 관통하고 있었다.다음으로 조남억 서울시립성북청소년센터 관장은 ‘지역협력의 평생교육 사례 공유’를 주제로 발표를 펼쳤다. 그는 청소년(전용)시설 이해, 성북청소년센터 운영 모습, 오픈배지 운영 사례, 서울형 청소년활동 커리큘럼 도입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는데 먼저 학습 여정과 결과물을 디지털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오픈배지가 주목할만했다. 무엇보다 조 관장의 “좋은 경험은 자격과정처럼 명확한 증명서가 있어야 사라지지 않는 경력이 되며, 경력들이 소유자(학습자)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축적되면 스스로 새로운 역량을 찾아 개발하는 ‘자기주도성’으로 이어진다.”라는 메시지는 울림이 컸다. 다음으로 조명해봐야 하는 내용은 서울형 청소년활동 커리큘럼 개발 추진이었다. 여기에선 디지털 미디어 및 AI 소양, 진로개발 및 기업가정신, 인성 및 윤리·가치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SDGs) 등의 주제를 현장의 의견과 변화를 기반으로 실무자가 직접 연구하고 적용하며 바텀업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었다. 조 관장은 “실무자 중심의 바텀업은 기존의 사례를 중시하는 탑다운보다 현실성과 교육 효과성이 높다.”라며 변화의 시대에서 HRD Practice의 지향점을 성찰하게 해줬다.이어서는 양진영 작가가 ‘N잡러로의 초대’를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그는 먼저 “경제적 안정성과 자아실현의 균형을 통한 개인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기에 N잡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N잡을 준비하기 위한 요건들로는 무엇이 있는지 정리했고, 지금의 N잡러에 도달하기까지 무엇을 해봤는지 공유했다. 그 여정은 굵직하게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의 확장’, ‘ON-LINE 채널 개설 및 운영’, ‘OFF-LINE 경험과 역량 증진’, ‘자아실현과 저변의 확장’, ‘N잡과 주 직업의 시너지’, ‘선한영향력/정책 수혜자 → 수여자’로 구분됐다. 조금 더 상세하게 그는 “평생학습 범위 내 재직자전형을 통해 대학 졸업과 대학원 진학을 해냈고, 재직자전형 카페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과 만나 역량을 발전시켜서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었고, 다양한 곳에서 축적한 경험은 강의와 출간 기회를 줬으며, 나만의 자아실현과 저변 확장은 주상복합단지 관리인 및 회장이라는 지역사회 리더로 활동하게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평생학습을 실행하며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어 양질의 삶을 사는 N잡러로 거듭난 양 작가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왜 사람에게 학습이 중요한지를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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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직무수행 기초역량] 경쟁력 향상의 시작은 기본기다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사업만으론 변화가 일상인 지금의 경영환경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업들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느 업계든 먼저 ‘기본기’를 조명해야 한다. 직무수행능력의 근간인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이 그것인데 해당 역량이 부족하면 리스킬링 작업에서 난항을 겪게 된다. 『월간HRD』는 이런 부분에서 문제의식을 가지며 글로벌 연구자료를 토대로 ‘성인 직무수행 기초역량’에 관해 살펴봤다."기본기가 중요한 이유는 변수를 줄여주기 때문이다.실제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구성원은컨디션이 좋을 때는 평균 이상을,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최소 1인분은 해주며 팀 단위로 돌아가는 일터를 받쳐준다."---모든 것의 시작은 기본기다지난 1월 6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금의 세상을 ‘퍼펙트 스톰’으로 정의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는 그리 위협적이지 않은 태풍이 다른 자연재해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려면 그 무엇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라며 객관적인 분석과 종합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주문했다.기본기基本技는 말 그대로 다른 기술의 토대가 되는 기초적인 기술을 말한다. 계산을 예로 들면 사칙연산이 기본기다. 기본기가 중요한 이유는 변수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보면 어떤 때는 몸과 마음 모두 최상의 컨디션인 상태로 출근해서 높은 생산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어떤 때는 각종 질병에 걸리거나 피치 못할 개인적인 사유들이 발생해서 도통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 옛날식으로 근성이나 정신력으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람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관련해서 기본기가 훌륭한 구성원은 매일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발휘해주며,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팀 단위로 움직이는 일터에서 최소 1인분은 해준다. 아울러 기본기는 프레임워크와 같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데 있어서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즉, 기본기는 경영과 HRD 모두에서 중요해진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한 시작점과 같다.직장인들에게 중요하고, 또 필요한 기본기는 무엇인가작년 12월 10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31개국 총 161,038명(국내 6,198명 참여)의 성인(16세-65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주기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국제성인역량조사는 10년 주기로 실시되는데 태블릿을 기반으로 조사원이 가구를 방문해서 면접을 통해 조사한다. 조사를 통해서는 성공적인 사회 구성원이자 근로자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핵심 정보처리스킬’ 수준의 국가 간 차이를 비교하고, 일상 및 직장생활에서 활용하는 정도를 파악한다. 핵심 정보처리스킬은 텍스트 또는 숫자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정보에 효과적으로 접근해서 그것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활용하는 데 필요한 스킬을 말한다. 계속해서 세 가지 능력을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먼저 언어능력은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고, 지식 수준을 높이고 잠재력을 개발하며,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문서화된 글에 접근하고 내용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음으로 수리력은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수학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표현된 수학적 내용, 정보, 아이디어에 접근하고 나아가서는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솔루션이 즉시 제공되지 않은 역동적인 상황에서 인지적, 메타인지적 과정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고, 마침내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세 가지 능력이 성인 중에서도 ‘직장인’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관해 국제성인역량조사에 참여했던 이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언어능력의 경우 단순히 독해하는 능력이 아니라, 일터에 존재하는 각종 디지털 기기에서 만들어진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수리력은 단순 계산을 넘어 각종 데이터를 해석해서 적절한 추론과 의사결정을 해내는 데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국제성인역량조사 2주기에 새롭게 추가됐는데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능력입니다. 이 세 가지 능력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변화무쌍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직무수행 기초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학계 연구 결과들을 보면 세 가지 능력은 인적자원의 주요 지표로서 개인의 소득, 행복감, 경제성장 등을 예측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사회·세대 변화와 성인 기본기의 상관성은 어떻게 되는가국제성인역량조사는 10년 주기로 실시되며 지금은 2주기다. 1주기 결과는 2013년에 발표됐다. 11년이 지난 만큼 『월간HRD』는 두 차례의 조사결과에서 특별한 차이가 있었는지 알아봤다. 이수현 박사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연령에 따른 세대 차이였다. 세 가지 능력의 스킬 점수가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급격히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1주기에서도 연령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났지만, 2주기에선 35세-44세 이후 점수의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졌고 해당 감소 폭은 참여국 평균에 비해 가파르며, 55세-65세 고령층 점수는 다른 연령층과의 격차가 매우 큰 수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가속이 기본기 손실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이유다. 그리고 그는 “고령층은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디지털 격차’가 세대 간 점수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특정 세대에 국한하지 않고 독서량 감소와 같은 문화적인 변화도 관찰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성행하면서 독서와 같은 전통적인 읽기 활동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는 언어능력 및 문해력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에서다.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성인들의 기본기 수준 진단본격적으로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를 짚어보면 OECD 평균 점수는 언어능력은 260점, 수리력은 26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51점이었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의 점수는 언어능력은 249점, 수리력은 25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38점이었다.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이에 관해 이수현 박사는 “대한민국의 점수는 오차를 고려한 유의미성 검증에서도 OECD 평균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되어, 단순한 샘플 오차라고 설명하기엔 어려운 격차임이 드러났습니다.”라고 평했다. 최상위권 국가를 보면 핀란드가 언어능력(296점), 수리력(294점), 적응적 문제해결력(276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일본은 언어능력이 289점, 수리력이 291점이었고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76점으로 핀란드와 동률을 이뤘다. 이는 두 국가가 꾸준히 성인들의 기본기를 향상시키는 환경을 구축해왔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교육열과 고등교육 이수율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국가 차원에서 평생학습 참여율, 스킬 활용 빈도, 독서량 등은 계속 감소했고, 삶의 만족도, 건강인식, 자원봉사 참여율 등은 국제 비교에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급격한 고령화, 교육 및 노동시장의 비효율성,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격차 등은 심각한 문제다. 이렇게 성인들의 기본 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요인에서 부족함이 있었고 이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에서 OECD 평균보다 낮은 점수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 박사는 “평생학습 확대, 스킬 활용 촉진, 디지털 격차 해소, 보다 포용적인 사회적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라고 제언했다.기업은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성인들의 삶에서 중심이 되는 무대는 일터, 곧 기업이다. 더욱이 지금은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정년 연장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성인들의 기본기가 부족할수록 기업은 성과 창출에 있어 지금보다 더욱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국제성인역량조사 대상자(16세-65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취업전선에 나서고, 한창 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은퇴 시점이 늦어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이수현 박사는 한국 기업들은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를 조직과 개인 역량 향상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기업에는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고 협업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이 부족하면 팀간의 소통, 데이터 해석과 활용, 문제해결 과정에서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연히 개인의 생산성과 성과 문제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성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새로운 과제를 찾아 도전하는 데 있어 시작점과 같습니다. 지금의 경영환경에서 기업에 꼭 필요한 능력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빠르게 구성원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 수준을 진단하고 높이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해서 운영해야 합니다.”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는 리더들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현대사회의 기업은 점점 복잡해지고 또 다양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직무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팀 구성의 다원화 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촉발과 함께 중요해진 디지털 전환 가속화는 현재진행형이며, 지금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해 AI 전환을 뜻하는 AX로 발전했다. 이는 기업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환경과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 습득을 요구하고, 구성원들에게 업무를 부여하고 교육도 받게 하며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리더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팀장 역할을 기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배경이다. 팀장/리더는 1인분 이상을 해내야 하는 것이 임무인 까닭이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하는가. 이에 관해 이수현 박사는 “리더십 교육에서 적절한 변화가 필요합니다.”라며 HRD담당자들의 역할이 커졌음을 알려줬다. 그는 “구성원의 기초 정보처리 스킬을 면밀하게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제때 정확하게 강화할 수 있는 리더십 프로그램, 디지털 환경을 비롯해 급변하는 일터 환경에 리더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성과도 낸 리더들에게 적절한 피드백과 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라고 첨언했다.성인 구성원 기본기 향상을 위한 HRD부서의 과제HRD담당자들의 임무는 교육을 비롯한 여러 Practice를 통해 조직 성과 향상에 공헌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무척 중요하지만 HRD담당자들의 전체 과업을 봤을 때는 일부분이다. 그런 만큼 국제성인역량조사를 HRD담당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업무에 녹여내야 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에 관해서도 이수현 박사는 제언을 건넸는데 우선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꾸준한 학습과 훈련을 통해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첫째로 구성원들에게 역량개발을 향한 신념과 태도를 함양시켜야 한다. 이 박사는 “많은 분이 사람들이 언어능력이나 수리력의 경우 학령기에 완성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퇴보한다고 오해하지만 국제성인역량조사 참여국 사례를 보면 중장년층에서 오히려 언어능력이나 수리력 점수가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언어능력이나 수리력을 갈고 닦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아울러 그는 “스킬은 결코 특정 연령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학습과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라고 거듭 말하며 HRD담당자들이 전사에 교육훈련의 필요성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언했다.둘째로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용불용설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 인사배치 후 직무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뀐 직장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 직무를 수행할 때 높여놨던 능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즉, HRD담당자들은 구성원들이 일터에서 어떻게 일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예의주시한 다음 가벼운 퀴즈를 내거나 각종 교육훈련 프로그램에서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을 발휘해보도록 해야 하고, 리더들에겐 구성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을 발휘하게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히, 구성원들이 현재 자신들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 수준을 직무와 연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조직 경쟁력 향상의 시작점은 구성원의 역량이며,역량 향상은 다름 아닌 기본기에서 비롯된다.기본기는 AI활용능력 향상 및 리스킬링과도 연결되므로HRD담당자들이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역량이다."2025년이 시작된 만큼 CEO들은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10대 그룹으로 압축하면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높여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직 경쟁력 향상의 시작점은 구성원의 역량이며, 역량 향상은 기본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기본기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그런 만큼 HRD담당자들은 전사 차원의 기본기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본적인 AI활용능력 향상은 물론 리스킬링과도 연결되기에 HRD담당자들의 위상 제고에 있어서도 무척 중요한 과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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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일터혁신으로 기업 HRD와의 협업점 확대
김대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운영국장을 맡았고, 고용노동부 국제협력관 및 근로기준정책관을 거쳐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은 뒤, 2023년 3월, 제7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핵심가치인 전문성, 혁신, 협력, 열정을 골자로 ‘노사를 행복하게, 일터를 활기차게’라는 미션 달성을 위해 고용노동 전문기관으로서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습니다.”노사발전재단은 작년 10월 ‘新경영전략체계 비전 2028’을 수립했다. 이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 초고령화 사회 진입, 2차 베이비부머 은퇴 등의 과제에 대응하고, 재단의 역할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대내외 다양한 이슈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정부 정책 운용 방향 등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이런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김대환 제7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이 있다.노사발전재단은 고용노동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만큼 HRD와 접점이 많다. 일터혁신 컨설팅과 평생직업능력개발이 대표적인데 이외에도 기업 HRD부서와 담당자들이 주목하고 또 협업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하다. 그런 만큼 김대환 사무총장을 만나 재단의 사업들을 중심으로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를 나눠봤다.---노사발전재단의 역할과 미션, 현재 수행하는 사업들 소개 부탁드린다.우리는 2007년에 고용노동부, 노사정위원회, 한국노총, 한국경총의 합의로 노사 공동의 정책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됐다. 운영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는 2010년 5월 ‘노사관계 발전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이며, 2011년 3월 기존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협력원, 노사공동 재취업지원센터가 통합되어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조직도를 압축하면 5개 본부와 14개 팀이 있고, 전국 5개 지사 아래 6개의 차별없는일터지원단과 12개의 중장년내일센터가 있다. 사업의 경우 기업과 지역의 상생적 노사관계 구축, 노동약자 지원, 비정규직·여성의 고용차별 개선, 일생활 균형 확산, 노사주도 일터혁신, 중장년 고용안정 및 취업 촉진, 고용노동 국제협력 강화 등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新경영전략체계 비전 2028’을 수립해서 더 나은 사업과 성과를 위한 미래 지향형 로드맵을 만들었다.작년에 특히 의미 있었던 도전 혹은 성과는 무엇인가.‘근로자 이음센터’ 설립을 말씀드릴 수 있다. 근로자 이음센터는 무료 노동법 상담, 고용·노동서비스 연결, 정책제안 등 근로자의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노동약자들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작년 4월 29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평택, 청주, 광주까지 전국 권역에 총 6개소가 개소됐고, 6월 10일에는 온라인상담을 위한 카카오채널 ‘노동SOS’를 개설했으며, 현재 14,6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첫해였음에도 불구하고, 5,733건의 노동상담이 있었고, 이중 2,088건을 고용노동서비스 담당 기관에 연계했는데, 전체상담의 약 30%를 차지하는 온라인상담에는 젊은 계층은 물론 중장년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근로자 이음센터를 4개 지역에 추가로 설립하여 더 많은 노동약자가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내적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서비스 수준을 고도화하고자 한다.기업들이 주목해야 하는 고용노동시장 이슈는 무엇인가.올해는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 확대, 경기흐름 약화,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도 작년 예상치보다 5만 명 적은 12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작년 12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올해는 2차 베이비부머 954만 명의 은퇴가 시작된다.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중장년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다. 그러니 이들의 역량 전수를 위한 중장년 역할 재정립이 요구된다. 일본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일찌감치 ‘생애현역사회’를 나침반으로 잡고, 법령 개정 등을 통해 21세기 초부터 중장년 계속고용을 위한 고용확보조치 의무와 취업기회 확보조치 노력 의무 등을 기업에 부과했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단계적으로 제시해왔다. 참고해야 하는 사례이다.재단은 중장년층 생애경력개발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전국 12개 중장년내일센터에서는 40세 이상 중장년의 안정적 전직 및 재취업 준비를 위해 생애경력설계서비스를 바탕으로 연령·업종별로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애경력설계에 대해 아직 생소해하는 분들이 많으나,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은 ‘좀 더 빨리 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만족해한다. 중장년의 신규 또는 계속 고용을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에게는 ‘사업주 지원 패키지’를 통해 진단부터 맞춤형 직무교육과 채용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비자발적으로 퇴직하는 50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지원서비스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기업 대상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한국폴리텍과 연계해서 직업훈련과 직무체험 과정 및 직무교육을 제공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업으로 ‘청춘문화공간’을 통한 인문·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중소·중견기업 해외 진출 강화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재단은 1998년부터 꾸준히 노동분야 국제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 2001년부터 국가별 최신 노동법과 노무관리 안내서를 27개국 대상으로 발간해 왔다. 작년에는 ‘EU 공급망 실사지침 인권·노동 대응 매뉴얼’을 발간했고, ‘미국 노무관리 안내서’도 신규로 발간·배포했다. 해외 진출기업 대부분이 투자·세무 등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인사노무관리 부문에서는 준비가 미흡한 편이다. 올해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실무역량 제고를 위한 세미나와 정보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일터혁신 컨설팅 사업의 변화 방향도 궁금하다.그간 고용노동부는 다양한 컨설팅 사업을 관련 부서별로 수행해왔지만, 컨설팅이 분절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접근에 어려움이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재단은 7개 컨설팅 사업을 일터혁신 컨설팅 중심으로 통합하여 ‘일터혁신 상생컨설팅’으로 개편했다. 기업의 요구사항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다. 프로세스를 말씀드리면 특정 기업이 컨설팅을 신청하면 컨설턴트가 직접 방문하여 전반적인 기업 현황과 법 준수 여부 등을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제도 설계가 필요한 경우 전문 컨설팅으로, 기존 제도 개편이나 고도화 등이 필요한 경우 심화 컨설팅으로 연계한다. 올해는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는데, 전문컨설팅의 경우 별도 심사 절차 없이 진단 후 바로 컨설턴트의 계획에 따라 컨설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특히, 100인 미만 중소기업에는 근로자 참여수당, 교육, 워크숍 등 컨설팅 결과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일터혁신 활동비’를 새롭게 지원할 예정이다.컨설턴트들의 전문성은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일터혁신 HR 컨설턴트에 대해서는 기준을 충족하는 자에게만 컨설턴트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컨설턴트의 경력에 따라 교육시간을 차등화하여 관리하고, 필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워크숍, 사례공유 포럼, 네트워크 등을 비롯해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해서 컨설턴트들의 역량개발을 확실하게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컨설팅 프로젝트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컨설턴트 등급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자 한다. 중장년내일센터 커리어 컨설턴트에 대해서는 경력 연차나 담당업무에 따라 이론 및 실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고, 내외부 강사를 활용해 현업에서의 적용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다양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분석하는 등 학습조직을 구성해 서비스의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기업 HRD담당자들이 재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짚어달라.일터혁신의 경우 구성원들 의견 수렴과 협력, 내부 혁신 촉진, 변화 동력 유지, 목표의 지속적 관리, 조직 내 자율적인 혁신 활동 촉진 등 기업 담당자들이 해야 하는 일이 많다. 이와 관련해서 재단의 컨설팅을 받으면 부담을 많이 덜 수 있다. 중장년내일센터에서는 중장년 고용과 교육에 관해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재단의 차별없는일터지원단은 대상자별 맞춤형 교육을 온·오프라인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 작년 7월 EU의 ‘기업의 지속 가능성 실사 지침(EU CSDDD)’ 발효가 대표적인데, 관련 법이 제정되면 EU에 승용차, 선박 등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과 그 협력사 등이 즉각 영향을 받게 된다. 관련해서 재단은 대응매뉴얼을 발간했고, HR담당자 대상 세미나와 교육을 비롯해서 EU CSDDD 한글 번역본도 발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재단의 다양한 서비스는 기업 노사의 참여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을 거치기에 기업의 실질적인 만족도와 이행률이 매우 높다. 그러니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이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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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글로벌혁신연구원이사장/ 전 국회의장] 시선을 높이고 넓혀서, 주체적인 삶을 설계하라
김진표 글로벌혁신연구원 이사장 / 전 국회의장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13회)를 거쳐 공직사회에 들어갔다. 이후 기재부장관과 교육부장관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경제와 교육 발전에 헌신했다. 정치로 무대를 옮겨서는 17대-21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의장 등을 맡았고 이해관계 조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김진표 글로벌혁신연구원 이사장은 정부에서 30년, 국회에서 20년을 보내며 국가 역량개발에 공헌했다. 교육부장관 시절에는 전체를 아우르는 시선으로 대한민국 HRD 발전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그는 정계에서 은퇴한 뒤 설립한 글로벌혁신연구원에서 반백년 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며 후배들이 올바른 방향을 잡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평생 현역’을 실천하고 있는 그와의 대담은 교육과 학습, 삶, 일에서 배움이 가득했던 시간이었다.엄준하 발행인: 현재 적을 두고 계신 글로벌혁신연구원은 어떤 곳인가.김진표 이사장: 세 갈래로 설립 취지와 목적을 말씀드리면 첫째, 국정 현안과 미래 국가전략에 관한 연구를 통해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에게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둘째, 국가적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 제시와 공론화로 올바른 국정운영방향 수립에 기여한다. 셋째, 시장과 시민의 의견을 취합·발전시켜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투게더도 함께 소개하면 국제구호와 개발 NGO인데, 모태는 기재부 시절 집중했던 ODA사업이다. 대표 성과를 말씀드리면 캄보디아에 한국식 행정전산망을 깔아주고 국립기술대학(NPIC)을 세워 관련한 교육훈련을 시켜주며 양국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었다.엄준하 발행인: 사람다움과 HRD 측면에서 인상적인 행보다.김진표 이사장: 사람다움을 저는 대화와 타협으로 구현하려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실패를 반복하며 경험을 쌓을 여유가 없다. G10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건강한 의논, 협의, 협상, 경쟁을 통해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제가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을 극복하려면 공감대 기반 개헌이 답이라고 주창하는 이유다. HRD로 넘어가면 대한민국 전역에서 훈련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저는 폴리텍대학과 협업하고 있는데 우리의 우수한 직업교육 모델을 캄보디아를 비롯한 여러 외국 현지에 적용해서 인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그들의 국내 유입을 활성화하고자 한다.엄준하 발행인: 인재 부족은 대학에서도 심각한 문제다.김진표 이사장: 몇몇 국내 유수의 대학들을 제외하면 학사 졸업생 중 대다수가 석박사 취득을 해외에서 한다. 그들이 떠나고 남은 자리는 지방대 학생들과 외국 유학생들이 채운다. 현실이 이렇다면 받아들이고 실사구시 중심으로 대학원 교육을 바꿔서 외국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친 뒤에도 계속 이곳에 머무르면서 일하도록 해줘야 한다. 외국으로 떠난 대한민국 학생들의 경우 언제든 돌아와서 활동하며 국가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엄준하 발행인: 대한민국 교육의 수준과 미래 과제도 짚어달라.김진표 이사장: 지난 80년-90년 동안 우리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군사혁명, 민주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간을 겪었다. 그러면서 우리 집 소작농이던 사람이 재벌이 되고, 지주의 아들이 그 밑에서 일하는 신분 변화가 비일비재해졌다. 이런 시대상은 나는 조금 고생하더라도 내 자식은 양질의 교육을 받아 신분을 높여 만족스러운 삶을 살도록 하는 ‘사회적 상향 이동성’을 강화했고, 그결과 지금은 외딴 섬에도 전자칠판이 보급될 정도로 공교육의 보편성 수준이 높아졌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은 국민이 공교육의 다른 한 축인 수월성에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사교육 성행이 그것이다.엄준하 발행인: 말씀하신 문제해결의 돌파구가 AI 디지털 교육인가.김진표 이사장: 바로 보셨다. AI 디지털 교육은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지만 AI의 도움을 받으며 수준별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AI는 수업의 모든 순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추출, 정리, 공유, 개선할 수 있다. 즉, AI 디지털 교육은 공교육의 수월성을 높여 사교육 투자를 줄이는 기제가 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AI 디지털 교과서 제작, 그것을 활용할 줄 아는 AI 선도교사 양성의 목적이다. 또한, AI는 산업화가 늦은 우리가 선진국이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활용해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찾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각 분야 변화와 혁신의 시작점이 AI 디지털 교육인 이유다.엄준하 발행인: 사람의 역량에 AI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김진표 이사장: 월드아트엑스포를 다녀왔었는데 상당수의 젊은 화가들이 AI를 써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상상력 객관화, 독창성 검증, 만들고자 하는 작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 수집을 지원하는 까닭이다. AI를 활용해서 조금 더 나은 생각을 해보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기초문해력이 됐다고 보면 된다.엄준하 발행인: 어른으로서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제언 부탁드린다.김진표 이사장: 젊은 시절, 상관들의 입장에 서서 내가 그들이라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며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고,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며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니 일이 즐거워졌고, 어떤 회의에서든 양질의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선배들의 성과에 도움을 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시키는 대로만 일하면 상상력이 발휘되지 않아 역량 개선이 어렵고, 주체성이 사라져서 불행해진다. 그러니 최소 두 계급 위에 서서, 기업이라면 소비자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엄준하 발행인: 마지막으로 평생 현역 시대의 밑그림을 그려달라.김진표 이사장: 우리나라 계층별 인구 분포를 보면 60세 이상이 제일 많다. 이들은 우리가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여정에서 크게 공헌한 인재들이다. 그러니 이들이 젊은이들과 교류하며 뒷방마님이 아닌 안방마님으로서 경청, 공감, 교육을 통해 지혜를 전수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씀드린 부분은 글로벌혁신연구원의 목표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전 생애를 대상으로 제언하면 이제 은퇴라는 개념은 없다. 그러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늘 생각하고 상상하고 행동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즐거움, 성과, 건강, 행복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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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새빛포럼] 몰입의 본질과 힘
‘어떻게 구성원이 일터에서 몰입하도록 만들 것인가’는 HRD스탭들의 영원한 과제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업무에 적용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과정에선 문제해결력의 기반인 몰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원특례시가 지난 12월 9일 ‘생각하고 집중하고 몰입하라’를 주제로 몰입 전문가인 황농문 몰입아카데미 대표를 연사로 초청해서 개최한 「수원새빛포럼」은 시사점이 많았다. 이곳에서 황 교수는 “몰입은 누구든 훈련을 통해서 체화할 수 있다.”라며 몰입의 힘을 강화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다양한 요구와 도전 과제에 대응해서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일터에서 몰입은 중요한 역량으로 꼽히고 있다. 강단에 선 몰입 전문가 황농문 몰입아카데미 대표는 먼저 “몰입은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려운 일을 해내는 힘.”이라고 소개했다. 더욱 과학적으로 그는 몰입이란 특정 생각을 끊임없이 지속하여 장기기억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과학 측면에서 뇌는 밤에 잠이 들면 장기기억을 활성화하는 기능이 강해지는데 몰입 상태가 되면 잠에 들었을 때도 하나의 생각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황 교수는 50시간 쉬지 않고 특정 생각을 지속한다면 깊이 잠이 든 상태에서도 그 생각을 지속하는 고도의 몰입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며 ‘50시간 몰입의 법칙에 관해 설명했다."몰입 상태에 들어서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아이디어가 무수히 떠오르고 자신감도 솟아오르며,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기업의 원하는인재상과 조성하고자 하는 조직문화를 관통한다."몰입 상태를 예로 들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다. 황 교수는 “몰입 상태에 들어서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무수히 떠오르고 자신감도 솟아오르는 일종의 ‘각성’이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각성을 시작하려면 ‘슬로싱킹’이 필요하다. 슬로싱킹은 치열하게 한 자세로 오래 앉아서 생각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편한 의자에 앉아 얕게 잠도 자면서 꾸준히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다. 몰입하려면 50시간가량을 쉬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슬로싱킹을 통해 뇌에 가해지는 과도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긴장되어 있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은 뇌가 단기기억을 만들게 하는데 어려운 문제를 푸는 행위는 기억의 저장이 아닌 기억의 인출이며 장기기억의 인출과 관련된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려면 이완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이완이 곧 슬로싱킹이며, 슬로싱킹을 하루에 17시간씩 3일 동안 훈련하면 몰입 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이 50시간 몰입의 법칙의 골자다.황 교수는 50시간 몰입의 법칙과 의도적인 몰입을 활용해서 참신한 논문 주제를 필요로 하는 연구원들, 대학입시 공부를 하는 학생들, 높은 생산성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일깨우도록 해줬고, 그들이 몰입하는 삶을 통해 성과와 성장은 물론 행복을 거머쥐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 이러한 여정을 그는 낱낱이 포럼 참여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몰입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할 것,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문제해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들일 것, 강한 몰입을 시도할 때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져갈 수 있게 운동을 병행할 것 등의 유의점도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학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정리인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는 7년 동안 몰입했는데 오랜 시간 전 세계와 단절된 상태에서 연구에 집중한 여정은 인내가 아니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황 교수는 “몰입은 집요한 싸움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다음으로 그는 몰입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분야는 교육이라고 진단했다. AI가 발전할수록 대량의 정보와 지식을 축적하는 교육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고, 이런 상황은 사람에게 창의성을 발휘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함을 일깨울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각계에서 전문가들이나 일반인들이 지금껏 암기한 지식은 그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 황 교수는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모방을 통한 성장은 지금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영향력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관련해서 세계 최초로 비행기와 전화기, PC, 아이폰 등을 발명했고 지금도 각종 혁신에서 경쟁력을 이어가는 미국을 보면 선진국의 성장동력은 창의적인 인재에게 있고, 그렇기에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난다. 황 교수는 “창의성 교육의 핵심은 ‘지식의 최전선’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성공경험을 자주 하게끔 하는 것.”이라며 다음의 설명을 건넸다.“세상에는 인류가 알고 있는 지식과 인류가 모르는 지식이 있는데 전자는 검색을 통해 발견할 수 있고, 후자는 미지의 영역이다. 이 두 영역의 경계가 ‘지식의 최전선’이며, 학습자가 자신의 ‘지식의 최전선’을 넘을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창의성 교육이다. 지금처럼 한정된 시간에 많은 문제를 기계처럼 풀어내야 하는 삶에 익숙해진 학습자들은 어려운 과제를 마주하면 문제 풀이집을 찾는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마침내는 해결하면서 효능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비로소 지식의 최전선을 넘는 창의적인 인재가 된다.”한편, 그는 “기업이 바라는 인재의 모습을 살펴보면 창의, 열정, 도전 등이 공통 키워드인데 일터는 수시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서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역량들은 앞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성공 경험에서 시작한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황 교수는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입을 시도한 사람들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몰입은 교육을 넘어 삶의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음을 짚어줬다. 특히, 그는 몰입은 누구든 의도적인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그는 “슬로싱킹에 의한 몰입은 행복하며, 행복에 기반한 몰입은 정서적으로 지치지 않게 해주는 만큼 지속가능하다.”라며 개인, 조직, 사회, 국가의 경쟁력 제고에 있어 몰입은 무척 중요한 개념임을 힘주어 말했다.이상의 강연에서 황 교수는 몰입의 정의를 시작으로 어떻게 해야 몰입 상태로 들어가는지, 그 과정에서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몰입은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고 어떤 가치를 선사하는지 등을 사례, 연구, 경험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오늘날의 일터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변수와 관계가 존재하기에 몰입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그러나 생성형 AI를 보면 알 수 있듯 누구든 쉽게 양질의 정보, 지식,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몰입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발휘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과제다. 각계에서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중시하는 동향 역시 몰입을 필요로 한다. 그런 만큼 “몰입은 누구든 훈련을 통해 체화할 수 있다.”라며 삶과 일의 중심에 몰입을 둬야 함을 설파한 황 교수의 메시지는 울림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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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이슈&정책 세미나] 에듀테크의 발전 방향, 지난 발자취 조명
우리나라는 올해 세계 최초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 유관해선 기반 역할을 해줄 에듀테크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12월 11일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와 한국디지털교육협회는 ‘미래교육’, ‘해외진출’, ‘산업육성’ 측면에서 에듀테크의 향후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장 궤적을 조명하는 「에듀테크 이슈&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AI와 디지털 테크놀로지 중심의 세상에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은 각계 교육담당자들에겐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런 만큼 『월간HRD』는 HRD 관점에서 세미나를 취재해봤다.교육의 미래는 ‘에듀테크+AI’미래교육을 키워드로 강단에 선 노중일 비상교육 글로벌컴퍼니 대표는 먼저 전 세계 교육시스템의 공통적 문제점을 짚었다. 그것은 고정된 커리큘럼과 교과서 중심 학습이 2020년 기준 지식이 12시간마다 2배로 증가하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시스템 차원의 근본적 보완책이 필요한데, 그 중심에 에듀테크가 있다.”라고 말했다. 에듀테크는 ‘공간/시간 초월’, ‘플랫폼’, ‘네트워킹’, ‘멀티미디어’, ‘빅데이터와 AI’, ‘커스터마이징’, ‘개인화’를 아우르며 화상솔루션, 이러닝, 디지털 콘텐츠, 학습관리시스템(LMS), AI를 결합한 교육을 가능하게 해준다. 따라서 그는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학습자 참여도가 높고, 수업 중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 역량평가가 이뤄지고, 자기주도학습이 활성화되고, 불필요한 시험 없이 교수평가가 데이터 중심으로 일체화된 ‘디지털 페다고지’를 구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관해서 그는 비상교육의 플립러닝, AI, 플랫폼, 자동 이러닝 생성 솔루션을 결합한 디지털 페다고지 Practice를 시연했다. 해당 Practice에서 교수자들은 수업 전에는 학생들이 짧은 이러닝 영상을 시청한 후 간단한 퀴즈를 풀게 하며 이해도를 확인했다. 그리고 수업 중에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 발표, 토론, 협업 중심 수업을 이끌었고 맞춤형 피드백 제공 및 창의성/사회·정서적 성장 지원에 집중했다. 수업 후에는 AI를 활용해서 학습자들이 습득한 지식을 추가 과제, 프로젝트, 복습 수행을 통해 고차원적 수준으로 확장하도록 했다. 시연을 마치면서 그는 “이제 교육이 일어나는 모든 현장에서 코치형 교수자들이 ‘에듀테크+AI’를 통해 학습자들이 자신들이 원하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맞춤형으로, 주도적으로 학습하며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모든 것이 급변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교실에서의 선생님, 일터에서의 선배/리더의 전문성은 점차 효력을 잃고 있다. 기업에서 코치/퍼실리테이터형 리더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선배/리더의 지원과 격려를 받으며 기존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서 차별화된 결과물을 만들줄 아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현대기업의 경쟁력인 까닭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네르바 대학교 창립 학장을 지낸 스티븐 코슬린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가 ‘생성형 AI는 인간의 사고 능력을 높여주는 인지 능력 증폭기’라고 언급한 내용을 꺼내며 “생성형 AI 활용능력이 높은 인재를 에듀테크 기반 플랫폼을 통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면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성장률 감소를 교육으로 해결하며 최고의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AI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해선 “정부는 교육플랫폼 주권 관점에서 많은 것을 지원하되 불필요한 간섭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체계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라해외진출 테마를 맡은 이호건 에듀테크학회 회장은 먼저 AES(Asia Edtech Summit)를 소개했다. AES는 교육기관, 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글로벌 조직이며, 아시아 무역 진흥, 교육 기회 확대, 교육복지 향상이 목적이다. 회원국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인데 2월에 방글라데시, 7월에 홍콩이 회원국으로 합류하며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카자흐스탄이 가입 준비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그는 AES의 발전 궤적과 함께 방글라데시와 홍콩을 포함한 7개 국가는 교육에서 어떤 니즈가 있는지 짚어줬고, 아시아 시장 타겟 분석 방법을 1단계(기본 지표 분석), 2단계(상세 지표 분석), 3단계(시장 맥락 분석) 순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교육 중심 혹은 민간/기업교육 중심으로 진입해야 하는 나라가 있고, 직무기술교육 니즈가 큰 나라도 있으며, 문화적 차별성이 큰 만큼 에듀테크 기업들의 수준 높은 전략이 요구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연장선에서 그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에듀테크 선단 구성에 관해 설명했는데 “에듀테크 선단에서 산, 학, 관은 각자의 전문성에 맞춰 전방 조사단, 선단 운영 기관, 해외 진출 주체, 후방 지원 기관으로 참여해야 하며 신뢰 기반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더욱 자세하게 그는 거버넌스 체제에서 학계는 국내외 에듀테크 시장 분석, 에듀테크 글로벌 인재 양성, 공정한 제3자 역할 강화, 산업계는 글로벌 진출 거버넌스 확립, 글로벌 이슈 공동 대응·협력체제 구축, 기업 간 경쟁+협업, 정부와 유관기관은 G2G 기반 교육·기술 협력 선도, 국내 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 기관별 글로벌 진출 사업 전담 운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의 강연을 통해서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나 각계 교육 사업이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며 진출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공공성, 자유로운 경쟁과 협업산업육성 측면에서 강연을 펼친 임재환 유비온 대표는 먼저 세 갈래로 우리나라에서 에듀테크가 성장하고 발전해온 궤적을 돌아봤다. 먼저 25년 전은 이러닝 태동기로 원격훈련 시행, 사이버대학 설립, 에듀테크 관련 협회들 설립, 이러닝산업법 제정, 이러닝산업발전위원회 설립, 이러닝 진흥 거버넌스 구축, 여러 창업과 IPO 성공 등이 주목할만한 사건이었다. 당시를 임 대표는 “인프라, 법과 제도, 콘텐츠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쟁우위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리고 그는 15년 전을 ‘글로벌 혁신’으로 표현했는데 여러 세계적인 온라인 교육플랫폼이 등장했고, 아이폰이 개발되며 모바일 학습의 시작점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때를 그는 “에듀테크 개념 및 기술적, 정책적 변화가 만들어졌으며, 이러닝에서 에듀테크로의 변화가 일어난 시기.”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모든 교육 현장에서 많은 혁신이 요구됐고 또 필요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대응이 늦어서 글로벌 경쟁우위를 상실하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5년 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때다. 당시 교육결손은 세계적 이슈였는데 우리나라는 기초학력보장법과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을 제정했고, 글로벌 경쟁우위를 잃었다고 하지만 그간 쌓은 높은 수준의 온라인 교육 인프라와 역량이 있었기에 위기에 선제적으로,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역사를 정리한 임 대표는 2020년과 2023년 5월에 작성한 정책보고서를 소개하며 “민간 중심 생태계 조성, 다양한 실험과 실증, 데이터와 AI 중심 경쟁우위 확보를 통해 학습자 개별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며 교육의 공공성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에듀테크산업진흥원과 같이 에듀테크 기업들의 활동을 보장받는 공식적인 기구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이는 튼튼한 울타리를 깔아주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경쟁과 협업을 지원하는 것이 결국 산업계 발전과 혁신의 동력임을 시사했다.